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텃밭 화단 가꾸기 (4월)

박삿갓의 텃밭 이야기 2023. 4. 14. 10:20

4월 4일 오전 7시경.. 아침 햇살이 비치는 봄날.. 텃밭 화단의 작약 싹이 힘차게 올라온다.

메말랐던 화단에 물을 주었더니.. 따사로운 햇볕에 미니장미들이 서둘러 잎을 피운다.

말라버린 묵은 줄기는 잘라주고.. 잎이 붉은 것을 보면 빨간 미니장미 같고.. 

그 옆에 있는 연녹색 잎은.. 미니 찔레장미 같다. *^^

흰금낭화 옆에.. 언제 씨가 날려 발아 되었는지.. 동강할미꽃 한 포기가 자라고 있다.

주목(朱木)은 붉고 건강한 어미나무 아래에 씨가 떨어져 자연 발아된 실생이다.
*실생(seedling, 實生)은.. 종자에서 발아하여 생긴 유식물을 실생이라고 한다.

주목은 암수딴그루로 열매가 열리는 것도 있고 안 열리는 것도 있다. 4월에 잎겨드랑이에 꽃이 피는데,
수꽃은 연노란색으로 6개의 비늘조각에 싸여 있고 암꽃은 연녹색으로 10개의 비늘조각으로 싸여 있다.
암나무는 생김새가 부드럽고 더 붉으며 수나무는 우뚝하고 강인한 모양새지만 쉽게 구분되지는 않는다.
암나무에는 빨간 주목 열매가 달리는데, 이 열매를 새가 먹고 배설한 씨가 자연 발아되여 싹을 틔운다.

※ 참고로 아래는 10년 전쯤.. 씨에서 자연 발아된 1년생 아기 주목을.. 예전 텃밭에서 처음 심던 모습임.

주목이 화단에서 너무 커 자리가 좁아져.. 이웃에 나누어 주려고 화분에 옮겨 심었는데.. 줄기가 붉은 나무가 암나무 같다. 

지난해 밭두렁 표지석 옆에 심어 놓은 어린 명자나무.. 뿌리를 잘 내렸으니.올해는 키가 좀 더 크겠지?

삼동파가 실하게 컸다. 아래는 지난해 잘라먹고 뿌리를 다시 심었는데.. 분구되여 여러 뿌리로 늘었다.
*분구(分球)는 번식법의 하나로 구근 화초나 마늘 따위와 같은 비늘줄기가 생기는 작물의 번식법이다.

모주인 어미파의 뿌리를 다시 심어 놓았더니 분구, 증식되어 두, 세 뿌리로 늘어나고 뿌리도 굵어졌다.

아래 삼동파는 지난해 애기파(주아)를 따서 옮겨 심어 번식 시킨 2세대임.
*주아(主芽)는 자라서 줄기가 되어 꽃을 피우거나 열매를 맺는 싹이다. *^^

봄에 새 순이 생기고, 4월에 대파의 씨가 생기는 자리에 애기파가 생성되기 시작하며,
5월 말에서 6월 초순 경에.. 약 5cm 이상 자란 애기파(주아)를 따서 옮겨 심으면 된다.

※ 참고로 아래는 2021년 6월경.. 맨 처음에 심은 12포기에서.. 주아가 달렸던 모습임.

언젠가 영월 5일장에서 사서 심었던 토종힐미꽃도 개체 수가 늘었다. ㅎ

솜털같이 씨가 날려 자연 발아된 2세대 할미꽃도 보인다. *^^

올 4월 4일 영월5일장에 갔다가.. 그냥 못 오고 몇 개 사 왔다. (*바람꽃, 애기용담  총 4개 10,000원)

4월 5일 드디어 비가 내렸다. 오전 7시 50경 텃밭으로 가는 길.. 어린이공원 앞 능수벚꽃이 비에 젖어 더 늘어졌다.

전날 비 오기 전에 심어 놓은 바람꽃도 밤새 내린 봄비를 맞고 싱싱하다.

밤새워 비를 맞은 애기용담도 분홍빛 꽃망울을 곧 피울 것 같다.

2021년에 온라인에서 구입해 늦가을에 심었던 튤립.. 2022년 봄에는 키가 크고 꽃이 예뻤었다.
구근을 캐 휴면(여름잠) 후 다시 심어야 하는데, 그냥 두었더니 분구되어 쌍둥이 튤립이 되었다.

지난해 가을 5일장에서 사다 심은 튤립(구근 5개 5,000원)도.. 싹이 올라올 때 벌레가 먹었는지? 좀 그렇다.

화단에 있는 노란 튤립은 해마다 잘 큰다.  튤립 앞쪽에 올라오는 자주색 싹은 백작약(白芍藥)으로 귀한 식물이다.

지난해 은사님 집마당의 오래된 흰앵두나무 아래에 씨가 떨어져 자란.. 작은 흰앵두나무를 캐다 옮겨 심었는데.. 잘 살았다.

유실수들은 묘목을 심은 후 보통 3년이 지나야 열매가 달린다고 하니.. 그때는 진주알 같은 흰 앵두를 딸 수 있겠지?

예전 텃밭에서부터 10년 넘게 키우고 있는 돌단풍.. 옮겨와서도 예쁘게 꽃을 피우는 것을 보니 생명력이 엄청 강하다.

근데.. 딸기밭 사이에 심은 튤립들이 제대로 못 크고 좀 그렇다. ㅠ,ㅠ

밤새 내린 비에.. 동강 건너로 보이는 금강정의 벚꽃이 많이 떨어졌지만,
전국적으로 번지던 산불이 모두 진화되었다고 하니 정말 고마운 봄비다.

4월 6일 KBS 출발 FM과 함께 퀴즈 당첨!  비가 조금 내려 텃밭에 안 나간 대신.. 집에서 3만 원 벌었다고 한다. ㅎ

4월 6일 오후 텃밭으로 나가보니.. 봄비에 젖은 텃밭은 잡초가 때를 만난 듯 올라왔다.

비가 오고 나서 텃밭 여기저기에 올라오고 있는 는쟁이.. *는쟁이 : 명아주의 방언(강원)
<*는쟁이(명아주)를 영어로는 Goosefoot.. 명아주의 잎이 거위의 발 모양과 비슷하다고.. ㅎ

는쟁이(명아주)는 한해살이풀로 어린 싹은 약간 적색을 띤다. 한 해에 사람 키보다 크게 자라며,
굵은 줄기가 가벼우면서 단단하고, 똑바로 서서 자라서 예전에는 지팡이 재료로도 썼다고 한다.

4월 7일 오전에 심어 둔 목단 뿌리 움.. 옆의 마른 줄기 아래 뽀족하게 돋아 나오는 싹은 작약이다.
목단(牧丹)은 땅 위의 전년도 가지에서 싹이 트지만, 작약(芍藥)은 흙 속(뿌리)에서 새싹이 나온다.

※ 참고로 아래 사진은.. 지난 3월 중순 경 작약 뿌리 부근의 순을 떼어 처음 심어 놓았을 때의 모습임.

3월 중순에 심은 작약 순이 큰 것을 보니, 뿌리가 내려 활착이 잘 된 것 같다. 뒤 편은 목단(牧丹)임.
*참고로 작약(芍藥)은 여러해살이 풀이며, 목단(牡丹, Tree Peony)은 낙엽관목으로 나무의 일종임.
*관목(灌木 shrub)은 키가 작은 나무 종류로, 가지를 많이 치는 특징이 있으며, 덤불성이기도 하다.

지난해 심어 놓았던 은쑥은 노지 월동 지피식물인 다년생 초본으로.. 겨울을 나도 은은한 은빛을 보인다.

맥문동 틈새를 비집고 올라오는 싹은?  지난해에 떨어진 백작약(산작약) 씨가 자연 발아된 것 같다.

비가 내린 덕분인지.. 겹작약 순도.. 요 며칠 사이에 많이 자랐다.

말라버린 묵은 줄기 틈새에 싹을 틔운 용담(龍膽)도 건강하게 자랐다. *^^

용담(龍膽)은 용의 쓸개라는 뜻이다. 뿌리를 약으로 쓰는데 웅담보다 더 써서 용담(龍膽)이라고 부른다.
전국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다년생 초본으로.. 종자발아율이 아주 낮지만 자연발아도 된다.

비에 젖은 진달래.. 고개를 떨군 모습이 좀 처량하다.

복수초 뿌리 부근의 줄기 두 개를 떼어, 포기나누기 하는 것처럼 시험 삼아 심어 놓았는데.. 잘 살지 모르겠다.
복수초 번식은 6~7월경 울퉁불퉁한 열매가 달리는데, 결실되는 종자를 바로 뿌리거나 가을에 포기를 나눈다.

단비가 내리고 나더니.. 노지 월동한 토종 딸기밭이 금세 초록초록해 지고..

딸기 꽃도 한, 두 개 보이기 시작한다. 딸기가 달리기 전에 볏짚을 깔아주면 좋은데.. 구할 수가 없다.

4월 9일(일) 장에 갔다 또 그냥 못 오고.. 노랑할미꽃 1개(7,000원) 사 와서.. 바로 텃밭으로 나가 심어주었다.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꽃은 4월에 화경 끝에 1개씩 피고, 꽃이 만개하면 고개를 숙인다. 
 처음 꽃이 필 때는 연노랑색이지만 후에 주황색으로 변한다.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참조)

꽃샘추위로 일요일인 9일 새벽에 서리가 살짝 내렸는데.. 각시붓꽃 한 송이가 처음으로 피었다. 

일교차가 심한 오후..따뜻해진 기온과 환한 햇빛에. 꽃잔디가 더 화려해 졌다.

새벽 찬서리를 맞은 쌍둥이 튤립(?)들도.. 저녁 햇살이 비치자,, 더 화사해 보인다.

4월 12일 오후.. 드디어 노랑무늬붓꽃 한 송이가 피었다.

지난해 늦가을에 구근을 심은.. 흰 튤립도 순백의 모습을 선보이고..

바람꽃도 한 송이 하얀 꽃을 피웠다. 사계바람꽃은 다년생으로 간헐적으로 피고 지며 순백의 꽃잎이 예쁜 꽃이다.
온도가 맞으면 봄부터 가을까지 2회 이상 개화하여 사계바람꽃이라 불리며, 추위에 강하여 노지 월동이 가능하다.

※ 아래 추가 사진들은.. 4월 21일 오전.. 약 열흘 만에 나가본 텃밭 모습임.

3월 중순에... 뿌리 부분 순을 떼어 심었던.. 백작약은 그새 하얀 꽃망울을 달았다.

흰각시붓꽃도.. 흰 붓 같은 뽀족한 꽃망울을 선보인다.

각시붓꽃은 활짝 폈다가.. 한 쪽은 벌써 시들고 있다.

미니연상홍은.. 연분홍 작은 꽃이 부끄러운 듯 피고 있다.

바람꽃 한 송이가 더 펴서.. 아침 찬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감자 싹은 마른 땅을 뚫고.. 이제 겨우 싹을 틔우니.. 언제 하얀 감자꽃이 필까? 

진달래는 지고.. 철쭉이 피기 시작했다.

진분홍 꽃잎이 불타듯 타오르려 하고..

흰금낭화도 꽃잎을 달기 시작하는데..

4월 초순경 먼저 피었던 튤립은.. 벌써 꽃잎이 떨어지고 있다.

대신.. 난쟁이붓꽃 한 송이가 모습을 보인다. 한국 특산종으로 붓꽃에 비해 키가 상대적으로 더 작으나 꽃은 크고 아름답다.

4월 22일(토) 오후에 호박, 단호박, 토종오이 등 파종하려 나갔더니.. 흰각시붓꽃이 피었다.

그 뒤로.. 언제 올라왔는지.. 노루귀 작은 싹이 귀여운 모습을 보인다.

4월 26일(수) 오후.. 삼성서울병원 검사 및 진료차 3박 4일간 서울을 다녀와서.. 텃밭부터 나가보았다.

키큰꽃잔디라고도 하는 차가플록스(향기플록스)는.. 꽃잔디와 비슷해 보일 수 있으나.. 키와 잎과 꽃이 훨씬 크다.

초록한 토종 노지 딸기밭에는.. 하얀 꽃잎을 뿌려 놓은 듯.. 딸기꽃이 많이 피어있다.

상록쑥부쟁이는.. 흰꽃이 지고나서. 묘한 빛갈의 매력있는 꽃을 다시 피웠다.

노란 튤립 한 포기는.. 아직까지도 진노랑 젊음을 지니고 있다.

철쭉은 제철을 만난 듯 화려하게 꽃을 피운다.

금낭화도 빨간 복주머니를 주렁주렁 달고..

매발톱도 이름답지 않게 보랏빛 예쁜 꽃을 피우고..

동강할미꽃 종류들도 제멋대로 꽃을 피웠다.

화단 뒤쪽에 보이는 싹은.. 백합 같기도 하고 하여간 나리(lily) 종류다. *나리는 백합(百合)의 순수한 우리말임. 

그동안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흰각시붓꽃이 지지 않고.. 더 많은 꽃송이를 피운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약 보름전에 심어 놓은.. 노랑할미꽃은.. 주황색으로 번한 꽃대를 들고.. 꽃씨 날릴 준비부터 하고 있다.

미니 찔레장미는 빨간 새 순이 키가 많이 컸고.. 뒤쪽에 있는 상록패랭이도 잘 자랐다.

봄가뭄에 조금 빈약했던 미니연산홍도. 초록 잎이 싱싱해지고 있다..

예전 텃밭에서부터 이십여 년 가까이 분재처럼 키우는.. 밑동 굵은 단풍나무는 벌써부터 가을이 그립다.

4월 30일(일요일) 오전 8시경.. 전날인 토요일에 심어 놓은 상추와 배추 모종.. 화단 앞에 심었더니 꽃밭 같다.

백작약(白芍藥, 산작약)은.. 그동안 봄가뭄에 잘 크지 못하다가.. 주말에 내린 비에 좀 컸다.

3월 중순에 뿌리 부분 순을 떼어 심었던 백작약은 서둘러 하얀 꽃망울을 달더니.. 벌써 씨방을 맺고 있다.

흰금낭화는 순백의 복주머니를 달았다.

구절초 새 잎이 쑥 같다. 구절초는 가을에 꽃이 피고, 뒤에 있는 마가렛은 5월 경 구절초와 닮은 들국화같은 꽃이 핀다. 

복수초의 작은 뿌리줄기(잔뿌리가 없는) 2개를 포기 나눔 하듯이 시험 삼아 심어 놓았는데.. 뿌리를 내린 것 같다.

이번 비에 감자 싹이 잘 올라왔으니.. 하얀 감자꽃 필 때도 멀지 않았다.

흰각시붓꽃은 제철인 듯 맘껏 꽃을 피웠다. 촉수가 많이 늘어나 올해는 뿌리나눔을 할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