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의 박삿갓 詩, 최삿갓이 걷는 길
박삿갓의 漢詩 모음 2013. 10. 4. 19:16계관산 오름길 따라
청운봉 석파령 지나 계관산 오름길
잡풀 우거진, 계관산 오름길
덤불 길 해치며 홀로 걷는 저 산객아
얼굴로는 흐르는 땀 낙수되어 떨어 지고
하늘에서 쏫아 지는 햇볓은 따가워도
가슴 속 고동소리 천지를 진동하네
멀리서 흘러가는 산능의 고운 자태
속삭이는 사연들이 그 속에 있을 듯한
멀리 있는 마을들이 시야에 가물 가물
흘러 가는 구름들은 가는 길을 제촉하네
가는 길 힘들으면 쉬어 간들 어떻 하리
배꼽 시계 제촉하면 한 술 주면 어떻 하리
인간사 모든 것이 살자하는 짓거린데
조을리면 자고 가고 허전하면 먹고 가고
해지면은 거처 찾고 해뜨면은 걸을 차비
계관산 오르며, 쉬면서, 생각해본 한 수의 시 .....
(* 이상 최삿갓의 글입니다.)
최삿갓.. 이제 많이 늘었구먼.. ㅋ
어케 먹고살자고 하는 짓거린지..??
혼자 10시간씩 산을 돌아다니더니
이제 어지간히 도가 텃나 보네,
산을 오르며 시 한 수 생각할 여유도 있고.. *^^
시간 나는대로 형님이 漢詩로 만들어 보겠네
담에 만나면 탁주에 영월 부치기는 따블일세.. ㅎ
최삿갓이 걷는 길(崔笠行路) / 최삿갓(崔笠) 지음, 박삿갓(朴笠) 번역
行路困亂休息然 행로곤란휴식연 가는 길 힘이 들면 쉬어 간들 어떠하리
人間萬事演爲生 인간만사연위생 인간사 모든 것이 살자 하는 짓거린데..
睡眠後去食後去 수면후거식후거 졸리면 자고 가고, 배고프면 먹고 가고,
日沒探居日出行 일몰탐거일출행 해지면 잘 곳 찾고 해 뜨면 다시 걷고.. ㅎ
※ 장문(長文)의 대가 최삿갓의 청운봉, 석파령, 계관산, 북배산 종주 산행기를 아래에 소개합니다. ㅎ
청운봉, 석파령, 계관산, 북배산 종주 산행기 .....
1 산 꾼에 대한 자아비판 ...... l
토요일이나 일요일 중에, 산행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와, 나의 게으름으로 인하여, 화요일로 산행날짜를 잡았다, 조금은 허탈한 심정, 우리들은 보통 그 사람 이름에 “ 꾼 ” 자를 붙여 줄 때, 어떠한 일에 대하여 무섭도록 집착을 하고, 그 일을 참으로 사랑을 한다고 생각을 할 때, 주위의 사람들이 그에게 “ 꾼 ”자 라고 하는 릭 네임을 붙여 준다, 예를 들어 보면, 영월 덕포 뒷산에서 지게 목발 두드리며, 구성지게 한 자락 뽑아내던, 그 영월 아저씨, 지게질 엄청 잘한다 하여, 지게 꾼 이라고 하고, 캬바레에 있는 강남 제비가, 유부녀들 한데, 온 갓 감언이설로, 사기를 엄청 잘 친다고 하여 사기 꾼, 택배 회사에서, 짐 처리 하는 데는 도사라고 하여 다른 사람들이 붙여 준 그 이름 짐 꾼, 등등으로 가볍게 불러 준다.
그런데, 모두들 산 꾼이라고 부르는 이 삿갓님이, 비가 온다는 이유로, 게으름으로, 산에 가는 것을 연기하고 지연 시킨다, 이런 일은 나 자신이 생각을 하여 보아도, 다른 여러 산 꾼들에 대한 인격 모독이요, 그들의 명예를 대단히 회손 시키는 일이며, 또한 이름을 더럽히는 일이다, 한번 한다고 하였으면 즉각 실천에 옮겨야 하며, 한번 산행을 한다고 마음을 먹었으면 하늘이 두 쪽이 나도 하여야 될 것이 아닌가, 우중( 雨中 )산행을 하던, 덥다 더워 산행을 하던, 적설( 積雪 ) 산행을 하던, 동지섣달 설한풍( 雪寒風 )산행을 하던 ..... 산행을 한다는데 무슨 구구한 변명이 있을 손가가 !!!! 아직도 산 꾼 소리 듣기는, 한 참은 멀었고, 그 저 간다는 척을 하는 그런 인물인가 보다, 넬로는.....
2 내 버스는 언제 와요 ....
강촌역에 내려서, 우선 산행준비 첫 단계인, 콩팥에 고인 이물질 드레인 작업을 한다, 그리고 나서, 역사를 나가, 춘천 방면으로 가는 마을버스를 기다려 본다, 온다 하는 버스도, 간다 하는 버스도 없다, 버스가 다니는 아스팔트 신작로는 텅텅 비어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젊은 친구 한데 물어 보니, 춘천 방면으로 가는 버스는, 내가 서있는 버스 정류장에서는 두 대 밖에 없고, 길 건너 맞은편에서, 여러 대의 버스가 있다고 한다, 전날 산행 준비 할 때, 강촌역에서 춘천 방면으로 가는 버스는, 다른 방면으로 가는 버스 보다, 자주, 많이 있어, 버스 시간표를 적어 오지 않았다,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고, 가까운 거리니 한 번 걸어가 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 전철역으로 가서 청소하는 아짐씨에게, 버스 시간표 알라 문, 하고 물어 보니, 버스 정류장에 있다고 한다, 버스 정류장으로 리턴하여, 버스 몇 시에 온다고 표시하는, 안내판을 보니 지금 손을 본다고 하며, 얼굴에 글자 하나 없는 민얼굴이다, 안내판이 나는 먹통입니다, 하고 소리를 지르며 물끄러미 내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다,
등선폭포 입구까지 걸어가기로 마음을 먹고, 부지런히 걸어가는데, 우연히 버스 정류장과 조우한다, 거기는 버스 시간 안내판이 살아 있다, 버스 경과지에 대해 아는게 없는 지라,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학생에게 물어 본다, 등선폭포로 가는 버스 언제 오느냐고, 5분 내로 곳 온다고 한다, 얼마 뒤 버스를 타고, 지갑을 카드 인식기에 붙이니, 해당 사항 없단다, 서울 카드는 나하고 상관이 없단다, 기사 아저씨 1,300냥 돈 통에 넣으란다, 서울 보다 비싼긴가 싼긴다, 카드로 계산만 하니, 현찰에 대한 감각이 없다,
3 청운봉을 지나 석파령으로 .....
등선폭포 입구, 폭포들을 촬영하며 올라가는 급경사, 인적이 끊어 진, 이 가파로운 길을 쌔가 빠지게 올라가간다, 흥국사에서 등선봉으로 오르는 길, 그 가파로운 길을, 다시 또 한 번 쌔가 빠지게 올라가니, 흥국사에서 온 길은 0.7 킬로미터이고요, 요기서 삼악산성까지는 0.7 킬로미터입니다 라는 말을 손바닥에 쓴 이정표가 나를 반겨 준다, 삼악산을 구성하고 있는, 세 개의 산봉우리, 용화봉, 등선봉, 청운봉, 청운봉 !!! 이 봉은 버림 받은 봉우리인가, 그 모양이 초라하기가 그지없다, 탑 모양 쌓은 돌무더기 앞면에 어느 산꾼이 쓴 것 같은 정상표시 글씨, “ 청운봉 높이 615 미터 ”
석파령 너미길에는, 다음과 같은 유래가 있습니다,
경춘 국도가 생기기 전, 춘천의 관문이던 석파령은, 삼악산 북쪽에 있는 고개로, 춘천 고지도( 古地圖 )는 물론, 여러 사람들이 쓴 유람기( 遊覽記 )에 도, 석파령이 많이 등장을 합니다, 석파령 고개가 하도 험하여, 말을 타고 넘지 못하고, 걸어서 넘었다는, 이 고개는, 일명 사직고개 라고도 불립니다,
새로 부임하는 춘천부사와, 떠나는 춘천부사의 교구식이 있었던 곳으로, 자리 하나를 둘로 나누어 가지고 앉았다 하여, 이 고개의 이름을 석파령( 席破嶺 )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지금은 이 고개로 임도( 林道 )가 개설되어 있습니다,
4 사선( 死線 )을 넘어서 .....
계관산( 鷄冠山 )이란 산은, 아마도 산의 생긴 모양이, 닭의 벼슬 모양 같은 가보다, 그 저 내 생각에 계관산에 쓰여 진, 한자에 대한 뜻을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석파령에서 계관산까지는 산길의 거리가 5.7 킬로미터 나 되는, 꽤 먼 길이다,
계관산 오름길서부터, 북배산( 北培山 )오름길은, 간혹 가다, 키 작은 풀이 있는 곳도 있지만, 거의 가 다, 키가, 사람 키, 만큼 큰, 풀과, 덤불들이 산길을 뒤 덮고 있어, 산길의 흔적을 찾기 조차 힘들은, 그런 덤불길이다, 가시가 많은 풀들이 서로 산길을 덮으며, 엉키어 있어 통과하기가 하주 힘든 길입니다, 가시가 많은 키가 큰 풀들은, 등산복 곳곳을 훌트며, 등산복에 흠집을 냅니다, 키 큰 수풀로 된 덤불길을, 팔과 다리로 헤치며 가가다 보면, 옷은 계속 흠집이 나고, 가시와 풀의 잔해들이 계속 옷의 여러 곳으로 티끌 되어, 붙어 오고, 엉키어진 풀은 서로 깍지 끼고 섞여 있어, 갈길 바뿐 내 다리를 계속 무섭게 잡아당긴다, 더운 날씨에 땀은 비 오듯 얼굴에 솟아나고, 솟아난 땀은 연신 흘러내린다, 산비탈의 경사는 작난이 아니게 점점 가팔러 지고, 배에서는 밥 달라고 계속하여 아우성이고, 풀들은 자고 가라고, 내 바지가랭이를 붓들고 야단들이고, 진짜, 가는 길은 점점 더뎌지고, 땀이 많이 나니, 목은 타는 듯 고통스럽고, 사방을 둘러 봐도 사람이라고는 볼 수가 없고, 온 사방은 풀밭 천지고, 짙 녹색의 천지고, 오름길은 계속하여 눈이 시리도록 이어 진다, 풀밭 양쪽 너머로는 나무들이 도열 하듯 서있다, 그러나, 거기도 나무 아래로 수풀이 우거 저, 내가 잠시 동안 그늘에 쉬면서 요기를 할 곳은 없다, 그늘은 있으나, 가는 길이 하도 힘들어 갈대가 넘어 저 펑퍼짐하게 자리를 만든 곳, 한 군데를 골라, 앉아 배낭을 내리고, 물병과 과일 통을 끄집어내어 간식 겸 점심을 먹는다, 간식은 프라스틱 팩 속에 담겨 있는, 껍질을 깍아 적당하게 토막을 낸 배( 梨 ) 하고, 점심 대용은 추석 때, 제사에 쓰였던 송편이다,
5 알바는 아무나 하나,
계관산 정상, 쉴 뜸도 없다, 이어 지는 길은 낭떠러지 길, 정상에는 어디로 가라는 이정표도 없다, 지피에스 지도 화면에는 약간 우( 右 )로 꺽어서 가라고 한다, 그런데 가는 길은 좌( 左 )측으로 난 길, 한 곳 뿐이 없다, 지피에스 화면을 보니 그리로 가면 안 된 단다, 길은 한 곳 뿐인데, 조금 길을 더 가면, 돌아서 그 길과 만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예감에게 점수를 조금 더 후하게 주어 본다, 낭떠러지로 난 길을, 한 참을 내려간다, 그리고 나서, 길님이, 그 산길님이 점점 히미하여 지더니, 바로 수명을 다 하신다, 기계를 ale을 걸 후회해야 소용이 없다, 틀림없이 확실한 알바다, 다시 돌아, 내려 같던 그 길을, 다시 올라온다, 내려 갈 때는 쏜살같은데, 올라오의 걸음은 굼뜨기만 하다, 궁둥이 뒤로 떡 하니 빼고, 터덜거리는 걸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을 위쪽으로, 위쪽으로 옮긴다, 계관산 정상 부근에 거의 다 오니, 봉우리를 돌아가는 희미한 길이 나온다, 길은 좁고, 낙엽이 깔리고, 아래로는, 거의 직벽( 直壁 )에 가까운 무시무시한 경사도를 자랑 하고 있다, 몸을 낮추며, 나뭇가지를 잡으며, 겨우 겨우 그 지역을 통과한다, 계관산에서 내려오는 길과 다시 반갑게 조우를 한다, 계관산에서 내려오는 길은 200 미터 정도 된단다, 가는 길은 싸리재 정상이고, 싸리재 정상의 갈림길은 아래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내려가 말어, 고민하는 사이 시간은 찰깍 찰깍 거리며 열심히 가고 있다, 드디어 결정한다, 오늘 갈길은 북배산까지로 이미 정하여 저 있다, 시간이 아주 빠듯 할 것 같다, 시계를 보니,
북배산 정상 무동리 작은 먹골로 내려가는 길이다, 날은 어둑어둑 하여 진다, 4.27 킬로미터, 밤길을 헤드 랜턴을 벗 삼아 내려온다, 사방은 고요하고 내 마음은 차분하다, 산길을 걸으면, 몸은 고단하여도, 마음만은 날아 갈듯이 가벼워 저, 조용필의 돌아 와요 부산항에가 저절로 나온다, 더구나 가평의 산들은 서울의 산보다 공기가 더 맑고, 피톤치드 나오는 소리가 메아리처 들리니, 그 어찌 행복하지 않을 손가, 마지막 마을버스는 더 엔드라는 소리를 지른지 오래다, 전화통들고, 콜 탁구시, 콜 탁구시를 목메어 외처 본다, 전철역 콜 탁구시 요금이 거금 이만 냥이다, 부름 뜬 마늘님 눈알님이 머릿속에 삼삼하게 떠돈다,
6 산행시간 표 ......
2013년 10월 1일 화요일 흐림 최저기온 : 17(도) 최고기온 : 26(도)
08시 23분 삼악산 등선폭포 입구에서 산행시작
09시 15분 흥국사 도착
09시 44분 등선봉 갈림길
이정표 : 흥국사 0.7 Km 삼악산성 0.7 Km
10시 12분 삼악산 청운봉 정상 도착( 높이 : 615 m )
10시 56분 석파령 정상 도착( 높이 : 350 m )
이정표 : 계관산 5.7 Km 북배산 10.6 Km
14시 07분 계관산 정상 도착( 높이 736.7 m )
16시 50분 싸리재 고개 정상 도착
이정표 : 북배산 2.8 Km 계관산 1.2 Km
18시 04분 무동리 작은 먹골 갈림길
이정표 : 무동리 적은 먹골( 4.27 Km )
18시 13분 북배산 정상 도착( 높이 : 857 m )
참고 : 북배산 정상이, 가덕산 방향으로, 무동리 작은 먹골 갈림길을 조금 지난 위치에 있어 북배산 정상에 같다가 무동리 작은 먹골 갈림길로 다시 되돌아와 하산 함,
19시 13분 무동리 작은 먹골 버스 정류장 도착, 산행 완료
총 산행시간 : 10시간 50분
원래 계획은 북배산 까지 가기로 하고, 지피에스에 경로를 담아 왔으나, 오기 전 욕심에, 북배산에 일찍 도착을 하면, 지피에스 지도화면에 난 길을 보면서, 가덕산, 삿갓봉, 춘천댐 까지 가기로 마음을 먹었으나, 덤불지역에서 시간이 지체되고, 알바로 시간이 소비되어 더 이상은 진행을 하지 않음,
7 춘천분지 종주의 한 구간 .....
춘천분지종주는 춘천시를 둘러싸고 있는 산들을 이어주는 산길 산행크스로 전체길이는 83.2 킬로미터익고, 이 길은 2009년 춘천시 산악연맹에서 개발을 하였습니다, 제가 이번에 걸은 산길 중 춘천분지종주에 해당하는 구간은
삼악산 청운봉에서부터 북배산 정상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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