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군도 신시도 월영산(月影山)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1. 7. 7. 15:54

 신시도 월영산(月影山, 198m)은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의 주봉(主峰)이다.
 신령한 하늘 가은데 자리에 월영산이 솟아 최치원 선생이 단을 쌓고 놀았다.
 여기서 글을 읽고 악기로 연주하는 소리가 중국까지 들렸다고 하니,
 선생의 고매한 정신이 중국대륙을 진동시켰음을 은유한다.
 월영봉에서 마을까지 신선의 기운을 받는 하늘길이 이어져 있다.
 (이상 월영산 정상에 있는 안내판 내용임)

 신시도는 크고 작은 섬들이 모여있는 고군산군도의 총 63개 섬 중 가장 면적이 넓은 섬이다.
 신라초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하였고 신라시대 대학자인 최치원이 거주한 곳으로 유명하다.

 신시도를 비롯해 선유도, 무녀도, 장자도, 방축도, 관리도, 야미도 등 63개의 섬이 별처럼 모여 있는 고군산 군도는
 오밀조밀 모여 있는 모습 때문에 호수에 뜬 별로 불린다.
 전망대에서는 신시도 뿐 아니라 선유도, 장자도, 무녀도로 이어지는 서해의 비경이 한눈에 펼쳐져 멋진 경관을 자랑한다.   

 지난해 4월 27일 오랜 공사 끝에 새만금방조제가 준공됐다. 세계에서 가장 긴 33km 방조제 한가운데 멋진 산이 있다.
 신시도 월영산(月影山)은 높이가 198m에 불과하지만 고군산군도의 여러 섬 산 가운데 가장 위엄 있고 높은 봉우리다. 
 군산과 부안을 잇는 새만금방조제가 준공되며 이 산 바로 밑까지 도로가 뚫리고 주차장도 생겼다.
 새만금 방조제 기념탑이 있고 배수갑문이 보이는 신시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 산행일자 : 2011. 7. 2 (토요일) * 동행인원 : 6 名 
▶ 산행경로 : 신시도 주차장 -0.4Km→ 월영재 -0.6Km→ 월영봉 -1.3Km→ 고운초당 -1.2Km→ 대각산 전망대-0.6Km→
                   마을입구 삼거리(슈퍼)-0.7Km→ 안골저수지 -1.0Km→ 제방-0.6Km→ 월영재 -0.4Km→ 신시도 주차장
▶ 산행거리: 6.8Km,  산행시간 : 3시간 (11:50 ~ 14:50)
▶ 날씨 : 장마도 잠시 개이고,  고군산군도의 비경이 안개속에서 살며시 모습을 드러내던 여름날 오후
            (산행기온:30~32℃)
    

 

▶ 산행일정 : 07:20 영월 출발, 일죽 I.C로 진입해, 음성대소분기점, 서평택분기점.. 천안분기점 지나..
                   10:00 풍세 I.C... 공주분기점.. 11:00 군산 I.C 진출, 새만금방조제로.. 11:40 신시도 주차장 도착,   

신시도 섬마을은 세계 최장거리인 군산과 부안을 연결하는 새만금방조제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뿐 만 아니라 육지와 연결돼 고군산군도 국제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 추진의 시발점이 되고 있으며
선유 8경등 서해의 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새만금 전망대가 위치하고 있다. 
새만금방조제와 신시도, 선유도를 연결하는 도로 공사가 완공되면 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이다.

11:50 올 7월 초, 군산시에서 산을 형상화하여 조형물을 만들었다는 '신시도 등산안내도'를 보며 오늘 산행경로를 정하고,
        월영재를 향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12:10 월영재 도착.왼쪽 능선길은 199봉으로 이어지고, 오른쪽 월영산 방향으로 올라간다. 

월영재에서 약 10분정도 조금 가파른 구간을 올라서면 멋진 전망이 기다린다. 

올라온 방향으로는 새만금 배수갑문이 보이고, 

 
바로 앞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조금 낮은 봉우리가 앞산(122봉)이다.
멀리 고군산군도 쪽으로는 무녀도, 선유도의 모습이 안개속에 아련하다. 

12:30 월영봉(月影峰, 해발 198m) 도착. 



최치원 선생은 당나라에서 유학하고 신라로 돌아와 원대한 뜻을 펼치려 했다.
하지만 현실에 부딪히자 결국 전국을 유람하다 이곳 신시도 월영봉에 단을 쌓고 글을 읽거나 거문고를 타며 한을 달랬다고 한다.
글 읽는 소리가 얼마나 청아하고 아름다웠던지 중국까지 들렸다고 전해진다. (이상 신시도 정보화마을 홈페이지 등에서 인용)  

秋雨夜中 / 최치원 

秋風唯苦吟    가을바람에 오직 괴롭게 읊조리니
世路少知音     세상에 나를 알아주는 이 적구나
窓外三更雨     밤늦도록 창밖에 비가 내리는데
燈前萬里心     등불 앞 마음은 만리 밖을 달리네     

월영봉을 지나면서 바라다보이는 경치가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마음까지 즐거워진다. 

저기가 선유도 망주봉이라고 가리킨다. 

12:50 진행방향 건너편으로 대각산으로 오르는 등산로와 정상 부위에 전망대가 보인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바위 위에 서면.. 

산아래로는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공사중인 모습이 보이고.. 바다 저 멀리로는 새만금 방조제로 연결되어 있는 야미도가 보인다.   

전망대가 보이는 대각산 아래로 작은 해수욕장인 몽돌해변이 보인다. (등산안내도에는 마리나항부지로 표기되어있다.) 

몽돌해변으로 내려서는 오른쪽 등산로는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공사관계로 임시 폐쇄되어 좌측 길을 따라 내려간다. 

 

 

13:00 월영산을 내려서자 바닷가 쪽으로는 도로공사 현장사무실 같은 가건물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원두막 같은 정자가 보인다.  


전국을 주유하며 생활하던 최치원 선생이 당시 이곳 신시도를 찾아 머물면서 생활했던 집터가 있으며
이 집터 주변은 비석이 많아 <비석거리>로 불려졌다.
이 집터를 중심으로 뒤편에는 최치원 선생이 글을 읽었던 <월영봉>이 있으며,
최치원 선생이 물을 찾아 발견한 곳이 바로 <되내기샘>이다.
<되내기샘>은 샘물을 아무리 퍼내도 계속해서 민물이 흘러 나온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고운초당에 선비 같이 자리 잡고 앉아 단체사진 한 장 찍으려고 아래 통나무 위에 디카를 올려 놓고는,
자동모드로 타이머를 동작시키고 서둘러 오다 저 통나무 옆구리에 붙은 가지에 발이 걸려 자칫 넘어질뻔 하였다.
보통 단체사진 찍을 때는 작은 디카라 배낭위에 올려 놓는데, 오늘은 한 친구가 옆에 있던 통나무를 들어다 놓았다.       

이제는 즐거운 점심시간.. 10여년 가까이 같이 산에 다니면서  제일 멋진 식사장소다. 

우리집 식단은 텃밭에서 따 온 오이 넣고 말아 온 김밥 두 줄에 단무지 뿐인데..

옆집은 소세지 부침에 호박전 까지 푸짐하다. 이렇게 준비하느라 아침에는 밥 한그릇에 찬물 한사발,
그리고 숟가락 하나로 먹고 왔다고 하는데.. 사실인 것 같다. 김밥 두,세개 주고 부침과 전 몇 개 얻어 왔다.

혼자 온 친구들은 잘 먹어야 된다고 영양가 높은 참치김밥이나 치즈 김밥을 선호하는데.. 오늘은? 삶은 계란이 보이지 않는다.

하여간, 식성대로 각자 점심을 먹고.. 대각산을 향해 발길을 옮긴다.

13:40 대각산으로 오르는 길.. 

안개가  걷히고 하늘이 환해지니 야미도가 조금 더 가깝게 보인다. 

대각산을 오르는 길은 조망도 좋고  암릉등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잠시 쉬며 되돌아 보니..   

건너편으로 월영산에서 내려온 산길과 대각산으로 올라온 능선길이 이어져 보인다. 
우리네 인생길도 정상을 지나면 내려가야하고.. 다시 새로운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이듯이... 

대각산은 용의 형국으로 산 동쪽에는 무등산 서석대와 입석대를 방불케 하는 바위들이 큰뿔처럼 뾰족뾰족한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때문에 대골산 또는 대각산(大角山)으로 불려졌을 거라고 전해지며
대각산 정상에는 3층의 전망대가 있어 고군산군도의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큰 볼거리다.

이곳의 바위는 퇴적암으로 수직균열로 인해 판상으로 깨어진다고.. 

14:20 전망대가 있는 대각산 정상부위에 이른다. 

전망대 꼭대기 층은 세찬 바닷바람이 너무도 시원하다. 한번 바닥에 털썩 주저 앉으니 일어나기 싫다. 

전망대에서 바라다 보이는 고군산군도의 여러 섬들이 올망졸망 아름답게 보인다. 

야미도와 신시도를 잇는 새만금방조제, 조금만 더 날이 맑았으며 멀리 수평선도 보일텐데 하지만.. 이만하면 그만이다.

이번에는 전망대 계단 난간위에 디카를 올려 놓고 대각산 정상(해발 187.2m) 표지석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15:00  안개로 고군산군도의 모든 섬을 볼 수는 없지만, 안개속의 풍경이 선경이다. 대각산을 내려서며 하산을 시작한다. 

바다 건너로 보이는 선유도의 아름다운 모습에 그냥 갈 수 없어 전속모델을 잠시 불러 세운다.  

15:00 바로 앞에 보이는 언덕위에는 벤취가 있는 쉼터가 있다. 쉼터에서 잠시 쉬고 왼쪽 길로 마을로 내려간다. 


15:20 산을 내려서 마을입구 삼거리 도착, 대각산 전망대 안내도가 땅에 떨어져 있다. 

삼거리에 있는 작은 슈퍼에서 두명은 생맥주 한캔씩, 나머지 인원은 캔커피에 시원한 하드를 먹으며..
슈퍼 주인 아저씨, 아주머니와 쌀뜨물도 버리지 않고 먹던 어려운 시절의 이야기를 한참 나누고...   

15:35 숲이 우거진 마을길을 따라 월영재로 향한다. 안골저수지를 지나.. 

15:50 백포섬이 보이는 방조제에 이른다. 

해안 절벽에는 노란 원추리꽃이 드문드문 피어있다.



16:00 제방길을 다 지나와 아쉬운 마음에 백포섬이 있는 바다쪽을 한번 더 뒤돌아 본다. 

월영재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급하다. 지그지그로 넓게 만들어 놓았지만 폭우에 길이 많이 파여 있다. 

16:30 월영재, 쉼터에서 잠시 쉬며.. 신시도의 풍경을 눈에 담는다. 

16:50 신시도 주차장으로 다시 내려서 하산을 완료한다. 

17:00 신시도 주차장을 출발하여.. 새만금방조제 배수갑문을 지나 부안으로 향한다. 

변산반도의 아름다운 풍경도 만나니 모두들 좋아한다. 








 

오늘은 특별히 부안 변산반도국립공원내 한 식당에서 백합정식으로 맛있는 저녁까지 .. 마냥 좋다. *^^

백합구이에 백합죽.. 백합탕, 그리고 뽕손칼국수(오디) 사리까지.. 전라도 음식답게 진수성찬이다. 

 

   김제, 전주.. 오창을 거쳐 집으로 돌아오는 길.. 초정약수 원탕에서 피로도 씻고.. 
   신시도 월영산에서 다시 돌아오니.. 영월의 밤은 깊어 캄캄하지만 멋진 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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