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月의 금대봉(金臺峰)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2. 6. 9. 11:55

지난해 7월 함백산 야생화 축제때는 동자꽃, 둥근이질풀등이.. 8月말 금대봉, 대덕산 산행시는 쑥부쟁이가 만발했었는데..
올해는 6월 초순... 금대봉과 대덕산에는 어떤 꽃들이 만발하여 산상의 화원을 가꾸려나.. 기대감 속에 산행길에 나선다.

▶ 산행일시 : 2012. 6. 6 (수요일)  * 산행인원 : 5 名
▶ 산행경로 : 두문동재 - 1.2Km→ 금대봉 - 1.1Km→ 고목나무샘 - 2.5Km→  분주령 - 1.3Km→ 대덕산                  
                   -  2.4Km→ 검룡소 갈림길 - 0.4Km→ 검룡소 - 0.9Km→ 검룡소 주차장  (* 총산행거리 : 9.8 km) 
▶ 산행시간 : 6시간 50분 (10:10 ~ 17:00)  * 식사시간 40분, 금대봉에서 기다린 시간 40분 제외, 실산행시간 5시간 30분 
▶ 날씨 : 영서지방은 더위가 시작되었지만, 동해안 저온 현상과 고산지대라 더운줄  모르던 날 (산행기온 : 22℃) 
▶ 산행일정 : 09:00 영월 출발 → 10:00 백두대간 두문동재 도착 (해발 1,268m)

두문동재는 태백시 화전동과 고한읍을 연결하는 해발 1,268m의 고개다. 태백시 화전동에서 현재의 고한읍 상갈래에 이르는 길은 
두문동재 터널이 개통되기 전까지 전국 국토중에서 가장 높은 고갯길로 5,16 혁명 이후 전국에서 B급과 C급으로 분류된 
'근로대' 1,268명이 딱은 도로다. 이 도로의 개통으로 고한에 철도가 들어오기 전까지 고한, 사북의 석탄을 통리로 원활하게
수송할 수 있게 되었다. 2006년 11월 고한읍에서 두문동재 표석을 설치 했다. ※ "정선 고한읍 지명유래" 내용 참조.

대덕산(1,307m)과 금대봉(1,418m) 일대 126만평은 1993년 환경부에서 지정한 생태· 경관보존지역이다.
국내 최대의 야생화 군락지로 꼽히는 이곳에는 한계령풀 등 멸종위기 야생식물 7종을 비롯하여
약 500여 종의 희귀한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아름다운 생태자원의 보고로 그 보존가치가 매우 높다고 한다.  



 

대덕산·금대봉 생태·경관보전지역은 과도한 탐방객으로 인한 자연환경 훼손을 예방하기 위해 탐방 예약제를 실시하고 있다.
태백시청에 사전 예약하고, 산행시에는 감시초소에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등을 기록하고, 정해진 코스로만 다녀야 한다.  

 

10:10 산행 시작. (검룡소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택시로 다시 오는 동안 우선 둘이서 금대봉에 가 있기로 했다.) 

 

숲길로 들어서자마자 예쁜 들꽃이 보이는데.. 비슷비슷한 꽃들이 많고, 이름 외우기가 쉽지 않아.. 모르면 그냥 다 들꽃이다. 
(* 추기 : 나중에 알아보니 '물참대'라는 꽃 같다.)

 

이 꽃은 요즘이 제철인지.. 등산로 옆으로 많이 피어 있는 들꽃이다. 나중에 이름을 알았는데.. 쥐오줌풀이라고 한다.
뿌리에서 쥐오줌 같은 지린내가 난다고.. 노루오줌도 있다. 산에 사는 쥐가 오줌을 누었으면.. 산쥐오줌풀인데..?
꽃이 질때는 흰색으로 바뀌므로 '은대가리'라고도 한다. 하여간 이 꽃이 있는 데는 뱀이 잘 나온다니 주의 해야 겠다.  

 

등산로 입구에서 약 800m 들어오면 갈림길.. 좌측은 임도를 따라 금대봉을 우회하는 길이고, 오른쪽 금대봉으로 올라간다. 

금대봉(金臺峯)은 두문동 동쪽으로 태백시 창죽동과 화전동 사이에 우뚝 솟아 있는 해발 1,418m의 산이다.
금대(金臺)란 말은 신(神)이 사는 곳이라는 뜻인 "검대"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일설에는 산 속 깊은 곳에 금이 많이 묻혀 있어서 생긴 이름이라고도 한다.
금대봉은 그 이름처럼 지명과 광산이 일치하는 예가 많아 예전부터 많은 광산업자들이 몰려들던 곳이다.
실제로 일제 강점기에 산이름이 금대(金臺)인 까닭에 금대봉에 황소만한 금덩어리가 묻혀있다고 해서
많은 채광업자들이 몰려들었으나 꿈을 이루지 못했다. ※ 이상 "정선 고한읍 지명 유래" 내용 참조.

 

금대봉은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등산로이기도 하다.

 

10:50 금대봉 도착. 여기서 오른쪽 방향은 매봉산으로 이어지고.. 죄측으로 내려서면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앉아서 쉬면서.. 일행이 올라오기 기다리고 있는데.. 단체 산행길들이 올라와 분주해 진 모습이다.
일산에서 오고.. 서울에서도 오고 대형버스로 몇 대는 왔다. 오늘은 분주령도 많이 분주해 질것 같다.  

 

기다리는 동안 '큰앵초'도 찍고.. (큰앵초는 잘 안다. 앵초하고 꽃은 거의 같고 키가 크다.) 

 

꽃은 제비꽃 닮았는데 잎은 아니고.. 야생화 탐사 나온 분에게 물어 보았더니.. '졸망제비꽃'이라 알려준다. 

 

야생화를 찍는 사람들이 모두 이 나무를 찍기에 같이 찍어 보았다.. '매발톱나무'라고 하는데.. 가지에 뽀쪽뽀쪽한 부분이 보인다.  

 

11:30 그러는 사이.. 일행이 다 올라와.. 금대봉 정상(해발1,418m) 표지석에서 산악회 대장인 친구를 모델로 인증 샷! 하고..

 

바로 분주령, 대덕산 코스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숲 속 여기저기에 '큰앵초'가 많다. 유달리 키가 더 커 보이니.. '큰앵초'보다는 '키큰앵초'라는 이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ㅎ  

 

하얀 '풀솜대'를 찍고 있는 분에게 '쥐오줌풀'등 야생화 이름도 배우고... 명함을 주어 보았더니..
대전광역시 제2기 블로그기자단 기자이며, Daum 우수 블로그인 야생화 전문가이다.(blog.daum.net/teriouswoon) 

 

묵직한 DSLR 옆에 작은 디카로 찍기가 좀 그렇지만... 산행사진 전문(?)이라 큰 카메라를 가지고 다닐 수 없다. 
'풀솜대' 아래쪽 숲속에 하얀 빛으로 예쁘게 핀.. '눈빛승마'를 아생화 작가처럼 흉내내어 찍어본다. 
눈처럼 희다는 '눈빛승마'인지.. 누워 있는 개승마(-升麻 )라는 '눈개승마'인지... 많이 헛갈린다.
하여간 승마는 암수가 딴 그루라고 하는데.. 앞에 보이는 승마는 '부부승마'(?)인 모양이다. *^^ 

눈빛승마(升麻)
깊은 산 숲속에 자라는 높이 1~2m의 미나리아재비과 여러해살이풀이다.
다른 이름으로 끼멸까리, 쇠절가리 등으로 부른다. 유사종으로 황새승마, 촛대승마 등이 있다.
눈빛-승마는 꽃의 색깔이 눈처럼 희다고 붙여진 이름이고, 升麻는 昇麻라고도 하는데
양기를 상승시키는 삼(마:麻)잎을 닮은 풀이란 뜻이다.



11:45
금대봉에서 조금 내려오면 임도다.

 

대덕산으로 가는 길.. '쥐오줌풀'은 알았고.. 노란꽃은 이름이 뭐냐고 묻는데.. '그냥노란꽃'이라고 대답했다. 

 

뒤돌아 보이는 금대봉의 모습과 목책이 세워진 모습이 이국적이다. 

 

이 지역은 원래 낙엽송 조림지였으나 불량목을 제거하고 우량목만 존치하여 자생식물의 식생변화와
금대봉 지역 자생식물의 군락지 조성을 위한 '자생식물 증식지역'이다.
지난해 8월말에 왔을때는 둥근이질풀이 멋진 초원을 보여 주었는데..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 

 

 

 

병처럼 붉고 긴 통꽃이 피어있는 '붉은병꽃나무' 

 

임도에서 좌측 목책길로 올라서서는데.. 하늘빛이 곱다. 

 

목책길 따라.. 친구들과 함께 아름다운 산길을 걸으니 더없이 좋다. 

 

길 옆으로 '털뒤손이'가 가득한데.. 쥐손을 닮은 모양이 많이 보이니.. 여기 사는 쥐들이 '쥐오줌풀'에 오줌을 누나 보다. ㅎ 

 

 

 

12:00 고목나무샘. 이 곳 샘물이 금대봉골을 흘러내려 한강의 최초 발원지인 검룡소로 이어진다. 

 

등산로 옆 시원한 숲그늘에 단체로 온 산행객들이 모여 앉아 점심식사를 하는 모습이 보이고... 우리도 슬슬 배가 고프다. 

 

멧돼지가 파놓은 흔적 가운데 노란 '감자난초'는 멀쩡하다. 감자난초에는 독이 있다고 하는데.. 멧돼지도 아는가 보다.
감자란이란 이름의 유래는 뿌리와 줄기 사이에 달리는, 줄기의 일부분인 비늘줄기 비슷한 부분이 둥근 감자를 닮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12:50 ~13:30 낙엽송 숲속 가든에서.. 따로따로 먹다가 오랫만에 자리펴고 같이 둘러 앉으니.. 오늘 따라 푸짐하다.
 신입회원이 처음으로 같이 한 자리라서.. 계란말이 같은 파인애플도 있고.. 고기졸임도 있고 말 그대로 진수성찬이다. 

 

 

13:40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더니.. 식사후 걷는 낙엽송 숲길은 멋진 산책로다. 

 

어디가 꼭대기인지 한참 올려다 보아야 하는.. 정말 커다란 낙엽송도 있다. 

 

능선을 따라 걷는 길 옆으로 노루귀가 많이 보이는데.. 이른 봄 노루귀가 필 무렵은 입산통제기간이라 아쉬운 마음이 든다. 

 

14:00 분주령 도착. 이곳 분주령에서 오른쪽 길은 검룡소로 바로 내려가고.. 앞으로는 대덕산이 보인다.       

 

※ 이어지는 대덕산 산행일기는 순차적으로 포스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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