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동강 섶다리 축제

북치고 춤추는 이야기 2019. 12. 3. 18:35

2019 세시풍속 맥잇기 지원사업으로 ‘제2회 동강 섶다리 축제’가 지난 11월 30일(토) 동강둔치에서 열렸다.

지난해는 12월에 '동짓날! 영월 섶다리 놓기 놀이'로 진행되었으나, 너무 추워 11월로 시기를 변경하였으며,

세시의례도 풍년기원제에서 추수감사제로 바꿔 농경사회의 세시풍속(歲時風俗) 시기에 맞추어 진행하였다.

 

섶다리는 나무와 솔가지로 만든 임시다리로서 가지를 '섶'이라고 하는 데서 이름이 유래되었으며,
주로 수량이 적어지는 초겨울에 놓았다가 다음 해 장마에 떠내려가면 다시 새 다리로 놓곤 하였다.

 

*섶다리 :  [명사] 섶나무를 엮어서 만들어 놓은 다리. (*국어사전 참조)

*섶 : 잎나무, 풋나무, 물거리 따위의 땔나무를 통틀어 이르는 말. ≒섶나무

 

 

동강둔치와 덕포 제방을 연결하는 섶다리는 길이 220m에 폭 2.2m 규모로 전국에서 가장 길다. *^^*

 

 

동강둔치로 내려가는 길목.. 「제2회 동강 섶다리 축제」 현수막이 걸려 있고, 주차장에는 차가 많이 보인다.

 

 

화황과 축제 입간판을 양쪽에 세우고.. 레드카펫 한 장 깔린 단출한 무대지만.. 마을 축제답게 정겨운 분위기다.

 

 

행사 시작 전부터.. 벌써 마을 주민 등 관광객이 많이 와있다. *^^

 

 

제기차기, 소원지 쓰기 접수 천막도 분주한 모습이다.

 

 

제기차기 연습을 하고 있는 한복 차림의 남자아이.. 이마에 땀이 송송 맺혔다. ㅎ 

 

 

11:30 누리패를 선두로 운학농악팀, 김삿갓면 옥동리농악팀의 길놀이로 식전 공연이 시작된다.

 

 

눈부신 햇살 아래.. 태평소 크게 울리고 농악 소리 흥겨우니 어깨춤이 절로 나오는데..

 

 

여기~ 정순왕후 님도 섶다리 마실 나았어요~ 마카 얼른 일루 와요~ *^^

 

 

한국무용반 중 한 사람이 오늘 행사에 정순왕후 역을 맡았다.

 

 

꽹과리, 징, 장구, 북 등이 어우러진 농악놀이.. 태평소(날라리)의 가락이 곁들여진다. ㅎ

 

 

식전공연인 길놀이는 본놀이에 앞서 이동하면서 펼치는 놀이로.. 길굿, 거리굿으로도 불린다.

 

 

섶다리 어귀에는 추수감사제를 지낼 제수가 갖추어지고..

 

 

요즘 성인 여자들은.. 모이기만 하면 수다를 떠는데.. 날씨가 따뜻하여 봄나들이 나온 것 같다. ㅎ

 

 

11:45 사회자가 「제2회 동강 섶다리 축제」 시작을 알린다.

 

 

엄흥룡 영월문화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영월에 전해오는 '쌍섶다리 놓기 놀이' 유래를 설명하면서,

섶다리 축제는 옛것을 찾아 다시 재현함으로 우리의 전통문화를 되살리는 뜻이 있다고 소개한다.

 

 

단종대왕 태백산신 행차 재현

세시의례 : 추수감사제

이 제전은 그 근원을 백마를 타고 섶다리를 건너 태백산 산신으로 신격화된 단종대왕께 국태민안과 풍년을 기원하며

주민의 간절한 염원을 대표하여 초헌, 아헌, 종헌 세 분이 제를 올린다. (*영월문화원 발행 행사 리플릿 내용 참조)

 

조선(朝鮮) 제6대 임금인 단종(端宗)이 영월에 유배되자 고을 추익한(秋益漢) 전 한성부윤(前 漢城府尹)이

태백산의 머루 다래를 따서 자주 진상(進上) 하였는데 어느 날 꿈에 산과(山果)를 진상(進上) 차

영월로 가는 도중 곤룡포(袞龍袍) 차림으로 백마를 타고 태백산으로 오는 단종(端宗)을 만나게 되었다.

추익한(秋益漢)이 이상히 여겨 영월 땅에 도착해 보니 단종(端宗)이 그날 세상을 떠난 것이다.

서기 1457년 영월에서 승하(昇遐)한 뒤 태백산 산신령(山神靈)이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그 후 주민들이 논의하여 단종(端宗)의 영혼(靈魂)을 위로하여 산신령(山神靈)으로 모시기로 하였다.

(*이상 태백산 천제단 아래쪽에 있는 단종비각(端宗碑閣)의 안내판 내용 참조)

 

*영월에 있는 영모전(永慕殿)에 백마를 타고 머루 진상을 받고 있는 단종의 영정을 모셔놓고 있으며,

  아래 사진은 박영국 엮음(경성문화사 발행) '영월을 찾아서' 속표지에 실린 사진을 재 촬영한 것임.

 

 

12:00 추수감사제가 시작되고.. 초헌(영월군수), 아헌(영월군의회 의장), 종헌(영월문화원장) 세 분이 제를 올린다.

 

 

 

 

제례를 마치고.. 길놀이 팀인 농악대가 앞장서 섶다리를 건너기 시작한다.

 

 

단종대왕도.. 오늘은 백마를 타지 않고.. 걸어서 섶다리를 건넌다. *^^

 

 

청사초롱을 든 여자아이가 조금 늦었다.. 부지런히 뒤따르니..

 

 

전통혼례복 차림의 정순왕후.. 귀한 걸음으로 마을 나들이다. ㅎ 

 

 

50~60년 전만 해도 시골마을에는 강을 건너려면 솔가지, 흙 등으로 만든 ‘섶다리’나

강의 양쪽에 매어놓은 줄을 잡아당기면서 강을 건너는 ‘줄배’를 이용해 건너야 했다.

당시에는 강을 사이에 두고 마을과 마을을 연결해주는 유일한 다리가 ‘섶다리’였다. 

 

섶다리는 여름철에 장마가 지면 떠내려 가 1년에 한 번씩 가을에 새로 놓아야 했다

이 때문에 마을마다 가을이면 섶다리를 놓는 것이 매우 중요한 연례 행사가 되었다.

 

 

덕포 아낙은.. 치맛자락 흙에 닿을까.. 두 손으로 살짝 웅켜 잡고..

 

 

Y자형 나무로 세운 다릿발 위에 솔가지를 깔고 흙을 덮어 만든 전통 섶다리..

동강의 맑은 물에 비치는 예스러운 모습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하게 한다. *^^

 

 

꽹과리, 북소리 장단에 맞추어 섶다리를 걷는 모습에.. 온 마을 사람들이 즐겁다. *^^ 

 

 

섶다리는 물에 강한 물푸레나무를 Y자형으로 거꾸로 박고 그 위에 굵은 소나무와 참나무를 덮어

다리의 골격을 만든 후 솔가지로 상판을 덮고 그 위에 흙을 덮어 만든다고 한다. *^^*

 

 

덕포 제방까지 모두들 건너갔다가..

 

 

풍물놀이 농악대부터 다시 건너온다

 

 

꽹과리, 징, 장고, 소고, 대고, 새납(태평소) 소리가 동강에 울려 퍼지는 풍년농사놀이.. *^^ 

 

 

 

영월군수는 섶다리를 걸으며.. 영월드(YoungWorld).. 영월의 발전을 기원한다.

 

 

단종대왕이 건강한 발걸음으로 섶다리를 걸으니..

 

 

정순왕후도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뿐히 걸어온다. *^^

 

 

아낙네들은 농악소리에 어깨춤이 덩실덩실..

 

 

꽹과리, 징 소리에 맞춰 얼싸절싸.. 보는 사람들도 흥이 난다.

 

 

지게를 진 촌로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누리패 등 모두가 함께 하는 놀이마당.. 오랜만에 친구도 만난다. ㅎ

 

 

한궁놀이와 제기차기, 소원지 쓰기 등 다채로운 행사에.. 간간이 경품 추첨도 있다.

 

 

찾아가는 작은 전시회.. 공예품, 서각, 민화, 한국화, 민화, 서각 등 작품이 강 뚝 위에 전시되었다.

 

 

이어서 고전무용 살풀이 의식이 이어진다. 조선왕조 5백년사 가운데 가장 슬픈 역사의 주인공으로서

애달픈 한을 간직한 채.. 동쪽으로 향한 산자락에 잠드신 단종대왕의 원혼을 위무(慰撫)하는 의식이다.

 

비운의 어린 왕이었던 단종의 능침 양옆에는 문관석이 슬픈 표정으로 서 있고,

병풍석과 난간석, 무관석을 세우지 않았으며 봉분은 신좌을향(辛坐乙向)으로

서쪽(辛方)을 등지고 동쪽(乙方)을 향하고 있고, 정자각은 북쪽을 향하고 있다.

 

우연치않게.. 단종을 원혼을 위로하려는 살풀이춤이 장릉이 바라보이는 방향인 서쪽으로 향하고 있다.

 

 

고전무용 : 살풀이춤

살풀이춤의 발생은 남도무악(南道巫樂)에서 파생된 것으로 '살을 푼다' 혹은 '액을 푼다'는 의미에서

원래는 운명에 타고난 흉살을 미리 피하도록 하는 살풀이굿 또는 그 음악에 맞추어 굿판에서

무당이 추던 종교적인 의식을 위한 춤이다. (*영월문화원 발행 '동강 섶다리 축제' 리플릿 참조)

 

하늘을 지향하는 서양의 발레와는 달리, 한국적인 한을 담고 있는 살풀이춤은 땅을 지향하고 있다.

 

 

발레는 발끝으로 서지만.. 땅을 지향하는 살풀이춤은 발끝이 아닌 발뒤꿈치로 걷고 돈다.

 

 

살풀이는 민속춤의 하나로 살을 푼다는 의미의 춤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옛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액을 풀기 위해 굿판을 벌이고 살을 푸는 춤을 추었었다.
무당들은 신격자로서 신무(神舞)를 추고 사람들은 오신(娛神)하거나 살을 풀기 위해
춤추고 신명(神明)에 도달함으로써 삶에 새로운 활력을 얻었다.
살풀이춤의 시원은 이러한 굿판의 춤에서 찾을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살풀이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살풀이춤은 우리나라 민속춤을 대표하는 춤으로 수건을 갖고 춘다고 해서 ‘수건춤’이라고도 한다

 

 

지금 우리가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살풀이춤은 원래의 춤이 아니라 후대에 예술적으로 가다듬어진 춤이다.

 

 

살풀이춤을 마치니.. 우아한 춤사위에 농악대 한 사람이 손뼉을 치며 지나간다.

 

 

진도북놀이는 북을 어깨에 맨 채 양손에 채를 쥐고 추는 국내 유일의 양북춤이다.

 

 

북을 장구처럼 비스듬히 어깨에 메고 쌍북채를 사용하여 자유로운 가락과 묘기를 변화무쌍하게 구사하는데..

 

 

양손에 채를 쥐고 친다고 하여 흔히 ‘양북’이라고도 하고 채를 쌍으로 들고 춘다고 해서 ‘쌍북’이라고도 한다.

 

 

먹거리 장터의 식권 판매 수익금은 영월군장학회 장학 기금으로 기탁한다.

 

 

식권으로 장터에서 메밀전, 떡볶이, 막걸리, 어묵 등을 사 먹을 수 있다.

 

 

아이들은 바람개비놀이가 더 재미있다. 섶다리 위에 바람개비가 무지개처럼 나란히 꽂혀 있다. *^^

 

 

진도북놀이를 마치고 관객들에게 인사를 올린다.

 

 

한궁(韓弓)은 전통놀이인 투호와 전통종목인 궁도(국궁)에 서양의 양궁, 다트의 장점을 접목한 생활체육 종목이다. 

 

 

한궁(韓弓, HANGUNG  Korean Hands Archery, Hands Archery)은 대한민국에서 탄생한 전통생활체육으로,

양손 운동을 통해 좌, 우 집중력과 팔의 유연성 및 근력을 키우고 신체의 좌, 우 평형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

 

 

 

경기 방법은 한궁핀을 한궁 보드에 왼손, 오른손 각 5회 총 10회를 투구하여 점수를 합산하는 경기로, 

한궁(Hands archery)은.. 특히 어르신들의 집중력과 팔의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즐거운 놀이기도 하다. ㅎ

 

 

농악, 풍물, 판굿의 가락들을 공연의 형태로 만들어낸 사물놀이

 

무대에서는 누리패의 사물놀이가 신명나게 연주되고 있다.

 

 

궁따궁기.. 궁따궁기.. 자진가락 빠른 장단에 관객까지 어깨가 들썩이고.. *^^  

 

 

어루화 민요단의 양산도, 태평가, 뱃노래. 자진뱃노래가 이어지니.. 얼싸 좋아~ 얼씨구나 좋다!

 

 

한궁 경기장은 노인회 팀별로 줄을 서서.. 1등을 차지하기 위해 다른 공연은 볼 틈도 없다.

 

 

제기차기도 한창 시합 중인 것 같다. *^^

 

 

소원지 쓰기.. 저마다의 소원을 적은 하얀 종이들이 바람결에 날리어 어디론가 전해진다.

 

 

잊혀 가는 전통 방식의 떡메치기.. 영월문화원장이 시범을 보이니..

 

 

사방에서 구경꾼들이 모여서.. 맛있는 인절미 나누어 줄 때를 기다린다. ㅎ

 

 

떡메치기가 진행되는 동안.. 한국무용팀이 출연자 대기실에서 무대로 나선다.

 

 

무대에 오르는 동안 경품 추첨을 하는데.. 당첨 번호를 불러도 몇 번을 나타나지 않아 한참을 서서 기다린다. ㅠ,ㅠ 

 

 

교방무(敎坊舞)는 두 가지의 의미로 구분이 된다.

먼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교방(敎房) 소속 기녀가 학습하고 공연했던 모든 전통춤을 말하는 것이고,

또 다른 의미로는.. 옛 기녀들의 춤 문화를 묘사하기 위해 근래에 무대 공연으로 재안무한 춤을 말한다.

 

 

덩기덕 쿵더러러러~ 굿거리장단에 맞추어 한 바퀴 돌며.. 뒤태부터 선보인다. *^^

 

 

어찌 보면.. '강남스타일’의 말춤 같기도 하고..

 

 

빠르게 몰아가는 자진모리 장단에는.. 신나는 율동 같기도 하다. ㅎ

 

 

돌기에서는.. 두둘두둘한 콘크리트 바닥 위 레드카펫 한 장.. 얇은 버선코 신발이라 자칫 걸려 넘어지겠다.

 

 

아무 일 없는 듯 춤을 마무리하고.. 두 손을 모아 다소곳이 인사를 한다. *^^*

 

 

가요경창대회 우승팀.. 돌고돌아 돈이라더야 너도돌고 나도돌고.. 천년지기 정말 좋은 친구들이다. ㅎ 

 

 

떡메치기로 만들어진 인절미는 바로 콩고물을 바르고.. 즉석에서 잘라 나누어 먹는다.

 

 

이날 한궁대회 1등은 영월향교팀,  2등은 창설서원팀이 차지했다. (*시상금은  1등 15만원, 2등 10만원, 3등 5만원)

 

 

무대에서는.. 영월뗏목아라리 민요단과 파인트리 국악단의 협연으로.. 영월아라리 공연이 펼쳐진다. *^^

 

 

영월뗏목아라리

 

황세여울 된꼬까리에 떼무사히 왔으니

영월덕포 꽁지갈보야 술상차려 놓게

 

사귀지 못할 사람은 아래강에 뗏사공

버리줄만 끌러놓으면 영이별이라

 

나비없는 동산에 꽃피어서 멀하며

임없는 이 강산에 돈벌어서 멀하나

 

행정덕포 은행나무야 꾀꼬리 단풍들어라

우리 님의 손을 꼭 잡고 은행따러 가보세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줘요

 

동강의 비경은 어라연이 있고요

서강의 비경은 한반도가 있어요

 

봉래산 상상봉에는 천문대가 있고요

바람타고 날아다니는 활공장도 있어요

 

충절의 고장 영월에는 낙화암이 있는데

오랜 세월 풍화작용에 보이지 않네

 

동강에 떠 있는 뗏목 한양서울 가건만

우리는 언제나 서울구경 가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줘요

 

 

대금, 해금, 가야금, 건반 등으로 구성된 국악단과 모듬북, 민요단의 협연으로..

구성진 아라리 가락이 연주되고.. 아름다운 춤사위가 동강물 흐르듯 손짓하니..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 주게~~

 

 

영월잦은아리랑


황세여울 정잠어라연 꾀꼬리 단풍의 들어라

질눈어싱골 막바지에 멀구다래가 익는다

 

세상천지에 만물지법은 다 잘매련 했는데

인생의 생로병사는 영 못마련했네

 

영월은 덕개가 있어도 춥기만 하고

평창은 약수가 있어도 사람만 죽네

 

니가 잘 났나 내가 못났나 인물 다툼 말아라

너나 나나 죽어지면은 북망산천 행이라

 

정선 어러리 척척 접어서 한짐 걸빵 해지고

영월읍 아침 재자에 어러리 팔러 갑시다

 

당신은 나를 알기를 흑싸리 껍질로 알지만

나는야 당신 알기를 공산명월로 알아요

 

뒷집에 숫돌이 좋아서 낫 갈러 갔더니

뒷집 색시 옆눈 길에 낫 날이 홀짝 넘었네

 

아저씨 못된 거는 꼴두바우 아저씨

맛 좀 보라고 쪼그매 줬더니 날만 보면 달래네

 

놀다 가세요 자다 가세요 노시다가 가세요

그믐 초성 반달 뜨도록 놀다 가세요

 

건너갑니다 넘어갑니다 아라리 건너갑니다

여기 오신 여러분들 아라리 한 마디 합시다 

 

 

14:10경 마지막 무대인 초청가수의 아모르파티를 들으며.. 손주들이 왔다는 메시지를 받고.. 행사장을 나선다.

 

 

15:50경 오랜만에 주말에 놀러 온 손주들과 다시 섶다리로 왔다. (*손주들과 섶다리 체험은 별도 포스팅함)

 

 

 

이날 공연행사로 길놀이, 추수감사제, 단종대왕 태백산신 행차 재현, 사물놀이,

고전무용(살풀이), 진도북, 민요, 한국무용(교방무)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으며,

또한 체험행사로 소원지 쓰기, 인절미 떡메치기, 전통음식체험, 바람개비놀이,

한궁놀이, 제기차기, 보물찾기(경품추첨) 등 재미있는 세시놀이가 진행되었다. *^^

 

단종대왕 태백산신 행차 재현

세시의례 : 추수감사제

이 제전은 그 근원을 백마를 타고 섶다리를 건너 태백산 산신으로 신격화된 단종대왕께 국태민안과

풍년을 기원하며 주민의 간절한 염원을 대표하여 초헌, 아헌, 종헌 세 분이 제를 올린다.

 

농사퍼포먼스

지게, 쟁기, 도리깨, 물지게 등 엣 농사에 쓰였던 농기구들을 매고 농사지으러 가는 모습을 재현한다 

 

대동놀이

전통적으로 전해오는 우리나라 농민의 단체놀이. 대동놀음이라고도 한다.

대동은 대동소이(大同小異 )· 대동단결 · 대동세(大同世) 등 차별없는 새로운 세계를 의미하며,

대체로 같은 처지에 있는 억눌린 사람들이 크게 한 덩어리로 뭉친 집단 주체로써

새로운 세계를 끔꾸는 신명풀이라고 정의된다. 

 

바람개비놀이

바람개비놀이는 팔랑개비 놀이라고도 부른다, 종이 등을 이용하여 만든 바람개비를

손잡이에 끼워 바람을 맞으며 도는 것으로 아이들이 과거에 많이 했던 대표적인 놀이다.

주로 바람개비를 손에 들고 바람을 맞으며 달리기를 하면서 즐기던 놀이다.

 

제기차기

제기차기는 영월에서도 성행했으나 근래에는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제기는 엽전(葉錢)이나 구멍이 뚫린 주화(鑄貨)를 앏고 질긴 한지나 비단에 접어서 싼다.

그리고 양끝을 구멍에 꿰고 그 끝을 여러 갈래로 찢어서 너풀거리게 한 것이다.  

 

한궁놀이

한궁은 우리 민족 전통놀이인 투호와 전통무술인 궁도의 장점을 접목하여 한국에서 개발한

생활체육 운동으로 양손 스트레칭을 통해 좌 · 우 뇌의 활동을 증진시키고 신체의 유연성과

균형을 유지시키는데 좋은 운동으로 알려져 최근 노인들을 중심으로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전통음식 체험

전통음식 시연과 인절미를 만들어 직접 맛을 느껴보는 즐길거리, 먹을거리 등이 함께 어울어진 농촌체험

 

(*이상 세시풍속 공연행사 및 세시놀이 체험행사 내용은 섶다리 축제 행사 리플릿을 참조함.)

 

 

 

영월 섶다리 놓기 놀이2018 세시풍속 맥잇기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세시풍속의 명맥을 이어가고

전통 문화행사를 지역 콘텐츠로 활성화시키기 위한 사업으로 영월문화원에서 기획하여 추진하였다.

 

영월에 전해 내려오는 쌍섶다리 놓기 놀이과정은 장릉을 참배 오는 관찰사 일행을 맞이하는데서 시작하여

이후 500여년에 이르는 동안 매년 가을 추수를 거두고 ‘신일마을’과 ‘주천리 마을’ 두 마을의 전통놀이로

이어져오고 있으며, 섶다리 놓기 놀이와 함께 농악놀이,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망우리 돌리기 놀이를 통해

풍년기원은 물론 두 마을의 안녕과 화합을 다져왔다는 사실(史實)에 근거하고 있다.

(*영월문화원 홈페이지 자료 참조)
 

섶다리의 유례와 민요 (*문화콘텐츠닷컴 등 인터넷 검색 자료)

 

유례

1457년(세조3년) 10월24일, 단종이 영월에서 사약을 받고 승하하자, 백성들은 세월이 흘러도 단종을 흠모하여

세조 조정의 처사를 온당치 않게 여기는 민심이 내려오던 중 1699년(숙종 25년) 3월2일, 조정에서는

당시 노산묘를 장릉으로 추봉하고 새로 부임하는 강원관찰사로 하여금 반드시 장릉을 참배하게 하였다.

원주에서 오는 관찰사 일행은 주천강을 건너야 했으나 사인교와 말 등, 그 일행은 일반 외섶다리로는 건널 수가 없어

주천 주민들은 주천강을 사이에 두고 동쪽은 주천리, 서쪽은 신일리가 맡아서 다리 하나씩 놓기 경쟁을 벌이게 되어

양편 사람들이 남녀 노소 가릴 것 없이 총동원되었다. 관찰사 일행이 이곳에 도착하여 주민들이 환영하는 가운데

무사히 쌍섶다리를 건너 영월 장릉으로 향하였다.

수일 후, 관찰사는 장릉의 참배를 마치고 다시 돌아가는 길에 이곳 주천에 머물면서 주민들에게 양식을 나누어 주는 등

쌍섶다리 놓기에 수고한 백성들과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잔치를 베풀었다고 한다.

그 후로부터 민심은 정상을 되찾을 수 있게 되었고, 이 쌍섶다리 놓기는 민속놀이로 전승되어 오고 있다.

 

이 놀이는 1985년 제3회 강원도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연하여 민속놀이 부문 우수상에 입상한바 있으며

2003년 12월 21일 지역주민과 출향인 최계경이 일심동체가 돼 300여년만에 쌍섶다리 놓기 전통을 재현하면서

영월주천 마을 주민들의 애향심과 결속감도 키우고 이 지역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주천 고장만의

독특한 전통을 보여 드리기 위해 매년 지역 주민들이 쌍섶다리를 놓기로 하였다.

 

민요

영월군 주천지역에는 쌍다리를 놓으면 불렀던 <쌍다리노래>가 전승되었다.

메기고 받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 <쌍다리노래>는 단종대왕과 성(性), 그리고 일이 얽히어 있는 노동요이다.

‘단종대왕의 행차가 편안하게 건널 수 있도록 두 개의 다리를 놓아주자’고 시작하는 이 각편은

“님의 다리 두다리요, 내다리도 두다리며 세상사람 하나같이 다리위를 좋아한다.” “다리발을 헛박아서 무자식을 한탄하네.’

‘네내다리 비꼬듯이.’ ‘이불속에 쌍다리네.”라는 성적인 표현방식을 구사하면서 흙을 지어 나르고, 쐐기를 박는

다리놓기 작업을 하며 불렀다. 구비시가에서 두루 나타나는 인간본능의 성적인 표현방식이 노래의 운율과 섞여

사설을 이루며, 단종대왕의 넋을 위로하려고 하는 주천지역 주민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민요라고 할 수 있다.

 

에헤라 쌍다리요 / 에헤라 쌍다리요
다리노러 어서오게 / 다리노러 바삐오게
에헤라 쌍다리요 / 다리노러 모두가세
다리를노러 같이가세 / 에헤라 쌍다리요
장릉알현 귀한길의 / 강원감사 그행차가
에헤라 쌍다리요 / 편안히 건느도록
감사다리 놓아주세 / 에헤라 쌍다리요
무사하게 건느도록 / 쌍다리 놓아주게
에헤라 쌍다리요 / 나무꾼은 나무베고
장정은 다리놓고 / 에헤라 쌍다리요
아낙네는 음식날러 / 모두나와 다리놓세
에헤라 쌍다리요 / 마을다리는 외다리요
감사다리는 쌍다리는 / 에헤라 쌍다리요
다리발도 두다리요 /님의다리 두다리니
에헤라 쌍다리요 / 님의다리 두다리요
내다리도 두다리니 / 에헤라 쌍다리요
세상사람 하나같이 / 다리위를 좋아하니
에헤라 쌍다리요 / 발안빼고 건너가니
뉘라서 싫어하리 / 에헤라 쌍다리요
누운다리 좋을시고 / 자빠진다리 싫잖으나
에헤라 쌍다리요 / 이다리는 아니되지
감사행차 어이할꼬 /에헤라 쌍다리요
다리발을 박아보세 /꼿꼿하게 바로박자
에헤라 쌍다리요 / 물쌀에 넘어질라
튼튼하게 잠박아라 / 에헤라 쌍다리요
쌍다리의 조화이지 / 모두다 알것마는
에헤라 쌍다리요 / 다리발을 헛박아서
무자식을 한탄하네 / 에헤라 쌍다리요
덕원이를 얹어주게 / 덕원이를 끼워주게
에헤라 쌍다리요 / 고대광실 양반집의
큰도리를 올리듯이 / 에헤라 쌍다리요
조심하여 올려주게 / 탄탄하게 끼워주게
에헤라 쌍다리요 / 덕원이가 빠지면은
이다리는 쓰러지니 / 에헤라 쌍다리요
왕릉알현 감사일행 / 건느지 못하리니
에헤라 쌍다리요 / 외로웠던 대왕혼령
섭섭하게 여기리라 / 에헤라 쌍다리요
다리발과 덕원이에 / 쐐기를 박아주게
에헤라 쌍다리요 / 흔들리지 아니하게
뽀듯하게 박아주게 / 에헤라 쌍다리요
박는 것은 무엇이나 / 뽀듯해야 하느니라
에헤라 쌍다리요 / 다리밟어 얹어주게
다리밟어 걸어주게 / 에헤라 쌍다리요
산수절경 좋은터에 / 풍류정자 지을적에
에헤라 쌍다리요 / 덕원이에 잘걸어서
안빠지게 잘걸어라 // 에헤라 쌍다리요
다리밟어 튕겨지면 / 감사발목 빠지리니
에헤라 쌍다리요 // 이아니 큰일인가
공들여 잘걸어라 / 에헤라 쌍다리요
솔갑을 찍어오게 // 솔갑을 날라오게
에헤라 쌍다리요 / 솔갑을 깔아주세
솔갑을 잘깔아라 / 에헤라 쌍다리요
원앙금침 요깔 듯이 / 반듯하게 고루깔세
에헤라 쌍다리요 / 지붕위의 이엉잇듯
고루고루 깔아주게 / 에헤라 쌍다리요
흙을지세 흙을지세 / 모두나와 흙을지세
에헤라 쌍다리요 / 너는두짐 나도한짐
모두함께 흙을지세 / 에헤라 쌍다리요
두껍게 져부어라 / 골고루 펴주어라
에헤라 쌍다리요 / 첫날밤에 이불펴듯
반듯하게 펴주어라 / 에헤라 쌍다리요
바자를 역어오게 / 싸리바자 틀어주게
에헤라 쌍다리요 / 네내다리 비꼬듯이
찰삭붙여 잘틀어라 / 에헤라 쌍다리요
고대누각 난간같이 / 새신방에 병풍치듯
에헤라 쌍다리요 / 바자난간 잘세워서
바람막고 재난깍세 / 에헤라 쌍다리요
쌍다리를 놓았구나 / 쌍다리를 놓았구나
에헤라 쌍다리요 / 감사행차 쌍다리나
이불속에 쌍다리나 / 에헤라 쌍다리요
쌍다리는 일반이라 / 뉘라서 싫어하리
에헤라 쌍다리요 / 일꾼들은 땀흘리고
다리밑엔 물흐른다 / 에헤라 쌍다리요

 

 

겨울 한가운데서 東江은,
금강정 그 위에서부터 철도다리 그 아래까지 꽁꽁 얼어붙지만,
겨울 언저리에서 東江이 풀리면,
아기 비오리들이 엄마 비오리 따라 흘러 다니며 새봄을 깨운다.

 

 

東江에 겨울이 오면..  (영월 박삿갓의 漢詩 모음 中에서.. )

 

東西江水寒氷結     동서강수한빙결      동강물 서강물 차게 얼어 붙으면,
蓬萊嶂上白雪積     봉래장상백설적      봉래산 꼭대기에 흰눈이 쌓이고,
秋沙鴨群起新春     추사압군기신춘      비오리 무리들이 새 봄을 깨우면,
東西江邊滿春陽     동서강변만춘양      동강, 서강변에 봄볕이 가득하네,

 

(*사진 : 영월 봉래산의 겨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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