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태백산 봄 눈꽃산행

박삿갓의 산행일기 2022. 3. 21. 20:30

태백산 봄 눈꽃산행.. 일요일인 3월 20일 三月의 눈꽃을 보러.. 정말 오랜만의 산행이다.
지난가을 백천계곡 단풍산행(10월 29일) 이후.. 코로나 때문에 겨우내 산행도 못했는데..

태백산에 30mm 정도의 많은 눈이 내렸다. 토, 일요일 강원 산간지역 대설 특보 발효 중!
얼마 전 노바백스 백신 접종도 했고.. 3월에 함박눈이 내려 눈꽃이 핀.. 태백산으로 가자!

▶ 산행일시 : 2022. 3. 20 (일요일) *동행 인원 : 3 명
▶ 산행경로 : 유일사 주차장 -1.2Km→ 유일사갈림길 -0.6Km→ 유일사쉼터 -1.7Km→ 천제단 
    -0.3Km → 망경대 - 0.2Km→ 망경대 해우소 앞 갈림길 - 0.6Km→ 주목군락지 갈림길 
    - 1.0.Km→ 유일사쉼터 -2.3Km→ 유일사 주차장  (*총 산행거리 : 7.9 km)
▶ 산행시간 : 5시간 40분(09:30 ~ 15:10) (*점심 식사 시간 40분 포함)
▶ 날씨 : 금, 토요일 눈.. 산행 당일은 흐리다가 개인 날 (*산행기온 : -2℃)
▶ 산행일정 : 08:10경 영월 출발.. 09:20 태백산 유일사 주차장 도착,,

09:30 아이젠, 스패츠 착용하고 산행 시작.. 탐방로 입구부터 산행객들이 줄을 선다.

*유일사 탐방로 입구 이정표 (천제단 4.0Km↗, 유일사 2.4Km↗)

오늘 아침.. 산행 채비 시 아이젠 찾느라고 한참 헤맸다. ㅎ 

09:50 태백사 지나 갈림길에서 임도를 따라 올라갈까 하다.. 사람들이 많아 우측 낙엽송 숲길로 들어선다.
         (*해발 1,020m, ↖천제단 3.4Km, ↖유일사쉼터 1.7Km,, 사길령 2.5Km↗, 유일사주차장 0.6Km↘)

다행히 러셀이 되어 있어 오르기가 그리 힘들지는 않을 것 같다.
*러셀(russell) : 선두에 서서 눈을 헤치고 길을 다지면서 나아감.

흰 눈이 쌓인 산길.. 언제쯤이면 봄꽃이 필까? 눈 속에 아직 피지 않은 어린 꽃봉오리가 있겠지? 

스틱으로 눈 깊이를 재어보니 한 마디가 들어간다. (약 30㎝)

계절은 춘삼월(春三月)인데.. 보이는 것은 겨울왕국.. 설국(雪國)의 풍경이다.

10:30 힘들었던 선허리 경사길을 지나.. 능선 위로 올라선다.

*유알사갈림길 이정표.. (해발 1,192m, ↖천제단 2.3Km, 유일사 0.6Km, 유일사주차장 1.2Km↘, 사길령 1.9Km→)

파란 하늘이면 더 환타스틱할 텐데.. 보고 싶다.. 파란 하늘 아래 핀 흰 눈꽃.. *^^

사람들도 없고.. 바람 소리도 들리지 않고.. 보이는 건 흑백 사진 같은 설경이다. *^^

눈 덮인 길을 갈 때 아무렇게나 가지 말아라.
앞사람의 발자국은 뒷사람의 길이 된다. *^^

When you walk in the road snowing, be careful.
Your footprint will be the way of followers.

유일사갈림길 이정표에서 200m.. 우측으로 유일사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발자국이 없다.(←유일사쉼터 0.4Km)

상고대(Rime) 공기냉각이 만드는 환상적인 빙결
눈이 만들어낸 설화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순간적으로 얼어붙어 만들어진 얼음(서리) 꽃이어서인지 신비롭기까지 하다
사전에서 상고대는 “대기 중의 수증기가 승화하거나 0℃ 이하로 과냉각 된 안개‧구름 등의 미세한 물방울이 수목이나 지물(地物)의 탁월풍이 부는 측면에 부착·동결하여 순간적으로 생긴 얼음으로 수빙(樹氷)이라고도 한다.”고 나와 있다. 상고대는 산악인들이 부르는 통칭이며 순수한 우리말이다. 기상용어로는 무빙(霧氷)이라고도 부른다.
[네이버 지식백과] 상고대(Rime) - 공기냉각이 만드는 환상적인 빙결 (지구과학산책, 반기성)

간식으로.. 대장이 나누어 준 양갱.. 그리고 진짜 꿀이 들어있는 HONEES 사탕으로..
이탈리아 알프스 산기슭에서 만들며, 멘톨, 유칼립투스 성분이 목을 진정시켜 준다.

흰 눈을 종이컵에 가득 담아 메이플 시럽을 뿌리면 근사한 아이스크림이 될 것 같다.
캐나다에서는 눈 위에 메이플 시럽을 붓고 급속 냉동되어 굳어가는 메이플 시럽을
막대로 돌돌 말아 막대사탕처럼 만들어 먹는 메이플 태피(Maple Taffy)가 있다는데.. ㅎ

11:15 유일사쉼터를 지난다.

유일사쉼터 이정표.. (↙유일사주차장 2.3Km, 천제단1.7Km↗, 유일사 0.1Km↘)

유일사 쉼터부터는.. 임도 쪽으로 올라온 등산객들로 줄지어 오른다. *^^*

해마다 3월이면.. 기상청 예보를 눈여겨보며.. 눈꽃 산행 찬스가 오기를 기다린다.
이제는 모두 70대라.. 겨울 혹한기에는 눈꽃이 아무리 좋아도..선뜻 나설 수 없다. ㅎ

벌써 여러 차례 눈꽃산행이지만.. 올 때마다 조금씩 다른 풍경이.. 그때마다 좋다. ㅎ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朱木).. 이름 그대로 줄기가 붉은색을 띠고 있다. *^^

말 그대로.. 앞에 가는 사람 발뒤꿈치만 보면서 올라가는 것 같다. ㅠ,ㅠ

12:30 주목군락지 갈림길.. (↙유일사주차장 3.3Km, ↙유일사쉼터 1.0Km, ←망경대 0.6km, 천제단 0.7Km↗)

사람들이 많아.. 산에 와서도 마스크를 벗지 못하니 답답하고.. 산행 폼도 좀 그렇다. ㅎ

겨울왕국의 파수꾼(把守-)답게.. 긴 팔을 벌리고 서서 길을 안내하는 고사목. *^^

등산로 한가운데 서서.. 오가는 발길 등에 말라버린 주목도 오늘은 하얀 눈으로 치장을 하였다.
(*아래는 EBS '하나뿐인 지구' 태백산국립공원 취재팀과 같이 산행하며 촬영하였던 고사목임)

https://ywpark.tistory.com

고사목 [枯死木, dead tree ]
병이나 산불, 노화 등으로 인해 서 있는 상태에서 말라 죽은 나무. 과거에는 병해충의 우려 때문에 제거하였으나,
최근에는 생물다양성 보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고사목 [枯死木, dead tree] (약과 먹거리로 쓰이는 우리나라 자원식물, 2012. 4. 20., 한국학술정보(주))

이 부근은.. 태백산 주목 군락지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포토존인데.. 통신 시설물이 경관을 해치고 있다. ㅠ,ㅠ

태백산 주목군락지는 우리나라 주목 서식지 중 가장 큰 곳으로, 2,800여 그루의 주목이 살고 있으며,
천제단을 중심으로 유일사에서 올라오는 능선 중간과 문수봉으로 가는 능선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태백산에 서식하는 주목(朱木) 중 지름이 가장 큰 나무는 1.44m, 수령은 500년 이상이라고 한다. *^^

대장부터 한 장 찍고..

우리도 오랜만에 같이 한 장 찍고.. ㅎ

특별히.. '영월운봉산악회' 전속 모델 한 장 더 찍고..

눈꽃 구경도 좋지만.. 그렇게 쳐다보다가는 뒤로 넘어진다. ㅎ

얼른 점심 먹을 자리부터 찾자.. 망경대에서 점심 식사를 하려다간 사람들이 많아 자리도 없겠다.

12:40 화려한 눈꽃 속에.. 어설프게 자리 잡고.. 점심 식사.. ㅎ 

아침에 먹던 그대로.. 곤드레 된장국, 김치, 두부, 김 등.. 대장은 컵라면에 삼각김밥. ㅎ
약한 햇살이 비치니.. 배낭 온도계(YCM 정품) 바늘이.. -2℃에서 -1℃로 조금 올라갔다.

13:10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니.. 햇살이 비치는 눈꽃은 눈이 부실 정도다. *^^

밥도 먹었겠다.. 부지런히 가보자.. 대장이 서둘러 앞장선다. (*산행 후 온천 가려고 저런다.. ㅎ ) 

13:15 장군단(將軍壇),에 이른다.

*장군단은.. 2019년 2월 25일 제단 뒤쪽 돌담이 붕괴된 채 발견되어,
 2020년 문화재청과 태백시에서 1억 4,000만원을 들여 복원하였음.

*참고로 아래 사진은 2018. 3. 1 산행 시 촬영한.. 장군단의 훼손 전 모습.

※ 아래 사진은 2019. 3. 9 산행 시 촬영한.. 훼손된 상태의 장군단
    (*2019. 2. 25 장군단 제단 뒤쪽 돌담이 붕괴된 채 발견되었음.)

*장군단 옆 이정표 (← 천제단 0.3Km, 유일사 1.5Km→, 유일사 주차장 3.7Km→)

나뭇가지 따위에 눈이나 서리가 엉겨 붙어 마치 하얀 꽃이 핀 것처럼 보이는 것을 눈꽃이라 부른다.
* 눈꽃(雪花) : ① 굵게 엉겨 꽃송이같이 보이는 눈. 눈송이  ② 나뭇가지에 꽃처럼 붙은 눈발

상고대는 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로, 눈이 오지 않더라도 습기를 머금은 구름과 안개가 급격한 추위로
호숫가나 고산지대의 나뭇가지 등에 밤새 서린 서리가 하얗게 얼어붙어 마치 눈꽃처럼 피어 있는 것으로,
'수상(樹霜 air hoar)', '나무서리'라고도 한다. 눈꽃과 다른 점은 상고대는 해가 뜨면 금방 녹아 없어진다.

장군봉(해발 1,567m)은 태백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로, 천제단(天王壇, 해발 1.560.6m) 보다 조금 높으며,
천제단(天祭壇)의 중앙 제단인 천왕단(天王壇)에서 북쪽으로 약 300m 정도 거리에 장군단이 위치하고 있다.

장군단(將軍壇)은 태백산 정상에 자연석으로 쌓아 만든 3기의 제단 가운데 하나로 중앙에 위치한 천제단에서 북쪽으로
약 300m 지점에 있다. 지도상에서 해발 1,566m의 「태백산」이라 표기되어 있는 봉우리가 장군단이 있는 지점이다.
유일사 방향에서 등산하면 세 개의 제단 중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단이다.
제단의 높이는 약 2.9m이고, 둘레는 약 20m로 장방형이며 편마암으로 축조하였다. 남쪽으로만 계단을 설치하였고,
내부의 중앙에 70㎝ 정도의 제단을 쌓았다. 제단 내에는 자연석을 세워 놓았다.
장군단의 신격이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네이버 지식백과] 태백산 천제단 [太白山 天祭壇] (한국민속신앙사전: 마을신앙 편, 2009. 11. 12., 국립민속박물관

천왕단으로 향한다. 천제단(天祭壇)은 천왕단(天王壇)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단(將軍壇),
앞에 보이는, 천왕단 남쪽 아래에 그보다 규모가 작은 하단(下壇) 3기(基)로 구성되어 있다.

전망이 열리며.. 영월 상동 방향으로 공군 전투비행단 훈련장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인다. *^^

앞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천제단(天祭壇, 天王壇)이 있는 영봉(靈峰, 해발 1,560.6m)이다.

동쪽 태백시 방향은 전망이 많이 열렸다. *^^

13:30 천제단(天祭壇, 天王壇. 해발 1,560.6m)에 이른다.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제228호인 천제단은 옛사람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태백산 정상에 설치한 제단이다.

1953년 사진 자료에 따르면 제단의 돌이 흐트러져 방추형을 띠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후 정비하여 현재의 형태를 갖추었다. 현재 제단은 자연석 편마암으로 쌓았으며 둘레 27.5m,
높이 2.4m, 폭은 좌우 7.4m, 전후 8.4m의 약간 타원형을 이룬 원형제단이다.
남쪽으로만 계단이 설치되었고 석단 상부에는 제단이 설치되었다. 제단의 앞면 축대에는
「천제단 대종교태백지사근제(天祭壇 大倧敎太白支司謹製)」라 새긴 글이 남아 있다.
제단 위에는 높이 76㎝, 폭 40㎝, 두께 30㎝ 정도의 「한배검」이란 비가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태백산 천제단 [太白山 天祭壇] (한국민속신앙사전: 마을신앙 편, 2009. 11. 12., 국립민속박물관)

천왕단(天王壇)에는 대종교에서 단군을 모신 장소로 성역화하는 과정에서 세운 것으로 알려진 비석이 있다.
*비석에는 붉은 글씨로 '한배검'이라 새겨져 있다. 
 '한배검'은 대종교에서 단군을 높여서 부르는 표현이며, 검(儉)은 단군왕검을 가리키는 말임

산 정상부에 이 같은 규모의 제단이 있는 곳은 태백산이 유일하다. 정확한 제작 연대는 알 수 없으나, 고문헌과 구전에 의하면
신라, 고려, 조선, 구한말에도 지역 수령과 백성들이 이곳에서 천제를 올렸다고 한다.

지금도 매년 개천절 이곳에서 제사를 받드는데, 중앙에 태극기와 칠성기를 꽂고 주변에는 33천기(天旗)와 28수기(宿旗)를 세우며,
9종류의 제물을 갖춘다. 1991년 중요민속자료 제228호로 지정됐으며, 강원도민체육대회의 성화가 채화되는 곳이다.

삼국시대부터 제사의식을 지내온 천제단과 남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가 있는 태백산은,
예로부터 민족의 영산(靈山)이라 불리며 역사·민족적 가치를 지닌 산으로 여겨졌다. *^^

조선 후기의 대학자인 이익(李瀷)은 그의 저술집 성호사설(星湖僿說)의 `백두정간(白頭正幹` 항목에
"일직선의 큰 산맥이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중간에 태백산이 되었고, 지리산에서 끝났다"고 적었다.
태백산(太白山)은 이렇듯 우리 민족이 애지중지하는 백두대간의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산이다.

정상표지석 주변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멀리서 한 장씩 찍고.. 서둘러 내려간다. ㅎ

이정표 주위에 보이는 기상 관측용 설비와.. 가로등같이 매달린 CCTV 카메라.. 천제단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태백산국립공원 실시간 영상 모니터'를.. 현재 시간으로.. 실시간 동영상을 직접 보려면 아래 cctv 링크 주소 클릭!
http://www.knps.or.kr/common/cctv/cctv6.html

13:35 하산 시작.. (↙유일사주차장 4.4Km, 망경대 0.3Km↘, 당골광장 4.4Km↘, 문수봉 2.6Km→)

단종비각에 흰 눈이 수북하다. 영월 사람이라.. 단종비각(端宗碑閣)을 무심히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영월에서 죽은 단종의 혼이 백마를 타고 이곳에 이르러 태백산 산신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망경사 부근에는 ‘조선국태백산단종대왕비(朝鮮國太白山端宗大王碑)’라는 명문이 새겨진 단종비각(端宗碑閣)이
세워져 있다. 1950년대 중반에 한 무녀의 꿈에 단종이 태백산신으로 현몽하여 세웠다고 한다.
이는 18세기부터 단종이 사후 태백산신으로 좌정하였다는 믿음이 태백산 주변을 비롯해
영월 지역 주민들과 무당들 사이에 뿌리내렸다는 사실과 깊은 연관이 있음을 보여 준다.
[네이버 지식백과] 태백산 천제단 [太白山 天祭壇] (한국민속신앙사전: 마을신앙 편, 2009. 11. 12., 국립민속박물관)

단종비각(端宗碑閣)
조선(朝鮮)제6대 임금인 단종(端宗)이 영월에 유배되자 고을 추익한(秋益漢)전 한성부윤(前 漢城府尹)이
태백산의 머루 다래를 따서 자주 진상(進上)하였는데 어느날 꿈에 산과(山果)를 진상(進上)차 영월로 가는 도중
곤룡포(袞龍袍) 차림으로 백마를 타고 태백산으로 오는 단종(端宗)을 만나게 되었다.
추익한(秋益漢)이 이상히 여겨 영월 땅에 도착해 보니 단종(端宗)이 그날 세상을 떠난 것이다.
서기 1457년 영월에서 승하(昇遐)한 뒤 태백산 산신령(山神靈)이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그후 주민들이 논의하여 단종(端宗)의 영혼(靈魂)을 위로하여 산신령(山神靈)으로 모시기로 하여
매년 음력 9월3일 제(祭)를 지내고 있다.
[연도(沿道)에 단종영혼(端宗靈魂)을 모신 성황당(城隍堂)이 많이 있음]
지금의 비각(碑閣)은 서기 1955년 망경사(望鏡寺) 박묵암스님이 건립하였으며
조선국(朝鮮國) 태백산단종대왕지비(太白山端宗大王之碑)라고 쓴 비문(碑文)이 안치(安置)되어있다.
비문(碑文)과 현판(懸板)글씨는 오대산 월정사 탄허스님의 친필(親筆)이다. (*좌측 안내판 내용 참조)

태백산 자락인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에는 태백산신이 된 단종의 전설이 전해내려온다.
이 지역 사람들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찬탈당한 단종을 무척 동정해왔다.
세조 3년 가을 어느 저녁 무렵, 이 마을 주민들은 영월의 관아에 일이 있어 가던 길에
누각 앞에서 흰 말을 타고 오는 단종을 만나게 되었다. 주민들이 길가에 엎드려 인사를 하고
어디로 가는지 물어보았더니 단종은 말을 탄 채 태백산에 놀러 간다고 하였다.
영월에 도착한 마을 주민들은 그날 낮에 이미 단종이 죽임을 당하였다는 사실을 듣고,
조금 전에 길에서 만난 단종이 그의 영혼이며, 죽은 단종이 태백산에 입산한 것이라 믿게 되었다.
그 후 태백산에는 단종의 영혼이 있다는 얘기가 전해지게 되었고, 지금도 무속 신앙을 믿는 사람들은
태백산 정상 부근과 태백산 아래 춘양면 석벽리 등지에 단종의 비각 또는 화폭을 걸어놓고 단종의 신령을 섬긴다.
[네이버 지식백과] 천제를 지내던 태백산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9 : 우리 산하, 2012. 10. 5., 다음생각)

13:40 망경대 도착..

산사다 보니 사람들이 ‘망경사’로 부르지만 ‘망경대(望鏡臺)’가 맞다. 함백산 석남원(정암사)에 머물던 자장율사는
어느 날 문수보살이 태백산 봉우리(지금의 문수봉)에 석상으로 화현한 것을 보고 천제단이 있는
지금의 영봉(靈峰) 아래 망경대를 지었다. 한국전쟁 때 모두 불탔고 1956년께 묵암 스님이 중창했다.
전각이며 요사가 길 따라 쭈욱 늘어서 있다. 산줄기를 헤치고 싶지 않았던 게다. (* 2015 2, 2 법보신문 게재 내용)

설국(雪國)의 산사(山寺).. 눈꽃 세상 산속에 있는 절이다. *^^

머리에 흰 눈을 덮어쓴.. 망경대 샘물에 사는 용(龍)..?

용정(龍井)은 우리나라 샘 중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해발 1,470m) 하고 있다.
동해에 떠오르는 햇살을 맨 처음 받는 샘이어서 ‘하늘 아래 첫 샘’이라 불린다.
예나 지금이나 천제(天祭) 때 쓰는 정화수는 이곳 용정에서 길어 올린다.
원래 용정은 ‘용정각’에 있는 우물인데 물길을 좀 더 길가로 내어 지금처럼 꾸몄다.
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쉽게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한 망경대 측의 배려다. (* 2015 2, 2 법보신문 게재 내용)

하늘이 개니.. 동쪽으로 이어진 산줄기와 문수봉이 뚜렷하게 보인다. *^^

전설에 의하면 태백산 정암사(淨巖寺)에서 말년을 보내던 자장율사가 이곳에 문수보살(文殊菩薩)의 석상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찾아와, 절을 짓고 석상을 봉안하였다고 한다.
그 뒤의 역사는 미상이며, 6·25 당시 불탄 것을 현 주지의 노력으로 중창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과
샘이 있는 용왕각(龍王閣), 요사채·객사 등이 있다. 용왕각에서 분출하는 물은 낙동강의 원천이 된다고 한다.

문수보살 석상 좌측에 있는 공덕비의 비문을 보면 「太白山望鏡臺文殊大佛功德碑」이라 새겨져 있다.
태백산망경대문수대불공덕비(太白山望鏡臺文殊大佛功德碑).. 비문을 보면.. 망경사가 아닌 망경대다.

망경대에서는 쉬지 않고.. 바로 요사채((寮舍채)를 지나.. 해우소 앞 갈림길로 간다.
*요사채(寮舍채) : 절에 있는 승려들이 거처하는 집.
*해우소(解憂所) : 절에서 화장실을 일컫는 말로, 우울한 기분을 푸는 곳이라는 뜻.

망경대 해우소 앞에 있는.. 갈림길 이정표.. (←천제단 0.5Km, 유일사쉼터 1.6Km↗, 반재 1.5Km→)

멋진 설경(雪景)에 힘든 줄도 모르고.. 아자! 아자!

망경대에서 주목 군락지까지는 600m 거리다. 이 코스는 사람들도 별로 없고, 별천지(別天地)가 따로 없다!

딴 세상 같은 눈부신 눈경치가 눈앞에 펼쳐진다. 오늘도 날 잘 잡았다. 
기상청 예보를 보니.. 전날인 19일(토)은.. 눈발이 날려 전망이 흐리고,
다음 날인 21일(월)은.. 해가 나고 기온이 올라가 눈꽃이 녹을 것 같다.

눈꽃 터널을 지나며..

대장의 장난기가 발동.. 멋모르고 뒤따라 가다가 흰 눈을 덮어쓴다. *^^*

14:35 유일사 쉼터에서도 쉬지 않고.. 곧바로 임도길로 내려간다. (유일사주차장 2.3Km↘)

임도길은.. 많은 사람들의 발길로 잘 다져져 있어 내려가기 좋다. ㅎ 

태백산에서 제일 건강해 보이는 주목(朱木).. 오랜만이다 ㅎ

거의 다 내려오니 파란 하늘이 보인다. 오전부터 날이 좋았으면 완전 대박인데.. *^^

15:00 왼쪽으로 오전에 올라갔던.. 태백사 위 갈림길을 다시 지나..

태백사 옆 길가에.. 70대(?) 할아버지같이 생긴 눈사람이 고생했다고 웃고 있다. ㅎ

15:10 유일사 주차장으로 산행 완료하고.. 바로 출발.. 16:10경 영월 도착하니 차멀미.. *대장은 수안보 온천으로,,

*아래에 태백산 눈꽃을 주제로 한.. 영월 박삿갓의 漢詩 한 수를 소개한다. 
 함박눈이 내린 태백산은.. 봄의 겨울왕국, 삼월(三月)의 설국(雪國)이다. *^^

春雪紛霏樹霜花  춘설분비수상화   봄눈이 흩날려 상고대를 피우고,
乾枯朱木治粧化  건고주목치장화   말라버린 주목을 예쁘게 꾸미네.
春風飛雪雲霧散  춘풍비설운무산   봄바람에 눈 날리고 안개 걷히니,
三月雪國太白山  삼월설국태백산   삼월의 설국은 크고 밝은 산이다.

*紛霏(어지러울 분, 눈 펄펄 내릴 비) : 펄펄 날리는 모양
*樹霜(나무 수, 서리 상) : 상고대. 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
*乾枯(마를 건, 마를 고) : 생물(生物)의 물기가 없어짐
*治粧 (다스릴 치, 단장할 장) : 잘 매만져서 꾸밈. 곱게 모양(模樣)을 냄. (*한자사전 참조)

옛사람들은 태백산을 ‘한밝뫼’ '큰밝뫼'라 했으며, ‘한’은 ‘크다’, ‘밝’은 ‘밝다’, 뫼는 산이니.. ‘크고 밝은 산’이다.
*우리의 아름답고 소중한 땅이름이 신라 경덕왕(757년)때 '가람'은 강(江), '뫼'는 산(山) 한자어로 개칭되었다.
*太[클 태] 최고의, 높다, 크다. *白[흰 백] 희다, 깨끗하다, 밝다, 밝아지다. *뫼; 산(山)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 태백산국립공원탐방로 (*출처 : 태백산국립공원 탐방로등급지도 다운로드-편집)

※ 3월 18일(금) 13:30경.. 태백산 천제단 실시간 기상 CCTV 화면 캡처

※ 3월 19(토) ~ 20일(일) 태백산 날씨 예보 (기상청 19일 발표)

[기상청 속보]2022년 3월 19일 10시 10분
< 적설 현황과 전망 >
○ 현재(10시), 경기동부와 강원내륙.산지, 충북중.북부, 경북북서내륙, 경북북동산지 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효 중이며, 중부내륙과 강원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1~4cm의 눈이 내리는 곳이 있음

* 주요지점 적설현황 (19일 10:00 현재, 단위: cm)
- 수도권: 적성(파주) 8.4 이천 7.3 청운(양평) 6.0 백암(용인) 5.1 서대문(서울) 1.7 서울 0.6
- 강원도: 향로봉(고성) 67.2 설악산(양양) 41.0 삽당령(강릉) 38.6 구룡령(홍천) 31.8 대관령(평창) 27.1 태백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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