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칠선계곡 탐방 1일차 (추성리-천왕봉-장터목)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8. 10. 28. 22:50

지리산 칠선계곡 탐방 산행 1일차 (추성리 → 비선담 → 천왕봉 → 장터목대피소 11.4Km)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에서 천왕봉까지 9.7㎞ 구간,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 칠선계곡..

1998년 태풍 '예니'때 심하게 훼손되어 그때부터 출입을 통제했고.. 반달곰이 들어앉았다.

현재 칠선계곡 일대 12만 4천㎡는 국립공원 중에서도 특별보호구역이다.

추성리에서 비선담까지 4.3㎞는 개방돼 있지만, 비선담에서 천왕봉까지 5.4㎞ 올라가기 탐방은

지정된 달의 월요일 하루 60명만 허용한다. 그 신비한 원시 계곡.. 지리산 칠선계곡을 다녀왔다. 

지리산 칠선계곡은 설악산 천불동계곡, 한라산 탐라계곡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계곡 중의 하나로, 

칠선계곡은 연중 5월, 6월, 9월, 10월 4개월 동안만 사전 예약자에 한하여 탐방이 가능한 곳이다.

 

1998년 태풍 '예니'때 엄청난 폭우로 인해 심하게 훼손돼 생태계 회복과 탐방객의 안전을 위하여

출입을 통제하다가, 지난 2008년부터 탐방예약제를 통해 일정 부분 탐방이 가능해진 구간이다. *^^

 

전체 탐방로 9.7㎞ 중 추성리에서 비선담까지 4.3㎞는 전면 개방하고, 비선담에서 천왕봉까지 5.4㎞는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루 60명씩만 공단 직원 4명이 안내하는 탐방가이드제를 시행한다.

 

▶ 산행일시 : 2018. 10. 22(월) ~ 10. 23(화) 1박 2일  * 동행인원 : 4 名
▶ 산행경로 : (1일차) : 추성리 -4.3Km→ 비선담 -5.4Km→ 천왕봉 -1.7Km→ 장터목

                  (2일차) : 장터목-3.4Km→ 세석 -6.5Km→ 백무동 (*총 산행거리: 21.3Km)

▶ 산행시간 : 1일차 : 10시간 (07:00 ~ 17:00),  2일차 : 6시간 20분(08:10~14:30) 

                   *총 산행시간 : 16시간 20분  (*장터목대피소 체류 시간 제외) 
▶ 날씨 : 1일차(월) :  공기도 맑고, 덥지도 춥지도 않은.. 절호의 산행 찬스! (산행기온; 5~10~7℃)  
             2일차(화) : 일출시 구름, 능선 완전 좋음, 하산시 비 올 듯하다 흐림 (산행기온; 5~12℃)

 

▶ 산행일정 (1일차) : 2018년 10월 21일 (일요일) 15:00 영월 출발.. 18:30 충남 논산에 들려.. 저녁 먹고..

 

21:40 함양 톨게이트.. 함양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어느 모텔에서 하룻밤 자고..

 

 

2018년 10월 22일(월)  06:10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추성주차장 도착,

 

추성리의 마을 이름은 '길조의 별을 볼 수 있는 마을로 추성이라는 별자리가 보인다'해서 붙혀졌다 하며,

또 다른 유래는 “가야국의 마지막 왕인 구형왕이 신라와 싸울 때 추성을 쌓았기 때문”이라고도 전해진다.

 

칠선계곡 들머리가 되는 추성리 일대는.. 변강쇠와 옹녀가 전국 장승들의 노여움을 받아 징치 당하는

'가루지기타령'의 본 무대로 알려져 오는데.. 벽송사 입구 쪽의 한 쌍 목장승이 그 증거라고 한다. *^^

 

 

탐방 예약자 개인별 신분증 및 보험가입증서 등 확인.. 

 

 

지난 5월에도 예약하고 추성리까지 갔었는데.. 기상 악화로 취소.. 정말 힘들게.. 지리산 칠선계곡 탐방예약 뱃지를 받아 들었다. ㅎ

 

 

산행 전 안전교육..

 

 

준비 운동.. (*앞 줄 맨 오른쪽..)

 

 

07:00 칠선계곡 탐방산행 시작.. 아스팔트 도로부터.. 슬슬 경사가 심해진다.

 

 

칠선계곡이 내려다보이는 언덕까지.. 깔딱 오름길 약 10분.. 서둘러 올라오니.. 초장부터 힘을 뺀다. ㅠ,ㅠ

 

 

행군하듯 일렬로.. ㅎ (*추성주차장에서 두지동까지는 1.5km 거리임) 

.

 

07:35 두지동 마을쉼터 도착.. 두지동은 마을 모양이 식량을 담는 두지 같다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두지동은 옛 가야 구형왕이 군량미를 두었던 곳이라고도 하는데, 가락국 마지막 왕인

         구형왕이 계곡 넘어 국골에 진을 치고 있을 때 급한 대로 군량미를 조달한 지역이라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두지 (斗庋) [명사] ‘뒤주’의 잘못. ‘뒤주’를 한자를 빌려서 쓴 말이다. (*국어사전 참조)

         *斗庋 [두기] 〚借〛 뒤주. 斗之. 豆之. (*한자사전 참조)         

 

 

두지동에서 조금 더 가.. 칠선교를 건너면서 보이는.. 계곡의 물빛이 예사롭지 않다. *^^

 

 

08:00 일렬로.. 뒤따라가는데.. 은근히 힘들어 또 쉬어 간다. ㅎ

 

 

08:30 선녀탕 다리 앞 이정표(해발 520m, ←추성 3.4Km, 비선담통제소 0.9Km, 칠선폭포 2.0km, 마폭포 4.7km, 천왕봉 6.3Km→)

 

 

칠선계곡 [七仙溪谷]

칠선계곡의 선녀탕에는 일곱 선녀와 곰에 얽힌 전설이 있다.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즐기던 일곱 선녀의

옷을 훔친 곰은 옷을 바위 틈 나뭇가지에 숨겨 놓는다는 것을 잘못해서 사향노루의 뿔에 걸쳐 놓아 버렸다.

선녀들이 옷을 찾아 헤매는 것을 본 사향노루는 자기 뿔에 걸려 있던 옷을 가져다주었다. 선녀들은 옷을 입고

무사히 하늘나라로 되돌아갈 수 있게 되었고, 그 후 자신들에게 은혜를 베푼 사향노루는 칠선계곡에서 살게 해 주고

곰은 이웃의 국골로 내쫓았다."고 한다. 선녀탕을 지나면 옥녀탕이 나오고 비선담에 이른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칠선폭포와 대륙폭포, 삼층폭포를 따라 합수골로 이어지고 이어 마폭포가 나온다.

마폭포를 지나 길을 따라 오르면 지리산의 정상인 천왕봉에 닿는다.

[네이버 지식백과] 칠선계곡 [七仙溪谷, Chilseongyegok] (한국지명유래집 경상편 지명, 2011. 12., 국토지리정보원)

 

다리를 건너면서 보이는 선녀탕.. 여기가 맞나? 일곱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선녀탕이.. 

돌과 모래 등으로 메워져.. 선녀 일곱 명이 함께 목욕한 곳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작은 소(沼)다.

 

 

선녀탕을 돌아 올라가면..

 

 

계곡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경치는.. 선녀가 내려와 살만한 곳이다. *^^

 

 

선녀탕에서 100m 올라오면.. 칠선계곡(추성계곡)에서 가장 빼어난 옥녀탕이라는데.. 여기가 선녀탕인가?

옥녀가 선녀 이름인지? 선녀 친구가 옥녀였는지? 아주 먼 옛날 얘기라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잘 모르겠다.

 

나중에 알아보니.. 옥녀(玉女)는 선녀(仙女)와  같은 말로.. 선경(仙境)에 산다는 여자로.. 남자는 아니다. ㅎ

*玉女(옥녀)  ①옥(玉)과 같이 몸과 마음이 깨끗한 여자(女子) ②선경(仙境)에 있는 여자(女子). 선녀(仙女)

                   ③남의 딸의 높임말    *한자사전 참조

 

 

*옥녀탕 이정표(해발 550m, ←추성리 3.5km, 천왕봉 6.2km, 마폭포 4.6km, 칠선폭포 1.9km→)

 

 

옥녀탕에서 올라오며 내려다보니.. 깊고 넖은 소.. 선녀가 목욕할 만하고, 옥빛 맑은 물에.. 옥녀가 목욕하던 선녀 옥탕인가..

선녀탕보다 규모도 크고, 하나의 소에 푸른색과 옥빛이 동시에 보이는 신비감에.. 그만 넋을 잃고 옥녀에게 빠져들 것 같다. ㅎ

 

 

옥녀가 써 붙였나? [너와 나 우리 같이 걸을까?]  

 

 

옥녀는 어디로 가고.. 어떤 여자들이 남자들과.. 함께 걸어간다. *^^

 

 

08:55 비선담을 지나며..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고, 선녀들이 노닐었다는 '비선담'은 옥빛 맑은 물을 가득 담았다.

*비선담 이정표(해발 710m, ←추성마을 3.9Km, 천왕봉 5.8km, 마폭포 4.2km, 칠선폭포 1.5km, 비선담통제소 0.4Km→)

 

 

비선담 바로 위.. 계곡을 건너지른 비선교는.. 선녀들이 건너다니던.. 구름다리가 아니였던가.. ㅎ

 

 

출렁다리에서.. 계곡 건너편을 보니.. 일행은 벌써 저기 앞에 기다리고 있고.. 빨간 조끼에 손을 흔드는 모습이 보인다.

 

 

사진 찍다 보면.. 항상 뒤처지기 때문에.. 남보다 더 나대고.. 부지런히 뒤쫓아 다녀야 한다. ㅠ,ㅠ

 

 

되돌아 보이는 출렁다리.. 이렇게 멋진 풍경을 안 찍고.. 그냥 갈 수는 없다. *^^

 

 

앞으로 보이는 풍경도 절경.. 산행 사진 전문(?)이라.. 디카를 허리춤에 차고 다니며.. 엄청 빨리 찍는다. ㅎ

 

 

산행 사진은.. 머뭇거릴 수 없이.. 지나가는.. 순간적 포착이다. *^^

 

 

향기로운 바람이 참 좋다... 바람도 찍으라고.. 가리킨다. *^^ 

 

 

칠선계곡(지리산)

지리산 최대의 계곡미를 자랑한다. 설악산의 천불동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과 함께 우리나라의 3대 계곡으로 손꼽힌다.

지리산의 대표적인 계곡이면서 험난한 산세와 수려한 경관, 그리고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을 끼고 있는 칠선계곡은

7개의 폭포수와 33개의 소(沼)가 펼치는 선경이 마천면 의탕에서 천왕봉까지 장장 16km에 이른다.

들어가면 갈수록 골은 더욱 깊고 날카로워, 계곡은 그 험준함으로 인하여 숱한 생명들을 앗아가 "죽음의 골짜기"로 불린다.

 그래서 지리산을 찾는 사람들이 칠선계곡을 등반하고 싶어하지만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칠선계곡의 등반로는 마천면 추성마을에서 시작하여 천왕봉까지 9.4km 계곡 등반의 위험성 때문에 상당구간이

계곡과 동떨어져 있다. 이는 등반로를 벗어나서 마음놓고 발길을 둘 곳이 없을 정도의 험난한 산세 때문이다.

추성을 출발하여 처음 만나게 되는 용소에서부터 주지터, 추성망바위, 선녀탕, 옥녀탕, 비선담, 칠선폭포, 대륙폭포,

 삼층폭포, 마폭포를 거쳐 천왕봉에 이르기까지 선경의 진수를 볼 수 있다.

 

※ 특별보호구 지정으로 출입이 금지된 칠선계곡을 제한적ㆍ한시적으로 탐방예약ㆍ가이드제를 시행하여

칠선계곡의 아름다운 경관 및 동ㆍ식물에 대한 해설로 국립공원의 새로운 탐방문화 조성하고 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 어디로 갈까 > 관광지 정보 참조)

 

 

비취 이슬이 고인 것 같은.. 옥빛 물속으로 마음까지 빠져든다.

 

 

09:10 비선담 통제소.. 갑자기 정체 현상.. 단풍이 곱게 물든. 칠선계곡.. 바로 눈앞에 절경이 펼쳐진다. *^^ 

 

 

일곱 선녀가 곰과 사슴과 함께 놀았다는 전설이 있는 신비스러운 칠선계곡(七仙溪谷)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오랜 시간 사람들의 발길이 제한되어.. 만나보기 어려운 원시림을 간직하고 있지만, 그만큼 거칠고 험하다.

칠선계곡은 천왕봉에 뿌리를 둔 급류가 절벽을 뚫고 바위를 감돌아 깊은 계곡을 이루며 오를수록 절경이다. *^^

 

 

칠선계곡 탐방예약 뱃지를 일일이 확인하고..

 

 

칠선계곡은 울창한 숲과 수려한 계곡 경관이 아름답고 반달가슴곰 등 멸종위기 야생 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곳으로, 칠선계곡은 탐방로를 벗어난 모든 지역이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 

 

 

뱃지가 없거나.. 힘이 들어 못 가는 사람이나.. 힘이 있어도 평소에는 자물쇠로 잠겨 있어.. 여기서 더 못 가고 돌아서야 한다.

 

 

힘이 들어도.. 올라간다고 전하니.. 가이드가 도와준다. ㅎ

 

 

험하고 어두워진 계곡길.. 겁나는지 기다리고 서 있다. *^^

 

 

겁낼 것 있냐? 단풍이 이렇게 예쁜데..  근데, 빨간 단풍은 별로 보이지 않고.. 대부분 노란 단풍이다. 

 

단풍 중 붉은색은 단풍나무, 벚나무, 박달나무 등이고, 노란색은 물푸레나무, 피나무, 엄나무, 층층나무,

주황색은 옻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등인데.. 신기하게.. 칠선계곡은 단풍나무도 노랗다. *^^

 

 

단풍 볼 여유도 없이.. 인적 드문 산죽길로 들어선다. ㅠ,ㅠ

 

 

험하고 힘들어 보여도..

 

 

산은 이런 재미로 다니는 거다. ㅎ

 

 

머뭇머뭇거리며.. 계곡을 건너는 것도 재미있고.. ㅎ

 

 

최후의 처녀림 칠선 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 만 오라는데..  배낭을 멘 산꾼으로 왔다. ㅎ

 

 

치마폭포..  무명폭포였는데.. 5년 전쯤..  칠선계곡 가이드들이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오를수록 험해지며.. 조심스럽다. ㅠ,ㅠ

 

 

09:50 칠선폭포에 이른다. 여기서 또 휴식.. 쉬는 게 남는 거다. ㅎ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이원규 詩


행여 지리산(智異山)에 오시려거든/천왕봉(天王峰) 일출(日出)을 보러 오시라
삼대(三代) 째 내리 적선(積善) 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老姑壇) 푸른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黑心)을 품지 않는/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般若峰)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女人)의 둔부(臀部)를 스치는 유장(悠長) 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 단풍(丹楓)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오른 절정(絶頂)으로 오시라
 
 불일폭포(佛日瀑布)의 물방아를 맞으려면/
 벌(罰)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碧霄嶺)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悔恨)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智異山)에 오시려거든/ 세석평전(細石平田)의 철쭉 꽃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革命)의 이름으로 오시라
 
 최후(最後)의 처녀림(處女林) 칠선계곡(七仙溪谷)에는/
 아무 죄(罪)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眞實)로 지리산(智異山)에 오시려거든/섬진강(蟾津江)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白沙場)의 모래 알처럼 모래알처럼 겸허(謙虛) 하게 오시라
 
 연하봉(煙霞峰)의 벼랑과 고사목(枯死木)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自殺)을 꿈꾸는 이만 반성(反省) 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智異山)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變德)스럽지만/
 지리산(智異山)은 변(變) 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칠선폭포에서 쉬면서 어물거리다가.. 저기 두 사람.. 영월팀이 후미가 된다. *^^


 

10:00 칠선계곡 바로 윗길에서.. 한 사람이 더 못 올라가겠다고.. 가이드와 하산을 상의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번 칠선계곡 탐방에는 52명이 참가했는데.. 여자분 3명이 중도 포기한 것 같고.. 또 한 사람 내려가려나..?    

 

 

칠선폭포 상단.. 바윗길이 미끄럽다며 가이드가 앞서지만.. 계곡을 건널 땐 항상 머뭇머뭇..  *^^

 

 

경사진 산비탈은 예행연습을 한 터라.. 산죽길은 잘 올라간다.

 

 

아래로는 작은 폭포들이 이어지며..

 

 

10:40 삼층폭포를 앞두고.. 또 휴식.. 또 좋다. ㅎ

 

 

60미터에 이르는 3개의 층을 따라 물줄기가 떨어진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삼층폭포는..

칠선계곡에서 빼놓을 수 없는 비경 중 하나.. 삼층폭포 왼쪽으로 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비경도 좋지만.. 나무도 쓰러져 있고.. 보통일이 아니다. ㅠ,ㅠ

 

 

힘은 들지만.. 신선이 놀만한 곳이 아닌가?

 

 

신선은 무슨.. 줄잡고 올라가기도 힘겨운데.. 가이드 한 분이 올라서는 바위는 손을 잡아 도와준다.

 

 

밧줄 잡고 올라가며.. 폭포를 내려다볼 겨를도 없다.

 

 

*삼층폭포는 삼천폭포라고도 한다는데.. 상단, 중단, 하단 폭포를 다 합치면.. 삼천 자(尺)가 될까?

  삼천 자(尺)는 안 돼도.. 삼백 자(尺)는 넘겠다.  *1尺= 0.30303m. 3000尺=909m. 300尺=90.9m

 

 

이렇게 멋진 폭포를 안 보고.. 앞만 보고 올라간다. 허긴, 내려다보면.. 아찔.. 겁이 날 만도 하다. ㅠ,ㅠ

 

 

삼층폭포였으니 다행이지.. 오층폭포였다면... 상상이 간다.. ㅎ

 

 

다른 사람들은 벌써 저기 가는데.. 맨 뒤에서.. 부지런히 따라간다.

 

 

가이드가 조심해서 오라고.. 산에 와서.. 물만 보면 겁낸다.

 

 

앞 서던 팀들이 길을 잘못 들어.. 되돌아오는 바람에.. 꼴찌를 면하기는 했지만..

 

 

저기 앞에서.. 가이드 한 분이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

 

 

태풍 '예니'때 굴러온 것 같은.. 큰 바위들이 골짜기 가득히 널려 있는데...

 

 

점심시간에.. 먼저 올라간 사람들 보다.. 너무 늦으면 안 된다고..  부지런히 올라간다.

 

 

11:35 여기가.. 점심 먹는 장소..  11시 30분부터 점심시간이라고 한 것 같은데.. 조금 늦었다. ㅎ

 

 

아래쪽에 자리 잡고.. 뒤 두 사람은.. 당일 새벽에 담양에서 사 온.. 김밥 두 줄씩 다 먹는데..

목감기로 입맛이 없다며 김밥 한 줄도 다 못 먹고.. 나는 바나나와 빵으로 점심을 때운다. *^^ 

 

 

점심 식사 장소인.. 현 위치 고도 1,260m, 기온 10℃..

 

 

12:10 천왕봉을 향하여 출발... 여기까지는 전원 단체 산행이었으나.. 여기서부터 선두와 후미로 갈린다.

(*칠선계곡 탐방 월요일 올라가기는 천왕봉까지.. 토요일 되돌아오기는 삼층폭포까지 탐방하고 하산임 ) 

 

 

이런 게 원시림인가.. 으스스한 분위기다. ㅠ,ㅠ

 

 

이끼 낀 바윗길.. 생명력 강한 이끼는 차가운 바위에도 달라붙어 있고..

 

 

쓰러져 썩어가는 고사목에도.. 살아 있는 나무에도.. 곳곳에 이끼가 보인다. *^^

 

 

오래된.. 외나무다리가 아니고.. 두나무 다리다. ㅠ

 

 

두나무 다리 건너.. 밧줄 잡고 내려가..

 

 

두나무다리를 또 건너니..

 

 

신선이 돌절구를 만들다 두고 갔나.. 지고 가다 무거워 두고 갔나...? 자연석인가? 조각품인가? 이해가 안 된다.

 

 

돌을 좋아하는 사람이.. 돌절구를 그냥 두고 가기가.. 아쉬운 듯 뒤돌아 본다. *^^

 

 

돌절구 보다가.. 영월팀 또 늦었다.

 

 

이리.. 저리.. 밑으로 기어나가기도.. 넘어가기도.. 좀 그렇다. ㅎ.

 

 

그렇다고.. 기어나갈 수는 없다며..

 

 

13:00 드디어 마지막 폭포라는.. 마폭포에.. 마지막으로.. 영월팀 도착.. 서울 팀 다섯분 휴식 중

        마폭포는 천왕봉과 중봉사이의 물줄기와 통천문아래의 물줄기가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식수를 충분히 보충하라는 가이드의 안내가 있었음)

 

 

마폭포에서는 쉬지 않고.. 꼴찌를 면해보려고.. 바로 올라간다.

 

 

칠선계곡의 마지막 폭포인 마폭포는.. 천왕봉과 중봉 사이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다.

오른쪽 제석봉과 천왕봉 사이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는 삼층폭포를 만들었다. *^^


 

마폭포를 뒤로.. 계곡 코스를 지나고 나면.. 지금부터 약 1.2km는 깔딱고개다.

육중한 고사목이 차단기처럼 고갯길을 가로막지만.. 탐방팀은 프리패스다. ㅎ

 

 

수령이 500년 이상 되어 보이는 건강한 주목(朱木).. 여기서 한참을 쉬다 보니..

마폭포에서 만난.. 서울에서 왔다는 다섯 분이 올라와.. 함께 후미 팀을 이룬다.

 

후미 가이드분이 선두와 통화하며 인원 점검.. 고령자 명단을 확인하는 것 같은데..

오늘 칠선계곡 탐방 최고령자는 73세 여자분이고. 그다음이 전원 경로인 영월팀.. ? 

 

 

앞선 두 사람..  전날부터 목감기로 약 먹고 그러더니.. 두 사람 다 목소리도 쉬고.. 컨디션도 그렇다.

 

 

사진 및 기록 담당이라 항상 맨 뒤에 가지만.. 사진작가(?)는.. 오늘따라 컨디션이 좋다. ㅎ

 

 

오른쪽으로 제석봉 능선이 올려다 보이고..

 

 

왼쪽으로는.. 중봉 아래.. 하봉 같다. *^^

 

 

어쩐 일로.. 새로 만든 것 같은 계단이 보인다.

 

 

차라리.. 바윗길보다는.. 계단이 올라가기 편한데.. 

 

 

계단을 올라서면.. 또 험한 구간이니.. ㅠ,ㅠ

 

 

거의 60°의 경사각을 가진 급경사 구간.. 천천히 올라가도 좋으니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가이드의 당부다.

 

 

영월경로팀 대장이 제일 꼴찌로..  후미 가이드와 올라오고 있다.

 

 

칠선계곡 방향으로 내려다보아야.. 북쪽으로 삼봉산(1,187m)만 보인다니.. 앞만 보고 올라가자.

 

 

조금만 더 가면 천국의 계단이 있고.. 계단만 올라가면 바로 천왕봉.. 서둘러 올라간다.

 

 

천국의 계단이라는.. 녹슨 철계단.. 천국으로 올라가기는 쉽지 않은 법이다.

 

 

가파른 계단.. 잠시 멈춰 서서.. 난간을 잡고.. 좀 아찔하지만 중봉으로 밀려드는 안개가 눈길을 잡는다.

 

 

철계단을 올라서.. 후미를 담당했던 가이드분이.. 모두들 안전하게 잘 올라왔다며.. 안도의 숨을 쉰다.

 

 

천왕봉이 바로 앞인데.. 발길이 무거워 보인다. 하긴.. 전날부터 목감기로 약 먹어가며.. 고생 좀 했다. ㅠ,ㅠ

 

 

기후변화 모니터링 표식이 보인다. 봄에 왔으면.. 금강애기나리를 만나 보았을 텐데.. ㅎ

 

 

14:59 와~ 드디어 다 올라왔다. 목책 한쪽이 분해되여 임시로 열려 있고.. 여기부터는 자유 산행이다.

 

 

칠선계곡으로.. 8시간을 힘겹게 올라와 이곳에 서니.. 걸어서 하늘까지..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

 

 

15:00 영월팀 두 명(목감기 걸린 사람들)이.. 제일 꼴찌다.  *예정된 소요 시간( 8시간)에 정확히.. 오후 3시 정각 도착.

 

 

꼴찌들을 반기듯.. 안개가 휘돌아 밀려들며 멋진 장면을 연출한다.

 

 

바로 앞에 보이는 천왕봉( 天王峰).. 위암3기 수술과 항암치료로 다시 못 올 줄 알았던 이곳을 두 번이나 더 왔다. 찡하다. 

 

 

항상 뒤에서 사진 찍다.. 천왕봉으로는 먼저 올라가니.. 일행이 뒤따라 올 때가 다 있다. *^^

 

 

지리산과 구름이 연출하는 멋진 파노라마에.. 힘든 줄도 모른다. ㅎ

 

 

지리산은 예로부터 금강산, 한라산과 함께 삼신산(三神山)의 하나로 숭앙을 받아 온 민족 신앙의 영지(靈地)였다.

 

 

중봉(中峰, 1875m)이 우뚝하게 보인다. 천왕봉이 동북쪽으로 맥을 뻗은 첫봉우리가 중봉이다.

중봉에서 북쪽으로는 하봉과 두류봉으로 이어지고.. 동쪽으로는 써리봉으로 연결된다. *^^

 

 

그렇게 그리던.. 천왕봉이 눈앞이다. *^^

 

 

자칭 산행사진 전문가(?)인지라.. 이런 멋진 장면을 놓칠 수 없다. 더구나, 까마귀만 보면 반가우니.. ㅎ

 

까마귀는 고구려시대 삼족오(三足烏) 중 하나,

삼한시대 솟대의 세 마리중 한 마리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신성한 새...

고구려 벽화의 세 발 달린 까마귀인 삼족오는 하늘의 뜻을 전하는 신성한 새다.

 

삼족오 [三足烏]
삼족오(三足烏)는 태양에 살면서 천상의 신들과 인간세계를 연결해주는 신성한 상상의 길조(吉鳥)인 동시에

동아시아에서는 태양신으로 불리며 세 발 달린 검은 새 또는 까마귀로 금오(金烏), 준오(踆烏), 흑오(黑烏),

적오(赤烏)라고도 부른다. 삼족오의 '烏' 에는 두 가지의 뜻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앞서 언급한 '까마귀' 다른 하나는 '검다'의 의미이다. 오랜 세월동안 우리민족과 함께해온 자연물 중

“새”를 형상화한 하늘을 향한 인간의 꿈이 세발 달린 까마귀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삼족오 [三足烏] - 태양 속에 살다 (유물 속 동물 상징)

 

까마귀가 다 자란 뒤에 늙은 어미 새에게 먹을 것을 물어다 준다는 것을 알고부터 좋아하는 새다.

중국 고사에서는 반포지효라 하여 부모를 공양하는 까마귀의 지극한 효성을 교훈으로 삼고 있다.

 

반포지효 [反哺之孝 ]
어미에게 되먹이는 까마귀의 효성이라는 뜻으로, 어버이의 은혜에 대한 자식의 지극한 효도를 이르는 말.

反 : 돌이킬 반 哺 : 먹일 포 之 : 어조사 지 孝 : 효도 효

[네이버 지식백과] 반포지효 [反哺之孝] (두산백과)

 

 

바위로 이루어진 천왕봉 정상 부위는 거대한 암괴(岩塊)가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으며,

안내판 아래.. 서쪽 암벽에 하늘을 받치는 기둥이라는 뜻의 '천주(天柱)'라는 음각 글자가 새겨져 있다.

*天柱(천주) : ①하늘이 무너지지 아니하도록 괴고 있다는 상상적(想像的)인 기둥 (*한자사전 참조)

 

 

천주 [天柱] 
하늘을 받치는 기둥. 중국의 신화, 전설에서 하늘은 대지의 사방 끝에 있는 기둥으로 받쳐져 있으며,

역으로 대지는 하늘에 연결된 4개의 굵은 끈으로 매달려있다고 생각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천주 [天柱] (종교학대사전, 1998. 8. 20., 한국사전연구사)

 

 

'天柱" 암각문이 약간 누런빛으로 보이는데.. 올 봄에(?) 누군가(?) 페인트로 칠을 했었다고.. ㅠ,ㅠ

(*인터넷 검색으로.. 지방신문 자료 참조함.  오른쪽은 훼손 전 '天柱' 암각문의 원래 모습)

 

 

15:10 지리산 천왕봉(智異山 天王峰, 해발 1,915m)에 이른다.

 

 

한국인의 기상(氣像)이 발원(發源)된 곳에서.. 영월팀도 다시금 건강한 기상을 발원한다. *^^

 

 

천왕봉 비석은 1982년 도지사 등 500여 명의 도민들의 후원금으로 헬기를 동원하여 현재의 표지석이 세워지게 되었다.

'慶南人의 氣像 여기서 發源되다'로 새겨졌지만 후에 지역감정의 논란으로 '韓國人의 氣像 여기서 發源되다'로 수정되었다.

(*위 내용은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발행하여 배부한 '지리산 50년' 리플릿 참조함)  

 

 

 

 

지리산 천왕봉

지리산은 금강산, 한라산과 더불어 삼신산(三神山)의 하나로 알려져 왔으며, 신라 5악중 남악으로

'어리석은 사람(愚者)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智者)으로 달라진다 해서 지리산(智異山)'이라 불려 왔다.

지리산은 백두산의 맥이 반도를 타고 내려와 이 곳까지 이어졌다는 뜻에서 두류산(頭流山)이라고 불리워지기도 하고,

불가(佛家)에서 깨달음을 얻은 높은 스님의 처소를 가리키는 '방장'의 그 깊은 의미를 빌어 방장산(方丈山)이라고도 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지리산 천왕봉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7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분이.. 천천히 산을 내려가는데.. 경건해 보이는 뒤 모습이.. 지리산을 600백 번 가까이 올랐다는 그분 같다.

 

 

지리산은 금강산, 한라산과 더불어 삼신산(三神山)의 하나로 알려져 왔으며, 신라 5악 중 남악으로

어리석은 사람(愚者)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智者)으로 달라진다 해서 '지리산(智異山)'이라 불려 왔다.

지리산은 백두산의 맥이 반도를 타고 내려와 이곳까지 이어졌다는 뜻에서 '두류산(頭流山)'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불가(佛家)에서 깨달음을 얻은 높은 스님의 처소를 가리키는 '방장'의 의미를 빌려 '방장산(方丈山)'이라고도 하였다.

 

지리산 국립공원(智異山國立公園)은 1967년 12월 29일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경상남도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 전라남도 구례군, 전라북도 남원시 등 3개 도, 5개 시.군, 15개 읍.면에 걸쳐 있고

그 면적이 440.517㎢로 무려 면적이 1억 3천 평이 넘는다.

이는 계룡산 국립공원의 7배이고 여의도 면적의 52배 정도로 육지 면적만으로는 20개 국립공원 가운데서 가장 넓다.

 

지리산은 남한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인 천왕봉(天王峰 : 1,915.4m)을 비롯하여 제석봉(帝釋峰 : 1,806m),

반야봉(盤若峰 : 1,732m), 노고단(老姑壇 : 1,507m) 등 10여 개의 고산준봉이 줄지어 있고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이르는 주능선의 거리가 25.5㎞로서 60리가 넘고 지리산의 둘레는 320㎞로서 800리나 된다.
(* 이상 산청군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게시 자료 인용)

 

시야가 좋아.. 천왕봉에서 노고단에 이르는 25.5Km의 지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백두산에서 뻗어 내린 산줄기와 기운이 높디높은 지리산을 형성하였다. 우리나라의 끝에 지리산이 있고,

백두대간의 끝자락이 지리산이다. 신령스럽고 웅장하기 그지없는 산, 남쪽 하늘 아래 우뚝 솟은 산이 지리산인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白頭大幹의 끝자락, 智異山에 오르자]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한국학중앙연구원)

 

 

천왕봉(天王峰)

천왕봉은 지리산의 최고봉으로 해발 1,915m의 거봉이다. 어머니 가슴처럼 넉넉하고 아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짙은 운무에 돌풍이 몰아 칠때면 속인들의 분탕질에 분노하듯 준엄함을 보여준다. 동서남북 사방을 둘러보아도

거칠 것 하나 없는 천왕봉 정상에서의 전망은 장엄하기 이를 데 없으며 구름 바닷속을 헤치고 떠오르는 해돋이는

천지개벽을 보는 것 같은 천하의 장관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천왕봉 정상은 언제나 구름에 쌓여 있어 맑은 날을 보기가 어려워 예로부터 3대에 걸쳐 선행을 쌓아야

천왕봉 일출을 볼 수 있다는 속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예로부터 천왕봉의 거대한 바위는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이란 의미로 불리었는지 천왕봉 서쪽 암벽(장터목방향)에“천주(天柱)”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구례군청 홈페이지>문화관광 >구례여행 홈페이지 > 관광 명소 > 지리산 자료 인용)

 

 

천왕봉이 어떤 곳인가? 남한 육지에서 가장 높으니 적어도 이 땅에선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아니, 천왕봉의 거대한 암괴는 하늘을 떠받들고 있다.
그래서 천왕봉을 하늘을 받들고 있는 기둥이란 뜻의 천주(天柱)라고 하고, 실제 서쪽 암괴에 '天柱'란 두 글자를 음각해 놓았다.
1561년 '우 남명 좌 퇴계'의 남명 조식(南冥 曺植)은 '천왕봉이 하늘에 가까우니 자랑스럽다'며 61세의 고령에

천왕봉이 바로 올려다 보이는 양당촌(지금의 덕산)에 들어와 산천재(山天齋)를 열고 지리산에 아주 귀의했다.

 

그는 산천재에서 수양의 척도로 경(敬)과 의(義)를 내세웠다. 나라에서 여러 차례 벼슬을 내렸으나 한결같이 사양하고

왕을 '아비 없는 자식'으로, 대비를 '궁중의 한 과부'로 칭한 유명한 상소문을 올렸다.
날마다 산천재에서 천왕봉을 올려다본 그는 '천 석의 큰 종은 / 크게 치지 않으면 울리지 않듯 / 두류산 기상인 천왕봉은 /

하늘이 울어도 울리지 않는다(請看千石鐘 非大구[손手변 입口]無聲 爭似頭流山 天鳴猶不鳴)'이라는 시를 썼다.
천왕봉 표지석에 그의 이 '天鳴猶不鳴'이 새겨지기도 했다.

 

천왕봉은 그냥 함부로 오르는 곳이 아니다. 깎아지른 벼랑 사이로 암굴통문이 있어 그곳을 지나야 한다.
바위에는 하늘로 통하는 문이어서 부정한 사람은 오르지 못한다는 '通天門(통천문)'이란 글자가 음각돼 있어

옷깃을 여미게 만든다.
지난날에는 '영원한 지리산 사람' 우천 허만수가 걸쳐놓은 원목 사다리를 아슬아슬하게 타고 올랐는데,

지금은 쇠사다리로 연결해 놓았다. 천왕봉으로 오르는 남쪽 루트에도 암굴통문이 있다.

속칭 '개선문'인 이 통문의 한쪽 바위가 10년쯤 전에 망가져 아쉽게도 옛모습을 잃었다. 

(*이상 천왕봉 관련 내용 출처 : 지리커뮤니티(www.ofof.net) >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통신 참조)

 

백두산, 한라산 다음으로 높은 지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天王峰, 해발 1,915m)은 수많은 고산준봉을 거느리고 있으며, 
지리 10경 중 제1경으로,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며, 일출의 웅장함, 노을의 신비스러움이 절경이라 한다.
 

지리10경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지리산 50년' 리플릿 참조)

천왕봉일출 │벽소명월 │노고단운해 │ 섬진청류 │ 연하선경

피아골단풍 │세석철쭉 │ 칠선계곡 │ 반야봉낙조 │ 불일푹포 

 

 

정상표지석 뒷면에는 '韓國人의 氣像 여기서 發源되다'라 새겨져 있으며,

해발 1,915m의 천왕봉은.. 대한민국에서 한라산(1,950m) 다음으로 높다.

 

 

15:35 천왕봉을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칠선계곡에서 올라왔던 통제 구간 목책은 다시 조립되어.. 일반 탐방객의 출입을 금하고 있다.  

 

 

앞으로 보이는 제석봉.. 그 뒤로 연화봉과. 촛대봉.. 영신봉까지 아련하다. *^^

 

 

통천문(通天門)은 천연 암굴로 사다리가 있었는데, 예로부터 부정한 사람은 출입할 수 없고,

선인(신선)들도 반드시 이곳을 통과해야만.. 지리산 정상인 천왕봉에 오를 수 있었다고 한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걱정마시라.. 나무 사다리 대신 튼튼한 철계단이 놓여 있으니.. ㅎ

 

 

통천문(通天門, 해발 1,814m)은.. '하늘로 통하는 문'이라는 뜻이다. *^^

 

 

천왕봉을 지키며 하늘과 통한다는 관문.. '通天門'이라 새겨진 암각문(岩刻文)에도.. 페인트를 칠한 흔적.. 제발 손 대지 마시라..

 

 

고운 하늘을 배경으로.. 기암괴석과 고사목이 어우러진 풍경이 과연.. 지리산답다. *^^

 

 

14:30 제석봉 도착. (해발 1,806m, ←장터목 0.6Km, 천왕봉 1.1Km→)

 

제석봉 [帝釋峰, Jeseokbong]

경상남도 산청군의 시천면과 함양군 마천면의 경계에 있는 지리산의 봉우리이다(고도 : 1,808m).

지리산에서 천왕봉, 중봉에 이어 세 번째로 높으며, 천왕봉에서 서쪽으로 뻗은 첫 봉우리이다.

제석봉이라는 지명의 유래는 제석봉에 있던 신당이던 제석당(帝釋堂)과 관련이 깊다.

제석봉은 제석을 산봉우리에 동일시해 숭배하여 일컬은 지명이다. 제석은 삼신제석(三神帝釋), 천주제석(天主帝釋),

제석천(帝釋天)이라고도 하는 하늘신이며, 도리천(忉利天)에 살면서 불법을 보호하는 불교의 호법선신이다.

제석은 토속신앙인 천신신앙과 결합하였고, 일연은 『삼국유사』에서 환인을 제석과 동일시하기도 하였다.

산청의 제석봉은 천왕봉의 곁에 있을 뿐만 아니라 천왕봉에 왕래하는 주요 길목이기에 조선시대의 많은 유학자들이

유람하였던 곳이다. 1586년에 지리산을 유람하고 『두류산기행록』을 쓴 양대박(梁大樸, 1543~1592)은

"제석봉을 바라보니 그 형세가 하늘을 떠받들고 있는 듯 장엄하게 우뚝 솟아 있었다."라고 형용하였다.

『지리산기(智異山記)』를 쓴 허목(許穆, 1595~1682)은 "군자사의 남쪽 절벽을 따라 백무동을 거쳐 제석봉에 올랐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제석봉 아래에는 제석당(帝釋堂)이 있었다. 송광연(宋光淵, 1638~1695)은 『두류록(頭流錄)』에서

"제석당에 이르렀는데, 모양이 영신당과 흡사했지만 전망이 훨씬 나았다."라고 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제석봉 [帝釋峰, Jeseokbong] (한국지명유래집 경상편 지명, 2011. 12., 국토지리정보원)

 

 

제석봉에서 보이는 천왕봉.. 우람하고 웅장한 모습이다.

 

 

장터목~ 천왕봉 구간은 약 1.7km , 2시간 정도 소요되며, 고사목이 아름다운 제석봉을 지닌다.

장터목과 제석봉 구간의 탐방로는 힘이 들지만 고사목과 어우러진 제석봉의 경관은 일품이다.

 

 

 제석봉 [帝釋峰]

천왕봉(天王峰, 1,915m)과 중봉(中峰, 1,874m)에 이어 지리산에서 세 번째로 높은 봉우리로, 높이 1,806m이다.

봉우리 근처에 산신에게 제를 올리던 제석단이 있고, 그 옆에 늘 물이 솟아나는 샘터가 있어 예로부터 천혜의 명당으로

알려졌다. 제석봉 일대 약 33만㎡의 완만한 비탈은 고사목으로 뒤덮여 있으며, 나무 없이 초원만 펼쳐져 있다.

한국전쟁 후까지만 해도 아름드리 전나무·잣나무·구상나무로 숲이 울창하였으나 자유당 말기에 권력자의 친척이

제석단에 제재소를 차리고 거목들을 무단으로 베어냈고, 이 도벌사건이 문제가 되자 그 증거를 없애려고

이곳에 불을 질러 모든 나무가 죽어 현재의 고사목 군락이 생겼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제석봉 [帝釋峰] (두산백과)

 

 

 

 

다행히 지금은..  고사목 주변으로 구상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

구상나무는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침엽교목이며 우리 나라의 특산종으로,

학명은 Abies koreana WILS.이다.
유럽에서는 한국전나무((Korean Fir)로 부르며 크리스마스트리로 애용한다.

 

 

장터목(1,650m)은 지리산에서 노고단과 함께 가장 붐비는 곳으로, 사통팔달 등산로가 열려있는 천왕봉의 전진기지다.

옛날 천왕봉 남쪽 기슭의 시천(矢川)주민과 북쪽 기슭의 마천(馬川)주민들이 매년 봄과 가을에 이곳에 모여 장을 열고,

물물교환을 하던 장터였다는 이 장터목이.. 지금은 등산객들로 사계절 내내 붐비며 예전 장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ㅎ

 

 

17:00 장터목 도착..

 

17:46 이렇게 멋진 장터목 일몰을.. 또다시 보게 되다니..   *당일 장터목 일몰시각; 17:46 (*생활천문관 계산 자료)

 

 

장(場)이 섰다는 장터목

장터목은 예전 산청군 시천면 사람들과 함양군 마천면 사람들이 지게에 물건을 지고 올라와 사고팔던.

장터가 섰던 곳으로 주로 함양의 종이, 곶감 등과 구례의 소금, 해산물 등을 물물교환했다고 한다. *^^

 

 

17:50 황금빛 노을은.. 길고 긴 붉은빛으로 온누리를 잇는다. *^^

 

 

17:51 풍향, 풍속; (남동) 0.0㎧, 기온; 현재 5.8℃, 최고 11.3℃, 최저 4.6℃, 습도; 64.7%  (*대피소 입구 매점 앞 기상 현황판)

 

 

※ 장터목대피소는 지리산 정상인 천왕봉에 최단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항상 많은 탐방객이 찾는 대피소이다.

 

판매물품(벽소령,세석,장터목,로타리)
캔커피 1,000원 초코바 1,500원

건전지(3A)

1,500원
햇반 3,000원 EPI가스 4,500원 생수(500ml) 1,500원
부탄가스 2,500원 화장지 1,000원 생수(2l) 3,000원
초코파이   500원 건전지(2A) 1,500원    

 

18:00 대피소 출입구와 매점이 제일 가까운 2호실로 배정받아.. 배낭 정리를 마치고 나서.. 잠시 같이 앉아 쉰다. *^^

 

 

2호실인.. 이곳 아랫 칸은 남자.. 여자들은 윗 칸.. 바로 옆인 1호실은 여자들만 있는 것 같다. (*3, 4호실은 아래층인 1층에 있음) 

 

 

18:30 복잡한 시간을 피하려.. 일행보다 조금 늦게.. 취사장에서 저녁 식사를 준비한다.

 

 

매점에서 생수(2ℓ) 두 통과 햇반을 구입하고.. 비닐팩에 담아 간 사발면 한 개와 김치, 마늘장아찌 등 간단하다. *^^

 

 

19:20 장터목에서 내려다보이는.. 산청, 증산리 쪽 야경이.. 별빛처럼 아름답다. *^^

 

 

 

참조 사항  (*국립공원관리공단 예약통합시스템 '탐방예약안내' 자료 인용)

 

지리산 칠선계곡탐방

 


    예약 전 반드시 확인하세요!
    - 칠선계곡은 매우 험하고 미끄럽습니다. 미끄럼방지 등산화를 비롯한 안전장비를 반드시 챙겨오시기 바랍니다.
    - 칠선계곡은 매우 어렵고 긴 코스입니다. 어린아이를 비롯한 노약자는 반드시 개인의 체력을 고려하여 예약하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 참여자는 여행자보험 또는 등산 시 사고를 보장하는 실비보험에 가입하고, 확인서를 지참하여 오시기 바랍니다.

 

비선담~천왕봉 구간의 한시적 제한적 탐방이 가능한 '칠선계곡 탐방예약 가이드제'가 5월, 6월, 9월, 10월 시행됨에 따라

인터넷 사전예약이 가능합니다.
참고로, 칠선계곡의 하부구간인 추성 주차장~비선담(4.3㎞)까지는 상시 개방 하며, 비선담~천왕봉 구간(5.4㎞)은

특별보호구로 지정되어 있어 일반 탐방객들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 칠선폭포 >                                                                                    < 칠선계곡 >

 

지리산칠선계곡은...

지리산국립공원 칠선계곡은 설악산 천불동계곡, 제주도 탐라계곡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3대 계곡으로 알려져 있다.

계곡길이가 9.7㎞나 되는데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에서부터 지리산 최고봉 천왕봉까지 이어져 있다.

이전에는 자유스런 탐방객 출입이 허용되었으나 1997년 태풍 ‘예니’때 엄청난 폭우로 인해 심하게 훼손돼

1998년부터 생태계 회복을 위해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사람의 출입이 통제되고 어느 정도 생태계가 회복되자

2004년부터 복원사업이 시작된 지리산 반달가슴곰들의 주요 서식지가 되기도 했다.

현재 칠선계곡 일대 124,000㎡의 면적이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전체 탐방로 9.7㎞ 중 추성리에서 비선담까지 4.3㎞는 전면 개방하고, 비선담에서 천왕봉까지 5.4㎞는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루 60명씩만 공단 직원 4명이 안내하는 탐방가이드제를 5월, 6월, 9월, 10월에만

시행하고 있다. 칠선계곡 탐방로는 계곡을 넘나들면서 이어지기 때문에 자칫 길을 잃기 쉽고,

10㎞에 가까운 탐방로를 걸을 수 있는 체력이 요구돼 초보자들은 탐방이 쉽지 않다.

 

탐방가이드제 운영

 ‘올라가기’와 ‘되돌아오기’로 구분해서 시행되는데 추성주차장에서 ‘올라가기’는 월요일 오전 7시,

‘되돌아오기’는 토요일 오전 8시에 출발
- 예약은 당월 1일부터는 당월 16일~말일, 당월 15일부터는 익월 1일~15일 예약가능
※ 단 예약 개시일이 휴일인 경우, 그 다음 평일 예약 개시되며 예약개시 대상일의 마지막날(15일, 말일)이 휴일인 경우

   그 휴일의 마지막날까지 함께 오픈
예약은 국립공원 예약통합시스템 (http://reservation.knps.or.kr)에서 오전 10시에 예약시작, 1인당 4명까지 가능
- 운영시기 : 5월~6월, 9월~10월(4개월간)

 

주의사항

- ‘올라가기’ 참여자는 체력 등을 고려하여 백무동이나 중산리까지 당일 내려오기가 불가능하다면

   장터목대피소나 로타리대피소를 예약해야 함.
- 여행자 보험 개별 가입 후 확인서 지참
- 출발당일 06:30분까지(되돌아오기는 07:30까지) 출발지에 도착하여 예약, 보험가입여부 확인과

   안전교육 등을 받아야 함.

 

이런 경우에는 자동취소됩니다 (SMS 문자 발송 자동 발송)

- 기상특보(호우, 태풍, 예비특보 포함) 발효 시
- 천재지변 등으로 해당지역 입산 통제 시
- 운영 당일 비가 오거나 지속될 것으로 기상예보 시
- 전일 강우량 30㎜ 이상 시

 

올라가기 예약안내(월요일 운영)

코스 : 추성주차장~비선담~천왕봉(9.7km)
소요시간 : 8시간

 

되돌아오기 예약안내(토요일 운영)

코스 : 추성주차장~비선담~삼층폭포~추성주차장(13km 왕복)
소요시간 : 7시간

 

문의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055-970-1000

 

 

 

칠선계곡(지리산)

지리산 최대의 계곡미를 자랑한다. 설악산의 천불동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과 함께 우리나라의 3대 계곡으로 손꼽힌다.

지리산의 대표적인 계곡이면서 험난한 산세와 수려한 경관, 그리고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을 끼고 있는 칠선계곡은

7개의 폭포수와 33개의 소(沼)가 펼치는 선경이 마천면 의탕에서 천왕봉까지 장장 16km에 이른다.

들어가면 갈수록 골은 더욱 깊고 날카로워, 계곡은 그 험준함으로 인하여 숱한 생명들을 앗아가 "죽음의 골짜기"로 불린다.

그래서 지리산을 찾는 사람들이 칠선계곡을 등반하고 싶어하지만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칠선계곡의 등반로는 마천면 추성마을에서 시작하여 천왕봉까지 9.4km 계곡 등반의 위험성 때문에 상당구간이 계곡과

동떨어져 있다. 이는 등반로를 벗어나서 마음놓고 발길을 둘 곳이 없을 정도의 험난한 산세 때문이다.

추성을 출발하여 처음 만나게 되는 용소에서부터 주지터, 추성망바위, 선녀탕, 옥녀탕, 비선담, 칠선폭포, 대륙폭포,

삼층폭포, 마폭포를 거쳐 천왕봉에 이르기까지 선경의 진수를 볼 수 있다.

 

※ 특별보호구 지정으로 출입이 금지된 칠선계곡을 제한적ㆍ한시적으로 탐방예약ㆍ가이드제를 시행하여

칠선계곡의 아름다운 경관 및 동ㆍ식물에 대한 해설로 국립공원의 새로운 탐방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칠선계곡(지리산)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칠선계곡(추성계곡)

칠선계곡(추성계곡), 지리산 최대의 계곡미를 자랑하며 갖가지 형용사들이 동원돼 표현된다.

설악산의 천불동 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손꼽힌다.

 

지리산의 대표적인 계곡으로 험난한 산세와 수려한 경관, 그리고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을 끼고 있는 칠선계곡(추성계곡)은

천왕봉 정상에서 마천면 의탄까지 장장 18km에 걸쳐 7개의 폭포수와 33개소의 소가 펼쳐지는 대자원의 파노라마가 연출된다.

 

지리산자락 가운데 유독 여성을 상징하는 지명이 가장 많으면서도 들어가면 갈수록 골이 더욱 깊고 날카로운

칠선계곡(추성계곡)은 그 험준함으로 인해 숱한 생명을 앗아가기도해 죽음의 골짜기로도 불릴 정도이다.

그래서 지리산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이 칠선계곡(추성계곡)을 꼭 등반하고 싶어 하지만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특히 전문 산악인들도 히말라야등 원정등반에 앞서 겨울철 칠선계곡(추성계곡)에서의 빙폭훈련 등반을 거칠 정도로

겨울의 칠선은 고난도의 등반 기술을 요구한다.

 

일반인들의 경우 칠선계곡(추성계곡)을 등반할 경우 여름철에도 계곡 아래서 천왕봉으로 향하는 루트는 피하고

주로 다른 코스로 천왕봉에 올랐다가 하산 길로 칠선계곡(추성계곡)을 택한다.

칠선계곡(추성계곡)의 총 연장은 18km이지만 등반코스는 추성동에서부터 천왕봉까지 14km이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버스편이 마을까지 밖에 연결이 안됐지만 지금은 한시간 간격으로 추성동-함양읍간을 운행하는

버스편이 있어 등산로가 4km가 줄어든 셈이다.

 

추성동에서 시작되는 칠선계곡(추성계곡) 등반로는 계곡등반의 위험성 때문에 상당 구간이 계곡과 동떨어져 있다.

이는 등산로를 벗어나서는 마음 놓고 발길을 둘 곳이 없을 정도의 험난한 산세 때문이다.

 

추성동에서 등산로를 따라 곧장 가면 칠선계곡(추성계곡)에서 처음 만나게되는 용소를 놓치기 쉽다.

등산로에 용소가는 길을 표기해 놓았으나 등산로와 상당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계곡으로 거슬러 가면 5백여m 지점에 위치한 용소는 산신제를 지낼때 산돼지를 집어 넣는 곳으로 전해진다.

 

계곡을 따라 2km남짓 오르면 두지동(두지터라고도 함)이 나오는데 등산로는 계곡길과 떨어져 별도로 나있다.

주로 등산로를 이용하고 있는데 두지동은 마을 모양이 식량을 담는 두지같다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옛날 화전민들이 기거하던 마을이었으나 지금은 담배건조장과 농막등만 남아 이 마을이 등산객들의 휴게소로

각광받고 있는데 담배 건조장이 분위기 있는 찻집으로 변해있어 눈길을 끈다.

 

두지동에서는 창암산 능선을 넘어 백무동으로 갈수도 있다. 한동안 계곡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등산로를 따라 가다보면 암반과 소가 어우러진 곳에 설치된 쇠다리를 만날 수 있다.

여기서 경사진 도로를 따라 힘겹게 오르다보면 잡초와 감나무, 호도나무가 어지럽게 뒤덮인

마을터를 발견할 수 있다. 이 곳이 옛 칠선동 마을 터로 한때 독가촌이 산재해 있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울창한 잡목 숲을 따라 조금 더 가면 계곡 물 소리는 아득한 발 아래서 들릴듯 말듯 하며 널따란 바위를 만날 수 있는데

여기가 전망좋은 쉼터인 추성 망바위이다. 여기서부터는 계곡등반은 전혀 상상도 못 할 정도의 험난한 산길이

추성동에서 4km 지점인 선녀탕까지 계속된다.

 

일곱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선녀탕, 지금은 돌과 모래등으로 메워져 전설속의 선녀가 목욕했을 정도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초라하다. 선녀탕의 전설은 선녀에게 연정을 품은 곰과 선녀를 도운 사향 노루가 등장하는

동화같은 얘기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일곱 선녀가 이 곳에서 목욕하는 것을 본 곰이 선녀들이 하늘 나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옷을 훔쳐 바위 틈에 숨겨 버렸다.

목욕을 마친 선녀들이 옷을 찾아 헤맬때 사향 노루가 자기 뿔에 걸려있는 선녀들의 옷을 가져다 주어

선녀들이 무사히 하늘나라로 되돌아 갈 수 있었다고 한다. 곰이 바위 틈에 누워있던 노루의 뿔을 나뭇가지로 잘못 알고

선녀들의 옷을 숨겼던 것이다. 그 후 선녀들은 자신들에게 은혜를 베푼 사향 노루를 칠선계곡(추성계곡)으로 이주시켜

살게 했으며 곰은 이웃의 국골로 내쫓아 버렸다는 전설이다.

 

선녀탕에서 조금 지나면 1백여평 남짓한 소와 매끈한 암반이 있는데 칠선계곡(추성계곡)에서 가장 빼어난 옥녀탕이다.

하늘을 뒤덮을 듯한 울창한 수림과 넓은 소가 연출해 내는 옥녀탕의 전경은 위로 무명 소들과 이어져 깎아지른듯한

벼랑으로 연결되면서 비경의 극치를 이룬다.

 

벼랑으로 조심스럽게 오르다 보면 비선담이 색다른 모습으로 반긴다. 계곡등반의 묘미를 한껏 맛볼 수 있는 구간이다.

비선담을 지나면 옛 목기막터가 있었다는 산죽밭을 지나 오른편 계곡으로 건너게 되는데 계 곡주변에 조그마한 바위굴이 있다.

 

과거 목기를 만들던 인부들이 지내던 곳으로 청춘홀이라 불리고 있다. 이는 칠선계곡(추성계곡)이 개방된 이후

청춘남녀들이 한데 모여 굴속에서 지냈다는 뜻으로 청춘홀이란 이름이 등장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등산로에는 별도의 안내판이 없어 지나치기 쉽지만 계곡 암벽에 페인트로 '청춘홀'이라 씌어 있다.

청춘홀에서부터 등산로는 점차 경사를 더해 험난해지는데 여기서부터 칠선계곡(추성계곡)의 진미를 더하는

폭포수를 볼 수 있다. 칠선계곡(추성계곡)을 상징하는 칠선폭포가 쏟아내는 물줄기는 가히 절경이라 아니할 수 없다.

 

칠선폭포의 위용 못지 않은 대륙폭포, 3층폭포등의 시원한 물줄기와 험난한 등산로는 천왕봉과 중봉, 하봉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만나는 합수골까지 계속된다. 이 일대에는 3개의 폭포수가 묻혀있어 폭포수골이라고도 불린다.

 

합수골 일대에는 옛날 도벌꾼들의 초막이 있던 곳으로 지금도 야영할 공간이 많이 있다.

합수골 일원의 비경을 뒤로 한채 돌투성이 길을 따라 힘겹게 오르면 계곡미라고는 거의 볼 수 없는 구간이 계속된다.

 

울창한 수림을 따라가다 보면 하얀 포말로 부서지는 물줄기 두갈래가 마주치는 마폭포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천왕봉까지의 수직 고도차 5백여m, 거리는 3km구간인 마폭포. 천왕봉과 중봉사이의 물줄기와 통천문아래의

물줄기가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시원한 두 갈래의 물줄기를 마지막으로 등산로는 천왕봉까지 이어진다. 더이상 계곡은 커녕 물한모금 찾을 수 없는 등

산길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나, 천왕봉까지의 3Km구간은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지대로 색다른 정취를 맛볼 수 있다.

전나무, 잣나무는 물론 희귀수목이 어우러져 음침한 숲속 분위기를 자아내며 숲속에서는 온갖 고산식물의 향긋한 내음이

코를 찌르고 바위와 나뭇가지에는 이끼가 두꺼워 인상적이다.

 

경사 60-70도의 바위길과 길을 가로막고 쓰러진 고목사이를 지나노라면 지리산 등산의 진미를 느끼는 듯 하다.

하늘을 향하듯 급경사 길을 따라오르다 보면 어느 사이 거목들은 사라지고 철쭉나무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천왕봉이 그 모습을 보여준다.

 

칠선계곡(추성계곡)의 험준함과 아름다움을 체험하면서 천왕봉에 도달하면 다시금 하늘이 울어도 아니 우는

천왕봉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천왕봉의 위대함을 가장 실감나게 느낄 수 있는 등반로가 있다면 바로 칠선계곡(추성계곡)코스라고 할 수 있다

(*이상 함양군청 > 읍면 홈페이지 > 마천면 > 마을나들이 > 칠선계곡(추성계곡) 자료 참조)

 

 

▲ 지리산 칠선계곡 고도표

 

'박삿갓의 산행일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증평 좌구산 산행  (0) 2018.11.06
지리산 칠선계곡 탐방 2일차 (장터목-세석-백무동)  (0) 2018.10.29
괴산 조항산 산행  (0) 2018.10.17
괴산 조봉산 산행  (0) 2018.10.11
울진 응봉산 산행  (0) 2018.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