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의 첫 눈꽃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3. 12. 1. 19:55

산행 전날.. 사회복지관에서 연주회 공연 중 펑펑 내리던 눈을 보고.. 내일 태백산에 가면 눈꽃을 볼 수 있겠다 기대했는데..
대설주의보에 태백산 정상 기온이 야간에 영하 15도까지 내려가고, 풍속 4~5m/s로 모처럼 태백산 눈꽃 산행 찬스다!   

 ▶ 산행일시 : 2013. 11. 28 (목요일)  * 산행인원 :  2 명
 ▶ 산행경로 : 유일사입구 - 4.0Km→ 천제단 - 2.2Km→  반재 - 2.2Km→ 당골광장  (* 총산행거리 : 8.4 km) 
 ▶ 산행시간 : 5시간 15분 (09:35 ~ 14:50)  * 점심 식사시간 40분 포함 
 ▶ 날씨 : 11월 끝자락에 12월 하순에나 볼 수 있는 강추위가 찾아왔다. 그리고 차가운 겨울바람도.. (산행기온 : -10℃) 
 ▶ 산행일정 : 08:00 영월 버스터미널 출발 → 09:20 유일사 입구 도착.(영월→태백 시외버스 요금; 7,200원)

 09:35 산행 시작.. 평일에다 너무 추워서인지 주차장은 텅 비었고.. 다행히 카메라를 들고 온 부부 산행객 한 팀이 보인다.             



10:40 유일사 쉼터 도착.. 능선 너머 골에서 세찬 바람이 불어온다.



늘 골바람 때문에 유일사 쉼터에서 주목 군락지로 가는 능선길이 바람이 세차고 주목 군락지 부근에 이르면 좀 잠잠해진다.


주목 군락지 부근에 이르니.. 완전 겨울 풍경에 눈꽃세상이다. *^^






 
11:50 망경사 갈림길 도착.(← 유일사 매표소 3.3Km, 망경사 0.6Km↘, 천제단 0.7Km→)


망경사로 가는 길은 아직 발자국이 없다.. 눈을 헤치고(러셀) 앞으로 나가려다.. 시간 없다기에 그냥 발길을 돌린다. ㅎ



등산로를 알리는 리본이 오늘따라 반갑다. *^^ 


눈 덮힌 주목 사이로 보이는 함백산도 하얀 세상이다.


오랜만에 내린 눈에 고사목인 된 주목도 하얗게 화장을 하고 춤을 추 듯 서 있다.



오늘 태백산에 잘 왔다며.. 아름다운 설경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주목 군락지 포토존.. 눈이 덮혀 사진에 잘 나오는 주목 5형제가 어느 어느 주목인지 모르겠다. ㅎ
* 아래 사진은 클릭하면 좀 더 큰 사이즈로 볼 수 있음.


12:10 장군단이 보인다.


장군봉 표지석이 우뚝 서 있고.. 앞쪽으로 천제단(천왕단)이 조그맣게 보이는데.. 새로 세운 표지석이 좀 그렇다. 


장군단(將軍壇)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만들어진 태백산 천제단(天祭壇) 3기(基)의 제단 중의 하나로,
천왕단(天王壇)으로 부터 북쪽 300m 지점에 위치하며 천왕단에 비해 조금 작으며 원형이 비교적 잘 남아 있다.


태백산의 최고봉 장군봉(1,567m)이라는 커다란 표지석은 21012년 9월 28일 태백시에서 세운 것이다.


눈꽃 사이로 나가 천제단으로 향한다.


앞으로 보이는 천제단(천왕단)이 있는 영봉(1560.6m)을 가운데로 하여, 북쪽에 장군봉(1,566.7m), 
동쪽에 문수봉(1,517m), 그리고, 영봉과 문수봉 사이에 부쇠봉(1,546m)이 있다. 
* 아래 사진은 클릭하면 좀 더 큰 사이즈로 볼 수 있음.


바닷속 눈꽃 산호인가.. 눈부시게 아름답다.



지난 밤 영하 15도의 차거운 북서풍에 남북릉인 천제단 능선은 하얗게 눈꽃이 피었지만.. 동릉인 문수봉에는 눈이 별로 없다. ㅎ


갑자기 산 아래에서 바람이 몰아치니 눈보라가 날린다. 역시 매서운 북서풍 골바람이다.  


뒤돌아 보이는 장군봉은 하얀 겨울에 덮여 있다. 장군봉(해발 1,567m)은 태백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로,
천제단(해발 1.560.6m) 보다 조금 높으며 중앙제단인 천왕단에서 북쪽으로 약 300m 정도 거리에 위치한다. 



12:25 천제단(천왕단)에 이른다.

 

천왕단(天王壇)은 3기의 제단의 중심으로 2m 남짓한 높이로 자연석을 쌓아 남쪽으로 계단을 조성한 원형제단이다.
그 위에 4각 시멘트제단과 대종교에서 단군을 모신 장소로 성역화하는 과정에서 세운 것으로 알려진 비석이 있다.



태백산 천제단 [太白山 天祭壇]

천제단(天祭壇)은 태백산 정상에 자연석으로 쌓아 만든 3기의 제단 가운데 하나로, 장군단과 하단의

중간에 있는 해발 1560m의 봉우리에 위치해 있다. 천제단은 규모 면에서 여느 단과 달리 월등히 크며,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에 태백천왕당(太伯天王堂)·신사(神祠)·태백산사(太白山祠)·천왕당(天王堂)·

태백신사(太白神祠)·태백사(太白祠)·천왕사(天王祠)·태백당(太白堂)·구령탑등으로 일컫기도 하였다.


태백천왕당·천왕당·천왕사·구령탑이라는 명칭은 모시는 신령(神靈)을 모두 천신(天神)·천왕(天王)으로 보는 호칭이며,

구령탑은 천(天)의 9개 분야(分野)인 구천(九天)에서 유래한다. 신사(神祠)·태백산사(太白山祠)·태백신사(太白神祠)·

태백사(太白祠)는 태백산의 신령을 위하는 사당이란 뜻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후대에 일부에서 부르는 마고탑은

태초(太初)에 천지를 이룩한 거인 할머니가 쌓은 탑이라는 의미로서 천지가 시작된 공간임을 암시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태백산 천제단 [太白山 天祭壇] (한국민속신앙사전: 마을신앙 편, 2009. 11. 12., 국립민속박물관) 

 


천제단 앞 삼각점이 있는 넓은 터.. 항상 여기에 서면 하늘에 올라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다. ㅎ



12:30 하산을 시작하며 뒤돌아 보이는 천제단.. 제단을 둘러보는 등산객 두 명이 보인다.
 



하늘빛도 곱고.. 하얀 구름 아래 눈꽃이 더없이 화려하다. *^^ 


단종비각 지붕에도 눈이 쌓였다.




12:45 망경대 도착.


이곳은 태백산이 차거운 북서풍을 막아주니.. 아직 용정(龍井)의 물이 얼지 않았다.




망경대 처마밑에 쌓아둔 장작더미.. 올 겨울 문제 없을 것 같다. ㅎ


더운물을 데우느라 나오는 수증기에 보기만 해도 추위가 덜하다.ㅎ 


13:00~13:40 햇볕이 따뜻한 곳에 자리 잡고 점심 준비.. 영양떡은 차가워서 못 먹겠고.. 사발면 등으로 때운다. 
            배낭 옆에 넣었던 생수는 꽁꽁 얼었고.. 보온 커버를 씌운 생수도 뚜껑이 얼어 물이 안 나오고..
            작은 보온병 두 개에 담아 온 물은 아직 따뜻하지만 식수가 모자라.. 커피는 간신히 한 잔이다. ㅠ,ㅠ


앉으면 더 춥다고 서서 식사 중.. 사서 고생한다는 말이 딱 맞다. ㅎ. 


망경사에서 반재로 내려가는 등산로는 눈꽃도 없고.. 바람도 안 분다.


14:10 반재 쉼터도 조용하다.(←천제단 2.2Km, 당골광장 2.2Km→)  


쉬지 않고  바로 내려간다. 절반 거리인 반재라고 하니.. 반이 남았다. (←천제단 2.2Km, 당골광장 2.2Km→)  


당골 3교.. 눈 덮힌 바위 틈으로 계곡물이 흐른다.





14:50 하산 완료.. 당골광장도 조용하다. ㅎ


15:20 당골발 시내버스를 타고.. 태백역 도착.( 약 20분 소요, 시내버스 요금 좌석: 1,300원)
         태백역 앞에 제21회 태백산눈축제 캐릭터가 보인다. 
         애교 작렬 사랑이, 너무 좋아 청청이, 핸섬 가이 환희산소도시 태백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 태백산눈축제 부제: 눈, 사랑, 그리고 환희.. * 기간: 2014. 11. 17(금) ~ 2014. 1. 26(일) 10일간


16:45 태백역 출발 → 18:00 영월역 도착.(정시; 16:39발, 17:52착. 기차요금: 3,600원)
         내리자마자.. 불티나게 닭갈비 먹고.. 배낭 멘 채로 합창 연습 감.. 오늘도 바쁘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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