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봉산 온정골 (덕구계곡 테마 등산로)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1. 7. 28. 20:45

응봉산(鷹峰山, 해발 998.5m)은 덕구온천 때문에 알려지기 시작한 산으로,
울진쪽에서 보면 그 모습이 비상하려는 매의 형상을 하고 있어 매봉이라 불렸으며, 원래 강원도에 속해 있었으나
울진군이 경북으로 행정개편 되며 강원 삼척과 경북 울진의 도계에 솟아 있게 되었다. 

▶ 산행일자 : 2011. 7. 24 (일요일)  * 동행인원 : 5 名
▶ 산행경로 : 덕구온천 → 선녀탕 → 용소폭포 → 효자샘 → 원탕(산신각) -4Km→ 덕구온천 (왕복 8Km)
▶ 산행시간 : 3 시간 (14:40 ~ 17:40)
▶ 날씨 : 비가 내려 비닐 비옷을 입고 땀 좀 흘리고,. 잠시 날이 개이면 안개가 산위로 올라가던  여름날 오후. 
▶ 산행일정 : 11:00 영월 출발, 
    11:40 녹전을 지나 솔고개를 넘다보니 마침 '산솔마을 소나무축제' 안내간판이 보여 잠시 소나무공원에 올라가 보고,
    12:30 태백 도착, 태백산을 지나올 때 부터 쏟아지던 빗줄기에 중복 더위는 잠시 주춤거리지만 땀은 더 나는 것 같다. 



중복(中伏)이라.. 비가 오는데도 식당은 손님들로 북적거리고, 뜨거운 삼계탕과 청양고추 매운 맛에 이마에도 땀이 흐른다. 



13;20 태백을 지나올 때 부터 부터 줄기차게 내리던 소나기가 통리재(해발 720m)를 내려서면서 조금씩 멎는다. 
14:30 경북 울진 덕구온천에 도착하니 비가 또 온다, 오늘은 덕구계곡 온정골 원탕까지만 가보기로 한다. 



응봉산은 그다지 높지 않으나 나름대로의 자랑거리를 지닌 여러 계곡들을 자락에 품고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울진 쪽의 온정골과 삼척 쪽의 용소골이다.
삼척 쪽의 용소골은 덕풍계곡으로 알려져 있으며 무인지경의 원시림같은 비경이 숨겨져 있으며,
울진 쪽 온정골은 원래 노천온천이 있었으나 덕구온천으로 개발되어 지금은 '덕구계곡 테마 등산로'라고 불리운다. 



'덕구계곡 테마 등산로'는  응봉산 산행로의 한 구간이며 세계 유명다리를 축소, 설치해 놓은 테마 공원으로,
모양이 각각인 다리 12개를 지나가면 덕구온천 원탕에서 더운 온천수가 솟구쳐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덕구온천에서 원탕까지는 왕복 8km의 거리지만 산책로 조성이 잘 되어 있어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으로,
계곡을 따라 가다 보면 세계 유명다리(축소판)를 건너며, 선녀탕, 용소폭포, 효자샘등 옛 전설도 만날 수 있다.
또한 서로 다른 뿌리를 가진 소나무가 가지가 붙어 한 나무로 자란 연리지(連理枝)도 볼 수 있다. 

▶ 7. 24 일요일 오후 2시40분, 덕구온천 뒷편 주차장에서 비닐 비옷을 걸치고 산행을 시작한다. 



비닐 비옷을 입었지만.. 이 정도면 비에 젖으나 땀에 젖으나 젖기는 마찬가지 같다. 



덕구계곡 온정골 4㎞ 구간에는 세계의 유명한 교량들을 축소해 금문교, 노르망디교, 하버교 등 13개의 다리를 만들어 놓았다.
이들 다리는 10~35m에 이르는 계곡 너비와 주변 경관을 감안해 축소, 제작되었으며, 금문교의 모형이 29m로 가장 길고
하버교가 11m로 가장 짧다. 덕구계곡은 풍광이 아주 좋으며 계곡 주변은 울창한 원시수림대가 우거져 있어
1983년에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고 하는데... 짓궂게 내리는 비 때문에 사진을 찍지 못하고,
비닐 비옷 안으로 허리춤에 찬 디카는 검정 비닐봉지로 한번 더 감싸 놓았다. ㅠ,ㅠ

15:10 용소폭포, 잠시 비가 멎어 조심스레 비닐봉지를 벗기고 디카를 꺼내여 폭포의 멋진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용소폭포는 용소골 이무기와 마덕구 이무기가 서로 먼저 용이되여 승천하려고 수백년을 기다려 왔지만,
승천하지 못하여 안절부절하다가 매봉여신의 도움으로 승천하였다는 곳이며, 



마당소는 매봉여신이 용으로 부터 온천수를 선물 받고 난 후, 이무기와 선녀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자리로 내놓은 곳이라고 한다. 



15:20 용소폭포위로 올라와  다섯번째 다리인 '독일 크네이교'에서 내려다 보이는 용소폭포 윗부분의 암벽 모습이다, 
        용이 지나간 흔적이 암벽에 새겨져 있다고 하더니, 정말 용이 꿈틀거리며 지나간 것 처럼 휘돌며 움푹 파인 모습이 장관이다.  



잠시 비가 멎자  안개가 산위로 올라간다.  용이 승천하던 날도 이렇게 안개가 올라갔을 것 같다. *^^ 



일곱번째 다리인 '스페인 알라밀로교'  날씨가 조금 개이자 비닐 비옷부터 벗으며 시원한 게 그만이라고..
디카 때문에 비옷을 벗지 않고 오래간만에 조금 앞서 왔더니.. 스페인 다리위에서 손을 흔드는 모습이 보인다. 



15:30 여덟번째 다리인 '취향교'는 경복궁 향원정에 있는 목교를 본 떠 만든 예쁜 다리다. 



취향교를 건너가면 아홉번째 '청운교 ·백운교'가 이어지는데, 경주 불국사의 청운교, 백운교를 본 떠 만들었다. 



16:00 쉼터 도착, 잠시 처마 밑에 비를 피하고 조심스레 디카를 꺼내어 보지만 습기 때문인지 촛점이 엉망이다. 



16:10 원탕 도착.. 온천수가 솟구쳐 나오는 모습이 보인다. 
        앞에 보이는 '이중보온 온천수 송수관'으로 덕구온천까지 송수되며 계곡을 따라 송수관이 계속 이어져 있었다. 



온천수가 용출되어서인지 시원한 계곡에 따뜻한 기운마저 감돌며,손을 대어 보면 뜨뜻하다. 
물을 받아 마실 수 있는 바가지가 한,두개 있어 모두들 한모금씩 마셔 보니.. 완전 한참 데운 물이다.
더운 물이 계곡으로 흘러가니 주변 계곡 바닥이나 물빛이 여느 계곡의 빛깔과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이곳 온천수는 수온 42.4℃의 자연용출 온천수로 중탄산나트륨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신경통과 피부병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덕구온천은 약 600년 전 고려 말기에 궁술과 창술의 명수인 전모(田某)란 사람이 사냥꾼 이삼십 명을 데리고 사냥하다가
발견하였다는 전설이 있다.(아래 안내판 내용 참조) 

덕구온천 원탕
약 600년전 고려말기에 사냥꾼들이 사냥을 하다가 큰 멧돼지를 발견하고 활과 창으로 큰 상처를 입혔으나,
상처를 입고 도망가던 멧돼지가 어느 계곡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더니 쏜살같이 사라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사냥꾼들이
그 계곡을 살펴보니 자연으로 용출되는 온천수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 때부터 덕구온천이라 하였습니다. 



발바닥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족욕탕도 있고.. 계곡 건너편으로는 산신각이 보인다. 



16:20 산신각 쪽으로 건너 계곡을 따라 조금 올라가다가.. 비도 오고.. 시간도 늦고.. 발길 돌려 하산이다. 



위,아래 사진을 찍느라 몇번 디카를 꺼내여 모자창으로 비를 가리고 찍어보았지만, 습기때문에 정상 작동을 하지 않는다.
안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마른 장갑으로 물기를 딱아 주고, 다시 비닐봉지 속에 집어 넣고는.. 사과,토마토등 간식타임이다. 



17:40 하산완료. 덕구온천에 다 내려오니 비도 거의 그치고.. 



18:00 옛날 노천탕이었다던.. '울진유황원탕'으로 오는 동안에 또 비가 쏟아진다.



19:40 죽변항 인근 방파제, 비도 그치고.. 



밤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횟집 이층 테라스에서.. 맛깔스런 밑반찬에... 



요즘 한창 비싼 산오징어, 쥐치 등.. 싱싱한 자연산 잡어회가 큰 접시에 그득하니.. 



21:00 먹고 떠드는 동안 죽변항의 밤은 어느새 깊어 졌으니.. 오늘도 영월 가면 한밤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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