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산(大德山) 초원능선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1. 9. 6. 19:38
 대덕산·금대봉 생태보존지역 일대는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를 품고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야생화 단지이다.
 대덕산 정상부 능선은 사방이 탁 트인 해발 1,300m의 고지대 초원길로, 남쪽으로 오늘 지나 온 금대봉이 바라다 보이며,
 둥그스름한 능선은 넓은 초원을 이루어 야생화가 만발하고, 정상에서는 고산준령이 겹겹으로 늘어선 풍광이 아마득하다.


14:50 금대봉에서 고목나무샘을 지나 분주령에 이르니 오른쪽에 검룡소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보이지만 대덕산으로 방향을 잡는다.


분주령에서 3~4분 정도 나무숲길을 지나면 개쑥부쟁이가 만발해 있고..


둥그스름한 대덕산 정상이 눈 앞이다.


초원에 피어 있는 개쑥부쟁이.. 쑥부쟁이란 이름에는 쑥만 먹고 살았던 대장간집 딸과 어느 귀공자와의 아름다운 전설이 서려있다. 


아름답지만, 슬픈 전설을 생각하다.. 디카를 넘겨 주고는 아름다운 초원길에 대장간 딸과 함께 서 본다.


저 멀리 금대봉으로 이어진 능선을 지나왔다.







소나무숲을 지나오자 수풀 여기저기에 엉컹퀴가 피어 있다. 엉겅퀴의 꽃대 아래쪽에는 가시가 있으며 끈적끈적한 액이 나오는데,
때로는 이 액에 나비가 움직이지 못하기도 한다.  꽃말은 '닿지 마세요, 건드리지 마세요, 고독한 사랑, 독립, 여인의 마음..


참! 묘하게 생긴 소나무도 다 있다. ㅎ


15:30 능선에 이르자 넓은 초원이 펼쳐진다.


억새는 가을이 오기를 기다리는 듯 하늘을 향해 손을 흔들고..


엉컹퀴는 잡초속에서 여름이 가는 것을 아쉬워 하며 나비를 불러 모은다.



엉컹퀴의 진분홍 빛깔이 이리도 곱지만..


얼마 안 있으면 가을이 오고.. 초원능선에는 억새가 반짝일 것 같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들국화라는 야생화는 들에 핀 국화과 식물들을 편의상 부르는 이름이지 정확한 식물종명은 아니다.
흔히 들국화라 불리우는 종류는 구절초, 개미취, 벌개미취, 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등이 있으며 산지 초원에서 잘 자란다. 
※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한 장면 같은 멋진 풍경에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아래 사진은 클릭하면 큰 이미지로 볼 수 있슴.)


초원능선의 아름다움에 빠져 힘든 줄도 모른다.



예쁜 꽃들이 다칠까.. 산행객들이 다녔던 길만 찾아 조심조심 초원을 걷는다.


숲길로 들어서며.. 아쉬운 마음에 다시 한번 초원을 뒤돌아 본다.


서둘러 가을을 만나려나.. 아름다운 하늘빛에 발걸음이 빨라지더니..


16:00 대덕산 정상(해발 1,307m) 도착, 조금 앞서 올라가더니 파아란 하늘을 향해 두 팔을 치켜든다.


산위에서 부는 바람이 정말 시원하다. 산 아래는 폭염이라지만.. 배낭에 달고 다니는 작은 온도계를 보니.. 약 25℃ 정도다.


대덕산에서도 우선 전속모델부터 한장 찍어주고..


대덕산 정상에는 아무도 없지만.. 푸른 하늘과 흰구름이 함께 해 준다. (여기서도 배낭위에 디카를 올려 놓고 찰칵!


우리나라에는 대덕(大德)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 여러개가 있는데, 대개 두루뭉실 유순하고 덕스러운 산세를 가졌다는 것이 특징으로,
대덕산도 정상부가 커다란 덕(더기=고원지대의 평평한 땅)이어서 큰 덕이라 불렀고, 이를 한자로 대덕(大德)이라 표기한 것이라고 한다.


파아란 하늘을 향해 피어 있는 궁궁이(천궁)의 모습을 보니.. 대덕산은 말 그대로.. 아름다운 천상의 화원이다.


남쪽 하늘의 구름은 금대봉과 함백산에 걸려 있고..


하이원 리조트가 있는 백운산(白雲山) 하늘위로는 검은 구름이 밀려오며 멋진 장면을 연출한다.
(* 아래 사진은 클릭하면 더 큰 이미지로 볼 수 있슴.)


파아란 하늘과 흰구름.. 그리고, 푸른 초원에 앉아 있는 풍경이 정말 영화 속의 한 장면 같다.


대덕산은 산위가 편편하여 수십만평에 달하며 특히,금대봉과 같이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으로 한계령풀 등 희귀식물과,
하늘다람쥐, 꼬리치레도룡뇽 등이 서식하고 있다고 하며, 정상부근은 나무가 별로 없고 수백평의 초원이 펼쳐져 있다.
※  아래 사진은 클릭하면 더 큰 이미지로 볼 수 있슴.


건너편 백두대간인 매봉산에 있는 고냉지작물재배단지는 맑은 하늘의 푸른 빛을 머금고..


백운산(白雲山) 아래 고한 마을에는 하늘의 환한 빛이 비친다.



넓은 산위를 빙빙 돌며 사진을 찍는 동안 혼자서 사과만 먹고 있다.


어쨌든..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두고 산을 내려가기가 아쉽다.


16:30 거의 30분간을 정상에서 머물다가.. 금대봉을 바라보며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길에서도 산돼지가 파 놓은 흔적이 한,두군데 보인다.





16:50 능선길에서 골짜기로 내려서는 9번 지점, 풀숲에 서 있는 안내도가 길을 알려준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길을 찾아 능선에서 비탈길로 내려선다.



골짜기로 내려서는 가파른 비탈길에는 밧줄이 매어져 있다.


산비탈을 지나 분주령골로 내려서면 우거진 낙엽송 숲이다.


17:20 분주령과 대덕산 갈림길에 이른다, (← 0.3Km 분주령, 대덕산 정상 1.4Km →)


17:40 검룡소 갈림길에 도착해서야 산행시간이 많이 늦어진 걸 알고..  검룡소를 향해 바삐 서두른다.


검룡소 갈림길에 있는 10번 지점 안내도. 두문동재 감시초소를 1번으로 총 10 개 지점에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생태· 경관보전지역이라, 각 지점의 안내도 외에는 탐방로에 별다른 이정표가 없으며, 산행리본등도 보이지 않는다.




검룡소에서 흘러나온 물줄기는 정선의 골지천, 영월의 동강, 단양, 충주, 여주를 거쳐
경기도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합류한다. 그리고 서울을 관통하여 임진강과 만난 뒤 서해로 흘러간다.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 이곳에서 하루 2,000여톤의 지하수가 용출된다고 하니.. 신비감 마저 느껴진다.


오랜 시간 검룡소에서 흘러나온 물줄기가 꼬불꼬불한 침식유로를 만들었는데, 마치 용이 거슬러 오른 듯한 모습이다.
'서해의 이무기가 용이 되기 위해 한강을 거슬러 검룡소에오르다 생긴 흔적'이라는 전설이 전해 온다.


18:20 부지런히 검룡소까지 다녀 왔더니.. 다리는 아프고 힘은 들지만.. 둘만의 오붓한 산행길은  정말 멋있고 아름다웠다.


검룡소주차장에서 다정한 모습의 젊은 부부와 콜택시를 함께 타고.. 태백역 도착하니 기차는 떠나고..
19:00 용인행 무정차버스를 타고(영월은 정차).. 남아있던 김밥과 과일등으로 저녁.. 20:00 영월 도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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