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백복령(白茯嶺)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2. 1. 17. 11:05

백두대간(白頭大幹)이란 백두산 장군봉에서 지리산 천왕봉까지 작은 내 하나 건너지 않고
높은 산의 능선으로만 연결된 총 연장 1,400Km의 산줄기로 한반도의 등뼈라고 할 수 있다.

백복령(白茯嶺)은 깅릉시 옥계면과 정선국 임계면 사이에 위치한 고개이다.
그렇지만 고갯길은 동해시 삼화동의 신흥천에서 접근하여 정선군 임계면으로 통하게 되어 있다.
이 고개는 사료마다 한자가 달리 쓰여 있는 것이 특징으로,  현재는 백복령(白茯嶺)으로 쓰고 있는데,
옛날 이곳에서 한약재로 쓰이는 복령(茯笭) 가운데 백복(白茯)이 많이 나서 생겼다는 설이 있다. 

 ▶ 산행일시 : 2012. 1. 15 (일요일)  * 동행인원 : 4 名
 ▶ 산행경로 : 백복령에서 원방재 방향으로 약 2시간 거리 백두대간 탐방 산행
 ▶ 산행시간 : 3시간 50분 (10:10 ~ 14:00)  * 점심 식사시간 40분 포함  
 ▶ 날씨 :  오전, 흐린 햇빛에 바람은 자고.. 오후, 바닷가에서는 수평선이 선명히 보이던 날 (산행기온 : -5℃) 
 ▶ 산행일정 : 08:00 영월출발 → 정선 임계를 지나.. 10:00 백복령 도착 (해발 780m)
                    고갯마루 쉼터 가겟방에 백두대간 상태를 문의하니.. 가기 힘들거라며.. 시쿤둥하다.



국도변에 세워져 있는 적설량측정대는 약 60cm 높이까지 눈이 쌓여 있다. 



10:10
산행시작. 예상 밖으로 눈이 많다. 폭설로 부러진 소나무 가지가 널려 있어 어디가 등산로인지 구분도 가지 않는다.
         무릎 이상으로 쌓인 눈에 러셀 흔적은 없고.. 갈 수 있는데 까지만 가보자며 산행리본 한, 두개를 찾아 방향을 잡는다. 



무릅까지 빠지는건 보통이니... 



뒤따라 오면서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오른쪽 다리가 무릅까지 빠지면... 



왼쪽다리는 허벅지까지 빠지니..  뒤에서 보면 웃음이 나오지만.. 웃을 상황이 아니다.  



그래도 경사가 덜한 곳은 세사람이  밟고 나가면.. 예쁜 눈길이 새로 생기고.. 사뿐히 즈려 밟고.. 따라온다. *^^ 



흰눈이 가득 쌓인 산길을.. 두 사람의 발자국이 정답게 걸어간 듯 보이지만.. 



발자국을 만들기가 너무 힘들어 교대로 치고 나가는데.. 



잘못 밟아 허리까지 빠지고는.. 헛웃음을 웃는다. 두달 뒤에 회갑이라..젤 젊은 나이라며 앞서가다 고생이 많다. 
나도 60대라고 옆에서 한마디 하는데..  올해로 남자회원들은 모두 한갑, 진갑고개 넘으니.. 더욱 부지런히 산에 다녀야 겠다.  *^^ 



나무를 잡고 올라서도 안되고.. 무릅을 구부려 버티고 간신히 빠져 나온다. 



다른 친구는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올라가더니.. 



그쪽도..허리까지 빠져든다. 다행히 눈이 다져지지 않아 무릅으로 기며 치고 나가는데.. 뒤따라 가는 사람은 편하지만.. 좀.. 미안하다.  



맨 뒤에 따라오는 것도 그리 쉽지는 않은가 보다. 하지만 사진 담당도 중간에서 사진 찍으랴.. 눈 치우랴.. 나름 힘들다.  



11:00
 20분 정도면 올라올만한 거리를 거의 한시간이 걸려 능선위로 올라선다. 
         근데, 앉아서 쉬는게 아니라 또 빠졌다. 모두들 웃음이 나오고.. 별스런 산행길을 재미있어 한다.  



능선위에 세워 놓은 백두대간 표지판도 거의 다 눈에 묻혔다. 



백두대간 능선에서 펼쳐지는 전망을 보니.. 한시간 고생한 보람이 있다. 



아쉽게도 동해바다는 시야가 흐리다. 



다음 봉우리 까지.. 한시간만 더 가보자고 한다. 



폭설은 여자라고 봐주지 않는다. 한쪽 다리가 빠졌지만 혼자서 나뭇가지를 잡고 올라선다. 



모두들 스틱을 능선길에 꽂아 놓고.. 양손으로 나무를 잡으며.. 뿌러진 솔가지등을 밟으며 간다.
솔가지등 나뭇가지를 밟고 나가면 빠지지 않으니.. 산간마을에서 사용한다는 설피가 생각난다. 



뒤돌아 건너편으로 대간 줄기에 보이는 석회석 광산의 모습.. 백두대간이 다시 푸른 옷을 입었으면 좋겠다. 



동글동글 한약 같이 보이는 것이.. 토끼똥이다. 눈 덮힌 깊은 산속에서 토끼가 무얼 먹고.. 누고 갔을까? ㅎ 



12:20
이제 그만 가자며, 각자 점심먹을 자리를 만드는데.. 코펠 뚜겅, 두손, 두발 모두 동원해서 눈을 치운다. 



젊었을 때 월남전 참전.. 숨는 걸 잘 해 은폐가 주특기였다고 한다. 



이쪽은 현역시절 기갑하사답게 앉아 있는 폼이 다르다. 



우리는 군대이야기하면 크게 할 말이 없다. 조금 다져진 곳을 골라.. 나뭇가지를 깔아 적당히 자리 덮고.. 
등산용 방석위에 앉아도 바닥이 차다고 서서 저러는데.. 진공밥통의 밥과 진공병의 물은 아직 따뜻하다. 



13:00
식사를 마치고 다시 온 길을 되돌아 백복령으로 향한다. 



백두대간 표지판에서.. 배낭위에 디카를 올려놓고 자동모드로 단체사진 한장 찍는데.. 



중간에 있는 친구는 앉은게 아니다.  셔터 타이머가 동작될 때 눈이 꺼지면서 저절로 반쯤 침몰했다.
이러니..안 웃을 수가 없다. 날씨도 안춥고 햇빛도 반짝 웃는다.



빠진 자리에 스틱을 넣고 깊이를 가늠하니.. 이 정도면 허리 높이다. ㅎ



13:40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던 산행길.. 이제 하산이다. 



하산을 하며.. 멋스런 나뭇가지에 초록빛 흔적을 남긴다. 



하산은 올라온 발자국을 따라 내려가지만 조금 잘못 밟으면.. 영낙없이 또 빠진다. 하지만 올라올 때 보다 훨씬 수월하다. 



얼마나 눈이 많이 왔는지.. 소나무 숲이 엉망이다. 





14:00
백복령으로 하산완료.







15:00 옥계 금진온천으로 갔더니.. 水치료 리조트건설 계획으로 문을 닫아.. 망상 해수욕장 인근 동해보양온천에서.. 



망상해변.. 푸른 겨울바다의 흰파도에 가슴까지 시원하다.  







오랫만에 같이 백사장을 거닐다 보니..  



지난해 이맘때.. 회갑여행시 망상에서 묵호까지 해안선 트레킹 하며 둘이 걷던 생각이 난다. 



저멀리 불빛이 반짝이며.. 하루해가 저물어 간다. 



돌아 오는 길.. 정동진을 지나 강릉 안인진리 어느 자연산전문 횟집에서.. 요즘 비싸다는 문어까지 나오고.. 진수성찬이다. 



 20:00 강릉 I,C로 진입 → 22:00 영월 도착, 진갑여행을 겸한 산행길에 함께해 준 친구들에게 감사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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