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텃밭 농사일지

박삿갓의 텃밭 이야기 2024. 4. 20. 15:00

4월 1일(월).. 텃밭으로 가는 길목 쉼터에 있는 산수유가 아침 햇살에 노란 황금색으로 빛난다.

텃밭 화단에는 작약 싹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다.

작약 뿌리 부근의 작은 새순을 떼어 내어.. 뿌리나눔(식물의 뿌리를 여러 개로 나누는 일) 하듯.. 시험 삼아 심어 놓았다.

토종 큰 붓꽃과 5월 난초 뿌리가 화단 안쪽까지 너무 번식하여 뽑아내고 있다.

오후에 다시 나가.. 남아있는 토종 붓꽃 한 포기마저 다 뽑아내었다.

화단 한 모퉁이에서 뽑아낸 뿌리가 이만큼이다. 오전, 오후로 몇 차례 나누어 뽑았는데.. 정말 힘든다.

그래도, 다섯 군데를 다 뽑아내고 나니.. 화단이. 많이 정리되었다.

※ 참고로 아래 사진 두 장은 지난해 5월 토종 큰 붓꽃이 화단에 피었던 모습이다.

화단에 가득했던 큰 붓꽃과,, 밭두렁에 마가렛 데이지, 난초 등이 만발했던 모습.

화단 작업을 하는 동안.. 한쪽에서는 감자를 더 심는다고.. 밭을 파고 있다.

지난번에 심고도 감자 씨가 많이 남아 있어.. 세 골을 더 심으려고 한다.

4월 2일(화) 오전.. 아침 햇살이 비치는 화단.. 뒤쪽 밭두렁에는 난초와 큰 붓꽃이 몇 군데 남아 있다.

진달래는 연분홍 꽃잎을 한 잎, 두 잎 떨구기 시작했다.

오후에 다시 텃밭으로 나가.. 새로 만든 감자밭에 골을 파고 거름을 적당히 넣어준다.

뒤이어 거름과 흙을 섞어 감자 심을 준비를 마치고 나니.. 오후 6시가 지나 해가 서산으로 기울었다.

해가 지려고 하면 복수초는 꽃잎을 닫는데.. 왕수선화는 저녁이 되자 큰 꽃잎을 더 활짝 열고 있다.

※ 참고로 아래는.. 2년 전 영월5일장에서 사 온 미니 수선화(5,000원), 왕수선화 구근(10,000원), 엄나무 묘목 (5,000원)

4월 3일(수) 아침부터 비가 보슬보슬 내리니.. 예쁜 얼굴 비에 젖을까 할미꽃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용담(龍膽, 용담과의 여러해살이풀)은 마른 줄기의 틈새로 새순이 올라오고 있는데.. 비를 맞으면 훌쩍 클 것 같다.
용담의 번식에는 실생법이 가장 좋고, 다음은 포기나누기 등으로, 아래 용담은 씨가 떨어져 자연 발아된 실생이다.

비에 젖어 떨어진 연분홍 진달래 꽃잎이 애처롭다.

4월 4일(목) 복수초 틈새로 용담 새순이 올라와.. 복수초 줄기를 조금 잘라냈는데, 대궁 속이 빈 것을 보니 세복수초 종류다.

맥문동이 번식되어 지저분하고, 뿌리도 너무 퍼지고 있어, 다 뽑아내려고 한다.

.오늘 장날.. 영월5일장에서 사계국화 1개(3,000원)를 구입해.. 오후에 화단에 바로 옮겨 심었다.

흰금낭화도 뿌리나눔하여 번식해 놓았다.

4월 5일(금) 오전.. 뿌리나눔으로 한 포기 더 심어 놓은 흰금낭화.. 뒤에 있는 붉은 금낭화와 줄기부터 색이 다르다.

흰색 꽃이 피는 흰금낭화.. 줄기부터 그냥 금낭화와 다르게.. 줄기에 붉은빛이 보이지 않고.. 여리고 연한 녹색이다.
*국생종 자료에 금낭화의 유사종으로 "흰금낭화(D. spectabilis Lem)는 원예종으로 흰색 꽃이 핀다."라고 되어있다.

.오후에는 감자를 추가로 더 심었다. 우선 두번째로 만든 감자밭에 구멍을 파 놓으면..

한쪽에서는, 남아있던 감자 박스에서 쓸만한 것을 골라 담는다. *감자 품종은 신남작으로, 옛날 분감자 맛이다.

한 구멍에 한 알씩 통째로 넣어 놓으면, 흙으로 살짝 덮어주면 되는데.. 파 놓은 구멍수와 감자 개수가 신통하게 딱 맞았다.

감자 심기 작업을 마무리하고 나니.. 오늘도 저녁 6시가 다 되어, 해는 서산으로 기울고 석양빛이 어린다.

4월 6일(토) 화단에서 몇 해 묵은 노란 튤립이 퇴화되어 키가 많이 작아졌지만.. 올해도 탐스러운 꽃망울을 피우고 있다.

젊은 각시붓꽃은 새싹이 올라오고.. 뒤편에 핀 할미꽃은.. 꼬부라진 젊은 할미꽃이다.

나리 종류도 새싹이 올라오고 있는데, 어떤 종류인지 좀 더 커 봐야 알겠다.
나리(lily)는 백합과 백합속(lilium)의 여러해살이풀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이틀 전 장에서 사다 심어 놓은 사계국화도 자리를 잡았다.

꽃잔디도 한쪽부터 활짝 피어 화려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4월 8일(월) 오전.. 동쪽 아침 햇살을 받으며.. 튤립이 노란 꽃을 피운 모습이 귀엽다.

진달래는 연분홍 꽃잎을 떨구고 있지만..

바로 옆에.. 봉화에서 온 작은 진달래나무에.. 아기 진달래가 한 송이 피었다.

화단 뒤편 밭두렁에는 작약 싹이 힘차게 올라오고..

밭두렁 한쪽에 빈자리가 있어.. 수례국화(센토레아)를 뿌리나눔하여 모종해 놓았다. 

*독일의 국화(國花)이기도 한 수레국화(센토레아)는.. 여러 가지 색이다. (*아래 사진은 지난해 피었던 수레국화)

복수초는 벌써 노란 꽃잎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일찍 저버린 꽃대에는 별사탕 같은 씨가 맺히고 있다.

노란 꽃을 피워 봄을 부르고 나면.. 5월에 다른 식물들이 막 신록을 뽐낼 때 복수초는 휴면에 들어간다.
복수초는 여름이 되면 하고현상(고온이 되면 고사하는 현상)이 일어나 지상부에서 없어지는 품종이다.

오후 늦게 텃밭으로 나가.. 삼동파와 쪽파를 조금씩 뽑았다.

요즘 대파값이 비싸다는데.. 삼동파와 쪽파를 이웃에 나누어 주어야겠다.

4월 12일(금) 이틀간 삼성병원 진료 다녀와서, 오후에 바로 텃밭부터 나가보니 노란색, 핑크색 튤립이 예쁘게 피었다.

*2021년 초겨울에 심었던 튤립 구근.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한 살몬 벤 (핑크색) 5개, 노비썬(노란색) 5개,

왕수선화는 짙노랑이던 속 꽃잎이 하얗게 되어 순백의 자태를 자랑하는데, 옆에 있던 작약이 키가 더 컸다.

산작약이라고도 하는.. 백작약(白芍藥)은 미나리재비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인 작약의 한 품종이다.

화단 안에 핀 노랑 튤립은 쌍둥이 꽃이 되었다.

복수초는 꽃이 거의 다 지고 씨방이 열매를 맺고 있는데, 그 아래에는 지난해 씨에서 발아된 아기 복수초가 자라고 있다.

여름에 눈처럼 하얀 꽃을 피우는 하설초(夏雪草)는.. 벌써부터 여름이 오기를 기다린다.

※ 참고로 아래 사진은.. 지난해 이른 여름에 눈같이 하얀 꽃을 피운 하설초(夏雪草)!

여름에 피는 눈꽃 하설초(夏雪草)는 여름에 눈처럼 하얗게 핀다 해서 하설초(夏雪草)라 하는데,
영어명은 'Snow-in-Summer'라고 한다. 유럽 원산의 석죽과인 다년생 꽃으로, 학명 '세라스티움'

가뭄으로 메마른 딱딱한 땅을 들추고.. 감자에 싹이 났다! 잎이 났다! 묵찌빠!

흰앵두나무는 꽃이 거의 다 지고, 벌써 새잎이 나왔다. 올해는 진주알 같은 흰 앵두가 달릴 것도 같다.

4월 14일(일) 아침.. 진달래가 지고 나니, 철쭉이 진분홍 꽃망울을 달았다.

양귀비 같은 색감의 튤립 한 송이.. 빨간색 튤립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 주황색 튤립의 꽃말은 '매혹적인 사랑'이다.

뒤편에 각시붓꽃 한 송이가 피었다. '각시'라는 이름은 작고 여린 꽃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붓꽃은 그 함초롬한 꽃봉오리가 마치 먹물을 머금은 붓과 같다 하여 붙여진 고운 우리 이름이다.

2주 전인 4월 1일.. 뿌리 근처의 새순을 떼어 심은 작약 순.. 왼쪽 순은 뿌리를 못 내려 그대로인데, 오른쪽은 많이 컸다.

잠시 후.. 오전 8시 8분에 영월역 도착하는, 무궁화 열차 소리를 신호로.. 아침 밭일을 마치고 집으로 간다.

때이른 초여름 날씨로 한낮 기온이 30℃까지 올라가.. 오후 5시경 텃밭으로 나가보니 노랑부늬붓꽃이 피었다.

겨울을 난 청상추 잎을 처음으로 따고, 곰취와 참취 등 취나물을 뜯는 동안..

한편에선.. 텃밭 화단 꽃 사진 찍기.. 노란 튤립이 귀여워 또 찍었다.

할미꽃은.. 조금이라도 더 멀리 씨를 날리려고 머리칼처럼 갓털이 생기는 관모를 쳐들고 있다.
꽃이 지고 나면 관모가 달리는데, 관모가 성숙되면 호호백발이 되어 바람에 잘 날아가게 된다.

4월 15일(월) 아침.. 봄가뭄에 반가운 비 소식이 있어.. 밭두렁 끝 쪽 남은 자리에 제비꽃을 옮겨 심었다.

4월 16일(화) 아침.. 비가 오니 흰각시붓꽃도 필 것 같다. 흰 먹물을 머금은 붓과 같은.. 흰 꽃봉오리가 두 개 올라왔다.

꽃이 이미 져버린 노루귀는.. 노루의 귀와 같은 잎이 피고 있다

비에 젖은 각시붓꽃.. 연보랏빛 각시들이 비 오는 날 시집가다 눈물이 맺힌 듯하다.

비 속에서도.. 철쭉은 두 송이 분홍빛 꽃을 피웠다.

키가 훌쩍 큰 돌단풍도 화사한 꽃을 자랑한다.

흰 튤립 한 포기.. 비가 그치고 해가 나면 순백의 꽃이 필 것 같다.

봄이 되어 새로 돋아난.. 주목의 햇잎도 꽃처럼 예쁘다.

비 그치고 나서.. 오후에 다시 나가보니.. 드디어 흰각시붓꽃 한 송이가 피어 귀한 모습을 보인다.

비가 온 뒤라.. 딱딱했던 땅이 부드러워져 풀 뽑기가 좀 수월하다.

마늘밭에 자란 는쟁이를 이십여 분 뽑았는데 이만큼이다.

※ 는쟁이는 강원도 사람들이 명아주를 일컫는 말이다. *명아주과에 속하는 1년생 초본식물.

비가 그치고 오후에는 햇볕이 따사로우니.. 각시붓꽃이 무더기로 피었다.

4월 17일(수) 오전..엉겅퀴가 너무 번식되어 지난해 뽑아내었는데.. 잎은 따갑지만 꽃이 예뻐, 밭두렁에 다시 옮겨 심었다.

화단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곰취와 참취를 취나물 밭으로 옮겨 심고, 진달래 부근에 있는 소국도 밭두렁으로 옮겼다. .

몇 년 묵은 토종 딸기밭.. 오래된 쪽은 새 잎이 나지 않고 묵은 잎으로 덮여있어, 묵은 쪽인 절반은 파내야겠다.
십여 년 전 예전 텃밭에서부터 자생하는 토종 딸기로, 새 뿌리를 다시 심어야 하는데, 그대로 두었더니 묵었다.

지난해 런너가 뻗어 제멋대로 자란 딸기는 상추밭까지 퍼져 자리를 넓히고 꽃도 많이 피고 있다.

딸기는 꽃이 피기 시작하면 딸기 포기의 중심에서 새끼를 치기 위한 런너라는 줄기를 길러낸다.
이 런너가 땅에 닿아 뿌리를 내리면 새로운 개체의 딸기가 된다.

딸기 꽃도 자세히 보면 예쁘고, 하얀 꽃에서 빨간 딸기가 달리면.. 딸기도 꽃처럼 예쁜데, 새콤달콤 맛있다.

4월 18일(목) 아침 햇살에 활짝 핀 흰각시붓꽃 두 송이.. 내일이면 서너 송이가 더 필 것 같다.

노랑부늬붓꽃은 여러송이가 단체로 피었다.

올해 화단 정리하면서.. 도라지 몇 뿌리 캐서 먹었는데.. 백도라지 한 포기가 남아 자라고 있다.

지난겨울 다 말라버렸던.. 이끼용담도 파랗게 새순이 돋고 있다. (*이끼용담은 '히말라야 안개꽃'이라고도 한다.)

텃밭 가장자리에 심어 놓은.. 더덕도 몇 년 묵더니 한 뿌리만 남아 새순을 힘차게 뻗고 있다.

취나물은 뜯어 먹고 남을 정도로 많이 올라왔다.

하루 전.. 화단에서 옮겨 심은 곰취 몇 포기.. 뿌리째로 떠서 옮겨 심었더니 죽살이도 안하고 자리를 잡았다.

텃밭 한구석에 자라고 있는.. 엄나무 순도 오후에  따야겠다. (*엄나무순은 개두릅이라고도 불리지만.. 참두릅보다 맛있다.)

엄나무 아래 보랏빛 꽃이 피는 다육식물.. 겨울에는 지저분하게 마르더니, 뽀얗게 새로 나온 잎이 예쁘다.
아래 사진의.. 램스이어(스타키스)는 노지 월동이 가능한 다년생 야생화로 허브의 일종이며, 희귀식물임.
어린 양의 귀를 닮아 감촉이 부드러운 털이 난 양의 귀를 만지는 느낌이라, 그런 이름이 붙혀졌다고 한다.

*원산지 : 터키, 중동지역  *꽃말 : 영원한 사랑.
보는 즐거움에 만지는 즐거움까지 주는 스타키스 비잔티나(Stachys byzantina)는 식물 전체가 은색을 띠는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는 듯한 촉감과 생긴 모습이.. 어린 양(Lamb)의 귀(Ear)처럼 생겨 램스이어라 불린다.
원산지가 터키, 이란 등을 비롯한 중동 지역이라 건조에는 강하나, 고온 다습에는 매우 약해 여름 장마철에
습하지 않게 관리만 잘하면, 추위에는 다소 강해(영하 20℃ 정도) 그냥 두어도 노지 월동이 가능한 식물이다.

※ 참고로 인터넷 쇼핑몰 등 야생화 매장에서.. 5치 화분 크기의 포트 1개에 12,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음.

요즘은 화단 바깥 언저리에 심어 놓은 꽃잔디가 제일 화려하다.

화단 둘레로 분홍색, 연보라색, 흰색 꽃잔디를 섞어서 심어 놓았더니 보기 좋다.

꽃잔디를 질투하듯.. 노랑 튤립 한 송이가 더 피었다. *오른쪽 파란 잎은 진달래 가지를 시험 삼아 꺾꽂이 한 것임

아침 햇살에 피어나는 연분홍 철쭉.. 진달래와 비슷하지만, 꽃과 잎이 같이 난 모습, 색감 등 조금 다른 느낌이다.

텃밭의 귀염둥이들.. 핑크색, 흰색, 병아리 같은 노란색 등.. 튤립이 예뻐 또 찍는다.

오후에 다시 텃밭으로 나가.. 엄나무 가지를 잘라 작은 잎까지 따면 반 봉지는 되니.. 한 번은 먹을 수 있겠다.
가지를 자르면, 한 가지가 다음 해에는 두 가지로 늘어난다. *가지는 잘라서 말려 놓으면 엄나무 백숙용이다.

주말에 비 예보가 있어.. 오이밭에 골을 파서 거름을 넣고.. 오이 심을 준비를 해 놓았다.

흰각시붓꽃이 아침보다 두 송이 더 피었고, 흰 꽃망울도 보인다.

4월 19일(금) 아침.. 난장이붓꽃도 한 송이 피었다. 여린 모습의 각시붓꽃과 달리 남성적인 굳센 모습이다.
십여 년 전부터.. 예전 텃밭에서 자생하며, 저절로 번식도 되어.. 텃밭 화단에 서너, 포기가 잘 자라고 있다.

붓꽃 중 가장 작은 종류이기에 난장이붓꽃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붓꽃에 비해 키가 상대적으로 더 작으나,
꽃은 크고 아름답다. 난장이붓꽃은 높은 산지에서 자라는 붓꽃 품종으로 개체 수가 많지 않은 희귀종이다.

토종 흰민들레를 한 포기 옮겨 심었더니.. 가뭄에 죽살이를 심하게 한다.
꽃은 서둘러 솜털같은 씨를 맺고, 잎은 스스로 말라 죽어 새잎을 살린다.

오후에는.. 오이밭 옆 골에 토마토 심을 자리를 더 파고, 거름을 넣어 두었다. (*다음날 비 예보가 있음.)

초여름 더운 날씨에 흰각시붓꽃이 무더기로 피었다. *우리나라 고유종인.. 흰각시붓꽃은 희귀종으로 보기 드문 모습이다.  

영산홍도 새빨간 꽃망울을 피우며 매혹적인 색감을 자랑한다.

 4월 20일(토) 아침.. 미니영산홍이 연분홍 꽃잎을 열었다. 

비가 내리기 전에.. 미니장미륽 단풍나무 구석에서 화단 앞쪽으로 옮겨 심었다.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한 텃밭 전경.. 비가 오고 나면, 화초들이 훌쩍 자랄 것 같아서 좋다.

4월 21일(일) 비가 내리고 난 다음날 미니영산홍이 활짝 피었는데.. 키가 작아서 더 예쁘다. 너처럼!

키가 작은.. 난장이붓꽃도 한 송이 더 피었다. 너도 예쁘다.

민들레 씨앗이 멀리 퍼질 수 있는 것은.. 씨앗에 붙은 솜털 같은 갓털 때문이다.
갓털이 달린 씨앗은 바람이 불면 공중으로 날아올라 멀리까지 날아갈 수 있다.
단풍나무와 소나무, 버드나무 등도 이런 방식으로 바람으로 씨앗을 퍼뜨린다.

엉겅퀴는.. 립스틱을 처음 발라본 듯.. 볼그레한 꽃 입술을 감추고 있다.

때는 바야흐로 철쭉이 피어나는 계절!. 4월초 진달래 산행에 이어, 다음달 5월에는 철쭉 산행을 가야겠다.

사계절 쉼 없이 핀다는 사계국화가 연보랏빛 꽃을 연이어 새로 피우고 있는데, 실제로 월동은 되지 않으니.. 삼계국화(?)다.

예전 텃밭에서부터.. 이십 년 가까이 분재처럼 키어온 단풍나무들.. 텃밭 화단의 주인처럼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가뭄에 내린 단비를 맞고.. 감자도 많이 자란 것 같다.

마늘밭도 싱싱해진 느낌이 든다.

2차로 심었던 감자밭에도.. 감자에 싹이 났다.. 잎이 났다.. 다.

흰철쭉은 보란 듯이  하얀 꽃 입술을 내밀었다.

매발톱은 귀부인처럼 멋스러운 보랏빛 꽃을 피웠다.

금낭화는 주머니를 달았다. 한방에서 전초를 채취하여 말린 것을 금낭(錦囊)이라고 한다
금낭화(錦囊花) 꽃 가운데, 하얀 주머니 모양을 한 것은 암술과 수술이 들어 있는 곳이다.

노란 튤립은 매일 보아도 어린 소녀같은 귀여운 모습인데...

봄에 핀 할미꽃은 한여름도 되기 전에 벌써 늙었는지.. 할미 같은 백발이 보인다.

봄꽃인 마가렛 데이지는 꽃망울을 달고 있고..

가을꽃인 구절초는 아직 쑥 비슷한 잎만 자라고 있다.

구절초 뿌리 사이로 씨가 떨어진 마가렛 데이지가 서로 붙어 자라고 있는데.. 두 꽃의 모양은 구별하기 힘들 정도다. 

※ 참고로 아래는.. 가을에 핀 구절초 꽃과, 5월에 핀 마가렛(마거리트) 꽃 사진 비교.

*마가렛 잎은 쑥갓을 닮았고, 샤스타데이지는 잎이 창처럼 생겼으며 톱니 모양이며, 구절초는 쑥을 닮았다.

오후에는.. 비온 뒤 자란, 큰 풀부터 대충 뽑는데.. 텃밭 귀퉁이에 키큰꽃잔디(차가플록스)가 피기 시작했다.

밭두렁의 백일홍은 지난해 떨어진 씨가 자연 발아되지 않아.. 2년 전에 받아놓았던 묵은 씨를 새로 뿌려 놓았다.

4월 22일(월) 점심 먹고 마트에 가서, 양지머리를 한 근 정도 사다가.. 오후 늦게 나와, 육계장 끓인다고 삼동파를 뽑는다..

'키큰꽃잔디'라고 하는 '차가플록스'는 노지월동 다년초인 야생화로.. 좋은 향기가 나서 '향기플록스'라고도 불린다.

*플록스 (Phlox)는 다양한 종류의 꽃을 가진 식물로, 밝고 화려한 꽃, 다양한 색상, 그리고 매력적인 향기로 유명하다.

오랜만에 물을 한 초롱 길어와서.. 전날 백일홍 씨를 파종한 밭두렁에 물을 주었다.

저녁 햇빛을 받은 영산홍은 노을이 물든듯.. 정열적인 색감으로 더 붉어보인다.

하루가 저물어 가고, 일몰 시간이 가까워지자.. 서쪽 하늘은 황금빛 노을이 물들고 있다.

4월 23일(화) 아침.. 밭두렁에 남겨놓은... 큰 붓꽃 두 포기가 이렇게 컷다.

복수초 뿌리줄기를 하나 떼어다, 꺾꽂이하듯 시험 삼아 심어놓았더니.. 뿌리를 내리고 살았나? 눈에 띄게 키가 컸다.

요즘 화단에서 인기 순위 1위는.. 키 작은 미니연산홍이다. 연분홍 빛깔이 그리 고울 수 없다,

흰철쭉 한 송이가 백합같이 순결한 모습으로.. 고요히 머리 들고 홀로 피었다.

오늘도 꽃 사진을 찍는 동안.. 밭두렁 저쪽에서 옥수수 심을 자리를 파고 있다.

골을 파고, 거름만 넣어놓으면.. 흙과 거름을 잘 섞어서 마무리하는 담담은 따로 있다.

화단 관리하고.. 사진 찍고, 농사일지 기록하는 담당도.. 나름대로 바쁘다.

4월 23일(화) 오후에 옥수수 씨를 파종하였다. 전날 거름을 넣어 준비한 밭두렁에 적당한 간격으로 구멍을 파 놓으면..

뒤이어.. 다음 선수가 한 구멍에 한 알씩 넣어준다.. *미백2호 품종으로 영월 지방의 대표적인 찰옥수수 종자임.

첫 번째 밭두렁에 120알, 두 번째 밭두렁에 60알, 약 180알 파종하였으니.. 옥수수 세 접(300통) 정도는 수확하겠다.

씨를 넣고 나면, 임무 교대.. 흙을 덮어 밭두둑을 고르고, 마무리 작업한다. *오후 6시 40분경 작업 완료.

4월 24일(수) 오전.. 9시경부터 비 예보가 있어.. 꽃 사진만 찍고, 밭일은 휴무다.

붓꽃 중에서 꽃대가 가장 짧다는 난장이붓꽃.. 키가 작아 잎 사이로 얼굴을 내민다. *희귀종인데.. 무더기로 피었다.

제멋대로 퍼져 노지 월동한 토종딸기.. 딸기 꽃도 많이 피었다.

요즘은 플록스(Phlox)의 향기에 빠져버렸다. 바로 밑에 맥문동이 붙어 자라고,
오른쪽 옆에 자라는 램스이어(Lamb's Ear)도 꽃이 피면 향기가 좋은 야생화다.

오후에 영월5일장에 가서 과일, 생선 등을 사고, 카네이션 화분도 사 왔다. (*5,000원 × 2개= 10,000원)

비가 온 뒤라, 땅도 축축해서 바로 화단에 옮겨 심었는데.. 5월 8일 어버이날은 텃밭에 나와서 보면 되겠다.

옆에 있는 난장이붓꽃이.. 어떤 친구가 왔나 보려는 듯.. 작은 키에 고개를 쳐들고 있다.

텃밭 가장자리에 자란 쑥을 뜯고, 분추도 잘라 다듬는 동안.. 텃밭 통로 부분 한 쪽에 연탄재를 깔았다.

비가 내리고 난 뒤라.. 하늘도 흐리고, 기온이 낮아 춥다고 하여.. 오후 6시가 되기 전에 밭일을 마쳤다.

4월 25일(목) 오후.. 마늘밭 세 곳 중 한 곳에 웃거름을 주었다. (*힘이 들어 한꺼번에 세 곳을 다하지 않고 나누어 작업)

4월 26일(금) 오전.. 아침 햇살이 비치는 텃밭 화단 모습..

빨간 튤립은 꽃잎이 다 떨어지고.. 노란 튤립 한 송이만 남아 있다.

작약 꽃봉오리에는 벌써부터 개미가 들끓는데, 꽃봉오리에 개미를 유인하는 단물이 있기 때문이다.

단물로 개미들을 유인해 진드기, 응애 등 벌레를 퇴치하여.. 꽃을 갉아먹지 못하게 하는 공생관계다.

민들레는 작은 꽃이 많이 모여 한 송이의 꽃을 이루고 있다. 우리가 보는 민들레 꽃은 하나의 꽃이 아니라
200여 개의 낱 꽃이 모여 이루어진 것이다. 그리고, 하나의 낱 꽃은 꽃받침, 꽃잎, 암술, 수술등
모두 가지고 있는 갖춘 꽃이다. 민들레는 흰색 꽃이 피는 종과 노란색 꽃이 피는 종이 있다. 

토종 민들레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강인한 생명력과 절개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서양 민들레가 토종 민들레보다 더 적응력이 뛰어나 몇 남지 않은 토종을 밀어내고 있다.
서양 민들레는 1년 동안 여러 번 꽃을 피우지만, 토종 민들레는 봄에 한 번만 수정이 된다.
그러니, 처음 만나 맺은 마음 일편단심 민들레는 우리나라의 토종 민들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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