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단풍산행 2일차(대청-봉정암-백담사)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3. 10. 28. 23:27

설악산의 첫 단풍은 9월 27일 대청봉을 시작으로 10월 초에 중청, 소청을 물들이고,
10월 4일 공룡능선, 대승령에 이어.. 10월 12일 한계령, 미시령, 흘림골까지 내려와,
10월 18일께 설악산(1,708m)의 80%를 물들이며 단풍이 절정을 이루게 된다고 한다.

공룡능선과 서북능선 등 주릉이 곱게 물든 시기를 택하여 6~7일에 설악산을 가려고 계획했으나,
제 23호 태풍 피토와 제 24호 태풍 다나스의 심술로.. 어렵게 예약한 대피소도 망설이다 취소하였다.
다행히 태풍도 모두 물러가고.. 단풍이 한창 아름답게 물든 설악산으로.. 대청봉을 향하여 GO GO!

▶ 산행일시: 2013,10,21 (월) ~ 10,22(화) 1박 2일간  * 산행인원 : 2 명
▶ 산행경로
    1일차: 한계령 -2.3Km→ 서북능선 -5.4Km→ 중청대피소 (약 7.7km)
    2일차: 중청대피소 -0.6Km→ 대청봉 -2.3Km→ 봉정암 -10.6Km→ 백담사 (약 13.5km)  * 총 21.2Km
▶ 총 산행시간 (대피소 입실시간 제외)     
    1일차: 7시간 25분 (09:00~16:25), 2일차: 8시간 35분 (06:55~15:30)  * 총 산행시간; 약 16시간

▶ 날씨 : 1일차 - 영동지방 밤에 비.. 안개와 구름.. 일몰시 잠시 맑아짐 (한계령 12℃, 서북능선 10℃)  
             2일차 - 무서울 만큼 몰아친 밤바람, 새벽은 안개에 휩싸이고.. 영서지방은 개임. 
                        (중청 새벽 2℃, 대청 3℃, 봉정암 10℃, 백담사 18℃)
            
▶ 산행일정: 10,22(화).. 세찬바람과 짙은 안개속의 중청대피소에서 하루밤을 지새고 설악산 2일차 산행일이다.
 05:00 기상.. 대피소안은 벌써 어수선하다. 밖은 밤바람이 무서운 소리로 휘몰아치는 암흑 세상이다. ㅠ,ㅠ
 05:20 아침식사 준비하러 취사장으로 가는데.. 짙은 안개로 앞이 잘 보이지 않으며 바닥은 안개비에 젖어 있다. 


대피소 문 밖 테라스에 걸려 있는 온도계.. 2℃로 영하는 아니지만.. 한걸음 나서지 못할 세찬 바람에 체감온도는 시베리아다.
오전 6시40분 일출시각에 맞추어 6시전에 대청봉을 오를 계획이였으나.. 어림도 없다. 아침밥부터 해 먹고 보자며 단념한다.


물만 끓여 컵라면에 집에서 준비해 간 비닐팩밥으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따끈한 커피 한 잔.. ㅎ
취사용 물탱크는 있지만 그냥 음용할 수 없어 2ℓ생수 2병을 전날 매점에서 구입해 놓았다.( 2ℓ 3,000원)) 


06:20 안개속에도 여명은 시작되어 조금씩 밖이 보인다.


06:40 당일 속초지역 일출시각이 지나자.. 이제 목책과 안내판 등이 확실히 보인다. *^^


대청봉은 아직 짙은 안개속에 모습을 감추고 있다.


06:55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어 안개속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대청봉을 오르는 길목에 돌탐도 하나 쌓아 놓고..



07:15 대청봉(해발 1,708m) 도착.




07:30 한참을 기다렸다가.. 대청봉 정상표지석에서 인증샷!


그래도 오늘은 평일에다 짙은 안개로 정상에 사람이 많지 않은 편이다. ㅎ


하산을 하려 하다.. 잠시 푸른 하늘이 보여 안개가 걷힐까 20여분을 정상 주변에서 기다렸지만.. 아쉽게도 안개는 짙어지고...   


07:50 하산을 시작한다.


중청대피소를 지나 올라가는 길..


08:35 끝청삼거리에서 소청봉 방향으로.. (↖한계령 7.7Km, 대청봉 0.7Km↘, 소청봉 0.5 km→)


천불동의 멋진 경관은 짙은 안개속에 파묻혀 있다.


08:35 소청(해발 1,550m) 삼거리에서  왼쪽 봉정암 방향으로.. (↙백담사 11.7km, 소청대피소 0.4Km, 봉정암 1.1Km)



소청대피소에 이를 즈음 갑자기 날이 맑아지며 용아장성이 잠시 모습을 보인다.


1분도 안되어 다시 짙은 안개가 밀려오고..


새로 지은 소청대피소에서  잠깐 쉬고...


봉정암으로 내려간다.


09:20 봉정암이 바로 내려다 보이는 안부 도착


설악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암자가 봉정암(鳳頂庵)이다. 해발 1,244m로 5월 하순에도 설화(雪花)를 볼 수 있는 암자로
백담사에서 대청봉을 향하는 내설악에 최고의 절경을 이룬 용아장성 기암괴석군에 있다. 




09:35 봉정암 도착


처마끝에 앉아 과일 등 간식을 먹고.. 식수도 보충하고.. 화장실도 다녀 오고...
봉정암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자판기 커피도 한 잔씩 마시고.. 한참을 쉬어 간다. ㅎ


10:20 봉정암 출발.. 단풍이 생각보다 많이 퇴색되었다.

봉정암 길목에 간간히 걸려 있는 갖가지 문양..

관세음보살의 자비를 나타내는 주문으로, ‘옴 마니반메훔(唵麽抳鉢銘吽, 산스크리트어 oṃ maṇi padme hūṃ)’의 여섯 자(字)..
이 주문을 외우면 관세음보살의 자비에 의해 번뇌와 죄악이 소멸되고, 온갖 지혜와 공덕을 갖추게 된다고 한다.


10:35 사자바위를 지나.. (← 대청봉 2.5Km, 봉정암 0.2Km, 백담사 10.4Km↘)


사자바위에서 골짜기 아래 구곡담계곡까지는 300m 거리로 좌우로 멋진 기암절벽이 보이지만.. 가파른 깔딱고개로  약 15분 정도 소요됨.



10:50 구곡담계곡.. 수렴동대피소까지가 구곡담계곡으로.. 상류는 태풍 루사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 



계곡 아래로 내려오자 단풍빛이  곱다. 



11:25 쌍용폭포를 지나..





11:35 용아폭포..


위로는 용아장성이 보인다.


12:10~12:40 계류 옆 암반에 자리잡고 점심식사..


영양떡과 비닐팩에 남은 밥 등.. 좀 부실하다. ㅋ


계곡을 따라 내려올수록 단풍은 점점 더 곱게 물들어 있다.



눈이 부실 정도다.. ㅎ



13:35 수렴동대피소를 지나며 되돌아 보이는 구곡담계곡.. 여기서 가야동계곡과 합류하여 백담사까지 수렴동계곡이다. 


점심도 부실하고.. 오랜만의 산행에 힘이 좀 빠졌는지.. 내가 보기에도 좀 그렇다. ㅋ


고운 단풍숲길에 반하여 힘든 줄도 모르고 손을 치켜 들며 좋아한다. ㅎ


그림 같이 아름다운 수렴동계곡이다.





빨간 단풍빛은 절정으로..


고운 단풍빛에 흠뻑 젖는다.


14:15 영시암을 지나..



백담사앞 돌탑밭이 보이기 시작한다.


백담사 앞 잠수교를 지나며... 여기부터는 백담계곡이다.


아래쪽으로 보이는 수심교에는 셔틀버스를 타려는 줄이 벌써 길게 이어져 있다.


15:35 백담사 도착. 전설에 의하면 대청봉에서 절까지 작은 담(潭)이 100개가 있는 지점에 사찰을 세운데서 일컫게 되었다고 한다.
        * 물이 고인 담(못潭), 늪과 같은 소(늪沼) 


줄을 서서 기다리며.. 수심교 다리위에서 상류쪽으로 보이는 모습..


평일인데도..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약 1시간 20분 정도 기다렸다. ㅠ,ㅠ


17:00 셔틀버스를 타고 용대리로.. 약 15분 정도 걸린다.( 셔틀버스요금; 2,300원)
17:15 용대리 주차장 도착.. 10분 정도 걸어가면 국도와 연결된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100m 이내 거리에 버스매표소가 있다. 
17:35 원주행 버스를 타고 백담마을 출발 → 18:20 원주 도착(백담-원주 버스요금 5,200원) 터미날 2층 식당에서 간단히 저녁식사..
18:40 원주 출발 → 20:30 제천 도착, 15분 정도 대기 후.. 08:45 제천 출발 → 21:30 영월 도착 (원주-영월 버스요금 8,100원)


※ 설악산을  다녀오고 나서.. 어느 날 오전에 예쁜 꽃바구니가 택배로 배달되었다. *^^ 
    회갑여행 삼아 다녀 온 설악산 1박 2일.. 시월에 어느 멋진 날에.. 어느 멋진 여행이였다. ㅎ      



올해 설악산의 첫 단풍은 9월27일 관측됐으며, 이는 작년보다 2일 늦었으나, 평년과 같은 수준이다.  
낙엽수는 일반적으로 일 최저기온이 5℃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데
특히 9월 상순이후 기온이 낮을수록 빨라진다. 설악산 인근 속초기상대의 올해 일평균기온은
9월 중순에는 평년보다 2℃정도 높았으나 비가 내리고 기온이 낮아지면서 단풍이 빨리 들었다.  

첫 단풍은 산 정상부터 20% 가량 물들었을 때를 말하며, 단풍 절정은 산 전체의 80%가 물들었을 때를 말한다.
단풍 절정은 보통 첫 단풍 이후 약 2주 후에 나타난다. (* 아래 2013년 단풍예상시기는 기상청 홈페이지 자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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