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민둥산 억새꽃축제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3. 10. 12. 21:45


 민둥산 억새꽃축제! 은빛 가을이 물결친다.
 제24호 태풍 다나스의 심술도 지나가고..
 오랜만에 함께 떠나는 억새꽃 가을 산행! 
 비가 갠 가을날에.. 은빛 물결을 찾아간다.

 

민둥산은 산 전체가 둥그스름한 모습이 광야와 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 산으로,
20만 평가량이 억새꽃으로 덮여 있는 전국 5대 억새풀 군락지 중 하나이다.
해마다 많은 등산객이 이곳을 찾고 있으며, 매년 10월 경에 '민둥산 억새꽃축제'가 열린다.  
2013년 민둥산 억새꽃축제는 제18회로 2013. 9. 27(금) ~ 11. 3(일) 기간 중 열리고 있다.

▶ 산행일시 : 2013. 10. 9 (수요일)  * 산행인원 : 2 名
▶ 산행경로 : 증산초교 - 완경사 3.2km → 민둥산 - 1.3Km → 잣나무숲 임도 앞 삼거리 
                   - 1.3Km → 민둥산 - 급경사 2.6Km - 증산초교 (총산행거리; 약 8.4km)  
▶ 산행시간 : 6시간 (11:10 ~ 17:10)  
▶ 날씨 :  태풍이 물러가고, 맑게 갠 가을 하늘에 억새가 물결치던 날.(산행 기온; 20~23℃) 
             (태풍 다나스는 9일 9시 독도 약 240Km 부근 해상으로 물러가 온대저기압으로 소멸)

▶ 산행일정 : 09:56 영월역 출발. (영월→ 민둥산역 40분 소요, 기차요금; 2,600원)

한 칸이 거의 영월 M.E 팀으로 우연히 같은 칸에 타게 되었는데..  민둥산으로 가지 말고 동해안으로 같이 가자고 붙잡는다. ㅎ


10:36 민둥산 역 도착.. 동해안으로 가는  M.E 팀에게 잘 다녀오라 손을 흔든다. *^^


해발 546m에 위치한 민둥산역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전기철도가 운행을 시작한 전기철도의 시발지이자 민둥산의 관문이며, 
정선선과 태백선의 분기점이기도 하다. 2009년 9월, 민둥산 억새의 유명세에 힘입어 역 이름을 증산역에서 민둥산역으로 고쳤다.



역에서 바라본 민둥산 정상부위에 나무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민둥산이라 부른다고 한다.
산 전체가 둥그스름하게 보이며, 억새풀이 군락을 이루어 드넓은 광야와 같은 느낌을 주는 산이다.


민둥산역에서 내려서자 '민둥산 5일 장터'가 보인다.


가로수길에 억새꽃 축제를 축하하는 청사초롱이 줄줄이 이어져 걸려 있다.


민둥산역에서 증산초교까지는 약 1.6Km 거리로 걸어서 20분 정도 소요된다.


지장천 삼거리교를 건너기 전.. '민둥산억새꽃축제' 행사장이 보인다.


민둥산교차로를 지나, 굴다리로  나가면..


증산초교 아랫쪽에 농특산물 등을 판매하는 장터가 보인다. *^^


11:10 증산초교 앞 들머리로 산행시작.

먹새꽃축제 기간에는 민둥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으며, 특히 공휴일에는 상당히 붐비는 곳인데,
오늘은  567돌을 맞는 한글날로 올해부터 공휴일로 재지정되었지만, 공휴일 재지정 첫해인데다, 
많은 달력에 한글날이 여전히 평일로 표시돼 있어 공휴일이라는 대중적 인식이 자리 잡지 못하였고,
전날 태풍 다나스가 대한해협을 통과하면서 전국에 비가 내린 영향 등으로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


증산초교 앞 들머리에서 약 400m 올라오면 갈람길이다.( ↖ 완경사 민둥산 2.8Km, 급경사 2.2Km ↗, 증산초교 0.4Km ↘)
오른쪽이 급경사로 올라가는 코스인데.. 전날 비가 와 미끄러울 것 같고.. 오랜만의 산행이라.. 편하게 완경사길로 올라간다. ㅎ



과연.. 완경사길이 마음에 든다. ㅎ



길가 그늘 나무 토막에 걸터 앉아 커피 한 잔.. 오늘은 바쁠 것도 없고 천천히 쉬면서 여유로운 산행이다.



쉬는 사이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이어 올라온다.


 12:40 완경사길 매점이 있는 임도 도착.(↖ 민둥산 1.0Km, 증산초교 2.2Km↘)


감자부침 10,000원, 메밀부침 2장 5,000원 등으로 맛있는 냄새가 산행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민둥산 막걸리도 보이는데.. 산을 올라 가는 길이라 한 잔 할 수도 없고.. ㅠ,ㅠ


하여튼.. 매점 주변에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몰려 있다. ㅋ 


13:00~13:40 매점에서 조금 더 올라와 시원한 그늘에 자리잡고 점심식사.


오늘은 콩자반에 더덕구이, 파프리카.. 간식으로 옥수수와 영양떡.. 한과까지 조금 싸 왔더니 푸짐하다. ㅎ


점심식사를 마치고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길은 조금 미끄럽지만.. 맑게 갠 하늘에 전망이 그만이다.


* 아래 사진 2장은 클릭하면 좀 더 큰 사이즈로 볼 수 있슴.


산 위쪽으로 은빛 억새의 물결이 모습을 들어낸다.. 


14:10 능선 갈림길.. 전날 비가 와서 미끄러운 탓인지.. 오른쪽 완경사길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우선 멋진 억새꽃을 배경으로 같이 한 장 찍고..


바람결에 흔들리는 억새꽃! 아~ 으악새 슬피 우니..." "으악새"란 "억새"의 경기도 사투리이다.


정상이 바로 눈 앞인데.. 사진 찍느라 한참 걸린다.


정상에 거의 이르러 되돌아 보이는 모습.. 멀리 두위봉 능선이 보인다.


정상 부근에 보이는 파라솔은 음료 등을 판매하는 간이 매점 같다.



14:25 민둥산 정상 도착(해발 1,119m), 정상표지석은 줄을 서서 기다리니 조금 옆에 서서 인증 샷!
         * 정상 사진 2장은 클릭하면 좀 더 큰 사이즈로 볼 수 있슴.



발구덕 방향으로 조금 작은 정상표지석이 하나 더 있는데..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그보다 오늘 시야가 맑아 전망이 정말 그만이다.


14:30 정상에서 잠시 머물다.. 화암약수 방향으로 향한다.


화암약수로 이어지는 능선길.. 맑게 갠 가을 하늘에 흰구름과 어우러진 풍경이 한 폭의 그림같다.

민둥산은 과거 어려운 시절 화전민들이 산 중턱에 살면서 자주 화전을 일궈 민둥산이 되었다.
화전 경작이 금지되면서 억새가 자생하기 시작하여 억새군락지를 이루게 되었고, 이후 억새군락지에 산나물이 많이 나면서
산나물이 잘 자라도록 주민들이 매년 불을 놓았기 때문에 나무의 식생이 억제된 원인이 되었다.

지질학자들의 조사에 다르면 민둥산 땅 밑은 물과 진흙벌이 고인 거대한 석회석 동굴이다. 이 때문에 지반이 약해
땅이 움푹 꺼져버린 곳(돌리네)을 여러곳 관찰할 수 있는데, 산 주변과 정상등에 모두 12개 가량의 돌리네가 있다고 한다.

돌리네(Doline) 현상은 석회암내 탄산칼슘이 빗물에 융해되어 나타나는 침하현상으로,
    카스트르 지형 중의 하나로 접시 또는 사발 모양으로 우묵하게 파여져 있는 지형을 이른다.
 
* 아래 화암약수로 가는 능선 사진 5장은 클릭하면  좀 더 큰 사이즈로 볼 수 있슴.


화암약수로 가는 능선길은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서 좋다.



되돌아 보이는 민둥산 정상 부근의 풍경이 아름답다. 


억새풀(Purpurascens)은 벼과의 다년초 양지식물로서 산과 들에서 자라며,
건조해도 잘 자란다. 백색의 꽃은 9월에 줄기 끝에 부채꼴로 작은 이삭이 촘촘히 달린다.
뿌리는 약으로 쓰고 줄기와 잎은 가축 사료나 지붕을 잇는데 쓰인다.




15:00 능선길을 지나 1109봉 아래 고개길로 내려간다.   


앞쪽으로 지억산의 모습이 보인다.


울창한 낙엽송 숲을 지나..


15:15 임도 앞 삼거리 도착. 화암약수로 향하는 길 옆으로 산행리본들이 많이 걸려 있다.


15:20 많은 산행리본 틈새에.. 우리 리본도 하나 걸어 놓고 발길을 돌린다.


낙엽송 숲을 지나.. 온 길을 다시 되돌아 간다.



15:50 다시 민둥산 정상.. 늦은 오후 시간이라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이곳에서 증산초교까지 급경사길로는 2.6Km, 완경사길은 3.2Km이다.


억새꽃을 두고 가기가 아쉬워서인지.. 산을 내려서는 발걸음이 점점 늦어진다. ㅎ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목책이 완경사길이며, 똑바로 가면 급경사길로 내려간다. 

여름내 푸르던 정상 주변의 초지는 가을이 되어 찬 이슬을 맞으면 옷을 갈아 입고,
은빛으로 피어난 이삭이 석양에 물들며 황금빛으로 파도치는 선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16:30 급경사길로 내려가는 중간 부근 임도에 쉼터와 매점이 있다. (↖민둥산 1.3km, 증산초교 1.3km↘ )
         전날 비가 와서 경사길이 많이 미끄러운 편이다. 한눈팔다 결국 한 번 미끄러지고 나서.. ㅎ 
17:10 증산초교 앞 들머리로 하산 완료.. 여기서 약 20분 정도 걸어가면 민둥산역이다.
18:21 민둥산역 출발 → 19:03 영월역 도착... 억새꽃 가을 산행을 마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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