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산꼬라데이길 (모운동→망경산사)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3. 11. 15. 23:14

영월군은 2011년 예밀1리에서 모운동을 거쳐 와석리까지 총 27.5㎞에 이르는 친환경 녹색길인 산꼬라데이길을 조성했다.

모운동(募雲洞)은... 구름이 모이는 동네라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다.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주문리에 위치하며,  
    망경대산 밑 벽골 북쪽의 해발 700m 산중턱에 자리 잡고 있어 비가 오고 난 후 안개와 구름이 많이 끼는 곳이다.

※ 산꼬라데이길은...
    김삿갓포도의 예밀마을을 지나는 예밀마을길과 굽디굽은 18커브의 굽이길, 우회하여 18커브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송골길,
    만경사를 오르던 옛 사람들을 느낄 수 있는 만경사길, 길을 걸으며 생각에 잠기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명상길, 옥동광업소 광부들의
    삶을 느낄 수 있는 광부의 길, 그리고 한 때 인구 만명 이상이 거주하고 교회, 우체국 등이 있었던 작은 마을 모운동을 잇는 이 길은    
    총 8개의 코스와 다양한 스토리텔링이 있는 곳으로 영월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과 사람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길로 조성되었다.

  ※ ‘산꼬라데이’는 산꼬라데이는 산골짜기 또는 산꼭대기를 의미하는 강원도 사투리다.
      (* 아래 그림지도는 클릭하면 조금 크게 볼 수 있음)


※ 길현황 : 8개소 27.5km
   ○ 예밀길(6km) - 송골길(2.3km) - 굽이길(5.5km) - 솔숲길(3.8km) - 만경사길(1.2km) - 
      명상길(1.1km) - 광부의길(3.3km) - 모운동길(4.3km) 
※ 위치 :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일원(주문 1·2리, 예밀 1·2리)

▶ 트레킹 일시 : 2013. 11. 10 (일요일)  * 동행인원 : 2 名
▶ 트레킹 경로 : 모운동 -1.5Km→ 납석광업소 -0.3Km→ 싸리재삼거리 - (명상길)1.1Km→ 망경산사 -1.2Km→ 만경사
                       - 1.2Km - 망경산사 -(명상길)1.1Km→싸리재삼거리 -0.3Km→ 납석광업소 -2.3Km→(구)옥동광업소
                        -0.7Km→모운동 * 총 트레킹 거리: 약 12Km (모운동길 및 싸리재 방향 트레킹 포함)  
▶ 트레킹 시간 : 5시간 40분 (07:10 ~ 14:50)  * 아침식사 30분 및 망경산사 머문 시간 1시간 30분 제외
▶ 날씨 : 밤새 조금씩 내리던 비도 새벽 일찍 개이고 차가워진 기온에 아침 안개마저 물러간 날 (당일 기온: 2~5℃)             

모운동은 영월역에서 약 5분 거리에 있는 우체국 앞 덕포시장입구 정류장에서 주문리행(17번, 17-1번) 버스를 타고,
주문리 모운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약 40분 소요. (* 시내버스 요금: 3,250원, 교통카드 3,150원)
* 영월 ↔ 주문리 하루 4번 운행 * 영월 출발 06:15, 10:00, 14:30, 18:25 * 주문리 출발 07:00, 10:50, 15:20, 19:15

06:15 아직 컴컴한 새벽에 덕포시장입구 정류장에서 주문리행 시내버스를 타고..


김삿갓계곡 진입로 직전 왼쪽으로 있는 옥동천 주문교를 건너.. 구불구불 가파른 길을 한참 올라가야 한다. 


06:50 모운동 도착, 우리 외에는 승객도 없고.. 버스는 약 10분 정차하였다가 07:00 모운동 출발.. 예밀리를 지나 되돌아간다.
김삿갓면의 주문리와 예밀리 사이에 있는 모운동.. 이 산동네까지 시내버스가 올라오니 대중교통으로도 접근이 가능하다.
새벽 첫 차는 주문교를 건너 주문리쪽으로 올라오고. 다음번 차 부터는 예밀리 포도마을을 지나서 반대 방향으로 온다.


작은 산골 동네이지만.. 버스 정류장은 도시형으로 요금도 도시와 똑같이 교통카드를 사용한다. *^^


모운동은 아침이면 안개가 자옥하고, 비오는 날이면 구름이 모일 정도로 첩첩산중 높은 곳에 있는 마을이다.


구름과 안개를 보려고 아침 일찍 왔는데.. 비가 그친 후 갑자기 차가워진 바람에 안개와 구름은 산 꼭대기에 조금 걸려 있다.

해발 1천87m 망경대산 8부 능선에 자리 잡은 모운동(募雲洞)은 구름이 모이는 동네다.
버스정류장 앞에 있는 안내판도.. 구름과 안개때문일까.. 글씨가 흐려 잘 보이지 않는다.

옥동광업소가 있던 마을은 한때 호황을 누렸지만 폐광이 되면서 황폐해졌고, 주민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건물마다 동화 속 이야기 같은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모운동은 벽화마을 또는 동화마을로 통한다.


 07:10 모운초교 앞(MTB 시점, 종점)으로 트레킹을 시작하여 200m 올라온 지점에 모운동길 통나무 이정표가 있다.
이 지점은 그림지도 상으로 솔숲길이나.. '모운동길'이라는 표식때문에 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 보기로 한다.
이정표 옆에 안내도가 있지만.. 많이 헛갈린다.(↖(구)옥동광업소 1Km, 황금폭포 전망대1.3Km, 모운동 200m →) 



모운동에서 700m 지점 이정표까지 차도를 따라 올라가 보았지만.. 광부의길이 아래 방향으로 표시되어 있어 다시 되돌아 내려간다.
저 앞에 보이는 지점이 차도와 임도가 만나는 운탄삼거리로 지도상 차도는 솔숲길인데 이정표는 모운동길이니.. 헛갈린다. ㅠ,ㅠ


한 방향만 표시된 산꼬라데이길 이정표 보다는 운탄삼거리에 있는 MTB코스 이정표가 더 참고가 된다.
하여간, 왼쪽 길은 (구)옥동광업소로 가는 운탄길이며, 오른쪽은 모운동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구)옥동광업소는 내려올 때 가보기로 하고.. 임도를 따라 망경산사 방향으로 걷는다.


08:00~08:30 길 옆 통나무 벤치에 앉아 아침식사.. 


아침은 컵라면과 영양찰떡으로 간단히 먹고..  따끈한 커피 한 잔씩.. ㅎ


과거 탄을 운반하던 운탄길이라 아직 검은 빛이 보이고.. 그보다 전망이 그만이다.


08:50 (株)玉洞 이라는 표지석이 보이고 전원주택 같은 사무실 앞에 승용차 몇 대가 주차되어 있다.


(주)옥동 앞을 지나가는 길.. 전망이 좋아 자꾸만 뒤돌아보게 된다. *^^


08:55 (구)옥동납석광업소 도착.. 오래된 갱도 입구와 거대한 노천탄광이 보인다.



거대한 노천탄광의 광경에.. 위압감마저 느끼며 그저 놀라울 뿐이다.


(구)옥동납석광업소는 1950년대 부터 흙을 조금만 걷어내도 탄이 나올 정도로 유명한 노천탄광이였으나 1989년 폐광되었다.
옥동납석광업소의 또 다른 생산품인 납석은 곱돌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조각재, 유약, 농약 등에 사용된다.
납석 채굴은 석탄광산이 폐광된 후 2009년까지 생산되디가 다시 폐광되었다.


(구)옥동납석광업소를 지나 올라가는 길.. 지금도 흙을 걷어내면 탄이 나올 것 같다. *^^


싸리재삼거리 직전에  임도통제 차단기가 보인다. 산불기간 및 임도보수시에 통행을 제한하는 시설물이다.
통상 가을철산불방지기간은 11월15일부터 12월15일까지로 다행히 임도통제 차단기가 아직 개방되어 있다. ㅎ


09:08 싸리재 삼거리.. MTB코스이정표(구옥동광업소 2.6Km →) 옆 명상길이라는 통나무 이정표는 한 방향만 표시되어 있고..
어디로 갈까 한참 헛갈리다.. 산꼬라데이길 이정표인 통나무 이정표와 벤취가 놓여진 방향대로 오른쪽 싸리재로 향한다.   


건너다 보이는 마대산 꼭대기에는 구름이 걸리고.. 깊은 골은 김삿갓계곡 같다.


노천탄광 위로 나 있는 싸리재로 가는 길.. 동쪽 방향이라 눈이 부시다.


올려다 보아도 어머어마하고..


뒤돌아 보아도 대단한 광경으로... 아침 햇살에 황금색으로 빛나는 낙엽송 숲이 이색적이다.


아래쪽을 바로 내려다 보면 더 아찔하다.


09:20 싸리재 방향으로 조금 더 가려 하였으나 검은 길 바닥에 커다란 짐승발자국이 선명하게 보여 발걸음을 돌린다. 


싸리재삼거리로 다시 내려와.. 오른쪽이 명상길이다.


명상길을 지나며 길 옆으로 보이는 몽반석(夢盤石)..



싸리재삼거리에서 망경산사로 이어지는 명상길은 대부분 낙엽송 숲길로 약 1.1Km의 구간이다.
노란 낙엽송 솔잎이 마치 융단처럼 깔려 있으니.. 여기 너무 좋다며.. 좋다.. 라고 써 놓는다. ㅎ


뒤돌아 보이는 낙엽송 숲길.. 정말 좋다. *^^


망경대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 이정표 부근에 명상길 쉼터가 있다.



쉼터 나무 벤치보다는 노란 솔잎 위에 앉아서 쉬어가고 싶다.


 늦가을 산꼬라데이길은 더없이 한적하다.


명상길 쉼터를 지나 조금 더 걷다 보면..


우거진 낙엽송 숲이 이어진다.


명상길을 나서는 길목에도 임도통제 차단기가 있고.. 낙엽송 사이로 도로가 언듯 보인다.


만경사길 이정표 옆으로 만경사로 이어진 산길이 보인다.(만경사↑, 모운동 2.9Km→, 광부의 길 1.4Km→)
이곳에서 만경사로 가는 산길은 거리는 잛지만 가파른 편이고.. 둘이서 산길을 다니기엔 짐승이 겁이 나.. 임도로만 다닌다.  


통나무로 만든 산꼬라데이길 이정표는 출발점인 예밀길에서 종점인 모운동길로 순방향만 표시되고,
역방향 예밀리쪽으로는 거리 등이 표시되어 있지 않아 모운동에서 출발할 경우에는 많이 헛갈린다.
어떻게 트레킹 코스를 예밀리에서만 출발하고 모운동쪽으로만 가라는 건지..?? 이정표가 영 맘에 안든다.  


조금 더 가면 만경사로 올라가는 낙엽송삼거리가 있다.


낙엽송삼거리에 있는 만경사길 이정표 (만경사 1Km↑, (구)옥동납석광업소 800m→, 모운동 3Km→)


낙엽송삼거리를 지나면.. 올해 5월 개관한 만봉사 · 불화박물관이 바로 눈 앞에 보인다.


망경산사 직전 자령치로 이어지는 임도 삼거리에 망경대산 등산안내도가 있는데.. 산꼬라데이길이나 MTB 코스는 표시되지 않았다.

산꼬라데이길은 도보 여행자들은 물론 산악자전거 동호인들도 많이 찾는다.

망경산사 입구 길목에 보이는 만경사길 이정표(명상의 길→, ↖ 망경산사, 광부의 길1.5Km→)


10:10 망경산사 도착. 선방 뒤로 보이는 낙엽송 숲이 아름답다.


선방 앞쪽 넓은 마당에는 장독들이 가지런하게 늘어서 있다. *^^


망경산사 앞 드넓은 부지에 만봉사 · 만봉불화박물관이 건립되어있다. (재)신원불교재단이 김삿갓면 예밀리 7687㎡ 부지에
120억원을 들여 조성한 만봉사 · 만봉불화박물관은 2012년 5월 28일 개관되었으며,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인
고 만봉스님의 불화세계를 전승하고 민족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건립되었다.



만봉불화박물관은 한국전통불화의 맥을 계승하여 현대불화의 발전에 힘쓰다 열반하신 만봉스님의 유업을 잇고자
우리나라 박물관 특구인 강원도 영월에 건립된 국내 최대 규모의 불화박물관입니다.
2008년 9월 기공식을 갖고 약 5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2013년 5월 개관하게 된 만봉불화박물관은 콘텐츠 프로그램 구축과
수행문화체험, 불화 관련 학술세미나 게최 등 우리나라 불교 미술의 계승발전을 위한 다양한 문화사업들을 추진할 것입니다.
(이상 개관식 리플렛 내용임)


만봉사 · 불화박물관 앞 넓은 부지에서 마대산 방향으로 보이는 모습.. 오늘 따라 하늘과 구름이 무척 아름답다.


국내 최대 규모의 불화박물관인 만봉불화박물관은 6900여㎡ 터에 건축면적 3200여㎡,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전시실과 함께 세미나실, 불화체험실 등을 갖추고 있다. 만봉불화박물관에는 문화재로 등록된 사왕초 10점과
만봉스님의 예술작품 및 유물 등 250여점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 불화박물관 관람료 성인 5,000원)


만봉 대종사는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으로
1910년 서울에서 태어나 1916년 6세에 김예운 스님 문화로 입문해 불교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으며
1926년 금어(불교에서 최고경지에 이른 스님에게 주는 칭호)로 인정 받았다.
2006년 5월 17일 세수 97세, 법랍 81세로 봉원사 운수각에서 열반하였다. (이상 개관식 리플렛 내용임)


휴일인데도 박물관 주위에 아무도 보이지 않고.. 매표소에도 사람이 없다..??  잠시 들여다만 보고.. 다시 망경산사로 간다. 


망경산사 석탑이 있는 길쪽으로 내려오는 비구니 스님 두 분이 보이는데.. 오른쪽으로 보이는 분이 주지인 등인스님 같다.


망경산사로 들어서니.. 마침 오늘이 김장하는 날이라.. 아는 사람들도 몇 명 보이고.. 스님이 점심 때 공양하고 가라고 하신다. ㅎ 


우선 석탑을 한 번  돌아본다.


위 석탑에서 보이는 만봉사 · 불화박물관의 모습.. 절인지.. 박물관인지.. 궁전같이 웅장한 모습이다.


근데.. 해우소 앞에 잼있는 모습이 보인다. ㅋ


망경산사 지킴이라는 호법이.. 눈을 다 가릴 정도로 털이 더부룩하니.. 뒤에서 엉거주춤 겁 먹은 폼이다. ㅎ


※ 망경산사에서 만경사로 이어진 만경사길 트레킹은 순차적으로 포스팅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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