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왕봉(天王峰)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2. 2. 7. 11:05

지리산(智異山)은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하여 지리산(智異山)이라 불렀고,
또 ‘멀리 백두대간이 흘러왔다’하여 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하며, 옛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산(方丈山)으로도 알려져 있다.

백두산, 한라산 다음으로 높은 지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天王峰, 해발 1,915m)은 수 많은 고산준봉을 거느리고 있으며,
산청 9경 중 제1경으로, 사계절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며, 일출의 웅장함, 노을의 신비스러움이 절경이라고 한다.

 ▶ 산행일시 : 2012. 2. 3(금) ~ 2. 4(토) 1박 2일  * 동행인원 : 6 名
 ▶ 산행경로 : 중산리야영장 - 5.3Km→ 장터목대피소 - 1.7Km→ 천왕봉 - 2.0Km→ 법계사 - 3.4Km→ 중산리 (총산행거리: 12.4Km)

 ▶ 산행시간 : 1일차 : 4시간 10분(13:50 ~ 18:00), 2일차 : 6시간(06:00~12:00)  * 실산행시간 : 10시간 10분(대피소시간 제외)
 ▶ 날씨 : 1일차 : 55년만의 2월 한파(영월 아침기온 -23 ℃)라지만, 산청은 그리 춥지 않고 맑던 날 (산행기온 : -1℃~ -15℃) 
              2일차 : 변화무쌍한 지리산의 기후에... 새벽부터 눈발이 몰아치던 날 (산행기온 : -12℃~ 2℃)

 ▶ 산행장비 : 男 배낭 50ℓ (9 ㎏), 女 배낭 38ℓ (7 ㎏) 침낭, 아이젠, 헤드랜턴, 방한복, 식수 및 식량, 코펠, 버너, 약품. 핫팩등 
 ▶ 산행일정 : 08:40 영월 출발 → 증평I,C.. 대전, 금산인삼랜드휴게소 지나.. 12:25 지리산 단성I,C로 나와,  

 13:00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야영장 도착. 지리산 국립공원은 1967년에 지정된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이다.
          주차장 뒤로  탐방지원센타가 보이고, 멀리 천왕봉의 모습이 보인다. 인근 식당에서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13:50
중산리 야영장(해발 637m)에서 산행 시작, 



천왕봉을 오르기에는 중산리 코스가 가장 거리가 짧으니.. 그만큼 산행길이 가파르다. 



14:30
칼바위를 지나.. 



14:55
출렁다리를 건너.. 



칼바위골을 따라 부지런히 올라가는데.. 계곡물은 얼어 붙어 흐르지 않는다. 



돌탑도 하나 쌓아 놓고.. 



16:00
홈바위교를 건너자.. 



파아란 하늘에 하얀 반달이 보인다. 



16:15
유암폭포도 완전히 얼어 붙었다. (← 중산리 3.7Km, 장터목 1.6Km→)



16:50
계곡길에서 산등성이로 올라가기 전 잠시 쉬고.. (← 중산리 4.3Km, 장터목 1 Km→)



얼음이 숨어있는 가파른 비탈길.. 생각보다 힘들다. 



힘들면.. 쉬어가고.. 



한걸음, 한걸음씩.. 오르고 또 오르면..  



드디어 장터목 능선에 환한 노을빛이 보인다. ㅎ  



산아래로 보이는 풍경도 멋있고.. 이 맛에 산을 찾는다. 



동절기 결빙으로 대피소 식수는 단수.. 약 100m 아래 임시 식수장까지 물을 받으러 내려온 사람이 한, 두명 보인다. 



17:45
장터목 대피소(해발 1,653m) 도착. 



모두들 붉은 노을빛에 따사로이 물든다. 



'장(場)이 섰다는 장터목' 서쪽하늘이 온통 황금빛이니.. 옛날 장꾼들이 이곳 장터에서 돈 많이 벌었을 것 같다. ㅎ 



17:50 붉은 태양은 타오르려는 듯 이글거리며 둥근 빛이 더 커지니.. 일몰의 황홀한 빛은 흰눈까지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구름과 먼 하늘까지 물들이려 한다. 



해는 서쪽 하늘로 넘어가고..



수많은 고산 준봉에도 서서히 어둠이 찾아온다. 



18:00
 해는 구름속으로 모습을 감추지만.. 그 빛은 하늘과.. 사람들의.. 눈과 가슴에  황금빛 여운을 남긴다. 



내무반 같은 대피소에 자리를 배정 받고.. 담요 한장씩 대여(1,000원)하여, 각 침상 번호 앞에 반 접어 깔고.. 각자 개인용 침낭 사용.



여자들은 이층으로 올라간다. (거센 바람 소리와 외풍에.. 여자들은 담요 3장씩 대여, 두 장 접어 4겹으로 깔고 침낭위에 한 장 더 덮고,.) 



18:30
취사장으로 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더니... 하늘에는 별이 반짝이고.. 산아래로 마을의 불빛이 아련하다. 



컵라면과 김치, 매점에서 구입한 햇반(3,000원).. 그리고 특별히 준비해 간 데워먹는 비프스테이크등으로 저녁 식사,
취사장에는 약 30 ~ 40 명의 인원이 있었던 것 같은데.. 바로 옆 어느 젊은 친구는 밥해 먹는 폼이 여러번 해 본 솜씨다. 



동절기에는 20:00 소등이다. 부지런히 식사와 세면등을 마치고 취침해야 한다.(아래쪽 연화봉실에 배정 받음) 
장터목 대피소의 정원은 135명이나.. 55년만의 2월 한파 때문인지.. 예약 인원이 다 오지 않고.. 약 50명 정도 온 것 같다.
(특히 여자들이 몇 명 보이지 않고.. 침상 자리가 텅텅 비어.. 소등후 침낭과 담요를 들고 올라가.. 옆에 가서 잤다. ㅎ) 



04:00
낯설은 분위기에 잠은 오지 않고.. 밖으로 나와 보았더니.. 겨울 바람 속에 서 있는 외등이 달빛 같다.



04:45
기상현황판을 보니.. 밤새 날아 갈 것 같이 불던 세찬 바람도 멎고, 기온도 지난 밤 -16.1℃에서 현재 -12.2℃로 조금 올라갔다.  



05:30
추운 새벽에 취사장으로 가기가 좀 그래서.. 비상식량으로 준비해간 찰떡과 카스테라로 간단히 아침을 때우고는..

 

06:00
2일차 산행 시작하여, 천왕봉을 향하는데.. 깜깜한 하늘에서 하얀 눈발이 조금씩 날린다. 
         어제 저녁 붉은 노을에 날이 좋으리라 기대 했는데.. 천왕봉 일출을 보기에는 정성이 부족한가 보다.



깜깜한 밤, 헤드랜턴 불빛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다행히 피부로 느끼는 밤바람이 아주 차지는 않다. 



06:40
천왕봉까지 0.7Km 남았으니, 절반은 더 온 셈인데.. 눈발이 굵어진다. (이하 몇 장 사진은 후레쉬 사용 촬영) 









06:55
통천문(通天門) 구간을 지나... 



07:00
희미하게 날이 밝을 무렵.. 여명(黎明)의 시간이다. (디카 후레쉬 모드를 끄는데.. 장갑을 벗을 수도 없고.. 다루기가 어렵다.) 





07:10
 날이 새며 밝아지니 눈발도 멎고.. 앞서가는 사람들이 밀리면서 갑자기 많아진 것 같다. 



오랫만에 앞서 와.. 올라오는 모습을 찍었는데.. 앞모습 찍으면 초상권.. 뒷모습은 꽁무니만 찍는다 뭐라 하는.. 우리 산악회 대장이다. ㅎ 



천왕봉을 올라가기 직전.. 잠시 멈추고 단체로 한 장.. 저 친구는.. 항상 두 손을 치켜 드는 버릇이 있다. ㅎ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질서정연하게 줄을 맞추어.. 천왕봉 바위봉우리로 올라간다.  



07:30
천왕봉(天王峰, 해발 1.915m) 에 이른다. 



정상 표지석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고.. 표지석 뒷면에는 '韓國人의 氣像 여기서 發源대다' 라고 새겨져 있다. 



표지석 앞 쪽은 장소가 협소하여 촬영하기 어렵다. 눈여겨 보아 두었던 바위턱 아래로 내려가.. 그 자리에서 기다렸다가 단체로 인증 샷 ! 



이 팀은.. 무언가 기원을 하는 듯.. 서 있는 모습이 무척 경건해 보인다. 



천왕봉 정상 표지석의 우람한 모습을 담고 싶어.. 뜸할 때를 기다려도.. 계속 사람들로 붐비고.. 일행은 벌써 하산.. 한참을 기다렸다가.. 



07:50
일행 중 제일 늦게 하산하며.. 천왕봉의 모습을 한 번 더 되돌아 본다. 



그래도 기다렸다가.. 같이 내려간다. 다행히 가파른 구간에는 계단을 새로 만들어 놓았다.  



사진을 찍다 보니 다른 팀들이 중간에 내려선다. 위에서 보다가 줄 잡고 천천히 뒤로 내려가라고 소리 지르니.. 잘 내려가고 있다. 





사진 찍다 보면 항상 조금 늦은 편이다, 뒤 쫒아 가기 힘들어.. 좀 천천히 가자며 불러 세운다. 



이제 산길도 완만해 지니.. 



가다가 쉬기도 하고.. 



멋진 설경도 둘러보며.. 천천히 하산한다. 



주말이라.. 올라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 



앞에 가던 친구가.. 초록빛 흔적 한 점을 남기고 내려간다. 



08:25
개선문을 지나며.. 





등산로 옆으로 장승을 깍아 놓은 모습이 눈에 띈다. 이 정도 정성이라야.. 일출을 볼 수 있을까? 



09:00
산중턱 아래로는 날씨가 개인다. 



앞 쪽 봉우리의 모습도 보이고.. 



시야가 맑아지며 건너편 능선의 모습도 선연하다. 



09:25
법계사(法界寺) 도착. 





법계사 삼층석탑(法界寺 三層石塔)은 보물 제 473호이다. 





정선 태백산 정암사, 영월 사자산 법흥사, 평창 오대산 상원사, 양산 영축산 통도사를 4대 적멸보궁이라 하고,
설악산 봉정암 까지를 5대 적멸보궁이라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곳 법계사에도 적멸보궁이라는 현판이 보인다. 



09:45
밥계사 일주문을 나와, 오늘도 속세로.. 향하는가.. 



09:50
로타리 대피소(해발 1,335m) 도착. 



로타리 대피소에는 잠시 쉬는 동안.. 친구 부인이 아침식사 부실로 탈진할가 걱정되여 음료를 사서 마신다. 



10:00
 1.378봉에서 뒤돌아 바라본 모습, 천왕봉은 아직 안개에 썋여있고.. 건너편 산허리에 법계사의 전경이 보인다. 



11:15
칼바위 부근 갈림길 도착, 1.378 봉에서 이곳까지 한시간을 넘게 울퉁불퉁 이어지는 가파른 너덜길에 모두들 지친듯 하다.  



12:00
중산리 야영장으로 하산을 완료하고.. 



전날 산채비빔밥을 먹었던 식당에서.. 우선 파전에 산청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동태찌개로 점심을 먹고 나니.. 눈이 뜨인다고 한다.

13:00 산청 출발, 88고속도로.. 대구, 안동 지나.. 예천 I,C로 나와, 수질 좋은 예천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풍기I,C..
19:00 제천 금성면 인근 단골식당에서.. 한방오리백숙으로 영양보충하고.. 맥주도 한 잔 같이 하고..    

 

21:00
영월도착. 1박2일간 지리산 산행을 마치니.. 힘들었지만 가슴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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