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설국(雪國)으로..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1. 2. 13. 10:30폭설과 세찬 겨울 바람에 太白의 붉은 주목(朱木)에 흰 눈꽃이 만발하리라는 설레임에 태백산 천제단(天祭壇)으로 향한다.
▶ 산행경로 : 유일사매표소 → 천제단 → 망경사 → 주목군락지 → 유일사매표소 (총 산행거리: 8.5 Km)
▶ 산행시간 : 4시간 30분 (10:20 ~ 14:50 )
▶ 날씨 : 오전에는 안개 속 산능선이 흰눈으로 빛나더니,
오후 들어 천제단에 이를 즈음엔, 짙은 안개와 눈바람이 시야를 가리던 겨울날.
▶ 산행일정
09:00 영월출발 → 10:10 유일사 입구 주차장 도착.
10:20 산행시작. 주차장에서 바라다 보이는 산자락부터 하얀 눈나라인 설국(雪國)이다.
10:35 유일사 갈림길(← 매표소 0.5 Km, 유일사쉼터(등산로) 1.8 Km ↑, 유일사쉼터(차로) 1.9 Km →)
낙엽송 숲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거리는 100m 정도 거리는 가깝지만, 경사도 가파른데다 눈이 많이 쌓여 있어,
유일사로 짐을 운반하는 넓은 차로를 따라 올라가는데, 수북히 쌓인 눈과 나무가지에 핀 눈꽃으로 설경이 그만이다.
11:15 길 옆 우뚝 서 있는 주목이 하얗게 치장을 한 모습에, 모두들 별천지에 온 것 같다며 좋아한다.
11:25 유일사 쉼터. 이정표에도 눈꽃이 피였다.
천제단으로 향하는 능선길로 접어들자 눈 앞은 온통 눈꽃으로 환상적이다.
오랜 세월 주목은 눈꽃으로 백발이 되었지만,
흰눈 속에 붉은 빛이 더욱 선명하다.
바람에 흩날리는 눈송이는 마치 하늘의 축복인듯...
주목군락지에 이르자 여기저기서 눈꽃을 처다보며 와~ 하고 감탄을 연발한다.
12:30 등산로 옆으로 조금 들어가 눈 속에 숨은 듯이 점심을 준비하는데, 바로 옆을 지나는 등산객들도 못보고 지나친다.
13:10 장군봉을 지나면서 부터 날씨는 조금씩 흐려지지만.. 그리 춥지는 않다.
가지 각색 등산객들의 옷차림은 흰 눈꽃 사이에 피어난 꽃처럼 예쁘게 어울린다.
설국(雪國)으로 들어서기를 꺼리는 듯 안개바람은 더욱 세차게 불어오고...
13:20 천제단( 해발 1.567 m)에 이른다.
짙은 안개바람 속으로 철쭉군락지를 잠시 지나온 것 같은데, 갑자기 오른쪽으로 천제단이 보이고,
정상표지석 주변으로 등산객들의 모습도 많이 보인다.
천제단(天祭壇)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단으로,
천왕단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장군단, 남쪽 아래편에 하단등 3개의 제단이 있다.
눈바람은 눈꽃마저 시샘하듯 더욱 세차게 불어오니.. 차거운 겨울바람에 얼굴을 가린다.
하산길 길목의 이정표도 흰눈 속으로 숨어 들고,
13:25 겨울바람은 안개 속에 숨어서 더욱 세차게 불어오니, 모두들 서둘러 하산을 시작한다.
13:25 망경사.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다는 용정(龍井)의 샘물은 얼지 않고 봄기운을 전한다.
망경사 뒤편 등산로를 따라 주목군락지로 향하는데, (주목군락지 0.6 Km →)
인적이 드물어 눈이 더 많이 쌓여 있지만, 조용한 설경에 힘든줄 모른다.
14:00 주목군락지 갈림길 (← 천제단 0.7 Km, ↓ 망경사 0.6Km, 유일사매표소 3.3 Km →)
눈꽃을 두고 그냥 내려가기가 너무 아쉬워 주목 5형제가 있는 곳 까지 서둘러 다시 올라간다.
그만 내려가자며 뒤따라 올라온 친구와 함께... 아쉬움을 남기고 발걸음을 돌린다.
14:20 유일사 쉼터 (매표소 1.8 Km →)
하산은 유일사 능선을 따라서.. 사길령 갈림길에서 내려서는 등산로는 눈이 쌓여 더 가파른 것 같다.
14:50 하얀 낙엽송 숲길을 지나 하산을 완료한다.
※ 추기 : 위 산행일기는 2010년 3월 꽃샘 추위가 봄기운을 시샘하듯 내린 폭설시에 다녀왔던 산행일기로,
며칠전 영동지역에 내린 100년만의 폭설을 보고.. 전에 사용하던 블로그 에서 옮겨 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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