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의 웰빙등산로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3. 5. 3. 20:15

영월 웰빙등산로는 약 4Km의 코스로 소요시간  2시간 정도로 완만한 편이며, 중간 중간 마련된 쉼터에서 산림욕을 즐길수 있다.
장릉 입구 주차장을 출발해 보덕사, 금몽암을 들러보고, 웰빙산, 한골, 물무리골을 거쳐 다시 장릉쪽으로 돌아오면 약 6㎞ 거리다.

▶ 산행일시 : 2013. 5. 1 (수요일)  * 산행인원 : 2 名
▶ 산행경로 : 장릉 입구 - 보덕사 - 금몽암 - 돌탑쉼터 -  한골 - 물무리골 - 엄흥도기념관 - 장릉입구
                  (산행거리 : 웰빙등산로 약 4 km, 금몽암등 탐방로 : 약 2Km, 총 약 6Km )  
▶ 산행시간 : 2시간 20 분(14:30 ~ 16:50 )  * 금몽암, 한골 및 물무리골 탐방에 약 2시간 추가 소요
▶ 날씨 : 오전 맑게 갠 하늘에 구름이 예쁘다가 오후에는 조금 흐려진 날 (산행기온 : 약 15 ℃)
▶ 산행일정 : 파아란 하늘에 하얀 구름에 산으로 가고 싶어 진다, 서둘러 점심을 먹고 웰빙등산로를 찾는다.

보덕사는 영월읍 북방 3km 떨어진 능동에 있는 고찰이다. 686년 의상조사가 창건하고 발본산 지덕사라 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으며,일설에 의하면 714년 혜각선사(蕙覺禪師)가 창건하였다고도 한다.
1161년(고려 17대 인종 32년)에 설허선사와 원경국사가 극락보전, 사성전, 염불암, 고법당, 침운루 등을 증축하였다.
1456년 단종대왕이 노산군으로 강봉되어 이곳 영월로 유배되자 사찰명은 노릉사(魯陵寺)라 개칭하게 되었다.
1705년 숙종 31년에 한선선사와 천밀선사가 대종을 만들어 설치하게 되자 사찰명도 장릉 보덕사로 고쳤다.
그 후 1726년 (영조 2년) 6월에 태백산 보덕사라고 개칭하게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보덕사(영월)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절골을 따라 금몽암으로 향한다. 절골은 능말(능마을)의 북쪽 골짜기로 보덕사와 금몽암이 있어서 '절골'이라 한다. 


금몽암은 의상조사(義相祖師)가 창건하고 지덕암(旨德庵)이라고 했으나 단종이 유배생활을 하면서
궁중에 있을 때 꿈 속에서 본 암자와 똑 같다하여 '궁중 禁'자와 '꿈 夢'자를 써서 '금몽암'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상 엄흥용 저, 도서출판 대흥기획 발행, '영월 땅 이름의 뿌리를 찾아서' 내용 인용)


보덕사에서 약 600m 올라오면 웰빙등산로 산행들머리가 보인다.(금몽암 100m →)
웰빙등산로는 발산(삼각산)의 한 자락으로 장릉과 물무리골을 안고 이어진다. 


금몽암으로 향하는 길.. 부처님 오신날(사월 초파일)을 준비하는 연등이 예쁘게 걸려 있다.


장릉 북쪽 1Km 지점, 발산(鉢山) 기슭 아늑한 곳에 보덕사에 속하는 아담한 암자가 있으니 금몽암이라고 한다.
이 암자는 신라 문무왕 21년(690년)에 의상조사(義相祖師)가 창건하고 지덕암(旨德庵)이라고 하였다.
세조 3년 정축(1457년 丁丑)에 단종이 이 암자를 돌아보시니 금중(禁中 - 宮中)에 계실 때
 꿈속에서 본 절이였기에 이상하게 여겼다. 그로 인하여 금몽암(禁夢庵))이라 고쳐 부르게 되었다.
(이상 박영국 엮음, 경성문화사 발행 '영월을 찾아서' 내용 인용) 

※ 아래는 금몽암 입구 안내판 내용임.


1984년 6월 2일 강원도문화재자료 제25호로 지정되었다. 원래 680년에 의상조사가 "지덕암"이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
그 뒤 조선시대 단종이 이곳에 대한 꿈을 꾸고 금몽사(禁夢寺)라 하였다.
임진왜란 때 훼손되었으나 1610년(광해군 2) 군수였던 김택룡(金澤龍)이 건물을 보수하고 노릉암(魯陵庵)으로 고쳐 부르다가
1662년(현종 3) 영월군수 윤순거(尹舜擧)가 다시 중수하였다.
1698년(숙종 24) 단종이 복위되고 보덕사(報德寺)가 원당이 되자 폐사(廢寺)되었다가
1745년(영조 21) 당시 단종의 무덤인 장릉(莊陵)의 참봉 나삼(羅蔘)이 옛터에 암자를 다시 세우고 금몽암이라 하였다.
1978년 건물 내에 석조여래입상을 안치하였다. (이상 영월읍 홈페이지 내용 인용)



암자에서 내려다 보이는 모습.


다시 웰빙등산로 산행들머리로 내려오다 보랏빛이 여린 각시붓꽃을 만났다. 흰각시붓꽃은 아닌 것 같지만..
양지바른 곳이라.. 빛깔이 덜 하거나 퇘색된 것도 아닌 것 같으니.. ??  오늘 흰 각시를 만나 보려나 기대된다.


14:30 웰빙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노루귀는 벌써 다 지고 귀여운 이파리만 보인다.


우거진 숲은 신록이 돋아나며 가제가 나올 것 같은 맑은 도랑물에는 싱그러운 봄빛이 비친다.


흰각시붓꽃은 이야기만 들었지 아직 본 적이 없다 했더니.. 수풀속을 여기저기 살핀다.
잠시 후 '여기 좀 와 보세요'하는 소리가 들려 가보니.. 어쩌다가.. 흰각시붓꽃을 찾았다.


흰각시붓꽃! 흰 꽃잎에 점점이 그려져 있는 엷은 보라색의 청초한 무늬가 정말 아름답다.


각시붓꽃은 여러해살이풀로 대부분 보라색의 꽃이 피는데, 흰각시붓꽃은 그 개체수가 흔하지 않은 소중한 꽃이다.
흰각시붓꽃은 개화기간도 짧아 이틀정도면 꽃이 져버려 발견하기도 어렵다고 하며, 멸종위기식물이라고 한다.


등산로 옆으로 '분꽃나무'의 화사한 꽃이 라일락 짙은 향기를 뿜는다. '분꽃나무'는 인동과의 관목으로 꽃은 가지끝에 한송이가 달리고,
꽃이 지면 열매가 달리는데, 녹색에서 붉은색으로 변하다가 검게 익는다. 씨앗에는 세로로 줄이 그어져 있는 특징이 있다.


흰각시붓꽃을 찾고 나더니 재미가 난 모양이다. 등산로 옆을 샅샅히 뒤진다. ㅎ 


발산으로 이어진 안부인 두목고개 쉼터에 도착한다. 두목고개는 예전에 금몽암쪽에서 두목으로 넘어가던 고개다.
두목(杜牧)에는  목마른 소가 물을 먹는 형국의 명당터가 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고 하며,
이 소(牛)를 보호하기 위하여 '막을 두(杜)'자와 '칠 목(牧)' 자를 써서 마을 이름을 두목(杜牧)이라 하였다.
소나기재가 개통되기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 고개로 두목으로 넘나들며 삼거리와 문곡으로 질러갔다고 한다.


두목고개 쉼터에서 잠시 쉬고 능선을 따라 올라간다.


작은 봉우리에는 돌탑을 쌓은 모습이 보이고.. 어딘선가 검은등뻐꾸기가 "홀딱벗고.. 홀딱벗고.. '하며 울어대는 소리가 들린다.


저기..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원만한 능선을 따라 '웰빙등산로'가 이어진다.


갈잎사이로 수북하게 꽃을 피운 '각시붓꽃'  봄나들이 가는 새각시를 닮은 모습처럼 예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붓꽃'은 함초롬한 꽃봉오리가 마치 먹물을 머금은 붓과 같다하여 붙혀진 고운 우리말 이름이다.
'각시'라는 이름의 꽃은 작고 여린 꽃이라는 의미를 지니는데.. 보랏빛 예쁜 각시들이 단체로 봄나들이를 나왔나 보다.*^^


15:30 돌탑쉼터 갈림길에 이른다.( ← 금몽암 1.2Km, ↙ 장릉, 보덕사 1.3Km, 엄흥도 기념관 2.6Km →)


돌탑쉼터에서 10분쯤 쉬어 간다. 토마토가 전립선에 좋다고 하여 한 통 가득 싸왔다. *^^


우거진 숲 때문에 시야가 트이지 않지만.. 송림사이로 보이는 전망이 그만이다.


두터운 소나무 껍질을 보고는.. 거북이 등 같다고 한다. ㅎ


능선길에서 흰각시붓꽃을 더 찾아 보려 하지만.. 간간이 보랏빛 각시붓꽃만 시샘을 하듯 피어 있다.


16:10 노송나무 숲속쉼터 도착. 



노송쉼터에서 조금만 올라 가면 석회암 자연동굴이 있는데 석회암 수직동굴로 위험하여 접근 금지다.


웰빙등산로는 거의 소나무 숲으로 형성된 산길로.. 솔향도 좋지만 소나무 숲은 음이온이 많아 건강에도 좋다. ㅎ


우람한 소나무 두 그루가 서로 몸을 맞대고 붙어 있다.


날씨는 조금 흐려졌지만.. 봄빛이 연연하다.


오늘은 등산로 옆으로 산돼지가 파 놓은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부터 내려가는 길이다. ㅎ



16:50 한골(大谷)로 내려선다.


한골로 내려오니 멧돼지 조심하라는 경보판이 먼저 눈에 뜨이는데, 이 지역은 수렵금지 구역이라 야생동물이 모이게 되고,
아주 드문 일이기는 하지만.. '야생동물(멧돼지, 뱀등)이 출몰하는 지역으로 탐방객의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고 한다.
※ 하여간, 멧돼지는 등을 보이고 도망가는 다른 동물을 얕잡아보고 공격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맞닥뜨릴 경우 절대 소리지르거나 뒤돌아서 도망가지 말고 멧돼지 시선을 마주보며 뒷걸음질로 피하는 것이 좋다. ㅎ


한골에 조성된 '단종장릉 생명의 숲'을 한바퀴 둘러본다.


탐방로 옆으로 노란 할미꽃과 벌개미취등 여러가지 야생화를 심어 놓았는데.. 어찌 보면 자연 그대로가 더 좋은 것 같다.


한골의 '한' 이란 '크다'는 뜻으로 골짜기가 크고 넓으므로 '한골'이라 한다. 


오래간만에 와 보니.. 한골에서 물무리골로 넘어가는 길을 새로 만들어 놓았다.


계단길을 따라 작은 봉우리로 올라서자.. 웰빙산에서 소나기재 건너편으로 이어진 삿갓봉이 보인다.
삿갓봉은 영월읍 방절리에서 진골을 거쳐 좌측 골짜기로 올라가면 삿갓 모양의 큰 봉우리가 있는데,
이 봉우리는 방절리에서 제일 높은 곳으로 천지개벽 때(아마도 몇년전 청령포와 방절리 마을의 침수피해와 같은..)
물난리가 있었는데, 온 마을이 물에 잠기자,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삼각형의 봉우리만 물에 잠기지 않고,
마치 삿갓만큼 남았다 하여 '삿갓봉'이라는 전설이 전해 온다. (이상 영월 향토사료을 참조한 내용임)


저 멀리로 태화산(해발 1,027m)의 멋진 능선이 펼쳐지고, 아래쪽으로는 장릉 인근의 마을이 보인다.
이곳 마을은 단종의 넋이 잠든 능(陵)이 있는 곳이므로 '장릉(莊陵)' 또는 '능마을 → 능말'이라고 한다.


물무리골로 내려서..


탐방로를 따라 물무리골을 둘러본다.


물무리골은 장릉 위쪽에 있는 골짜기로 넓은 잔디밭과 물이 많이 솟아나는 늪이 있다.


물무리골 습지 연못은.. 무분별한 개발과 사람들의 흔적으로 청태등이 끼고..
연못 주위에 많이 피던 동의나물과 들꽃들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차리리 연못 아래로 흐르는 자연적인 습지에 노오란 꽃이 많이 보이고 번식해 있다.
하여간.. 자연은 손을 대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좋고 아름다운 것 같다. 


충의공 엄흥도 기념관(忠毅公 嚴興道 記念館)을 지나.. 

충의공 엄흥도(忠毅公 嚴興道)는 영월 호장으로 있을 때 조선 6대왕인 단종이 유배와 승하하자 가족들과 몰래 시신을 수습해
현재 장릉에 안치한 후 뿔뿔이 흩어져 숨어살았다. 후세에서 그의 충절을 인정해 영조 34년(1759년) 공조판서로 추봉된 후,
순조 33년(1833년) 공조판서로 추증되고, 고종 13년(1876년)에 충의공(忠毅公)의 시호를 내렸다.



장릉(莊陵) 담장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


장릉 인근의 능말 연못에 만든 '노루 조각 공원'에 들려 한바퀴 돌고 간다.


연못에는 물 마시러 나온 노루 가족이 보이고..


아기 노루들은 연못가에서 기다리고 있다.


연못속에는 발산(삼각산)이 잠기어 있고..


장릉 연못에 밤이 오면.. 아기 노루는 엄마등에 엽혀 별나라를 꿈꾼다.


※ 아래는 2년전 해질녘에.. 손주들과 장릉 연못에 들려 핸드폰으로 찍었던 사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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