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모산재(황매산 군립공원)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2. 5. 4. 23:39

모산재는 경상남도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에 있는 높이 767m의 산으로 합천 제2명산인 황매산(黃梅山·1,108m)이 모산이다.
황매산에서 남동으로 가지를 친 능선이 대기저수지를 수반 삼아 거대한 수석처럼 보이며 바위틈에 핀 철쭉이 예쁜 산이다. 
모산재는 합천 8경 중 제8경으로, 주민들은 잣골듬이라고도 부르며, '신령스런 바위산'이란 뜻의 영암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바위산에 산이나 봉이 아닌 '높은 산의 고개'라는 뜻의 재라는 글자가 붙은 것이 특이한데, 모산재의 옆과 뒤에
여러 개의 고개가 있고 재와 재를 잇는 길 가운데에 산이 위치한 탓에 산보다는 재로 인식된 것이라는 설이 있다. 

▶ 산행일시 : 2012. 4. 29 (일요일)  * 동행인원 : 6 名
▶ 산행경로 : 모산재주차장 - 0.4Km→ 모산재 입구 - 1.0Km→ 돛대바위 - 0.3Km→ 무지개터 - 0.2Km→ 모산재정상
                   -0.7Km→ 순결바위 - 0.9Km→ 영암사지 - 0.6Km→ 모산재주차장 (산행거리 : 약  4Km, )
▶ 산행시간 : 4 시간 (11:30 ~ 15:30 )  * 점심 식사시간 및 영암사지 탐방시간 포함.
▶ 날씨 : 하늘은 조금 흐리지만 공기는 맑고 신록의 풋내가 온 산에 가득한 날 (산행기온 : 21 ℃) 
▶ 산행일정 : 07:30 영월 출발, 남제천 I.C → 군위휴게소, 88고속도로 거쳐.. 고령 I.C → 합천 황매산군립공원 도착,

11:30
 모산재주차장에서 도로를 따라 10분 정도 약 400m를 걸어 올라와 모산재 입구 들머리로 들어선다. 



등산로 여기저기에 갓 피어난 철쭉의 화사한 모습을 보니 개화시기에 때를 잘 맞추어 온것 같다. 



군락지에 무더기로 핀 꽃보다는 바위틈에 한송이씩 꽃을 피운 모습이 더 예쁘게 보인다. 





자연이 만든 멋진 조경에 전속모델도 신이 났다. 



허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험한 길을 올라가야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다. 



까마득히 올려다 보이는 순결바위 능선과 아찔한 절벽..  



산중턱쯤 올라오니 개화되지 않은 봉우리도 보인다. 이런 모습에 사진 찍다보면 뒤에 쳐지고.. 좇아가고.. 나대다가  지쳤다. 



정상까지 거리는 얼마 되지 않으나 바윗길에 경사도 가파르고.. 배도 고프다. ㅠ,ㅠ  



어쩔수 없이 잠시 혼자 바위에 걸터 앉아 잠시 쉬고 가는데.. 다리도 아프고.. 경치가 좋으니 핑계김에 일어나기 싫다. 



12:25
 넓직한 바위에서 오렌지 한개씩 나누어 먹으며 잠시 쉬는데.. 뒤따라 올라온 단체 산행객들로 갑자기 부산해 진다.
        요즈음은 둘이서 한적한 산행을 하던터라 멧돼지도 겁나고 그랬는데..오랫만에 사람들이 많은 틈에 끼이니 그런데로 좋다.   



두꺼비를 닮은 바위.. 한 친구가 두꺼비 모자바위라며 母精이 느껴진다고 하니 감성이 대단하다.
허긴, 산 아래 대기저수지에 살고 있는 아들 두꺼비가 엄마 두꺼비를 찾아와 만나는 모습 같기도 하다. ㅎ  



오늘따라 힘든 산길.. 그래도 예쁜 철쭉을 보며 잠시 피로를 잊는다. 



돛대바위 직전 철계단.. 올려다 보니 힘이 더 빠지는것 같아 여기서도 잠시 쉬면서 숨을 고르고 천천히 올라간다. 



13:00
돛대바위 도착, 돛대바위는 높은 쇠사다리 위의 넓은 암릉 끝에 돛대처럼 우뚝 솟아 있다. 



청산대해(靑山大海)의 바다에 누런 빛깔의 돛대를 펴고  유유히 떠있는 '황포 돛대바위'의 모습.. 가히 절경이라 할 수 있다. 



돛대바위까지 보냉통을 짊어지고 온 아저씨 덕분에 아이스바 한개씩 사 먹으며 쉬는 동안 오랫만에 같이 사진도 찍고, 
아래 보이는 친구들은 아이스바 아저씨가 올 해 진갑이라고 하니, 우린 작년에 진갑인데 하고 나이 자랑을 하며 담소하고 있다. 



멋진 구릉에 핀 한송이 철쭉이 그림같다. 



건너다 보이는 순결바위 능선, 절벽위로 서있는 사람들이 가마아득하고.. 낭떠러지 험한 벼랑이 천길이다.  



'무지개터' 전방에 있는 넓고 편편한 바위.. 이곳에서 바라다 보이는 전망도 그만이다.  



13:15 ~ 13:45
무지개터 바로 앞에 있는 암반위에서 점심을 먹으니 한국 제일의 명당에 자리잡은 레스토랑인 셈이다. 



작은 자리를 깔고 점심식사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사진 담당(?)이라.. 남들은 벌써 저렇게 먹고 있는데.. 사진부터 찍는다. 



한국 제일의 명당자리라는 무지개터, 누군가 돌을 쌓아놓은 흔적과 안내판이 보인다. (모산재 정상에서 약 200m 거리에 위치)

무지개터
韓國  第一의 明堂자리로 알려져 있는 곳으로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龍馬바위가 있어 "飛龍上天"하는 지형으로
옛부터 이곳에 묘(墓)를 쓰면 천자(天子)가 태어나고 子孫萬代로 富貴榮華를 누리는 반면에 온나라가 가뭄으로 凶作이 든다하여
명당자리 일지라도 묘를 쓰지 못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음.  [이상 안내판 내용] 



무지개터에서 앞으로 보이는 전망.. 터 앞쪽에 물웅덩이가 있고 개구리가 살고 있으니.. 풍수지리상 가뭄들지 말라는 지형인 것 같다.




14:00
모란재 정상 도착 (해발 767m)

황매산(黃梅山)정상 부위의 능선이 하늘에 금을 그으며, 북서쪽 능선을 타고 펼쳐지는 황매평전의 철쭉 군락은 물들고 있다..
황매산은 합천호의 푸른 물속에 잠긴 산자락의 모습이 마치 호수에 떠 있는 매화같다고 하여 수중매(水中梅)라고도 불리며,
1983년 황매산(해발 1.108m)를 중심으로 펼쳐진 그 일대의 지역이 합천군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황매산은 영남의 소금강으로 일컬어지는 합천의 진산(鎭山)으로 특히 5월 초순에 절정을 이루는 철쭉이 유명해
매년 이맘때면 합천군에서 주관하는 황매산철쭉제가 열린다. * 올해는  5. 12 ~ 5. 25 (※ 철쭉제례 : 5월 13일)
수만 평의 황매평전을 붉은색으로 물들이는 고산 철쭉의 정경이 뛰어나고,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과 맑은 물이,
가을에는 온 산을 감싸는 참억새가, 겨울에는 새하얀 눈과 혹한의 바람이 각각 계절의 맛을 더한다고 한다.  



올라올 때 철쭉 사진 찍는다고 나대다보니 힘도 빠지고 시간도 조금 지체되어 모란재에서는 잠시 머물고 서둘러 내려간다. 




1분 정도 잠시 내려오면 오래된 석축 성터가 나타난다. 이 黃梅山城 터는 임진왜란 때 왜적과 싸운 곳으로 전해진다.



황매산성터를 지나 약 5분 거리.. 건너편으로 돛대바위가 보이는데,  여기서 보니 돛대바위로 올라가는 철계단이 굉장히 가파르다.
 



반대편 순결바위가 있는 쪽 절벽도 아찔하다. 




'절벽주의' 안내판도 보이고..




바윗길이 많다하여 등산화도 올해 새로 장만한 것으로 갈아 신고 왔고, 하산길에는 무릅보호대도 착용하고 조심조심 내려선다. 

 


돛대바위는 조금 멀어져 보이고.. 


순결바위쪽은 조금 더 가갑게 보인다.   

 


신록의 계절 5月답게 연초록 빛이 펼쳐지는 산야의 모습이 더없이 좋고, 


절벽아래로는 바위틈새에 피어난 철쭉의 연분홍 빛깔과 소나무의 푸르른 빛이 곱다. 


아무리 꽃이 예뻐도 남자들은 어느 곳이든 조심해야 하는데..  젊었을 때 페라글라이딩을 타서 그런지 저렇게 겁이 없다. 


낭떠러지 절벽위에 있는 커다란 바위, 중간이 두 쪽으로 갈라진 틈새로 한사람이 빠져나가 앉아 있으니.. 정말 겁들이 없다. 


우리 산악회팀도 대장이 대표로 빠져 나가.. 여기 전망이 좋다며 들어와 사진 찍으라는데.. 겁이 나서가 아니라.. 그냥 사양했다. 


절벽 아래로 한송이씩 피어있는 철쭉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도 싶지만.. 내려다 보면 정말 장난이 아니다. 


14:35
순결바위 이정표( ← 1.9Km 영암사, 모산재 0.7Km →),  이정표 뒷쪽에 순결바위에 대한 안내판이 보인다.

純潔 바위(岩)
남 여의 純潔을 시험할 수 있다는 곳으로 이 바위는 평소 私生活이 순결치 못한 사람은 들어갈 수 없으며,
만약 들어간다 해도 바위가 오므라 들어 나올 수 없다는 傳說이 있음.  [ 이상 안내판 내용 ]         


안내판 뒤쪽에 있는 갈라진 바위위로 건너가 보았다. 그런데.. 순결바위에 대한 안내판의 내용과는 조금 다른 형상의 바위다
"" 형상으로 갈라진 좁은 바위틈으로 사람이 빠져 들어가기도 그렇고.. 차라리 조금전 친구가 들어갔다가 빠져 나왔던,
바위능선위에 있던 두 쪽으로 갈라진 커다란 바위가 전설과 비슷한데.. 순결바위 이정표와 안내판은 이곳에 있으니 모를 일이다.  


순결바위를 지나 암릉을 내려서면서도 예쁘게 핀 철쭉만 보면 폼을 잡는다. 


철쭉을 뒤로 하고 산에 내려가기가 아쉬운 듯한 발걸음이다. ㅎ. 


  15:00 순결바위를 뒤로하고 약 30분 내려서면 국사당(國師堂)에 닿는다. 
          국사당은 태조 이성계의 등극을 위해 기도를 올린 곳이라는데.. 누군가 과일을 올려놓고 정성스레 기도한 흔적이 보인다.
          (* 산행팁 : 여기서 정성스레 기도를 하고 내려가면 산기슭 갈림길 부근에서 시원한 삼백초 한 잔을 마실 수 있음.) 


15:20
영암사지에 이른다. (영암사지 직전에 있는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절이 영암사라는데 안내판등이 없어 그냥 지나왔다.)

영암사지(靈巖寺址)는 절터 전체가 사적(제131호)으로, 삼층석탑(보물 제480호), 쌍사자석등(보물 제353호) 등이 있다.
금당터 아래에 자리잡은 삼층석탐은 2중 기단에 반형탑신 3층을 한 전형적인 신라시대 양식이다.
안내판의 설명을 보면 탑, 석등, 금당이 일직선으로 배치되었고 금당의 동서에 각각 하나의 비석이 있었다고 한다.

 

 


통돌로 만든 돌계단도 보기 드문 유물이다. 커다란 돌 하나를 조각한 계단을 올라가면 금당터로 오르는 돌계단들이 있고,
금당터 석축 기단에는 해태 문양을 조각한 듯한 형상이 보이는 등 유서가 깊은 절로 화려했던 옛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84년부터 발굴이 시작되었다고 하며, 절터 앞 쪽 복원되고 있는 석축의 모습에서 옛 절의 화려한 모습을 상상해 본다. 


15:30
영암사지를 뒤로하고 모란재입구로 돌아와 산행을 마친다. 


16:30
고령 I.C → 예천 I.C로 진출하여 물 좋은 예천 온천에서 산행 피로를 달래고,
20:00 풍기 I.C → 남제천 I.C.. 제천 인근 단골인 한방오리 전문식당에서 늦은 저녁.. 22:00 영월 도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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