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말 웰빙등산로 봄 트레킹

박삿갓의 산행일기 2021. 4. 22. 15:20

황사도 물러가고, 모처럼 대기 상태 양호.. 이때가 기회다! 능말 웰빙 등산로 봄 트레킹 가자!

▶ 트레킹 일시 : 2021. 4. 18 (일요일)  *트레킹 인원 : 2 名
▶ 트레킹 경로 : 물무리골 → 한골 → 돌탑쉼터 → 두목고개 → 금몽암 (약 5Km)
▶ 트레킹 시간 : 3 시간 10분 (14:50~18:00)  *사진 촬영 및 휴식 시간 포함.
▶ 날씨 :  대기 상태 '좋음',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보이던 날 (기온; 18~20 ℃)
▶ 트레킹 일정 : 14:50 물무리골 입구로 능말 웰빙등산로 트레킹을 시작한다.

'능말 웰빙등산로'는 영월읍의 진산인 발산(삼각산)의 한 자락으로 장릉과 물무리골을 안고 이어지며,
2004년경 대한민국에 웰빙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기존 등산로를 보수, 보강하면서 만들어졌다.
능말은 장릉 주변 마을로 단종의 넋이 잠든 능(陵)이 있는 곳이므로 '능마을 → 능말'이라고 한다.

일요일이라 운동 및 산책을 온 사람들이 많은지.. 물무리골 입구 주차장이 만차다. *^^ 

소나무 숲 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물무리골로 들어선다.

산벚꽃 등과 어우러진 신록에 다시 젊어지는 듯 가슴이 설렌다. ㅎ

소나무와 자작나무 사이로 올려다 보이는 하늘은 더없이 맑고 푸르다.

봄! 봄! 봄! 노랑, 초록 봄빛에 사진 찍기 바쁘다.

늦은 봄맞이라 노루귀는 꽃이 다 지고.. 잎도 그리 많이 보이지 않는다. 

물무리골 서편에 있는 갈림길에서 바로 한골로 넘어간다.

한골로 넘어가는 계단길.. 모처럼 나왔더니.. ㅠ,ㅠ

물무리골은 분지 형태의 골짜기에 햇빛마저 강하니 땀이 날 정도로 덥다. 

산바람에 추울까 안에다 입고 온 조끼를 벗고, 고어 재킷만 다시 걸치고 한골로 내려간다.

건너다 보이는 삿갓봉과 소나기재 길목에도 연초록 봄빛이 가득하다. *^^

연초록 신록이 파릇파릇.. 푸릇푸릇.. 크고 넓은 한골에도 봄이 가득하다. *^^
한골의 '한'은 '크다'라는 뜻으로, 골짜기가 크고 넓어 '한골(大谷)'이라 한다.

정자 옆으로 보이는 마른 억새는.. 아직 지난가을의 추억이 남아있다.

한골에 흐르는 능동천.. 한강 합류점부터 4.1Km 지점이다.

한골의 봄을 눈에 가득 담고..

15:30 등산로로 올라선다. 벌써 저만치서 기다리고 있다.

솔잎, 갈잎 사이로 보랏빛 구슬붕이가 피어있다. 구슬붕이는 용담과의 두해살이풀로,
조그만 용담 모양의 꽃이 용담의 축소판 같다고 소용담(小龍膽)이라고도 부른다. *^^

고목 아래 나란히 줄이어 피어있는 산딸기 꽃도 예쁘다. *^^

웰빙 등산로에는 오래된 소나무가 많아 정말 좋다.

편안하고 한적한 산길.. 새로 산 넥밴드 블루투스 스피커를 걸치고 음악도 들으며..

 

16:15 노송나무 숲속쉼터를 지나.. 송림이 울창한 이곳은 60년 이상된 노송들이 많다.

이른 더위 탓인가.. 등산로 옆으로 많이 보이던 각시붓꽃이 하고현상(夏枯現象)인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각시붓꽃은 하고현상(夏枯現象)으로 여름이 되면 생장이 쇠퇴하거나 정지하여 꽃과 잎이 땅 위에서 모두 말라
없어져 버리는 식물이다. 참고로, 이른 봄. 눈 속에 피는 노란 복수초도 하고현상이 있는 식물이다.

돌탑쉼터로 올라가는 길목이 가파른 편이라 조금 힘든다.

16:50 돌탑쉼터에 이를 즈음.. ♡원장님 내외분을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쉼터 벤치에서 잠시 쉬며 간식 타임.. 찐빵 2개와 무화과 쿠키, 대저토마토 등.. ㅎ

다시 보아도..  정말 잘 쌓은 멋진 돌탑이다. *^^

← 엄흥도 기념관 2.6Km, 보덕사 1.3Km↘, 금몽암 1.2Km→

분꽃나무.. 처음에는 성냥 같은 모양으로.. 연한 분홍색으로 피다가 만개하면 흰색이 된다.

17:30 두목고개 도착.. 이곳은 능말 절골에 있는 금몽암에서 두목으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두목(杜牧)은 목마른 소가 물을 먹는 형국의 명당터가 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으므로
이 소(牛)를 보호하기 위하여 마을 사람들이 '막을 두(杜)'자와 '칠 목(牧)' 자를 써서 마을 이름을 두목(杜牧)이라 하였다.
소나기재가 개통되기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 고개를 이용하여 두목으로 넘나들며 삼거리와 문곡으로 질러갔다고 한다.

두목고개에서는 발산과 시루산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발산 1.5Km, 시루산 3.6Km →)

18:00 금몽암 입구로 트레킹을 마치고..

오랜만에 금몽암(禁夢庵)을 들러보기로 한다. *^^

장릉 북쪽 1Km 지점, 발산(鉢山) 기슭 아늑한 곳에 보덕사에 속하는 아담한 암자가 있으니 금몽암이라고 한다.
이 암자는 신라 문무왕 21년(690년)에 의상조사(義相祖師)가 창건하고 지덕암(旨德庵)이라고 하였다.
세조 3년 정축(1457년 丁丑)에 단종이 이 암자를 돌아보시니 금중(禁中 - 宮中)에 계실 때
꿈속에서 본 절이였기에 이상하게 여겼다. 그로 인하여 금몽암(禁夢庵))이라 고쳐 부르게 되었다.
(이상 박영국 엮음, 경성문화사 발행 '영월을 찾아서' 내용 인용)

1984년 6월 2일 강원도문화재자료 제25호로 지정되었다. 원래 680년에 의상조사가 "지덕암"이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
그 뒤 조선시대 단종이 이곳에 대한 꿈을 꾸고 금몽사(禁夢寺)라 하였다.
임진왜란 때 훼손되었으나 1610년(광해군 2) 군수였던 김택룡(金澤龍)이 건물을 보수하고 노릉암(魯陵庵)으로 고쳐 부르다가
1662년(현종 3) 영월군수 윤순거(尹舜擧)가 다시 중수하였다.
1698년(숙종 24) 단종이 복위되고 보덕사(報德寺)가 원당이 되자 폐사(廢寺)되었다가
1745년(영조 21) 당시 단종의 무덤인 장릉(莊陵)의 참봉 나삼(羅蔘)이 옛터에 암자를 다시 세우고 금몽암이라 하였다.
1978년 건물 내에 석조여래입상을 안치하였다. (이상 영월읍 홈페이지 내용 인용)

금몽암(禁夢庵)은 의상조사(義相祖師)가 창건하고 지덕암(旨德庵)이라고 했으나 단종이 유배생활을 하면서
궁중에 있을 때 꿈속에서 본 암자와 똑같다 하여 '궁중 禁' 자와 '꿈 夢' 자를 써서 '금몽암'이라 부르고 있다.
(*참고로.. 禁은 금할 금 자이며.. 九禁은 아홉 겹의 금문이라는 뜻으로, 대궐(大闕)을 일컫는 말이다.)

암자로 오르는 계단길.. 어린 단종이 꿈속에서 보던 금몽암에도 봄철이면 산당화가 붉게 피어 있었을까?

인적이 들리지 않는 조용한 암자.. 살며시 들여다본다.

암자로 올라서니.. 저 아래로 속세가 아득히 보이는구나. *^^

절골을 따라 내려가는 길 옆으로.. 안 보이던 노란 솜방망이 꽃이 보인다. 누가 심었나?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전체가 거미줄 같은 흰 털로 덮여 있어 솜방망이라고 부른다.
절골은 능말(능마을)의 북쪽 골짜기로 보덕사와 금몽암이 있어서 '절골'이라 부른다.

보덕사(報德寺)를 지나..

보덕사는 영월읍 북방 3km 떨어진 능동에 있는 고찰이다. 686년 의상조사가 창건하고 발본산 지덕사라 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으며,일설에 의하면 714년 혜각선사(蕙覺禪師)가 창건하였다고도 한다.
1161년(고려 17대 인종 32년)에 설허선사와 원경국사가 극락보전, 사성전, 염불암, 고법당, 침운루 등을 증축하였다.
1456년 단종대왕이 노산군으로 강봉되어 이곳 영월로 유배되자 사찰명은 노릉사(魯陵寺)라 개칭하게 되었다.
1705년 숙종 31년에 한선선사와 천밀선사가 대종을 만들어 설치하게 되자 사찰명도 장릉 보덕사로 고쳤다.
그 후 1726년 (영조 2년) 6월에 태백산 보덕사라고 개칭하게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보덕사(영월)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장릉노루조각공원(장릉 연못)을 잠시 둘러보고

저수지였던 장릉 연못은 수변공원으로 가꿔졌는데, 저수량 4만 2,000톤으로 영월에선 가장 큰 저수지였다.
연못 정비와 함께 나무다리, 경관조명 등이 설치되고 노루의 전설을 형상화한 노루조각공원이 만들어졌다.

오랜만의 나들이에 노루 가족도 만나보고, 마침 지나가던 택시를 세워 타고 집으로 왔다. ㅎ

※ 아래는 물무리골 입구에 있는 안내도. (*구간별 거리 표기, 붉은색 점선은 트레킹 경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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