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의 천국 금대봉(金台峰)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1. 9. 3. 12:15

대덕산(1,307m)과 금대봉(1,418m) 일대 126만평은 1993년 환경부에서 지정한 생태· 경관보존지역이다.
국내 최대의 야생화 군락지로 꼽히는 이곳에는 한계령풀 등 멸종위기 야생식물 7종을 비롯하여
약 500여 종의 희귀한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인 참매, 검독수리와 꼬리치레도롱뇽이 발견되는 등
아름답고 희귀한 생태자원의 보고로 그 보존가치가 매우 높다고 한다. 

▶ 산행일시 : 2011. 8. 31 (수요일)  * 산행인원 : 2 名
▶ 산행경로 : 백두대간 두문동재(싸리재) - 1.2Km→ 금대봉 - 1.1Km→ 고목나무샘 - 2.5Km→  분주령 - 1.3Km→ 대덕산                  
                   -  2.4Km→ 검룡소 갈림길 - 0.4Km→ 검룡소 - 0.9Km→ 검룡소 주차장  (* 총산행거리 : 약 9.8 km) 
▶ 산행시간 : 6시간 40분 (11:40 ~ 18:20)  * 식사시간 및 사진촬영 시간 포함 
▶ 날씨 : 산 아래는 늦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산위에서는 청명한 가을하늘이 다가오던 날 (산행기온 : 26℃) 
▶ 산행일정 : 09:56 영월역 출발 → 11:11 태백역 도착 , 11:30 두문동재 도착 (해발 1,268m, 구35번국도) * 택시요금:16,000원    



대덕산·금대봉 생태·경관보전지역은 과도한 탐방객으로 인한 자연환경 훼손을 예방하기 위해 탐방 예약제를 실시하고 있어,
지난 주에 태백시청 환경보호과에 사전 예약을 하였으나 날씨가 흐려지며 비가 올 것 같아 다시 예약일자를 변경하였다.
함백산은 우중산행으로 고생을 시켰으니.. 맑은 하늘에 흰구름이 예쁜 날에 가자고 일기예보를 보아가며 벼르고 벼르던 날이다.  
도로 건너편으로는 함백산, 만항재로 이어진 등산로가 보이며, 금대봉 입구에는 산불 감시초소와 생태· 경관보존지역 감시초소가 있다. 





11:40 감시초소에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등을 기록하고 산행시작, 생태·경관 보전지역 내에서는 정해진 코스로만 다녀야 한다. 



약 15분 정도 임도를 따라 올라오다 오른쪽 숲길로 들어선다. 





12:10 금대봉 도착 (해발 1,418m), 우선 전속 모델부터 한 장 찍고.. 



금대봉에서 71세의 연세에도 꾸준히 산을 오르신다는 건강한 모습의 이 지역 숲 해설가 한 분을 만나 아래 같이 찍은 사진을 부탁드렸고,  



백두대간 산행차 대전에서 온 산악회 한 팀이 두문동재에서 금대봉을 지나 매봉산 방향으로 가고 난 후로는 넓은 산길에 둘 뿐이였다. 



흰 뭉게구름이 떠 있는 푸른 하늘을 보자며 매일 아침 하늘을 보며 이제나저제나 며칠을 기다려 온 보람이 있다.
햇살이 가득한 금대봉에서 바라다 보이는 푸른 하늘과 흰구름..  하늘과 맞닿은 듯 보이는 전망이 너무도 아름답다. 



12:20 금대봉에서 우측 능선은 백두대간으로 매봉산으로 이어지며, 좌측 분주령으로 가는 숲길로 내려선다. 






금대봉에서 약 10분 정도 내려오면 다시 임도를 만나는데, 동부지방 산림청의 백두대간 자생식물 복원사업 안내도가 보인다. 








12:40 임도에서 왼쪽으로.. 목책과 밧줄등으로 만들어 놓은 능선탐방로로 들어선다. 







여름꽃인 동자꽃이 시드는  모습을 보니 늦여름의 뜨거운 심술도 며칠 남지 않았다. 



그늘진 풀숲에는 꽃말처럼 영원한 사랑을 그리며 도라지모싯대의 청자색 꽃이 가을을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우거진 숲길로 들어서자 산돼지가 파 놓은 흔적이 보이니 머뭇머뭇 조심스러워 진다. 



13:00 고목나무샘 도착, 샘터에 손을 대지 않고 자연 그대로인 점이 좋다. 이 곳 샘물이 한강의 최초 발원지 검룡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



가끔 보이는 생태보전지역 팻말과 출입금지 표식이 산길을 알려주며 탐방로를 통제한다. 



작은 꽃이 앙증그럽게 피어 있는 모습이 잔대인 것 같은데.. 깜찍하고 귀엽다. 



아래는 초롱꽃 같이 생긴 모싯대.. 꽃말은 모성애, 영원한 사랑, 진솔한 마음.. 



원시림 같이 우거진  숲길은 어둡고 습기가 많아 축축하고, 산돼지가 파 놓은 흔적 때문에 점심 먹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13:50  낙엽송 숲길로 들어서고 나서야 허기를 느끼고 우선 카스테라 한 개씩으로 간단히 요기를 한다. 



빵 한 개라도 먹고 나니 좀 낫다. 낙엽송 숲길은 길도 좋고 피톤치트 때문인지 시원함이 느껴지며 기분도 상쾌해 진다. 




사람 키 보다 몇 십배가 더 되어 보이는 높다란 낙엽송이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다. 



낙엽송 숲을 지나자 나뭇가지 사이로 파아란 하늘이 열리고 흰구름이 보인다. 




흰물봉선, 물봉선은 봉선화과의 한해살이풀로 노란색등 여러가지 색깔이 있는데, 그 중 흰 색 꽃을 흰물봉선이라 부른다.
열매는 건드리면 봉선화처럼 터지면서  그 속에 들어 있던 씨들이 멀리 퍼진다. 그래서 꽃말은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라고.. 



하얀 꽃이 방사형으로 피어 있는 구릿대.. 



숲이 밝아지고 점심을 먹을 만한 자리가 보인다. 어두운 숲에서는 음식 냄새를 맡고 짐승이라도 나올 것 같아 여직껏 그냥 지나 왔다. 



14:10 오후 2시가 넘었는데 여태 점심을 먹지 않았으니.. 이제서야 맘을 놓고는 배가 고픈지 부지런히 식사 준비를 한다. 



주위에 산돼지 파 놓은 흔적이나 짐승 발자국도 보이지 않고.. 넓직한데다 시원한 바람도 불어오니.. 밥 먹는 자리로는 그만이다. 



쿨러백에 물을 얼려 넣고 싸 온 시원한 열무김치와 김밥, 바나나 두 개등 그런대로 푸짐하지만.. 



아무도 없는 산 속에서 둘이 밥 먹는 모습이 좀 그렇다. 배낭위에 디카를 올려 놓고 자동으로 한 장 찍어 본다. 



김밥 두 줄에 바나나 하나씩 나눠 먹고.. 뱃속이 든든하니 우거진 숲길도 잘 헤쳐 나간다. 



14:50 분주령 도착,



분주령에서 오른쪽으로 검룡소로 내려가는 길이 보이지만 대덕산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대덕산 산행기는 별도로 포스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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