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Winter - 태백산의 겨울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2. 12. 9. 22:40
강원 산간에 눈도 많이 내리고.. 한파주의보에 세찬바람까지 불어오니, 좀 춥겠지만 눈꽃이 보고 싶어 태백산으로 향한다.

▶ 산행일시 : 2012. 12. 8 (토요일)  * 산행인원 :  3 명
▶ 산행경로 : 유일사입구 - 3.7Km→ 장군봉 - 0.3Km→  천제단 - 4.0Km→ 유일사입구  (* 총산행거리 : 8 km) 
▶ 산행시간 : 4시간 30분 (10:10 ~ 14:40)  * 점심 식사시간 20분 포함 
▶ 날씨 : 한파 주의보, 세찬 바람에 체감온도는 -20℃ 이하 (산행기온 : 산 아래 약 12℃, 산 위 약 -17 ~ -15℃) 
▶ 산행일정 : 08:30 영월 출발 → 고한, 정암사 지나.. 만항재 넘어 화방재로 향하는 길.. 제설작업이 대체로 잘 되어있다.


09:50 유일사 입구 도착. 주차장 표고  해발 890m, 겨울바람에 차에서 내리자마자 춥다.(당시 기온 -13.5℃)
10:10 아이젠, 스패츠, 넥워머에 방한마스크까지 단단히 싸매고.. 핫팩도 미리 흔들어 넣고 산행을 시작한다. (천제단 4.0Km→)


주말이라 태백산을 찾은 등산객들이 많은 편이다.


뒤에도 한 팀이 따라 올라온다.


11:10 유일사 쉼터 도착 (해발 1.260m,  ← 유일사매표소 2.3Km, 천제단 1.7Km →) 


능선위로 올라서자 세찬 바람에 불리어 눈보라가 몰아쳐 휘날린다. 


11:40 주목 군락지에 이른다. 


세찬 바람에 나무에 붙은 눈들이 거의 다 날리어 눈꽃도 제대로 피지 못한 것 같다.


수북히 쌓인 눈속에는 반짝이는 보석들이 있는가 보다. ㅎ


하얀 눈이 내려 백발이 되어 버린 주목.. 


철쪽나무 숲은 철쭉꽃 대신 하얀 눈꽃을 피우려 한다.



12:00 망경대 갈림길 도착. (← 망경대 0.6Km, ↙ 유일사매표소 3.3Km, 천제단 0.7km→)
         망경대코스는 아무도 다니지 않아 치고 나가고 싶지만.. 잠시 망서리다.. 천제단으로 향한다.  


하얗게 눈이 내린 함백산 하늘 위로 하얀 구름이 바람에 밀리어 빠르게 지나간다.




하얀 눈이 덮힌 산들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주목들도 하얀 눈으로 치장하고 저마다의 멋진 자태를 자랑한다.


우리 일행도 하얀 눈속에서 폼을 잡는다. ㅎ


손 끝이 시려 핫팩을 쥐고 있느라 스틱을 맡겼더니.. 세 개를 들고 다닌다. ㅎ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朱木)!


그 긴 세월 속에 잠시 서 본다.




12:25 장군단이 보인다.


문수봉을 향하여 팔을 벌린 모습이 좋아 태백산을 오를때 마다 찾는 주목이다. 오른쪽 산능선 뒤로 달바위봉도 보인다. ^^


장군봉(해발 1,567m)에 새로운 표지석이 서 있다.


추워서 오래 있을 수가 없어 바로 천제단으로 향한다.


태백산(太白山)의 눈 녹은 물이 우리 민족의 젖줄인 한강과 낙동강을 이루니 국토의 모태가 되는 뿌리산이다.
(※ 아래 사진은 클릭하면 좀 더 큰 사이즈로 볼 수 있슴.)



장군봉쪽으로 뒤돌아 보니.. 안개같이 눈보라가 날린다.


세찬 바람이 피운 상고대는 마치 산호 같이 아름답다.

 

상고대는 영하의 온도에서 대기 중에 있는 안개·서리 등의 미세한 물방울이

나무 등의 차가워진 물체와 만나 생기는 것으로 '나무서리'라고도 부른다. *^^

 


12:35 하얀 눈에 싸인.. 천제단(天王壇)에 이른다.천제단(天祭壇)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단으로,
         천왕단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장군단(將軍壇), 남쪽 아래편에 하단(下壇)등 3개의 제단이 있다. 


사진 한 장 간신히 찍고는..


추워서.. 엉거주춤이다.


12:38 오래 있지 못하고.. 바로 되돌아 하산이다. (이렇게 추울 줄 모르고.. 겨울 옷을 제대로 안 입고 왔다고.. ㅠ,ㅠ ) 


다시 장군봉으로 향하는데.. 바람은 차지만 눈 앞에 보이는 설경은 그만이다. (※ 사진을 클릭하면 좀 더 큰 사이즈로 볼 수 있슴.)


새로 만들어 놓은 장군봉 표지석(해발 1,567m)에서 한 장찍고.. 서둘러 내려간다.
손이 시려 아직까지 간식 하나, 물 한모금 마시지 않았지만.. 밥 먹을 마땅한 자리가 없다.



13:20 ~ 13:40 주목 군락지를 지나.. 겨우 점심을 먹는데.. 이 모양이다. 밥은 먹을 엄두가 나지 않고..
다행히 오늘 아침 출발 전, 오븐에 구어 신문지로 몇 겹 싸고, 보온 가방에 담아 온 군고구마가 아직 온기가 있다.
고구마 한 개씩, 그리고 진공병에 담아 온 물도 따뜻하다. 컵 라면 한 개 불려 나눠먹고.. 식사 끝, 커피도 생략이다.   


방석에 앉아도 엉덩이가 시렵다고.. 서서 식사중인데.. 사서 고생이다. ㅠ,ㅠ 


14:40 하산 완료, 식사하고 주차장 까지 약 3km를 쉬지 않고 한시간만에 내려왔다. 서 있으면 춥다고 서둘러 차로 향한다. 


17:20 울진 유황온천.. 온천에 들어가서도 한참은 추운 것 같다고 한다.
19:00 태백에 와서.. 따끈한 만두국과 녹두전으로 저녁 식사..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21:00 영월 도착, 모처럼 겨울산행다운 산행을 마치니.. 추워도 좋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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