6月의 대덕산(大德山)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2. 6. 12. 19:31

금대봉·대덕산 생태보존지역 일대는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를 품고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야생화 단지이다.
지난해 8월말 대덕산 산행시 보았던.. 쑥부쟁이 만발한 초원능선의 아름다운 모습이 아직까지도 눈에 선하다. 
금대봉을 지나 대덕산으로.. 다시 한번 찾아왔는데... 올해는 6월초이니.. 어떤 꽃들이 반겨줄까 마음부터 설렌다. 

▶ 산행일시 : 2012. 6. 6 (수요일)  * 산행인원 : 5 名
▶ 산행경로 : 두문동재 - 1.2Km→ 금대봉 - 1.1Km→ 고목나무샘 - 2.5Km→  분주령 - 1.3Km→ 대덕산                  
                   -  2.4Km→ 검룡소 갈림길 - 0.4Km→ 검룡소 - 0.9Km→ 검룡소 주차장  (* 총산행거리 : 9.8 km) 
▶ 산행시간 : 6시간 50분 (10:10 ~ 17:00)  * 식사시간 40분, 금대봉에서 기다린 시간 40분 제외, 실 산행시간 5시간 30분 
▶ 날씨 : 영서지방은 더위가 시작되었지만, 동해안 저온 현상과 고산지대라 더운줄  모르던 날 (산행기온 : 22℃) 
▶ 산행일정 : 09:00 영월 출발 → 10:00 두문동재 도착 (해발 1,268m), 11:30 금대봉을 지나..    

14:00 분주령에 이른다. 이곳 분주령에서 오른쪽 길은 검룡소로 내려가고.. 앞으로 보이는 길은 대덕산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한 친구가 괜히 다리가 아프다며  검룡소로 바로 내려가자고 하지만.. 모두들 못 들은 척 그냥 대덕산으로 올라간다.  

 

 대덕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옆에 있는 소나무.. 작년보다 궁뎅이에 살이 좀 빠진 것 같다. ㅎ 

 

 14:40  초원능선에 이르니.. 둥그스름한 대덕산 꼭대기가 바로 올려다 보인다. 

 

초록빛 초원능선에 아름답게 피어있는 들꽃을 보면서.. 
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사람의 미소다.. 라고 누군가 한마디 하자.. 
꽃이 그냥 꽃이지.. 아름다움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새가 울어도 눈물이 보이지 않고,
꽃이 피어도 미소가 보이지 않으니..
나는 뭐하러 산에 다니는 줄 모르겠다.. 라고 한 친구가 중얼거린다.  

 

 오늘은 탐방객이 지나간 흔적이 많이 보인다. 

 

 쑥부쟁이가 군락지를 이루고 있는 드넓은 초원.. 쑥부쟁이를 피우려는 초록빛 물결이 바람에 살랑거린다. 

 

 ※  아래 사진은 지난해 8월말 산행시 보았던 쑥부쟁이 만발한 초원능선의 모습임 (클릭하면 조금 더 큰 이미지로 볼 수 있슴.) 

 

 15:00 대덕산 정상(해발 1,307m), 하늘과 맞닿은 초원에 바람과 구름이 함께 머문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매봉산 고냉지작물 재배단지 위로 풍력발전기가 서서히 돌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대덕산 정상표지석(1,307.1m)에서.. 멧돼지가 노란색을 싫어 한다고 해서 커플 룩으로 사 입었더니.. 한 친구가 짓궂게 놀린다. ㅎ 

 

대덕산 정상부 능선은 사방이 탁 트인 해발 1,300m의 고지대 초원길이다. 저 아래로 분주령이 내려다 보이고,
둥그스름한 능선은 넓은 초원을 이루어 야생화가 피어나며, 겹겹으로 늘어선 고산준령이 아마득하게 펼쳐진다.  

 

우리나라에는 대덕(大德)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 여러개가 있는데, 대개 두루뭉실 유순하고 덕스러운 산세를 가졌다는 것이 특징으로,
대덕산도 정상부가 커다란 덕(더기=고원지대의 평평한 땅)이어서 큰 덕이라 불렀고, 이를 한자로 대덕(大德)이라 표기한 것이라고 한다. 

 

 15:20 대덕산에서 하산을 시작한다. 

 

산을 내려서다 만난 '매발톱나무' 오늘 금대봉 정상에서 야생화사진 작가들이 찍기에 이름을 물어 보았던 나무다.
줄기에 매의 발톱처럼 날카로운 가시가 있어 '매발톱나무'라고.. 꽃은 아직 피지 않았는지 보이지 않고,
잎 가장자리는 톱니 같고 가시가 여물면  더 날카로울 것 같다. '매발톱나무' 맞는 것 같다며 한참을 살펴 보았다. 

 

 정상에서 조금 아래 '산상의 화원'이다.  가을에는 쑥부쟁이 보랏빛이 물들더니.. 초여름에는 온통 흰빛이다.
 하얀 꽃이 핀 모습이.. 궁궁이를 닮았지만.. 궁궁이는 아닌것 같고.. 나중에 알아보니 전호라고 하는 것 같다.
(* 한방에서 뿌리를 전호(前胡)라는 약재로 쓰는데,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꽃바디나물(for. albiflora)이라고 한다.)  

 

 남쪽으로 금대봉이 보이고 그 뒤로 함백산이 숨어있다. 대덕산 정상부위는 나무가 별로 없으며 넓은 초원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작은 구릉을 한 번 더 내려가면.. 

 

 분주령골로 내려서는 지점에도 하얀꽃들이 군락을 이루어 산을 내려서는 산행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15:30 앞에 보이는 이정표에서 오른쪽 방향 분주령골로 내려간다. 

 

출입금지 표시판에는 "동,식물을 임의로 훼손시 3천만원 벌금이나 2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쓰여 있다.  

 

분주령골로 내려서는 비탈길은 조금 가파른 편이며 분주령골로 내려서면 우거진 낙엽송 숲이다.  

 

16:00 분주령과 대덕산 갈림길에 이른다, (↖0.3Km 분주령, 대덕산 정상 1.4Km ↗)
          여기서 부터 오른편으로 흐르는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검룡소 쪽으로 내려간다. 

 

검룡소로 내려가는 길에.. 조심스레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 보여 다가가서 보았더니.. 다람쥐 가족이다. 

 

돌로 쌓은 축대 틈새에 집을 짓고 사는 가 보다. 가까이 갈 수는 없고 3배줌으로 당겨 보았는데.. 도망도 안가고 귀여운 모습이다.
폰카로 다람쥐 사진을 찍고 있던 한 여자분이 '이곳에 뱀도 많다'며 풀숲으로 너무 가까이 들어서지 말라고 알려준다.   

 

 16:20 갈림길에서 우측, 세심교(洗心橋)를 건너 검룡소 오름길로 들어선다. 

 

16:30 검룡소(儉龍沼) 도착.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儉龍沼), 이곳에서 흘러나온 물줄기는 정선의 골지천, 영월의 동강, 단양, 충주, 여주를 거쳐
경기도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합류하여 서울을 관통하고 임진강과 만난 뒤 서해로 흘러가는 514.4Km의 장강(長江)이다. 

 

 

검룡소(儉龍沼)는 1987년 국립지리원의 실측결과 한강의 최장 발원지로 공식 인증 되었으며,
샘의 둘레는 약 20m 가량으로 하루 2천톤 가량의 차고 맑은 지하수가 석회암반을 뚫고 용출하고 있다. 

 

오랜 시간 검룡소에서 흘러나온 물줄기가 구불구불한 침식유로를 만들었는데, 마치 용이 거슬러 오른 듯한 모습이다. 
'서해의 이무기가 용이 되기 위해 한강을 거슬러 검룡소에 오르다 생긴 흔적'이라는 전설이 전해 온다.  

 

검룡소를 나서는 길.. 도열하듯 죽 늘어선 높다란 낙엽송들이 산행객들을 배웅한다. 

 

우거진 숲터널을 지나.. 

 

17:00 검룡소 입구로 산행완료. 

 

동해보양온천에서 해수온천하고.. 

 

강릉으로 가는 도중의 해변도로... 東海가 이렇게 잔잔하다니.. 잠시 차를 세운다.   

강릉 안인진리 어느 자연산전문 횟집에서 신입회원 환영회하고.. 강릉 I,C → 장평 I,C를 지나... 23:00 영월 도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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