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周王山) 장군봉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1. 9. 9. 14:07

주왕의 전술이 꽃을 피운 기암(旗岩)과 신라 마장군의 기상이 느껴지는 장군봉이 아름다운 곳, 주왕산(周王山) !
청학과 백학의 쉼터 학소대(鶴巢臺), 시루의 모양을 닮은 시루봉등..친구들과 주왕산국립공원의 절경을 둘러본다.

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암산(岩山) 중 하나인 주왕산은 수백미터  돌덩이가 병풍처럼 솟아있어,
신라 때는 석병산(石屛山)이라 부르다가 통일신라 말엽부터 주왕산(周王山)이라 불리게 되었다 한다. 

▶ 산행일시 : 2011. 9. 4 (일요일)  * 산행인원 : 3 名
▶ 산행경로 : 상의주차장 - 0.7Km → 대전사 -  2.0Km → 제1폭포 - 1.0Km →  제2폭포 - 0.6Km → 제3폭포 - 1.9Km → 
                 금은광이삼거리 - 3.0Km → 장군봉 - 2.3Km → 대전사 - 0.7Km → 상의주차장 (총산행거리 : 약 12.2km)  
▶ 산행시간 : 5시간 30분 (10:30 ~ 16:00)  
▶ 날씨 : 일본을 지나가던 태풍이 동해안 까지 영향을 미치여 오후 한 때 세찬 바람이 불어 오던 날 (산행기온 : 22℃) 
▶ 산행일정 : 07:30 영월 출발 → 08:10 남제천 I.C → 09:10 서안동 I,C → 10:20 주왕산국립공원 도착.

 10:30
주왕산국립공원 상의주차장에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주왕산 입구에 큰 비석처럼 웅장하게 솟아 있는 이 바위는 옛날 이곳에 은거하던 주왕이 적장 주장군과 싸울 때
볏집을 둘러 군량미를 쌓라 둔 것 처럼 위장하여 마장군 병사의 눈을 현혹케 했다는 설이 있고,
그 후 마장군이 이곳을 점령했을 때 대장기(大將旗)를 세웠다고 하여 기암(旗岩)이라고 불리고 있다. (공원 안내판 내용)

 

마음의 숲 쉼터를 지나... 

 

아름다운 주왕계곡으로.. 

 

주왕산 계곡에 봄이 오면 주왕의 전설이 붉게 물든 수달래가 피어난다고 한다. 

 

 

 

주왕계곡은 "은빛고을 탐방로"로 불릴만큼 남녀노소가 편하게 걸을 수 있으며, 오늘은 유모차를 타고 온 아기도 있었다.
주왕산은 가장 적게 걷고도 심산계곡(深山溪谷)의 경관과 폭포를 볼 수 있는 산이라 사시사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11:00 계곡 건너 편으로 급수대(汲水臺)라 불리우는 거암(巨岩)이 올려다 보인다.  


 

시루봉 도착, 앞에서 보면 사람의 옆모습 같기도 한데.. 떡시루는 모양이 좀 그렇다. 

 

 

 

청학과 백학 한쌍이 살다가 한마리가 사냥꾼에게 잡히자 남은 한마리도 울다가 자취를 감추었다는 슬픈 사연이 깃든.. 학소대(鶴巢臺),  

 

주왕산에서도 가장 웅장한 경관을 지닌 거대한 바위 골짜기 협곡(峽谷)으로 들어선다. 

 

11:10 협곡 사이로 물을 쏟아 내는 '제1폭포'가 보인다. 

 
 

주왕산에 폭포와 기암절벽이 발달한 것은 이 지역 암석의 대부분이 화산쇄설물인 회류응회암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주왕산을 이룬 회류응회암은 공중으로 날아와 쌓인 일반 응회암과는 달리 화산재가 용암처럼 흘러내려 가다 멈춰 굳은 것이며,
용암 상태의 회류응회암이 냉각되면서 부피가 줄기 때문에 기둥 모양의 주상절리가 발달하고, 
이러한 주상절리를 따라 이뤄진 침식 작용으로 수직절벽과 폭포 등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라고 한다.

 

11:30 '제2폭포' 도착, 제3폭포로 가는 길목에서 오른편 계곡으로 200m 정도 올라가면 '제 2 폭포를 만나는데,
 200m를 갔다가 다시 돌아 나와야 하기 때문에 지나칠 수 있으나. 이처럼 멋진 절경을 안 보고 가면 후회한다. 

 

친구에게 디카를 넘겨주고..  사람들 틈에 끼여 오랫만에 폼을 잡아본다. 

 

11:40 '제 3폭포' 2단 연폭의 멋진 모습에 폭포 주변은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11:50 제3 폭포에서 약 100m 를 올라와.. 큰골계곡의 금은광이교를 건너 금은광이삼거리로 향한다. 

 

금은광이삼거리로 올라가는 세발골은 인적이 적고 가파른 편이다. 혹, 산행객들이 길을 잃을세라 리본 하나를 달아 놓았다.   

 

13:00 금은광이삼거리인 능선위로 올라선다. 

 

 13:10~13:30 금은광이삼거리를 조금 지나 등산로 바로 옆에.. 바람이 시원한 능선에 흩어져 앉아 점심(각자 김밥 2줄) 

 

장군봉으로 가는 능선길에는 송진을 채취한 흔적이 있는 노송(老松)이 많이 보인다.
이러한 소나무의 상처는 일제말기에 자원이 부족한 일본군이 한국인을 강제로 동원, 송진을 채취한 흔적 일부가 남아 있으며,
그 후 1960년대 중반 당시 경제사정에 의해 주왕산이 개발 대상이 되어서 3년동안 송진 채취한 흔적 일부도 남아 있다고 한다. 

 

태풍에 쓰러진 소나무등 고목(枯木)들도 많이  보이는데 치우지 않고 숲속의 균류, 미생물등의 먹이로 그냥 두었다고  한다. 
특히 소나무가 바람에 많이 쓰러지는 이유는 나무 크기에 비해 뿌리가 약한 것이 원인이라고 한다.
용비어천가에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움직이지 않으므로 바람에 잘 견딘다'는 구절을 살펴보면.. 

불휘 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 뮐쌔 곶 됴코 여름 하나니
새미 기픈 므른 가마래 아니 그츨쌔 내히 이러 바라래 가나니..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움직이지 않아 꽃이 좋고 열매가 많으며,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그치지 아니하므로 내가 되어 바다로 흘러가니..  <용비어천가 2장..>  

 

14:40 장군봉 도착, 이정표외 별다른 표식이 보이지 않고, 묘를 쓴 자리가 있다.(← 대전사 2.3Km, 금은광이삼거리 3.0Km →)  

 

장군봉에서 하산을 시작하며 신발끈을 단단히 다시 맨다. 산은 올라갈 때 보다 내려가가를 더 주의해야 한다.
아래에 자칭 영월박삿갓이 읊어 보았던 자작시 한 구절을 적어 본다. 산행길과 인생길 잘 내려가기를 바라면서.. 


  
 登頂下山山行路   등정하산산행로 이면,
 上昇下降人生路   상승하강인생로 라오.

 산꼭대기 오르면 다시 내려서는 것이 산행길이라면,
 올라갈 때 있으면 내려갈 때 있는 것이 인생길이라오.

 

숲 사이로 전망이 트이기 시작한다. 때 맞추어 흐리던 하늘도 구름을 걷으려 한다. 

 

 

푸른 소나무 가지 사이로.. 저 멀리 지리산의 능선이 보이듯 시야가 맑아진다. 

 

 

15:00 바로 앞에 보이는 웅장한 바위와 푸른 나무가 신선한 감흥을 일으킨다. 

 

산중에 우뚝 서 있는 기암(旗岩)의 웅장한 자태! 

 

절벽 아래 바윗틈에 노란색으로 단풍이 물든 한 포기의 야생화를 조심조심 내려가 사진에 담아 왔다.  

 

야생화 사진을 찍은 자리에서 올려다 보이는 모습이다.

 

시야가 맑아지니 산 아래 마을이 또렸하고.. 

 

저 멀리 산들도 구름을 어우르고 있다. 

 山不尤雲 大丈夫   산처럼 구름을 탓하지 않는 대장부라야, 
 水不尤曲 人生也   물처럼 굴곡을 탓하지 않는 인생이리라.. 


 

어느 산중기암(山中奇岩)이 이처럼 멋있을까?  기암(旗岩)을 좀 더 가까이 보기 위해 바위길 끝으로 다가선다. 

 

기암(旗岩)을 마주 대하고..

 

산을 내려서는 산행객에게 인사라도 하듯이..



세찬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며 손짓을 한다. 

 

내려가는 길은 몹시 미끄럽고 계단마저 가파르다.  

 

기암(旗岩)은 좀 더 가갑게 다가서려 하지만.. 

 

가파른 계단길 뒤돌아 볼 여유도 없이.. 한걸음 한걸음 내려서니.. 그만큼씩 다시 멀어져 간다. 

  

15:45 대전사 도착, 주왕산은 대전사를 품에 안은 기암 주위로 온통 바위 능선들이 에워싼 형상이다.
         대전사는 고려 태조 2년 보조국사가 주왕의 아들 대전대군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었다고 하며,
         대전사의 주불전은 특이하게도'보광전(普光殿)'으로 빛이 넓게 비추는 집이라는 뜻이다.

  

대전사를 뒤로 하려 하니..  보광전 앞마당에 피어난 연꽃이 잠시 따라 가려는 듯 곱게 배웅을 힌다.

 

16:00 상의주차장으로 하산을 완료하고, 
16:30 청송 "솔기온천" 소나무 솔(松), 기운 기(氣)로 이름 지었다고 한다. 

 

18:00 청송 진보면 신촌리 약수터 인근의 단골식당을 찾아 닭불고기와 백숙으로 영양보충.. 약수도 한 통(1,8ℓ) 담고.. 

 20:00 남안동 I,C 로 다시 진입하여..  남제천 I,C..  22:00 영월 도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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