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영월의 발산'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2. 4. 19. 22:51 발산은 영월읍에서 북쪽방향으로 올려다보면 산의 모양이 삼각산처럼 생겨 일명 "삼각산'이라고도 하며 , 영월읍의 진산이다.
주위에 장릉, 영모전, 보덕사, 금몽암등 유적이 있으며, 정상의 조망이 뛰어나 해발(667m)은 낮지만 산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 동강 건너편으로 바라다 보이는 발산의 모습, 금강정 주변으로 보이는 벚꽃이 곱다.)
▶ 산행일시 : 2012. 4. 17 (화요일) * 산행인원 : 2 名
▶ 산행경로 : 영모전- 작은 안부 - 바위지대 - 정상- 사거리 안부 - 금몽암입구 - 보덕사 - 장릉입구
(산행거리 : 약 5 km)
▶ 산행시간 : 3시간 40 분(14:20 ~ 18:00) * 사진 촬영시간등 포함 (실 산행시간은 약 2시간 30분 소요)
▶ 날씨 : 오랫만에 푸른 하늘에 흰구름이 보이던 따뜻한 봄날 (산행기온 : 21 ℃)
영월공업고등학교 정문앞에서 좌측 방향 도로를 따라 200여미터 올라가면 영모전이 있다.
영모전 앞 쪽에 충절사(忠節祠)를 건립하고 주차장도 새로 만들어 놓았다.
영모전(永慕殿)은 1517년(중종)에 단종을 추모하기 위하여 세운 사당이다.
이 영모전은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의 영정을 모신 곳이다. 전내(殿內) 중앙에 안치되어 있는 영정에는.. - - - (중략) - - -
중종 12년(1517)에 군민(郡民)의 성금으로 건립되어 매년 음력 10월 24일에 기신재(忌晨齋)를 올리고 있다. (*안내판 내용 참조)
*기신재 [忌晨齋] :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기 위해 사찰에서 올리는 재(齋).
*안내판의 영모전(永募殿).. 慕 자가.. 募 자로 잘못되어 있으나.. 추후 수정
단종이 원통하게 승하하자 백성들은 그를 추모하는 마음이 간절하였으나 조정의 눈치 때문에 드러내고 제사지내지 못하였다.
단종혼령이 태백산 신령이 되었다고 믿는 백성들은 성황당 제사때 이에 편승하여 대왕께 제사드리는 관습이 생겼다 한다.
이 영모전 자리가 원래 영월의 성황당이였다. 은밀하게 제사를 지내며 이 성황당을 통하여 단종을 기리던 백성들은
중종 11년에노산묘를 찾으라는 어명이 내렸으므로 마음 놓고 그 이듬해에 이 사당을 세웠던 것이다.
당초에는 정면에 받침을 설치하고 곤룡포를 입은 상반신의 목상(木像)을 모셨던 것인데 오래되어 매우 퇴색하였으므로
경오년(서기 1930년) 3월 15일 당시 영월 군수 이계진(李揆眞)이 사당을 수축하고 백마를 타신 영정으로 바꾸어 모시면서
영모전이란 현판을 걸었다. 그후 6,25사변을 겪으면서 이 영정이 매우 훼손되었으므로 김기창(金基昶) 화백이 다시 그려 모시었다.
또 현판도 이승만 대통령의 글씨로 다시 달게 되었다.( 이상 영모전 관련 내용은 박영국 엮음 "영월을 찾아서" 자료 참조)
사당 안에는 백마를 타고 추익환의 머루 진상을 받고 있는 단종의 영정을 모셔놓고 있다.
※ 위 사진은 *박영국 엮음 '영월을 찾아서'에 실린 사진을 다시 촬영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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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너머로 영월중, 공고가 보인다. 학창시절 봄이면 벚꽃 구경하러 올라오곤 했던 생각이 난다.
굵은 벚나무는 고목이 다 되고 남은 나무도 몇 그루 뿐이지만 화사한 벚꽃은 예전 그대로이다.
▶ 산행일정 : 14:20 사당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언덕을 올라가며 내려다 보이는 영월읍의 모습..
14:30 작은 안부에 도착한다. 서쪽으로 난 길은 삼호아파트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갈잎 틈새로 피어난 흰제비꽃도 보이고,
알록제비꽃의 앙증스러운 모습이 여기저기 많이 보인다.
참 예쁜 꽃인데.. 솜꽃도 아니고.. 솜나물이다.
안부에서 북쪽으로 난 길을 따라 200여미터쯤 오르면 평탄한 길이 나오고,
14:50 작은 쉼터가 있는 삼거리 안부 도착, 여기서 왼쪽으로 돌아가면...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능선 동쪽 사면으로 나 있는데, 산꼭대기가 삼각형으로 생겨 어릴적엔 삼각산이라 불렀다.
햇볕이 따사로운 듯.. 노란 양지꽃이 귀엽다.
평탄한 사면길을 10여분 가면 사면길은 끝나고 제법 가파른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분홍빛 산살구꽃 사이로 봉래산이 건너다 보인다. 봉래산(蓬萊山)은 영월읍 동북간의 피라미드처럼 우뚝 솟은 영월의 주산으로,
정상에는 별마로 천문대와 활공장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며, 봉래채운(蓬萊彩雲)이라 하여 영월 팔경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15:30 앞에 있는 바위를 '든돌'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던데.. 이 구간은 좀 험한 코스라 왼쪽으로 우회로를 만들어 놓았다.
이 바위지대 오름길은 군데군데 바위턱을 넘어서야 하는 구간이 나오지만 보조로프가 매어져 있어 쉽게 오를 수 있다.
15:45 바위지대를 20여분을 오르면 흑백 T.V 시절, 영월읍 주민들의 텔리비젼 시청을 돕던 송신 시설물이 남아 있고,
15:50 T.V 송신시설이 있던 곳에서 10여미터 오르면 발산 정상(해발 667m)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시원하기 이를데 없다.
동으로는 봉래산(蓬萊山, 해발 799.8m)이 손에 잡힐 듯하고 , 그 옆으로 뽀쪽뽀족한 모습의 계족산(鷄足山, 해발 890m)이 보인다.
남으로는 영월읍이 한 눈에 들어오고 , 굽이치는 동강과 서강이 합수되어 남한강이 시작되고,
그 건너 태화산이 병풍처럼 주능선을 펼치고, 그너머 소백산 연릉이 하늘금을 그리고 있다.
서남쪽 방향으로 굽이치는 서강과 청령포가 흐릿하고, 4대강 사업의 하나인 영월저류지 공사현장과 장릉연못등이 내려다 보인다.
16:00 하산은 북쪽으로 주능선으로 난 길을 따라간다. 평탄하기 이를데 없는 주능선 길은 소나무, 신갈나무가 우거져 있고,
간간이 아름드리 노송이 고산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노오란 꽃망울의 생강나무가 얼핏 산수유 꽃처럼 보인다.
숲에는 드문드문 예쁜 노루귀가 숨어있고..
능선길을 따라 30여분 걸으면 평탄한 길은 끝나고 서쪽방향으로 내려서는 급경사길이 나타난다.
17:15 조금 가파른 비탈길을 15분여 내려서면 사거리 안부에 있는 쉼터에 도착한다.
쉼터 한 쪽 소나무에 두목고개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걸려있다. 두목고개(두목재)는 능말 절골에 있는 금몽암에서
두목으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두목(杜牧)은 목마른 소가 물을 먹는 형국의 명당터기 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으므로
이 소(牛)를 보호하기 위하여 마을 사람들이 '막을 두(杜)'자와 '칠 목(牧)' 자를 써서 마을 이름을 두목(杜牧)이라 하였다.
소나기재가 개통되기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 고개를 이용하여 두목으로 넘나들며 삼거리와 문곡으로 질러갔다고 한다.
안부에서 남쪽으로 난 길을 따라 10여분 내려서면 계곡에 도착하고, 5분여 더 내려오면 금몽암 입구 도로에 도착한다.
17:50 금몽암 입구 도로 도착, 금몽암은 이곳에서 도로를 따라 약 200미터 위에 있다.
금몽암은 신라때 의상조사가 창건하여 "지덕암' 이라고 하였으나, 영월로 유배온 단종이 이 암자를 보고
궁중에 있을 때 꿈속에서 본 암자와 똑 같다고 하여 " 금몽암(禁夢庵)이라고 개칭하였다고 한다.
금몽암입구에서 남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 400여미터 내려가면 보덕사 입구에 이르고 200여미터만 더 가면 장릉입구이다.
능말의 북쪽 골짜기인 이 골을 절골이라 하는데, 보덕사와 금몽암이 있어서 '절골'이라 한다.
절골을 따라 보덕사로 내려가다 발산을 올려다 보면 삼각형이 아닌 두리뭉실한 산으로 보인다. ㅎ
보덕사는 영월읍 북방 3km 떨어진 곳애 있는 고찰이다. 686년 의상조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몇 해 전.. 일주문에 이어 근년에 돌다리를 새로 만들어 놓았다.)
18:00 장릉입구로 산행을 완료한다. (* 산행자료는 영월군 발행 "아름다운 영월의 명산" 내용 일부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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