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능선(恐龍稜線) 산행기 - 둘쨋날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2. 10. 14. 23:37

공룡능선(恐龍稜線)은 마치 봉우리가 거대한 공룡의 등뼈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곳 공룡능선 구간은 5.1km 거리로,  영동, 영서의 분기점으로 기상변화가 매우 심한 곳이다.

▶ 산행일시 : 2012,10,10 (수) ~ 10,11(목) 1박 2일간  * 산행인원 : 2 명
▶ 산행경로
    1일차 : 설악동 -3.0Km→ 비선대-3.5Km→ 양폭 -2.0Km→ 희운각대피소 ↔ 약 2 km (소청 중간지점, 왕복)
    2일차 : 희운각대피소 - - (공룡능선 5.1Km) - → 마등령 - 3.5Km→  비선대 → 3.0Km→ 설악동 
               * 총 산행거리 : 약 22Km
▶ 총 산행시간 (대피소 입실시간 제외) : 2일간 총 19시간 40분  
    1일차 : 9시간 (07:50~16:50)  * 소청 중간지점  사진촬영시간 포함
    2일차 : 10시간 40분 (05:50~16:30)  *  공룡능선 사진촬영시간 포함 

▶ 날씨 : 1일차 - 아침은  춥게 느껴지고.. 해발 1000m 이상은 선선하다. 대체로 날은 맑은 편.(산행기온 : 약 10~15℃)
            2일차 - 별이 총롱초롱 빛나던 밤.. 새벽 기온은 영하에 가깝고.. 초승달이 환하다. 아침에는 무척 맑다가..
                       짙어진 안개에.. 안개비.. 공룡능선은 쌀쌀한 편.. 거의 내려서자.. 다시 맑아진 날.(산행기온 : 약 5℃~ 10℃)

▶ 산행일정(둘쨋날) : 11,11(목)  05;50 희연각대피소에서 공룡능선을 향하여 산행시작.


06:00경 여명(黎明)이 밝아온다.


신선봉 옆 바위언덕을 오르며.. 공룡능선을 다시 만나는 만나게 되니.. 마음이 설렌다.


신선봉 옆 전망지점에 도착하니.. 이정표도가 반기는 것 같다.. (← 희운각대피소 1.0Km, 마등령 4.1Km →)


06:35 신선봉 옆 바위언덕에 올라서자.. 멀리 1275봉과 나한봉으로 이어진 공룡의 등날이 보이는데..
         점점 환해지며 눈 앞에 펼쳐지는 멋진 광경은..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당일 속초지역 일출시각 : 06:30)
        '하늘과 땅 사이를 채운 것이 모두 산이다. 고니가 나는 듯하고 칼이 서 있는 듯하고
         연꽃이 핀 듯한 것은 모두가 봉우리요, 오지그릇 같고 항아리 같은 것은 모두가 골짜기이다.'
         [정범조 (1723~1801)가 쓴 '설악산 유람기']


전날 소청 중간부분 전망바위에서 사진을 찍어 준 분을 또 만났다.. 역시 전문가다운 폼이다.



06:50 동쪽에서 햇빛이 비치며.. 공룡능선이 뚜렷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07:00 범봉에도 환한 빛이 비치며..



눈부시게 빛나는 동쪽의 빛에..


울산바위도 모습을 보이고.. 동해의 수평선도 아련하다.


카스테라와 약밥 등으로.. 아침식사를 하면서도.. 멋진 구름에 눈이 간다. 


대청도 모습을 드러내려 한다.


공룡 등날에 앉아 있으니.. 커피맛도 더 좋은 것 같다. ㅎ


※ 아래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슴.


07:35 신선봉을 뒤로하고...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범봉..


08:00 공룡능선 중간지점 부근., 외설악의 꽃이라고 하는 천화대(天花臺)쪽으로 보이는 조망이 장관이다.


좋은 경치 보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


되돌아 보이는 신선봉의 모습..




어디를 둘러보아도 기기묘묘한 설악의 기암(奇岩)들이다.



고려의 문신 안축은 '금강산은 수려하기는 하되 웅장한 맛이 없고,
지리산은 웅장하기는 하되 수려하지 못한데, 설악산은 수려하면서도 웅장하다'고 했다.




공룡능선은 많은 사람들의 발길로 한적한 산길 같은 기대감은 덜하지만 빼어난 경관을 지닌 곳이다.
등산로에는 대부분 돌을  깔고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산행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다니는 코스이다. 


08:25 짙어지는 안개에 1275봉도 모습을 감추려 한다.







사진을 찍다 보니 벌써 저기 올라 가고 있다.  거기 기다려~ 하고는 부지런히 쫓아간다.


09:00 바위틈새로 올라가보니..


여기서 또 만난 사진전문가(?)가 여기 경치 좋다며 와 보라고 한다.


안개에 가렸지만.. 까마득한 낭떠러리라.. 조금 가다가 되돌아온다. ㅠ,ㅠ


역시, 바위 끝쪽으로는 못 올라가고 여기서 폼을 잡아 본다,


1275봉쪽으로 올라간다.


09:20 1275봉 부근 안부 도착.(← 희운각대피소 3.0Km, 마등령 2.1Km→)



09:40 안개는 점점 짙어지지만.. 우뚝 서있는 이정표가 길을 알려준다. ( ← 마등령 1.7Km, 희운각대피소 3.4Km→)


09:55 나한봉 가기 전 큰새봉 부근 안부.. 이 자리는 4년전 6월.. 비박을 했던 곳이다. 기념으로 한 장 더 찍고.. 초코릿 등 간식먹고..


10:15 다시 나한봉으로 향한다.


11:05 나한봉 부근 절벽길.. 마등령 쪽에서 오는 등산객들이 많으면 정체가 일어나는 곳이다.


성수기 주말에는 오르내리는 사람들로 한참을 기다리던 곳인데.. 오늘은 안개때문일까.. 조용하다.


11:30경 짙어진 안개에.. 비도 조금씩 내린다.


12:00 마등령 도착, 이곳 마등령은 해발 1,327m로 마치 말의 등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독수리 나무등걸과 돌탑은 어디로 가고..  마등령 갈림길 주변은 돌을 깔아 정비해 놓았다.
          잠시 쉬면서 쵸코파이 등으로 간식 타임.. 그러고 보니 먹을 것은 육포만 조금 남았다.
          촉촉하게 내리는 안개비에 옷이 젖어 고어자켓을 다시 걸쳐 입고.. 배낭카버도 씌우고..
  
12:10 하산 시작, 왼쪽길은 오세암으로 백담사 가는 길이다.(← 희운각대피소 5.1Km, ↙ 오세암 1.4Km, 비선대 3.5Km→)


공룡능선 (경관 안내판 내용)
마등령에서 대청봉 사이에 솟아 있는 공룡능선은 '공룡의 등날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천불동 계곡과 가야동 계곡을 끼고 솟아 오른 바위봉우리의 들쭉날쭉한 모습은 보는 이를 압도 한다.


붉게 물든 단풍잎도 비에 젖고..


단풍이 들고 퇴색된 진달래가 차거운 빗속에 꽃을 피운 모습이 애처러워 보인다.
정말..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 없이 고이 보내 드리려나 보다.. ㅠ,ㅠ


금강문 부근을 지나며..


산중턱쯤.. 단풍빛이 화려하다.




안개가 걷히면서..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공룡능선'은.. 살아 온 길 만큼 힘들었지만.. 아름답고 멋진 길이였다.(사진 클릭!)




저멀리 건너 편 산 뒤로 울산바위가 살짝 모습을 보인다.


노면이 고르지 못한 등산로에서는 체력이 소진되면 헛디딤으로 발목을 다칠 우려가 많은데..
 다행히 산 아래부분은 비가 내리지 않아 바위길이 젖지 않아.. 한발짝.. 한발짝.. 천천히 하산한다.


15:45 비선대 갈림길 도착.. KBS에서 취재하러 나온 모양이다.


마등령에서 비선대까지 보통 2시간이면 내려 오는 코스인데.. 길이 미끄럽고 사진 찍다 보니 약 3시간 반이 걸렸다.


16:30 설악동 하산 완료. 비선대부터는 길이 좋은 편이라 부지런히 걸어.. 45분만에 내려왔는데.. 발바닥에 불이 나는 것 같다.
          다행히 택시승강장에 대기하고 있던 택시를 바로 타고..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버스 출발 2분전이다. 휴~
17:00 속초시외버스터미널 출발.. 18:10 강릉시외버스터미널 도착, 인근 식당에서 오랫만에 순두부찌개에 밥 먹고..
18:30 강릉시외버스터미널 출발.. 20:10 영월 도착하니.. 조금 힘들었지만 " 산행 한번 잘~ 하고.. 단풍 구경 실컷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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