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화산 산행일기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1. 6. 18. 09:52

춘천에서 북쪽으로 28Km 쯤 떨어져 있는 용화산(해발 878.4m)은,
춘천시 사북면과 화천군 하남면 경계에 솟아 있으며.
화천군민의 정신적 영산으로 해마다 용화축전시 산신제를 지낸다.

전설에 의하면  이 산의 지네와 뱀이 서로 싸우다 이긴 쪽이 용이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용화산(龍華山)이라 이름지어졌다고 하며, 정상 부근의 깍아지른 듯한 암벽이 절경으로, 
바위절벽이 하도 높아 새가 날아오르다가 떨어져 죽고 말았다고 '새남바위'라고 불리운다. 

▶ 산행경로 : 양통삼거리(사여교) - 3.8Km→ 큰고개 - 0.7Km→ 용화산 정상 - 1.1Km→ 안부 - 3.9Km → 
                   사여골 자연휴양림 입구 하산 - 휴양림 진입도로→ 사여교 원점 회귀 (등산로: 9.5Km + 도로: 약 1Km)
▶ 산행시간 : 6시간 10 분
▶ 날씨 : 구름은 잔뜩 끼였지만 구름 틈새로 푸른 하늘이 잠시 보이기도 한 변덕스레 시원한 날씨. 

양통삼거리 사여교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멀리 만장봉, 하늘벽으로 이어지는 용화산의 우람한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양통삼거리에서 직진해 한참을 올라가다보면 왼쪽으로 철망대문으로 막혀 있는 폭파처리장이 나타난다.
폭파처리장 입구를 지나면 마른 계곡을 따라 울퉁불퉁한 돌밭길이 한참을 이어지다가,
작은 공터를 지나면,  큰 버드나무 뿌리 아래에서 물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는 '버드나무샘터'가 있다.  

샘터에서 조금 오르면 화천과 춘천 경계를 이루는 큰고개에서 이어진 능선에 올라선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주능선 바위지대..  

나뭇가지에 매어 단 리본이 산행의 길잡이가 되기를 바라며 숲길을 오른다. 

만장봉 꼭대기는 매우 환상적이다. 깨끗한 화강암 너럭바위가 약 100m 길이로 이어지고,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분재와 같은 노송군락들이 그림자를 드리고 있다.
이 너럭바위에서 남동쪽 협곡 건너로 올려다보이는 하늘벽과 촛대봉 풍광이 일품이다.


 바윗길에는 굵은 밧줄이 매어져 있고, 

내려다 보면 아찔하다. 



시간이 늦은 편이라.. 김밥등으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고나서..
한 친구가 특별히 준비해 온 詩를 낭송한다.
<山頂에 올라> 어두워 진다는 것은 그리움이 산 아래로 부터 차오르는 것이라는...

용화산 정상(해발 878.4m)에 이르니..
전망은 나무 숲에 가려지고.. 커다란 정상표지석이 탑 같은 모양으로 세워져 있다. 

배낭위에 디카를 올려 놓고 자동모드로 찍었더니.. 역광이라 어둡다. 


 

북쪽 방향 산 아래로는 화천 유촌리 마을이 보이고.. 



저기 보이는 858봉을 지나 안부에서 하산하기로 한다.  

남쪽으로 저 아래 보이는 바위가 불알바위(득남바위) 같다.
산아래로 춘천 고성리 마을길이 이어지고,  노송 나뭇가지 아래로 저 멀리로는 춘천시내와 소양강이 흐릿하게  이어진다. 

안부 도착, 하늘이 어두워 진다. 비도 몇방울 떨어지고.. 여기서 양통까지 3.9 Km,  하산을 서두른다. 

 안부에서 내려서는 길이 제법 가파르다. 

가파른 산길을 지그재그로 40분 쯤 내려오니 계곡 물소리가 들린다. 
차거운 계곡물에 손을 담그며 잠시 쉬어서... 

사여골 용화산자연휴양림 진입도로를 따라 내려오는 길가에는..
꽃 모양이 마치 까치 목덜미의 흰 부분을 닮았다는 '까치수염' 이 여기저기 피어있다.
이삭처럼 생긴 꽃이 밑으로 휘어지는 모습이 개꼬리처럼 보인다고 '개꼬리풀'이라고도 하지만,
꽃속에 꿀이 많아 벌과 나비가 많이 찾는 훌륭한 밀원식물이라고 한다.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고.. 사여교로 하산을 완료하니..
오늘의 발지취를 남기며 지나 온 용화산 능선길이 아득하다. 

비가 올까 서둘러 돌아 오는 길.. 차장밖으로 보이는 소양강의 하늘은 검은 구름속으로 숨고 있었다. 

 山不尤雲 大丈夫라야,   산처럼 구름을 탓하지 않는 대장부라야, 
 水不尤曲 人生也라...    물처럼 굴곡을 탓하지 않는 인생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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