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봉정암, 오세암으로..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2. 6. 27. 15:25

우리나라 제1의 명산으로 손색이 없는 설악산은 험한 백두대간의 허리부분에 솟아 지형이 험준하고
다채로운 경관을 연출합니다. 다양한 형상의 기암괴석과 3,40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설악산은
매년 400만명의 탐방객이 찾아와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하는 국민적인 휴식처입니다.
또한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자연자원의 분포지역으로 인정받아 유네스코(UNESCO) 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1982년)하였고,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도
'국제적 수준의 보호지역'으로 인증(2005년)한 세계적인 국립공원입니다. (이상 '백담탐방안내소' 게시판 내용임)

▶ 산행일시 : 2012. 6. 17(일요일) ~ 6. 18(월요일) 1박 2일간 * 산행인원 : 4 名
▶ 산행경로 : 백담사 - 3.5Km→ 영시암 - 1.2Km→ 수렴동대피소 - 5.9Km→  봉정암 - 4.1Km→ 오세암 (1일차 14.7Km)                
                  오세암 - 2.5Km→ 영시암 - 3.5Km→ 백담사 (2일차 6Km)  * 총산행거리 : 20.7Km 
▶ 산행시간 :  1일차 : 10시간 20분 (10:10 ~ 20:30)  * 점심 식사 40분, 저녁 식사 40분 포함.  
                   2일차 :  2 시간 40분 (06:50 ~ 09:30)  * 총산행시간 :13시간 (오세암 체류 시간 제외)
▶ 날씨 : 산아래는 30℃를 웃도는 무더위, 산간 계곡에도 바람이 없고 습도가 높아 조금 후덥덥하다. (산행기온 : 23 ~26℃)
▶ 산행일정 : 06:00 영월 출발 → 07:30 홍천에서 도가니탕으로 아침 먹고, 09:00 인제에서 김밥, 캔커피등 구입하고,
                   09:30 용대리 주차장 도착하여 셔틀버스를 기다린다. 주말이면 길게 줄을 서지만 일요일이라 한적한 편이다.  

09:50 셔틀버스 출발.. 차장밖으로 보이는 백담계곡에 물이 조금 고여 있을 정도로 가뭄이 심하다. 
         (용대리에서 백담사까지 7Km, 약 15분 소요됨. 마을버스요금 2,000원/인) 

10:10 백담사주차장에서 왼쪽길로 바로 산행을 시작한다.(여기서 봉정암까지 10.6Km, 다시 오세암으로 총 14.7Km를 가야 한다.) 

백담사 앞 계곡도 물이 흐르는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10:17 백담탐방안내소 도착.(백담사에서 약 400m 거리) 

수렴동계곡을 따라 부지런히 봉정암으로 올라가는데.. 봉정암에서 자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11:30 영시암 도착.  

샘물 주변 돌위에 올려놓은 동자승들의 모습이 개구쟁이들 같다. 

11:40 오세암 갈림길 (← 백담사 3.5Km, ↑오세암 2.5Km, 봉정암 7.1Km →) 

수렴동대피소를 지나 구곡담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등산로는 철구조물 등으로 잘 정비되어 있고, 계곡물은 흐름을 멈춘 듯이 잔잔하다. 

12:20 폭포에서 조금씩 흘러내리는 물이 더없이 소중하고 맑아 보인다. 

이곳 만수폭포 부근이 백담사와 대청봉의 중간쯤 되는 지점이다. 

12:50 계곡을 건너가 넓직한 반석위에 점심 먹을 자리를 잡는다. 

오늘 점심은 한사람 앞에 김밥 한줄 반, 작은 참외 한 개, 캔커피 반, 훈제계란 한 개씩으로 간단하다. 

13:30 점심식사를 마치고  계곡물에 손을 씻는데.. 새까만 올챙이들이 몰려와 꼬물거린다.  

소화도 시킬 겸.. 젊은 시절 태권도 실력으로 뒷발차기, 앞차기 등 체조을 하는데.. 뭔가 폼들이 좀 그렇다. ㅎ 

꽃 이름은 모르고.. 날개를 접고 앉아 있는 모습이 나비 같기도 하고, 퇴색된 빛깔이나 통통한 모습을 보면 나방 같기도 하다.
(보통 나방은 야행성으로  날개를 펴고 앉으며 , 나비는 대부분 화려한 빛깔로 날개를 접고 앉으며 날씬한 편이다.) 

계곡 위로 올려다 보이는 용아장성은 마치 거대한 성벽 같은 모습이다. 

14:35 쌍용폭포 부근의 폭포들도 거의 메마른 모습으로 비가 오기를 기다린다. 

등산로를 가로막 듯 커다란 나무가 통채로 쓰러져 있다. 반대편 쪽 나무 밑둥에 누군가 '머리조심'이라고 써 놓은 글씨가 보인다. 

계곡을 건너 봉정암으로 가는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본 구곡담계곡은.. 가뭄과 수해등으로 몹시 안타까운 모습이다.  

※ 아래 사진은 2007년 6월 비슷한 지점에서 찍었던 구곡담계곡의 모습으로, 이 때는 큰 수해로 다리가 유실되었다.
    대청봉에서 봉정암으로 내려와 백담사로 가는 도중에 계곡을 건너면서 물가로 내려온 흰곰 같은 바위를 만났었다. 

※ 두 사진을 비교해 보니.  바위 윗부분 생김새가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계곡을 건너 봉정암으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만난 다람쥐.. 흰곰을 잃어버린 산행객의 섭섭한 마음을 달래 주 듯 귀여운 모습이다. 

그런데.. 이 다람쥐 녀석이 뭘 좀 얻어 먹으려고 저쪽에 있는 아줌마들에게 달려가 재롱을 떨지만.. 어림도 없다.

15:30 하여간 다람쥐는 어디로 가고.. 가파른 깔딱고개가 기다린다. (봉정암 까지 약 500m 구간은 가파른 편이다.) 

험한 바윗길을 깔딱거리며 오르지만.. 멋진 절경에 다시 힘을 얻는다.  

15:45 사자바위  아래 안부 도착. ( ↖ 대청봉 2.5Km, 봉정암 0.2Km, 백담사 10.4km ↘) 
          한 산행객이 사자바위(해발 1.180m)에 올라가 보라며 경치가 그만이라고 알려준다. 

사자바위로 올라가 보니..

정말 경치가 좋다.

멋진 경치에 오랫만에 같이 폼을 잡아 보는데.. 사진을 찍던 친구가 더 가까이 앉으라고 하는데.. 좀 덥다. ㅎ

한 10분정도 사자바위에서 놀다가 다시 안부로 내려온다. (배낭은 아래에 모아 놓고 올라갔다 내려옴)   

16:10 봉정암 도착.  

봉정암에서 잠시 쉬는 동안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하는 염불소리와 목탁소리가 산사(山寺)에 가득 울려 퍼진다. 

16:30 식수를 보충하고 석가사리탑으로 올라간다. 

석가사리탑으로 거의 다 올라가면 오세암으로 가는 갈림길이 보인다.

조금 앞서 올라 온 친구들은 공양을 올리고 석가사리탑을 향하여 정성스레 절을 하고 있다. 

석가사리탑은 신라 선덕여왕때 자장율사가 중국 당나라에서 석가모니의 사리를 모셔와 이곳에 탑을 세우고
사리를 봉안하였다고 전해지고, 통일신라 문무왕 13년(673) 원효대사를 비롯한 승려들이 엄자를 새로 보수한 후에
이 탑을 보존하였다고 하나, 현재 이 탑의 양식으로 보아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보인다.
5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으로 일반적인 탑과 달리 기단부(基壇部)가 없고,
탑을 받치고 있는 바위 위면에는 연꽃을 새겨 놓았다. 밑면에는 3단의 받침을 두어 고려 석탑의 양식을 잘 보여 주고 있다. 

탑 오른쪽 방향으로는 중청과 소청이 바라다 보이고.. 소청대피소를 새로 만드는 듯한 붉은색 구조물도 보인다. 

16:45 석가사리탑에서 고개위로 올라와 오세암으로 향한다. (오세암 4.0 km →) 

사리탑에서 갈림길로 잠시 올라오면 오세암으로 가는 고개를 넘어서는데.. 

고개를 넘어서자마자 보이는 전망이 마치 선경과도 같다. 

오른편으로는 공룡능선이.. 

왼편으로는 용아장성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내려서는 길은 험하지만.. 

내려서는 만큼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이 조금씩 가까워 지며.. 아름다운 경치 속으로 빠져드니 힘든 것도 잠시 잊는다. 

봉정암에서 오세암으로 가는 길은 가파른 고개를 두,세번 넘어야 하는 제법 험한 코스다. 

나뭇가지사이로 공룡능선의 우람한 모습이 잠시 잠시 보이고.. 

등산로 옆으로 보이는 들꽃은 긴 가뭄에 지친 듯 시들하다. (밤꽃 비슷한 모습이 누워있는 개승마라는 '눈개승마'인 것 같다.) 

우뚝 솟은 봉우리가 보이는데.. 나한봉 같다.  

18:00 가야동계곡 다리를 건너와.. 

18:05 서향빛이 비치는 계곡 한 편에 자리잡고 저녁식사를 준비한다.

저녁 메뉴는 각자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는 보온통에 된장찌개, 그리고 김치, 콩자반, 멸치뽁음등이다.
1박 2일간 장거리 산행에  배낭이 무거우면 더 힘들고, 무릅이 염려되어 비상식량등도 간단하게 준비했다.  

18:45 하여간 잘 먹고.. 흔적없이 깨끗하게 치우고.. 어둡기 전에 오세암으로 가야한다. 

19:00 가파른 계단을 올라와 고개위에서 잠시 쉬는데 저녁놀이 물들기 시작한다. (← 봉정암 1.9Km, 오세암 2.1Km →)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바위능선에도 조금씩 붉은 빛이 물들고.. 

19:25 다음 고개에서도 잠시 쉬어 가는데...서쪽 해는 더  붉어지고 마시는 물병에도 붉은 빛이 어린다. 

19:50 내려서는 길은 산그늘에 가리어 더 어두워 진다. 어둡기 전에 오세암에 도착할 계획이였으나 생각보다 늦었다. 

20:00 그 다음 고개에서 서둘러 헤드랜턴 착용하자 갑자기 더 캄캄해지고.. 앞서가는 사람의 신발과 배낭의 야광이 반짝인다. 

어둠속에 오세암 불빛이 보이고, 마등령 갈림길 이정표가 보인다. (↑마등령 1.4Km, 봉정암 4.0Km →)  

20:30 오세암 도착.(마등령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자 마자 오세암이다.) 

법당안의 부처님도 밤 늦게 찾아온 산행객들을 염려하 듯 촛불을 밝히고.. 

감로수 샘터의 동자승은 지친 산행객들에게 시원한 샘물을 부어준다. 숙소를 배정받고 어두운 경내를 한참 찾아 헤메다가..

21:00 드디어 오세암 한구석에 하룻밤 잘 곳을 찾아 들었다. 


※ 이어지는 오세암→백담사 산행일기는 순차적으로 포스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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