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백산(咸白山) 우중 산행기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1. 8. 4. 22:33

야생화 군락지로 유명한 함백산(咸白山, 1,572.9m)은 백두대간의 중심에 위치한 산중의 하나로,
함백산 주릉은 동쪽의 태백시와 서쪽의 영월, 정선군의 경계를 이루며 뻗어 있으며, 강원동남부의 최고봉이다.
또한 함백산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석탄 매장 지대로 태백선 철도가 산의 북쪽 경사면을 지난다.
산의 북서쪽 사면에는 자장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정암사(淨巖寺)가 있으며,
이 곳에는 보물 410호인 수미노탑과 천연기념물 73호인 정암사의 열목어 서식지가 있다.

만항재는 태백과 영월, 정선이 만나는 상징적인 경계에 있으며, 고한읍과 태백시를 잇는 414번 지방도로가 정상으로 나 있다.
지리산 정령치(1,172m)나 강원도 운두령(1,080m) 보다 높은 해발 1,330m로 포장도로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

만항재는 태백산맥의 목덜미 위치로 '늦은목이재'가 변하여 '능목재'가 되었다는 설명이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동네말로 '늦목재' 또는 '늦은목이재'로 불리는 곳으로, 한자화하여 늦을 만(晩), 목덜미 항(項)을 써서 만항(晩項)재가 된 것 같다.  
지금은 교통이 편해 졌지만, 옛날에는 고한 사람들이 소금 한 가마를 지고 고한에 도착하면 소금이 녹아 반 가마도 채 남지 않았다고 하며,
옛부터 비탈이 느린 산, 줄기가 늘어진 산의 가파르지 않고 느린 많은 고갯길을 늘재(널재), 느린재, 늦은재(느진재)등으로 불러왔다.

▶ 산행일시 : 2011. 7. 30 (토요일)  * 산행인원 : 2 名
▶ 산행경로 : 만항재 - 2.42Km→ 함백산 정상 - 1.1Km→ 제3쉼터-1.04Km→ 제2쉼터- 2Km→ 적조암입구- 약 1.5Km→ 정암사
                  * 산행거리 : 약 8 km (도로 트래킹 1.5km 포함)  
▶ 산행시간 : 5시간 10분 (12:40 ~ 17:50)   
▶ 날씨 : 밤새 내리던 비가 그치지 않고 짖궂게 내려 가슴을 적시며, 고원지대의 안개마저 시야를 짙게 가리던 날 
▶ 산행일정 : 10:00 영월 출발, 11:40 만항재 도착하여 한시간 정도 함백산 야생화 축제중인 산상의 화원등 야생화 군락지 돌아보고,
12:40
만항재 함백산 등산로 입구를 들머리로 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숲길로 들어서자 함백산 백두대간 길을 찾아 왔던 많은 산악회의 리본들이 즐비하게 걸려 있다. 

 


함백산은 조선 영조 때의 실학자 여암 신경준이 동·서·남·북으로 뻗친 대간과 지맥의 분포를 살펴 저술한 산경표에 대박산으로 기록되어 있다. 정선총쇄록에는 상함박, 중함박, 하함박 등의 지명이 나오는데 왜 함백으로 바뀌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수 없으나, 태백(太白), 대박(大朴)과 함백(咸白)이라는 말은 모두 ‘크게 밝다’는 뜻이다.

오늘날의 측량기술을 통해 밝혀낸 높이는 함백산(1,572.9m)이 태백산(1,566m)보다 높지만 옛날에는 두 산 모두 ‘크게 밝은 산’의 봉우리였음이 틀림없다.

함백산 북서쪽 사면에는 서기 636년 신라 선덕여왕 5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정암사(淨岩寺)가있는데 이곳에는 보물 제410호인 정암사 수마노탑(水瑪瑙塔), 천연기념물 제73호인 정암사의 열목어 서식지와 강원도문화재자료 제32호로 지정된 정암사 적멸보궁이 있다.

함백산은 강원 동남부의 최고봉으로 정상에서 태백산, 백운산, 가리왕산, 매봉산 등 지역전체와 동해일출 전망이 가능한 곳이다. 함백산 천연보호림으로 지정된 곳에는 오래된 주목이 수백그루 살고 있으며, 겨울철 설원에서 펼쳐지는 주목 군락지는

겨울철 산행의 장관을 이룬다. 함백산의 야생화는 국내 최대규모로 군락을 이루고 계절마다 다양하고 종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 몇 번 방문했던 사람도 늘 새로움을 기대하며 찾아온다.

  [이상 함백산 소개 내용은 정선군 홈페이지 참조] 


만항재에서 함백산으로 가는 숲길에 동자꽃, 까치수영등 들꽃들이 밤부터 내리는 비에 젖어 함초롬한 모습이 곱다.






13: 30 돌이깔린 공터에는 둘레를 돌로 쌓고 큰 바위로 제단을 만들어 놓은 제단이 보이는데 천제단의 축소판을 보는 듯 하다. 
          고한읍에서는 매년 새해 아침에 함백산 및 능목재 해맞이봉에서 '함백산 해맞이 소망 기원제' 행사를 치룬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곳이  능목재 옆에 있다는 해맞이봉(해발 1,400m)인 것 같다.




13:35 함백산 정상 등산로 입구와 태백선수촌 갈림길 도착, 빗발이 다시 굵어진다 



'정선 고한읍 지명 유래'에 보면 예전 삼척탄좌 정암광업소 바로 위에 있던 고개를 능목재라고 하였으며,
능목재를 올라가다가 동쪽으로 가면 만항재에 오르고, 곧바로 가면 태백시 혈리의 실래골과 원정골로 이어진다고 되어있다.

※ 함백산 능목재(해발 1,400m, 함백산 정상 등산로 입구와 대한체육회 선수촌 갈림길 옆)


13:45 함백산 삼거리 갈림길에서 임도를 따라 약 100m를 가다보면 등산로 안내판이 보이는데,
         왼쪽길은 임도로 정상까지 1.8Km, 오른쪽 숲길은 1.2Km 거리로 제법 가파른 구간의 등산로다.



계속해서 내리는 비로 숲길로 들어서는 등산로 입구부터 만만치 않다.




14:10  배낭에 넣어 온 인절미도 금방 못 찾겠고, 김밥 두 줄만 꺼내 우산으로 받히고 서서 먹기로 한다.
          비가 계속 짖궂게 내리는데다 바닥은 모두 젖어 있으니 어디 잠시 앉자 쉴 곳도 없다.
          오전 11시경 샌드위치 한조각씩을 먹었지만, 배가 고파 더 이상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산중턱 쯤 올라서자 비가 조금 약해지고 안개는 더욱 짙게 깔린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 희미한 안개속 산길은 바람도 없이 후덥덥하여 땀이 흐르지만..



길 옆 숲속에 예쁘게 피어 있는 둥근이질풀의 꽃 한송이가 잠시 피곤함을 잊게 한다.



이제 함백산 정상에 거의 다 올라 왔다. 왼쪽으로 함백산 정상의 모습이 안개속에 희미하게 보이고..
산림청에서 백두대간(함백산) 산림복원 사업중으로 통로를 제한하는 밧줄이 올라가는 길을 안내해 준다.



정상 바로 아래에 함백산에 관한 유래를 적어 놓은 조형물이 새로 만들어져 있었다.





14:40 함백산 정상(해발 1,572.9m) 도착



안개 때문에 정상표지석과 돌탑만 희미하게 보일 뿐 아무런 전망도 보이지 않는다.
짙은 안개 속에 숨어 있는 함백산.. 사람들도 보이지 않고 교대로 사진 한 장 씩만 찍고 산을 내려선다.






비도 거의 멎고.. 편편하게 생긴 바위에 남아 있는 깁밥 두 줄을 올려 놓으니 안개속 가든의 멋진 천연 식탁이다.




15:10 임도를 따라 만항재 쪽으로 돌아갈까 하다.. 아쉬운 마음에 두문동재로 향하여 주목군락지로 내려선다.





주목군락지의 거대한 주목도 안개속에 오래 된 세월의 흔적을 감추려 하는 듯 흐릿한 모습으로 보인다.



만항재로 이어지는 능선길에는 안개만 가득하고.. 산행객들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16:00 제3 쉼터도착, 낡은 등산안내도이지만 오늘따라 반갑다.



16:30 샘물이 있는 제2쉼터, 여기서부터 두문동재까지는 능선길로 약 3Km, 적조암입구로 내려가면 약 2Km 거리다.
          비가 오는 날이라 하산길이 험할 수 있지만.. 천천히 내려가기로 하고 적조암입구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원시림 같이 우거진 숲길에 하늘도 어두운데다.. 인적 없는 산길에 산돼지가 파 놓은 흔적만 보이니.. 발걸음이 점점 늦어진다.




17:00 가파른 계단길이 보인다.  계단길길은 너덜바위길로 계속 이어지고..




17:30 적조암으로 가는 삼거리, 입구까지 0.5km 남았다. 여기서 부터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조금 덜하다.




17:50 적조암 입구 산행 완료, 도로를 따라 정암사로 향한다. 비도 멎었으니 정암사를 둘러보기로 한다.



18:20 정암사 도착,




정암사는 1,300여년전 자장율사가 문수보살의 계시에 따라 갈반지를 찾아 큰 구렁이를 쫓은 후 그 자리에 적멸보궁과 수마노탑을 짓고 석가모니의 정골사리를 모셨다고 하며, 적멸보궁옆 주목나무는 자장율사가 꽂아둔 지팡이가 살아난 것이라 하여 선장단이라 부르고 있다. 그리고 극락교와 정암사 계곡은 천연기념물 제73호인 열목어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적멸보궁은 석가모니불의 몸에서 나온 진신사리를 모신 전각으로 석가모니불이 미혹(迷惑)의 세계를 벗어나 항상 적멸의 낙을 누리는 곳이다. 사리를 모셨기 때문에 예불을 올릴 불상을 따로 봉안하지 않고 불단만 설치해 둔다. 부처의 존상이나 후불탱화도 없고 다만 법당 바깥에 사리를 모신 탑이나 계단(戒壇)을 설치한다.
 
한국의 오대적멸보궁은 ① 경상남도 양산 통도사(通度寺)의 적멸보궁, ② 강원도 평창의 오대산 중대(中臺) 상원사(上院寺)의 적멸보궁, ③ 강원도 인제의 설악산 봉정암(鳳頂庵)의 적멸보궁, ④ 강원도 영월 사자산 법흥사(法興寺)의 적멸보궁, ⑤ 강원도 정선의 태백산 정암사(淨巖寺)의 적멸보궁을 말한다.
이들 적멸보궁에는 신라의 승려 자장(慈藏:590∼658)이 당나라에서 귀국할 때 가져온 석가모니의 사리와 정골(頂骨)이 모셔져 있다.


18:40 정암사 일주문을 돌아나와..콜택시로 고한역으로 이동 (참고로 요금 7,000원) 




19:20 고한역 출발. (정시는 19:13 고한역발) 



20:20 영월역 도착, 역 앞 골뱅이(다슬기) 전문식당에서 '골뱅이순두부'로 늦은 저녁식사를 하며 힘들었던 산행길을 마무리 한다.




함백산은 강원도 동쪽 태백시와 서쪽의 영월, 정선군의 경계를 이루며 뻗어있다.
태백시 동쪽, 해발 1,500m급 고봉준령이 줄을 이은 태백산(1,560.6m)~함백산(1,573m)~금대봉(1,418m) 줄기는
백두대간 종주가 붐을 타기 훨씬 전부터 겨울 심설산행 대상지로 인기 높았다.
남녁에서 올라온 백두대간이 태백산에서 화방재(어평재)로 굽어 내리다가 함백산으로 솟아 오르며 웅장함을 잇는

강원 동부의 최고봉으로 정상에서 태백산, 백운산, 일월산, 가리왕산 등 지역 전체와  동해일출 전망이 가능하다.
함백산은 정상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주목과 고사목 군락이 있고 시호등 약초가 많다.
또한 여기에 핀 수많은 꽃들은 생명력이 넘치는 야생미를 겨루며 천연의 대화단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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