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함백산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4. 9. 4. 14:19

함백산(咸白山, 1,572.9m)은 백두대간의 중심에 위치한 산중의 하나로, 강원 동남부의 최고봉이다.
지난 7월 말.. 함백산 야생화 축제 때.. 만항재 주변만 둘러본 아쉬움에 다시 함백산을 찾아 나섰다.
마음 같아서는 두문동재까지 가고 싶지만.. 무리일 것 같아 정상까지만 천천히 올라갔다 내려왔다. ㅎ

 



▶ 산행 일시 : 2014. 8. 31 (일요일)  * 산행 인원 : 2 名
▶ 산행 경로 : 함백산 삼거리 - 1.3Km → 함백산 정상 - 1.3Km → 함백산 삼거리  * 산행거리 : 2.6km   
▶ 산행 시간 : 3시간 35분 (11:40 ~ 15:15)  * 사진 촬영 및 식사, 휴식 시간 등 포함  
▶ 날씨 : 조금 흐린 하늘에 바람이 조용하던 날 (산행 기온 : 약 20℃) 
▶ 산행일정 : 09:55 영월역 출발 → 15:52 고한역 도착.. 택시로 함백산 들머리까지 이동 (* 택시 요금 : 15,000원)
11:40 
함백산 입구 삼거리에서 산행 시작.. 산악회 리본들이 즐비하게 걸린 틈새에 빨간 리본 하나 더 매달고..


진입로에 흰 꽃이 피어있는데..  어수리인지..?? 구릿대인지..?? 이런 모양의 미나리과 꽃들은 비슷하여 헛갈린다. ㅎ


둥근이질풀도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들머리 갈림길에서.. 편하게 도로를 따라 올라갈까.. 등산로로 올라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임도 1.8Km, 등산로 1.2Km →)


경사가 좀 심하더라도.. 도로보다는 그래도 들꽃이 피어있는 숲이 좋아 등산로로 들어선다.


숲 속에 피어있는 들꽃들이 반갑다.. 아래는 꽃며느리밥풀 같은데.. 하얀 밥풀이 안 보인다..?? 

 

꽃의 생김새와는 달리.. 마타리 뿌리에서는 수 십 년 묵은 썩은 된장 같은 냄새가 난다 하여  패장이라는 속명을 가지고 있다. ㅎ

'마타리'는 순수 우리말로.. 꽃의 줄기가 가늘고 긴 말의 다리를 닮았다 하여 '마다리'라 부르다가 '마타리'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둥근이질풀.. 진분홍 꽃이 여기저기 무더기로 피어있는 모습이 예쁘다.


각시취.. 각시라는 이름의 붙은 꽃들은 대부분 작은데.. 키가 큰 각시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꿩의비름.. 연분홍빛이 화사하다. *^^


들머리에서 약 20 분 정도 올라오니.. 제법 넓은 공터에 평상까지 있어 한참을 편하게 쉬면서 간식을 챙긴다.


유기농 오트밀 쿠키.. 아이허브에서 해외 직구한 특별한 간식이다.ㅎ


동자꽃..  옛날 어느 암자에 노스님과 어린 동자승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해 노스님이 겨울나기 준비를 하려고 마을로 떠난 사이에
눈이 많이 내려 길이 막히고, 봄이 되여서야 눈이 녹고 길이 뚫려 암자로 돌아가 보니 어린 동자승은 암자 옆에서 얼어죽고 말았고,
스님은 동자승을 양지 바른 곳에 묻어 주었는데, 그 이듬해 무덤가에서 어린 동자승의 얼굴을 닮은 붉은 꽃이 피었다는 전설이 있다.


모싯대.. 영어로는 'Ladybell'이라는 이름을 가진 종처럼 생긴 꽃이다.


수리취.. 예전에는 봄철 수리취의 연한 잎은 떡에 섞어서 수리취절편을 만들어 먹고,
가을철 성숙한 잎은 말려 부싯돌을 쳐서 불을 만들 때 쓰던 부싯깃 재료로 썼다고 한다. 


투구꽃.. 로마 병정들이 쓰는 투구를 닮았다는 이 꽃은 독성이 있으며,  초오(草烏)라는 한약 명칭을 가지고 있고,
옛날에는 사약을 만드는 재료로도 썼다고 하며, 초오(草烏)의 뿌리를 말려 한약재로 쓸 때는 부자(附子)라 한다.


숲길을 지나 능선 위로 올라서니.. 남쪽으로 태백산이 바로 건너다 보이고..


남서쪽 방향으로 펼쳐진 전망도 그만이다. 


쑥부쟁이는 때를 만난 듯 가을을 장식하고..


햇빛이 비치는 화려한 꽃잎에 눈이 부실 정도이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목.. 들꽃 천지다. ㅎ





산 아래로 만항재로 이어지는 산길이 보인다.


함백산 정상이 눈 앞이다.


추석도 얼마 남지 않았고..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



13:30 함백산 정상(해발 1,572.9m)에 이른다.


그런데.. 정상 표지석 주변에 날개미떼가 날아들어.. 사진 찍기가 어려울 정도다. ㅠ,ㅠ 


다행히 조금 내려서만 따라오지 않는다.  



잠시 조용해 진 것 같아..  사진 좀 찍어보려다가..



날개미떼를 피해 아래로 내려선다.







함백산(咸白山)은 1572.9m의 높이로, 태백산(1,567m)보다 조금 높은,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산이다.
* 1위:한라산(1,950m), 2위:지리산(1,915m), 3위:설악산(1,708m), 4위:덕유산(1,708m), 5위:계방산(1,577m),
   6위: 함백산(1,572.9m).. 

이처럼 함백산이 더 높은데도 함백이 아닌 태백에 천제단(天祭壇)을 둔 이유를 미루어 짐작한다면..
이러한 존재감의 차이는 오행의 이치에 따른 산의 품성 차이에서 비롯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한다.

음양오행설에 따르면 목(木) · 화(火) · 토(土) · 금(金) · 수(水) 오행(五行)은 우주 만물을 형성하는 원기(元氣)다.
만물은 상생상극(相生相剋) 하는 오행의 변화에 따라 생기고 흥하며 쇠하고 없어지며, 오행의 중심은 토(土)이며,
태극(太極)에서 갈라진 음(陰)과 양(陽)을 아우르고, 오행의 바탕이면서도 변화를 중재하는 게 토(土)라는 것이다.

함백은 태백보다 높지만 모양이나 기운이 목(木)이며, 반면 태백은 토(土)의 기운으로 뭉쳐져 있으니,
태백(太白)이 이 일대 산의 중심이며, 함백(咸白)은 태백에서 뻗어나간 한밝뫼, 큰밝뫼의 커다란 줄기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함(咸)이란 다 함(咸) all, 다할 함(咸)자니,  咸白은 All white  모두 희다..라는 말이고.
태(태)란 클 태(太) big, 심할 태(太)자로, 太白은 Big white, 크게 희다.. 이니 모두 한밝뫼, 큰밝뫼라는 뜻이다.
검은 석탄이 묻히여 있는 탄전지대의 지명이 모두 희다는 함백과 태백이라.. 이 또한 음양의 조화가 아닌가 한다.

( * 아래 안내문 사진은 클릭하면 좀 더 큰 이미지로 볼 수 있음.)

 


KBS 송신탑 쪽으로 내려가 보려는데.. 건너편 매봉산을 바라보다.. 발을 헛디뎠나..?? 



14:00 하산 시작



내려가는 너덜길이 조금 가파른 편이다.


14:30~15:00 평상 쉼터로 다시 내려와 늦은 점심 식사.. ㅎ


주먹 김밥에 계란말이.. 오늘 아침 텃밭에서 따 온 싱싱한 방울토마토 등.. 푸짐하다. ㅎ


식사를 마치고 내려오는 길목에 피어있는 참취.. 취나물 중에는 가장 으뜸으로 친다.


구릿대..?? 하여간 예쁘다. ㅎ


15:15 산행 종료.. 삼거리 도로에서 잠시 기다리는데.. 태백에 사는 친절한 분들이 태백역까지 태워다 주었다. 감사합니다.. *^^


15:40 태백역 도착. 대합실에서 한 시간 남짓.. 휴식하며 간식도 먹고 천천히 기다리니. 바쁠 것 없는 여유로움이 좋다. ㅎ


17:10 정시보다 약 15분 늦게.. 태백역 출발 → 18:00 영월역 도착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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