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眞伊의 漢詩 한 수를 보고나서...

박삿갓의 漢詩 모음 2010. 12. 25. 20:25

미인들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우리 친구분들을 위하여
아래에 黃眞伊의 詩 한 수를 풀이 해 올리니 그냥 떠나지 마시고 가는 발길 조금 늦추시고,
요즘 같이 경제가 어려운 세월... 세월 탓만 하지 말고, 잠시 쉬어 가시면서,
고향처럼 느껴지는 여인의 그리움을 가야금과 매화의 정취와 함께 가슴에 담아 보시지요.

送別蘇判書世讓
(송별소판서세양)
소세양 판서를 보내며 / 黃眞伊

霜中野菊黃
(상중야국황)
서리 맞은 들국화는 노랗게 피었구나.

樓高天一尺 (누고천일척)
누각은 높아 하늘에 닿고

人醉酒千觴 (인취주천상)
오가는 술잔은 취하여도 끝이 없네.

流水和琴冷 (유수화금랭)
흐르는 물은 거문고와 같이 차고

梅花入笛香 (매화입적향)
매화는 피리에 서려 향기로워라

明朝相別後 (명조상별후)
내일 아침 님 보내고 나면,

情與碧波長 (정여벽파장)
사무치는 정 물결처럼 끝이 없으리.

* 황진이의 명성을 듣고 멀리서 놀러온 소세양(蘇世讓)은
"나는 30일만 같이 살면 능히 헤어질 수 있으며,
추호도 미련을 갖지 않겠다."라고 장담하고 머물다가 떠나려할 때,
황진이가 작별의 한시 "송별소양곡(送別蘇陽谷)"을 지어주자
감동하여 출발을 늦추어 그녀 곁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이 때 황진이가 읊은 시가 바로
<송별소양곡세양(送別蘇陽谷世讓)>이라 합니다.

근데, 친구가 그 시대에 살았더라면,
그런 여인을 두고 발길을 돌릴 수 있겠습니까?
절대 못갑니다.
집에서 전화가 온다 한들.. 잠시라도 더 머무를 겁니다.
잠시 머무르신다면..
아래에 한 구절 읊어 올리지요...

영월의 朴삿갓이요~   

善男親舊 全好色 이니,
糟糠之妻 全地裸ㄹ 이로세.

선남친구 전호색이니,
조강지처 전지라ㄹ 이로세. 라는 뜻은,

착한 친구들도 전부(全) 색(色)은 좋아하니,
조강지처(糟糠之妻)들은 전(全)부 땅(地)에 털썩 주저앉아,
옷 벗고(裸) 지라ㄹ(地裸ㄹ)이라도 해야 할 정도라는 말인데...

좀 심했습니까?
그럼, 조금 손을 보아 아래에 다시 올려 보지요.

男子盜者 全好色 이면,
女子慕頭 全亂離 로세

남자도자 전호색이면,
여자모두 전난리로세. 라는 뜻은 말 그대로,

남자(男子)는  도둑(盜)놈(者)들 모두(全) 색(色)을 좋아(好)하니,
여자(女子)는 모두(慕頭) 남편사랑에(慕) 머리(頭) 아파,
전난리(全亂離)라는 말인데,
자꾸 속 썩이면 떠난다(離)는 뜻도 있으니 주의들 하시고,

해학은 해학일 뿐, 개그는 개그일 뿐, 따라하지 마시고,
아래 여인의 품으로나 들어가 보시지요. 으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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