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백산 은대봉(銀臺峰)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2. 7. 8. 19:00

야생화 군락지로 유명한 함백산(咸白山, 1,572.9m)은 백두대간의 중간 부위에 위치한 산으로 강원동남부의 최고봉이다.
은대봉(銀臺峰,1442.3m)은 함백산의 봉우리인 상함백산, 중함백산, 하함백산, 창옥봉 등 여러 봉우리 중 상함백산을 가리킨다.
함백산 산자락에 있는 정암사(淨巖寺)를 세울 때 조성된 금탑, 은탑에서 금대봉과 은대봉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고 전해진다.
바로 이웃에 있는 금대봉(金臺峰,1,418m)과 이어주는 두문동재(구명: 싸리재,1,268m)에서 은대봉까지는 1.1Km 거리이다.

※참고사항 : 아래 자료는 "정선 고한읍 지명 유래"에 수록되여 있는 내용임 .
천의봉(天倚峯)은 금대봉 남쪽에 있는 해발 1,442.3m의 봉우리이다.「정선총쇄록(旌善叢磨錄)」에는 이 봉우리가
정암사의 주봉(主峯)으로 마치 팔뚝을 내밀고 손바닥을 위로 펼친 듯하고 기세가 정암사 수마노탑에 닿아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 산행일시 : 2012. 7. 3 (화요일)  * 산행인원 : 4 名
 ▶ 산행경로 : 두문동재(싸리재) → 은대봉 → 중함백 → 함백산정상 → 태백선수촌 위 고개 (총산행거리 : 약 7 Km )
 ▶ 산행시간 : 5 시간 40 분 (11:20 ~ 17:00 )  * 점심 식사시간 40분 및 사진 촬영시간 포함 
 ▶ 날씨 : 높은 산 능선이라 그리 덥지 않고, 푸른 하늘에 흰구름이 보이던 날 (산행기온 : 26℃) 
 ▶ 산행일정 : 09:56 차표 한 장 손에 들고.. 영월역 출발. 

10:52 고한역 도착.  

11:15 고한역에서 택시로 이동하여 두문동재 바로 아래에 있는 함백산 쉼터 도착, 매점에서  나무젓가락 2개를 얻는다. 

고한시내에서 두문동재까지 약 10Km 거리이며, 아래쪽 북사면 산자락에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인 정암사(淨巖寺)가 있다. 

두문동재(싸리재, 해발 1,268m) 좌측 방향으로는 지난 달 산행을 하였던 금대봉 산행 들머리가 보인다. 

11:20 두문동재에서 남쪽 능선으로.. 은대봉을 향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 들머리에 세워져 있는 태백국유림관리소의 거리 표시를 보면 두문동재에서 만항재까지 산길은 약 8.2Km 거리다.  

은대봉으로 가는 등산로 초입부터 수풀이 우거져 있다. 

숲길을 지나자 산림자원보호구역안내판이 보이고 은대봉이 올려다 보인다. 

은대봉으로 올라가는 길 옆으로 예쁜 들꽃들이 많이 피어 있다. '범의꼬리' 도 보이고..  

'진지매'라는 꽃 같기도 한데.. 연분홍 빛깔에.. 잎이 다른 것 같다.  

튼실한 꽃대에 방사형으로 피어 있는 '궁궁이'는 천궁이라고도 한다.   

'은꿩의다리'는 줄기의 모양이 꿩의 다리를 닮았다고 해서 꿩의 다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은대봉 부근 고사목과 어우러진 숲은 아름다운 산상의 화원을 만들고 있다. 

주위에  많이 피어 있는 들꽃인데.. 이름이 궁금하다.  
※ 추기 : 海心님 덕분에 이름을 알았다. 쌍떡잎식물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터리풀'이라고 한다.
    꽃차례의 모양이 마치 (먼지를 털어내는) 털이를 닮았다하여 '털이→ 터리'가 되었다는 '터리풀'이다. 
    흰색으로 피는 '터리풀'도 있다는데, 엷은 홍색이 도는 '터리풀'이 꽃자루에도 붉은 기운이 감돈다. 

 이름이야 잘 모르면 어떤가.. 분홍빛 솜털 같은 모습이 예쁘기만 하다. *^^ 

산돼지가 파 놓은 흔적도 많이 보인다. 

뒤돌아 보이는 금대봉(金臺峰, 1,418m).. 저기는 요즈음 어떤 들꽃들이 피어 있을까? 

다시 우거진 숲길을 지나.. 

12:10 은대봉(銀隊峰, 1,442.3m)에 이른다. 

'백두대간 은대봉' 표지석에서.. 오늘은 능선길이라 산행시 늘 허리에 차고 다니는 소형보다 조금 큰 디카를 하나 더 가지고 왔다. 

헬기장이 있었던 자리 같은데.. 넓은 화원에 갖가지 들꽃들이 피어 있어 한참을 둘러본다. 

하늘을 향해 손짓을 하는.. 은대봉의 궁궁이들을 뒤로 하고... 

원시림 같은 숲길로 들어선다. 

꽃잎이 거의 떨어진 '뱀무'의 노란 꽃을 붙잡고.. 떨어지지 않으려는 나비 한마리가 애처롭다. 

우거진 나뭇가지 사이로 함백산이 모습을 보인다.  

제1쉼터 부근의 바위 위로 올라가 함백산을 바라본다. 백두대간에 위치한 함백산(咸白山)은 해발1572.9m의 높이로,
우리나라에서 여섯번째로 높은 산이며, 동쪽으로 태백시와 서쪽으로 영월,정선군과의 경계를 이루며 뻗어 있는 산이다. 

우거진 숲길에 밥 먹을 자리가 마땅하지 않아 점심이 늦었다.  적당한 자리를 찾아 밥 먹자고 했더니.. 신나서 달려온다.  ㅎ 

13:30 드디어 점심식사.. 오늘은 제육뽁음에 오이지 등인데.. 호박전과 마늘 넣은 훈제 오리고기까지 나누어 받았더니 푸짐하다.  

바람도 불어오고. 시원한 그늘 아래에.. 시장이 반찬이고.. 함백산도 식후경이다. 

14:10 점심 먹고 1분도 채 안 가서.. 제2쉼터(샘물쉼터)가 보인다.(지난 해 함백산 산행시에는 이곳에서 적조암으로 내려갔다.) 

제2쉼터에 있는 이정표(← 함백산정상 4Km, ↓샘물쉼터 0.8Km, 두문동재 3Km→), 이정표마다 조금씩 거리가 달라 헷갈린다. 

어찌 되었든.. 함백산은 점점 가까워 지고..  

15:00 중함백(해발 1,505m)에 이른다. 

넓적한 바위에 올라서면.. 

O2 리조트 쪽이 내려다 보인다. 

중함백에서 안부로 내려오니.. '주목 천연보호림' 안내판이 보인다.  

뒤돌아 보면 우뚝 서 있는 중함백 봉우리가 보인다. 이 곳 이정표는 (← 함백산정상 1.5Km, 두문동재 5Km →)  

주목이 있는 곳에서10분 정도 더 가면 갈림길이다. (만항재 3.5Km.. 처음 표시는 만항재 8.2Km 였으니.. 약 5Km 온 셈이다.) 

함백산 정상을 안 올라가고 그냥 만항재쪽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함백산 쪽으로 올라간다.( ↑ 함백산정상 0.95m, 만항재 2Km→) 

정상쪽으로 올라가며 보이는 주목군락지의 모습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朱木).. 

 서쪽 멀리로 두위봉과 백운산이 보이고.. 산 아래로는 고한읍이 보인다. 

가파른 길에서는.. 뒤에서 밀어 준다. 

이 주목은 톱으로 자른 모습이 수술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사진 찍느라 뒤에서 밀어주지도 못하고.. 힘들게 따라 오는데.. 오늘 지나온 중함백.. 은대봉.. 그 뒤로 금대봉이 이어져 보인다. 

헬기장에 이르자.. 불어오는 바람이 더할 나위없이 시원하다. *^^ 

흰구름이 떠있는 하늘은 점점 푸르러 지고.. 함백산 정상이 눈앞이다. 

16:10 함백산 정상(해발 1,572.9m)에 이른다. 

오늘 하늘과 구름이 너무 예쁘다며.. 전속모델이 포즈을 잡으니.. 

 함백산도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포즈를 잡는다. 

썬글라스를 쓴 모습이.. 대박이다. 한쪽에선 챙이 큰 모자가 바람에 날리어 수건으로 동여매고 있다. 

16:20 모자를 수건으로 동여매고.. 하산을 시작한다.

함백산 정상부위는 커다란 바위들로 이루어져 있고.. 

정상 바로 아래에 함백산에 관한 유래를 적어 놓은 조형물을 만들어 놓았다.  



함백산은 조선 영조 때의 실학자 여암 신경준이 동·서·남·북으로 뻗친 대간과 지맥의 분포를 살펴 저술한 산경표에 대박산으로 기록되어 있다. 정선총쇄록에는 상함박, 중함박, 하함박 등의 지명이 나오는데 왜 함백으로 바뀌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수 없으나, 태백(太白), 대박(大朴)과 함백(咸白)이라는 말은 모두 ‘크게 밝다’는 뜻이다.

오늘날의 측량기술을 통해 밝혀낸 높이는 함백산(1,572.9m)이 태백산(1,566m)보다 높지만 옛날에는 두 산 모두 ‘크게 밝은 산’의 봉우리였음이 틀림없다. 함백산 북서쪽 사면에는 서기 636년 신라 선덕여왕 5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정암사(淨岩寺)가있는데
이곳에는 보물 제410호인 정암사 수마노탑(水瑪瑙塔), 천연기념물 제73호인 정암사의 열목어 서식지와 강원도문화재자료 제32호로
지정된 정암사 적멸보궁이 있다.

함백산은 강원 동남부의 최고봉으로 정상에서 태백산, 백운산, 가리왕산, 매봉산 등 지역전체와 동해일출 전망이 가능한 곳이다. 
천연보호림으로 지정된 곳에는 오래된 주목이 수백그루 살고 있으며, 설원에서 펼쳐지는 주목 군락지는 겨울철 산행의 장관을 이룬다.
함백산의 야생화는 국내 최대규모로 군락을 이루고 계절마다 다양하여 몇 번 방문했던 사람도 새로움을 기대하며 다시 찾아오는 곳이다. 

동남쪽 태백시 방향..  바로 아래에 대한체육회 태백선수촌이 내려다 보인다. 



남쪽 방향으로는.. 문수봉.. 천제단..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태백산맥의 웅장한 줄기가 하늘금을 그린다. 

함백산(咸白山)은 해발1,572.9m의 높이로, 태백산(해발1,567m)보다 조금 높은, 우리나라에서 여섯번째로 높은 산이다.
* 1위:한라산(1,950m), 2위:지리산(1,915m), 3위:설악산(1,708m), 4위:덕유산(1,708m), 5위:계방산(1,577m),
   6위: 함백산(1,572.9m), 태백산(1,567m), 오대산(1,563m), 가리왕산(1,561m)...   

함백은 태백보다 높지만 모양이나 기운이 목(木)이며, 반면 태백은 토(土)의 기운으로 뭉쳐져 있으니,
태백(太白)이 이 일대 산의 중심이며, 함백(咸白)은 태백에서 뻗어나간 한밝뫼, 큰밝뫼의 커다란 줄기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함(咸)이란 다 함(咸) all, 다할 함(咸)자니,  咸白은 All white  모두 희다..라는 말이 되고,
클 태(太) big, 흰 백(白) white 이니.. 太白은 Big white, 크게 희다.. 라는 말이 되니 모두 한밝뫼, 큰밝뫼라는 뜻이 된다.
검은 석탄이 많이 묻히여 있는 탄전지대의 지명이, 크게 희다는 함백과 태백이라.. 이 또한 음양의 조화가 아닌가 생각한다.



힘들게 산을 올라오고 나면 다시 산을 내려가야 하니... 예전에 박삿갓 버전으로 읊어 본 한시 한 구절이 생각나 아래에 소개한다. *^^ 

 登頂下山山行路  등정하산산행로    산꼭대기 오르면 다시 내려가는 것이 산행길이라면,
 上昇下降人生路  상승하강인생로    올라갈 때 있으면 내려갈 때 있는 것이 인생길이라오.. *^^ 

내려가는 등산로는 비교적 가파른 편이다. 올라갈 때는 뒤에서 밀어주고.. 내려갈 때는 꼭 잡고.. 조심 조심 내려간다. 

거의 다 내려서자.. '꿀풀'이 잘 가라는 듯 보랏빛 꽃잎을 보여준다. '꿀풀'은 말 그대로 꿀이 많은 꽃이다.
꽃 하나 하나에 꿀이 가득 차 있어 많은 곤충들이 달려드는데.. 여름이 깊어지면 더 이상 꽃은 피지 않는다. 

17:00 하산 완료. 

태백선수촌 고갯길 산불감시초소 옆에 있는 평상에서 잠시 쉬는데.. 옆에 있던 분이 떡을 나누어 주어 맛있게 먹었다. 쌩유~ 

오전에 타고 온 택시를 연락하여 기다리는 동안.. 주위의 들꽃들을 만나본다. 
표범나비가 앉아 있는 노란꽃은.. '기린초' 종류로 "태백기린초' 또는 '가는기린초' 중 하나인 것 같다.(海心님이 알려줌)

'둥근이질풀'이 한, 두송이 꽃을 피우고 있고, 

'노루오줌'도 꽃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7월 말경 '함백산 야생화 축제"시기에 둥근이질풀, 동자꽃, 노루오줌 등이 만발한다.)  

17:50 고한역 아래 식당에서 삼겹살로 저녁 먹고.. 18:40 고한역 출발.. 19:40 영월역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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