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텃밭 봄농사 시작 (3월)

박삿갓의 텃밭 이야기 2023. 3. 31. 11:50

우수, 경칩이 지나면서.. 3월부터 2023년 텃밭 봄농사를 시작하였다.
경칩일인 3월 6일(월) 따뜻한 봄날 오후에.. 마늘밭 비닐부터 걷었다. ㅎ

벽돌로 눌러 덮어 놓았던 비닐을 걷어보니.. 마늘싹이 너무 많이 자라 약간 구부러졌다. 

아래 사진은.. 3월 6일 오후 6시경.. 해가 넘어가기 전의 텃밭 전경임.

3월 11일(토) 오후 3시경.. 복수초가 메마른 땅을 뚫고 올라와 꽃을 피우기 시작한 모습임.
우리나라에는 제주도에서 자라는 ”세복수초”와 “개복수초” “복수초” 3종류가 있다고 한다.

진달래도 연분홍 꽃봉오리를 달고 있다. 

동강의 봄이 그리운 동강할미꽃은.. 고개를 바로 들고 봄빛 가득한 하늘을 향하고 있다.
(*동강할미꽃은 영월군농업기술센터 소속인 자원식물연구회에서 분양받은 적이 있음)

큰 붓꽃은 묵은 잎을 덥수룩하게 덮고 추운 겨울을 보냈다. 

묵은 잎을 잘라내고 보니 그늘진 곳에서 잘 자라고, 추운 겨울에도 초록빛을 지닌 맥문동이 숨어 있었다.

*맥문동은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겨울에도 잎이 누렇게 시들지 않아 ‘겨우살이풀’이라고도 불린다.
맥문동(麥門冬)이라는 명칭은 뿌리에 겉보리 낱알같이 생긴 덩이뿌리가 매달려 있다고 해 붙은 이름이다.

딸기밭도 누렇게 마른 잎이 어수선할 정도로 수북하다. 

삼동파는.. 아무리 추운 겨울에도 3개월간 잘 살아 있다고 해서 해당 명칭이 붙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삼동 파는 추운 겨울에도 노지에서 얼어 죽지 않고 겨울을 나는 다년생 토종 대파이다.

3월 19일 오전 10시경 마늘밭 모습.. 심한 가뭄에도 그동안 조금 자란 것 같다.

올해는 봄가뭄이 특히 심해.. 밭 바닥이 논바닥처럼 갈라졌다. (*예전에 논이었던 밭이라 개흙 성분이 많음)

비가 오면 뿌려주려고.. 부숙톱밥 퇴비를 넉넉히 구입해 놓았다. (*총 20포 × 6,000원=12만 원)
유기물이 풍부한 톱밥 및 왕겨 등에 축분을 특수 미생물과 혼합하여 부숙시킨 친환경 제품이다.

3월 22일(수).. MRI 검사 후 진료차 방문한 서울삼성병원 입구.. 개나리와 진달래가 활짝 피었다.

3월에 때아닌 초여름 날씨라 확인해 보니 서울 25.1℃로.. 역대 3월 최고기온 경신이다.
특히 영월의 최고기온이 27.6℃로 제일 높은데.. 아마도 관측소의 위치 특성인 것 같다.
(*영월기상대는 강바람이 불어오는 양지 바른 언덕에 위치하여 기온차가 두드러진다)

병원을 다녀온 다음날인 3월 23일 영월로 내려와서.. 오후에 텃밭으로 나가 진달래부터 둘러보았다. *^^

지난 3월 12일에는 한파경보가 발령될 만큼 춥고 일교차가 심했는데.. 지금은 돌단풍이 발그레하게 정도로 햇살이 따뜻하다. 

미니수선화가 귀여운 얼굴을 보인다. 그런데, 지난해 너무 깊이 심었나?  난장이수선화가 돠었다. ㅎ

튤립도 다시 싹이 올라왔다. *^^

노랑무늬붓꽃은 내한성이 있어.. 겨울에도 초록잎을 품고 있었다. 

흰각시붓꽃은 겨울 동안 추위에 떨다가.. 이제야 싹을 틔운다. *^^

추운 겨울에도 끄떡없는 토종 노지딸기.. 보름 전보다 묵은 잎 틈새로 초록 잎이 드문드문 보인다.

심한 가뭄이지만 쪽파도 싱싱하게 다시 잘 자랐다.

3월 24일  복수초가 활짝 피었다. *^^

복수초(福壽草)는.. 한자로 복 복(福) 자에 목숨 수(壽) 자를 쓰는데, 언땅을 뚫고 노란 꽃을 피워 행운과 장수를 뜻한다.
복 받고 오래 살라는 뜻이 담긴 복수초는 아침에 꽃잎을 열고, 해가 있는 한낮에 활짝 피었다가, 저녁에 꽃잎을 닫는다.

3월 25일 오후에.. 마늘밭에 웃거름을 뿌려 주었다.

아래는 다음날 아침인.. 3월 26일 오전 9시경 텃밭 모습임.

3월 27일.. 아침 햇살을 받으며 작약 싹이 메마른 땅을 뚫고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 떨어진 씨가 자연 발아된 것 같다.)

자난해 뿌리에서 나온 백작약(白芍藥)은 작약보다 조금 더 크게 나왔다.

동강할미꽃인가?  어려 보이는 할미꽃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데.. *^^

토종 할미꽃은 벌써부터 흰 솜털을 달고.. 호호백발이다. ㅎ

눈부신 아침햇살에 산과 들 눈뜰때.. 미니수선화는 두 송이 수선화가 되었다.  

매발톱 잎에 숨었던.. 제비꽃도 피고 정말 봄이 한창이다. *^^

3월 29일 아침.. 할미꽃이 귀여운 모습으로 봄맞이다.

찔레장미는.. 메마른 가지 뿌리 부근에서.. 새싹이 올라오고 있다. 

겨울 동안 시들고 얼어서 볼 폼 없던 이끼용담도 다시 싹이 나고 있다.

※ 참고로 아래 사진은.. 5일장에서 사 왔던 이끼용담으로.. 지난해 화단으로 옮겨 심었다.
    이끼용담은 지피식물(地被植物, 지표를 낮게 덮는 식물)인 다년생 노지 월동 야생화로,
    히말라야 안개꽃으로도 불리며.. 중국, 네팔 등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식물이라고 한다.

잔디처럼 땅을 덮는 지피식물로.. 꽃잔디라고도 하는 땅패랭이도 다시 꽃을 피웠다. 

이 녀석은.. 작약 싹 같은데.. 마른 떵을 뚫고 나오느라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아래는.. 여러 해 묵은 작약 뿌리 부분의 곁순을 떼여.. 증식시키기 위해 하나씩 옮겨 심은 것이다. 

화단 옆 밭두렁 빈자리에.. 개복숭아 묘목 한 그루를 옮겨 심었다. (*며칠 전 기찻길 옆으로 울타리가 새로 설치되었다.) 

※ 참고로 아래 사진은.. 몇 년 전 제천에서 과수원 하는 친구가 준 개복숭아를 먹고 너무 맛있어,
    그 씨를 심어놓았는데.. 지난해에 발아되어 자란 모습으로.. 이번에 화단 옆으로 옮겨 심었다. 

난장이붓꽃도 수북하게 마른 잎 틈새로.. 초록 잎이 보이고 있다.

젊은 할미꽃.. 예쁜 모습을 선보이려 고개를 들고 있다.

흰금낭화는 움트고 있는 새싹부터 색이 여리다.

복수초 아랫 부분에서 아주 작은 아기 복수초 새싹 발견! 지난해에 떨어진 씨가 올봄에 자연 발아된 것 같다.

*복수초는 씨앗으로 파종하는 방법과 잘 자란 포기를 나누어 심는 방법이 있다. 5월 말 경에 종자를 채취하여
 낙엽수 하부에 파종하면 이듬해 3월 말 경 발아하며, 약 3년 후 정식하고, 약 6년이 지나야 꽃이 핀다고 한다.

마늘밭 사이에 잡초인 명아주(는장이)가 많이 올라와 매주고 나니 깨끗하다.

※ 아래 사진은 지난 3월 29일(수) 영월 5일장에서 사 온.. 상록쑥부쟁이(3,000원)와 꽃상추 모종(2,000원)

장에서 사 오자마자 텃밭으로 나가.. 상록쑥부쟁이부터 화단에 옮겨 심었다. 

꽃상추도 부추밭 옆으로 바로 옮겨 심고.. 물을 주었다. *^^

3월 30일 오후에 감자를 심었다. 지난해 농사지었던 신남작 품종으로 박스에 담아 겨울 동안 베란다에 두었던 것이다.
*감자는 3월 중순∼4월 상순에 심는데.. 감자의 싹을 틔워 심으면 땅 위에서 자라는 기간이 길어져 수확량도 많아진다.

사과를 두 개 정도 같이 넣어 두었던 박스의 감자는 싹이 덜 났는데..

감자만 담아 둔 박스는 싹이 콩나물처럼 너무 길게 자라 쓸모가 없어 폐기했다. 

탁구공만 한 작은 감자라.. 한 개씩 통째로 넣고.. 흙을 살짝 덮으면 된다.

감자를 심는 동안 밭두렁 한구석에서 고들빼기를 캐고 있는데.. 드문드문 남겨 놓아야 또 씨가 떨어진다.

작이도 연해서 맛이 좋을 것 같다고 한다. ㅎ

감자를 다 심은 모습.. 물도 한 초롱 싣고 와서 뿌려 주었다. (*총 6골.. 한 골에 약 20개씩 심음)

텃밭 길목에 피어있는 매화꽃이 예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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