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산 철쭉산행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3. 5. 18. 17:15

청량산은 영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며 금탑봉(金塔峯)을 비롯한 12봉우리와 많은 동굴, 계곡, 폭포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퇴계를 비롯하여 원효, 의상, 최치원, 김생 등이 찾아와 수도한 명산으로 원효대사가 창건한 청량사(淸凉寺)가 있으며,
1982년 8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07년 3월 청량사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공원 일부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23호로 지정되었다. 

봉화 막내딸네 집에 한동안 머무르다 보니 갑갑하기도 하고.. 둘이 배낭을 둘러매고 청량산으로 향한다.

 ▶ 산행일시 : 2013. 5. 15 (수요일)  * 동행인원 : 2 名
 ▶ 산행경로 : 입석 - 0.9Km → 웅진전 - 1.2Km → 자소봉-0.2Km→ 탁필봉,연적봉- 0.5Km → 
                    뒷실고개 - 0.5Km→ 하늘다리 - 0.8Km → 장인봉 - 1.1Km → 두들마을
                    두들마을- 약 1.1Km → 청량사 - 1.0Km → 선학정 (총산행거리 : 약 7.3Km)  
 ▶ 산행시간 : 약 7 시간 (10:45 ~17:45)  * 점심식사 40분 및 사진 촬영시간 포함  
 ▶ 날씨 : 때 이른 무더위도 주춤하고 가끔 구름이 햇볕을 가리면서 시원한 편, (산행기온 : 20~24℃) 
 ▶ 산행일정 : 09:30 봉화버스터미널에서 청량산으로 출발. (버스요금 : 4,100원)


10:10 완행버스를 타고 약 40여분.. 청량산의 관문인 청량지문이 보인다.       


청량지문에서 1.9Km 더 올라오면 선학정 바로 아래쪽에 버스승강장이 있다.


10:35 선학정에서 도보로 약 800m 더 걸어 올라가 입석쉼터에 당도한다.


입석(立石) 앞 안내판에 보이는 퇴계 이황 선생님의 淸凉山歌.. 나름대로 다시 풀이해 보면.. 

白鷗란 갈매기과에 딸린 물새로 몸이 비둘기보다 좀 크고 빛은 대체로 흰데, 머리와 등은 푸른 잿빛,
부리와 다리는 황록색이며, 날아 다니는 힘이 강하고 물고기를 잘 잡아먹으며 발에 물갈퀴가 있음. 
桃花는 복숭아꽃이요, 舟子는 뱃사공을 이르는 말이라,
복사꽃이 떨어져 물따라 흘러 내리면 낙동강 뱃사공이 그걸 보고 육육봉을 소문낼지 모르니.. ㅎ

淸凉山歌  
청량산 육육봉 열두 봉우리를 아는 이는
나와 낙동강 흰갈매기 백구- 너 뿐이로다
백구야 어떠하랴 못 믿을 것은 복숭아 꽃이로다
도화야- 물 따라가지 마라 뱃사공이 알까 하노라. 
 

10:45
 입석에서 산행 시작.. 계단에서 무릅을 구부리며 준비운동부터 한다. ㅎ 


입석에서 7~ 8분 올라와 갈림길에서.. 오른쪽 자소봉으로 향한다.(↖ 청량사 1.0Km, 하늘다리 2.5Km, 응진전 0.6Km, 자소봉 2.0Km ↗)


11:10 금탑봉(金塔峯)이 보이고, 그 아래로 응진전이 보인다.

금탑봉(金塔峯)은 유리보전(琉璃寶殿)을 기준으로 동남쪽에 있으며 경일봉(擎日峯)의 아래에 있다.
예전에 치원봉(致遠峯)으로 불려졌다. 기록에 따르면 봉우리 아래에는 치원암(致遠庵) · 극일암(克一庵) · 안중사(安中寺) ·
상청량암(上淸凉庵) · 하청량암(下淸凉庵) 등 5개의 절이 있었다고 전해지나 현재 응진전(應眞殿)만 남아 있다.
금탑봉 아래에는 어풍대(御風臺) · 요초대(瑤草臺) · 총명수(聰明水) · 감로수(甘露水) · 풍혈대(風穴臺) 등의 볼거리가 있다. 
(이하 청량산 각 봉우리에 대한 설명은 청량산도립공원 홈페이지 내용 인용)



응진전 입구에서 올려다 본 금탑봉 바위 절벽.. 어머어머하다. ㅠ,ㅠ


11:25 응진전(應眞殿) 도착.   

응진전(應眞殿)은 금탑봉 중간절벽 동풍석(動風石) 아래에 위치해 있었던 청량사의 부속 건물의 하나였을 것으로 보인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주심포계(柱心包系) 맞배기와집으로 내부에는 16나한이 봉안되어 있다. (응진전 안내판 내용 참조)


응진전을 지나  왼쪽으로 조금 돌아서면 청량사가 한 눈에 들어온다.


11:40 신라말 대문장가인 최치원이 마신 뒤 더욱 총명해졌다는 총명수(聰明水)를 지나간다.


총명수(聰明水)는 절벽 바위틈 사이에서 물이 솟아나는 곳으로 총명수의 물을 마시면 지혜와 총명이 충만해 진다고 하는데.. 그냥 간다.  


11:50 경일봉으로 가는 등산로는 오늘(~5,15) 까지 입산 통제.. 좌측 김생굴, 자소봉 방향으로 간다.


김생굴로 가는 길.. 청량사의 전경이 멋지게 펼쳐진다.


청량사는 신라 문무왕때 창건된 사찰로 한때 27개의 암자를 거느린 신라 불교의 요람이었다.
연화봉 기슭 한가운데 꽃술 자리에 자리잡은 청량사는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송광사 고봉선사에 의해 중창된 고찰이다.


11:55 김생굴 도착, 장마때에는 오른쪽 절벽에서 김생폭포가 쏟아진다고 한다. 


김생굴(金生窟)은 통일신라시대 서예가 서성(書聖) 김생(金生)이 글씨공부를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김생굴을 지나자.. 능선위로 연적봉, 탁필봉, 자소봉이 올려다 보인다. 



연화봉이 바라다 보이는 길목에서 한라봉을 먹으며 잠시 쉬어 가는데.. 검은등뻐꾸기가 따라오며 울어댄다.


자소봉 아래 갈림길.. 이리저리 목책길이 복잡하다.


왼쪽으로 올려다 보이는 자소봉(紫宵峯)은 유리보전(琉璃寶殿)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봉우리이다.
원래 보살봉(菩薩峯)으로 불리었는데 주세붕(周世鵬)이 현재의 이름으로 고쳤다.
9개 봉우리로 이루어진 내산(內山) 가운데 가장 높으며 청량산에서 세 번째 높은 봉우리이다.
자소봉은 9층의 층암을 이루고 있는데 여기에 11개의 암자가 각 층마다 나열되어 있었다고 전해지며
청량산 불교 유적지의 중심지였던 곳이기도 하다. 현재 암자의 유지(遺地)가 남아 있다.


13:10 자소봉(해발 840m) 도착. 철계단을 올라오면 자소봉 봉우리 옆으로 넓직한 암반에 망원경과 자소봉 표지석이 있다.


새(곤줄박이?) 한마리가 도망도 가지 않고 주위를 날아 다닌다. 


암반 한구석에 자리잡고 식사 준비를 하려는데.. 바로 앞에 새가 날아와 먹을 것을 기다리고 있다.
산에 다니다가 다람쥐가 뭘 얻어 먹으려고 다가온 적은 있어도, 오늘처럼 새가 날아온 적은 처음이다. ㅎ 


13:10~13:50 점심식사, 날씨가 더운 편이라 김밥 대신 빵을 사왔다. ㅎ 


13:50 점심 식사를 마치고.. 자소봉에서 내려간다.  


자소봉 아래로 돌아가는 길.. 이상스레 자색이 나는 잔돌과 흙이 보이고.. 등산로 옆으로는 철쭉이 한창이다.


탁필봉(卓筆峯)은 자소봉에서 서쪽으로 30m 정도에 위치하고 있고 있는 봉우리이다.
생긴 모습이 마치 붓끝을 모아 놓은 것과 같다하여 필봉(筆峯)이라 하였는데
주세붕(周世鵬)이 중국 여산(廬山)의 탁필봉과 비교하여 붙인 이름이다. 


탁필봉에서 조금만 더 가면 왼쪽으로 연적봉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고...


때를 맞춘 듯.. 등산로 옆으로 연분홍 철쭉이 만개해 있다. *^^  


14:10 연적봉에 올라.. 개인적으로는 청량산에서 이곳 경치가 제일 예쁜 것 같다.


연적봉(硯滴峯)은 탁필봉(卓筆峯)에서 서쪽으로 약 6m 떨어진 곳에 있으며,
형상이 마치 연적(硯滴)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금탑봉(金塔峯)과 함께 옛 이름 그대로 전해져온 봉우리이다.
맑은 날 정상에서 바라보면 소백산(小白山)과 재산면(才山面) 일대까지 요원(遙遠)하게 보인다. 


연적봉에서 바로 건너다 보이는 탁필봉과 그 뒤로 우뚝 선 자소봉의 경관이 일품이다


연적봉을 내려서며 보이는 철쭉 군락.. 연분홍 꽃이 너무도 곱다. *^^* 




낙락장송 소나무 가지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연화봉(蓮花峯)은 유리보전(琉璃寶殿)의 서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봉우리의 모습이 처음 피어나는 연꽂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원래 봉우리의 이름은 의상봉(義湘峰)이었으나 주세붕(周世鵬)이 연화봉으로 명명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멀리 자란봉과 선학봉에 사이로 하늘다리가 아련하고, 오른쪽으로 장인봉(丈人峯)의 우람한 모습이 보인다.

외산(外山)의 주봉(主峯)인 장인봉은 청량사(淸凉寺) 유리보전(琉璃寶殿)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청량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870m)이다. 봉우리 중 가장 서북쪽에 위치하고 있어
축융봉(祝融峯)과 관리사무소에서 보았을 때 그 위용이 가장 잘 드러난다. 원래 이름은 대봉(大峯)이었는데
신재 주세붕(愼齋 周世鵬, 1495-1554)이 중국 태산(泰山) 장악(丈岳)의 장인봉에 비유하여 지은 이름이다.
정상에서 굽어보면 산 아래는 빼어난 기암절벽들이 병풍처럼 늘어서고,
눈앞에 펼쳐지는 원근 수 백리의 크고 작은 산맥과 하천들이 연출하는 장관은
예부터 선인들의 아낌을 받아 왔고 현재까지 많은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록과 철쭉이 어우러진 등산로.. 전속모델이 오늘 신났다.  


철쭉이 너무 예쁘다며 발걸음이 자꾸만 늦어진다.


배낭위에 디카를 올려 놓고  셀프타이머로 한 장 같이 찍고..


15:05 뒷실고개로 내려선다.


다리도 아프고.. 뒷실고개에서 청량사로 바로 내려 가자고 하니.. 그냥 갈 수 없다며 부지런히 하늘다리쪽으로 앞서 간다. ㅠ,ㅠ 


15:15 하늘다리 도착.




하늘다리 건너편으로 보이는 선학봉(仙鶴峯).. 장인봉(丈人峯)의 동쪽에 우뚝 솟아 있으며
봉우리 모양이 학이 공중으로 날아 솟구치는 듯 하므로 선학봉이라 이름 지었다 한다.
장인봉, 선학봉, 자란봉을 청량산 바깥쪽에 있다하여 외산(外山)이라 부르는데 선학봉은 이 외산 중에서 정중앙에 자리하고 있다.
외산은 유리보전(琉璃寶殿)을 기준으로 그 서쪽에 자리하고 있다. 


하늘다리에서 남쪽으로 건너다 보이는 축융봉(祝融峯)은 내산의 최남단 산성마을 서쪽에 위치하며
청량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로 유리보전에서 보면 남쪽에 자리한다.
‘축융’이란 말은 남방의 불을 담당하는 화신(火神)을 의미하며, 주세붕이 중국 남악(南嶽)의 이름을 본 따서 지은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남쪽으로부터 올라오는 화재를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이용했는데,
화재를 막기 위한 선인들의 깊은 뜻이 담긴 이름으로 이해할 수 있다.
축융봉 정상에서 이쪽을 바라보면 유리보전과 응진전, 외산에 있는 봉우리를 감상할 수 있다.



장인봉 직전 안부(청량폭포 하산 갈림길), 여기부터 정상까지는 경사가 심하고, 약 5분간은 가파른 철계단이다. 
전에 장인봉은 올라가 보았으니.. 오늘은 여기서 청량폭포로 바로 내려가자고 하였으나..
그냥 갈 수 없다며 장인봉쪽으로 서둘러 올라간다. ㅠ,ㅠ (↖ 장인봉 0.3Km, 청량폭포 1.5Km ↓, 하늘다리 0.5Km →)



15:40 청량산의 최고봉인 장인봉(丈人峯, 해발 870m)에 이른다.


장인봉에서 서쪽능선으로 조금 내려가면 망원경이 있는 전망대가 있으며, 구비쳐 흐르는 낙동강의 경관을 볼 수 있다. 


장인봉으로 다시 올라가는 길 옆으로 도마뱀이 지나간다. ㅠ


장인봉(해발 870m)에서도 같이 한 장 찍고..  


17:50 장인봉에서 하산 시작하여.. 두들마을로 내려간다. (두들마을 1.1Km, 청량폭포 1.7Km ↘) 


16:30 두들마을이 보인다. 거친 산비탈에 형성된 화전민촌이였는데.. 조만조만한 밭들이 있어 아직까지 사람들이 살고 있다. 


청량사도 안가보고 그냥 청량폭포로 내려 가려니 좀 그렇고.. 두들마을을 지나 청량사로 향한다.


이 쪽은 처음 가보는 길로 밭두렁을 따라 조금 가다 보면..


제법 넓은 밭 위로 자란봉, 향로봉, 연화봉으로 이어진 멋진 경관이 펼쳐지는데 기가 막힌다.. 힘들지만 이리로 오길 잘했다고 한다. ㅎ


향로봉(香爐峯)은 연화봉(蓮花峯) 바로 옆에 위치한 봉우리로 생긴 모양이 향로(香爐)와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중간에 보이는 자란봉(紫鸞峯)은 선학봉(仙鶴峯)의 동쪽에 있는 봉우리로,
외산(外山) 중 가장 안 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연화봉(蓮花峯)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난(鸞)새가 마치 춤을 추는 모습과 흡사하다하여 자란봉(紫鸞峯)이라 했다고 한다.


밭두렁길을 10분 정도 지나면.. 숲이 우거진 산길로 들어선다. 


숲길을 지나가다 보면 선학봉에서 자란봉으로 이어진 하늘다리가 까마아득하고 향로봉이 바로 올려다 보인다.
(※ 아래 사진은 클릭하면 조금 더 큰 사이즈로 볼 수 있슴)


향로봉은 연화봉으로 이어지고..


인적 드문 산길은 점점 숲이 깊어지고.. 수북히 쌓인 갈잎을 헤치며 나간다.


두들마을에서 호젓한 산허리길을 약 30여분 돌아오면 선학정에서 청량사로 올라가는 길과 만난다.


17:15  청량사(淸凉寺) 도착, 청량사로 올라가는 길은 가파른 편이라 힘이 들지만..


이틀후면 부처님 오신날.. 여기저기 화려하게 걸려있는 연등과 오색띠에 피로를 잊는다. 


청량사 오층석탑에도 연등이 줄이어 결려 있고.. 


범종루는 마치 연등위에 떠 있는 것 같다.


17:20 청량사에서 다시 내려가는 길.. 이제 산행객들은 보이지 않고 산사로 올라오는 스님 두 분이 보인다. 


17:45 일주문을 지나 산행을 마치고, 선학정에서 잠시 휴식..


18:20 청량산발 버스를 타고..  19:00 봉화 도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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