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아라리촌

박삿갓의 여행 이야기 2016. 9. 13. 17:20

아리랑센터에서 판아리랑 공연을 관람하고 박물관을 둘러 본 다음,

다음 코스는 아라리촌 구경이다. (15:30 ~ 16:30 약 1시간)

 

아라리촌은 정선아리랑이 품고 있는 생활과 풍속을 담기 위해 조성된 전통가옥촌으로,

2004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의 조양강을 끼고 34,000㎡ 부지에 들어선

아라리촌에서는 늘 옛 정선의 정취속에서 정선아리랑을 들을 수 있습니다.

 

대마의 껍질을 벗겨 지붕을 이은 저릅집과 소나무를 쪼갠 널판으로 지붕을 얹은

너와집을 비롯해 글피집, 돌집, 귀틀집 등 정선지방 고유의 전통 민가를 관람할 수 있고,

농기구공방, 성황당, 각종 방아(물레방아, 통방아, 연자방아), 방앗간, 고인돌, 장승 등도

조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옛 선인들의 삶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상 아라리촌 안내 리플릿 내용 참조)

 

정선아리랑에 나오는.. 물레방아부터 구경하였다. ㅎ

 

정선읍네 물레방아는 사시장철 물살을 안고 도는데
우리집 서방님은 날 안고 돌줄 모르네~~ ♬

 

 

물레방아
물레방아는 큰 나무 바퀴와 굴대에 공이를 장치하여, 쏟아지는 물이 나무 바퀴를 돌리면 굴대에 꿴 넓적한 나무가

방아채의 한끝을 눌러 번쩍 들어 올렸다가 떨어뜨리면서 공이로 확에 담긴 곡식을 찧도록 되어 있다.

방아채와 공이의 동작이 자동으로 되기 때문에 사람이 없어도 찧을 수 있으며,

공이가 양쪽으로 두 개가 물려 있어 엇갈려 찧을 수 있는 것도 있다.

 

 

짙은 녹음을 따라 정선아라리촌을 여유롭게 걸어볼 수 있다.

 

 

 

통방아
통방아는 ‘물방아’ 또는 ‘벼락방아’라고도 하며, 확(곡식을 넣는 돌 통), 공이(찧는 틀), 수대 등으로 구성된다.

3-5㎝ 정도의 커다란 통나무를 이용하여 앞쪽에는 공이를 박고, 뒤쪽은 물이 담 길 수 있도록 구이통을 판다.

귀대를 통해 구이통 속으로 흘러 들어온 물에 의해 공이가 올라가고 내려가면서 확에 있는 곡식을 찧게 된다.

 

 

귀틀집 등 여러 전통가옥들이 보인다. *^^

 

귀틀집
목재가 풍부한 산간지대의 주민들이 짓고 살던 원시주거의 한 가지로 안방과 윗방, 정지, 헛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껍질을 벗긴 통나무를 우물정(井)자 모양으로 쌓아 올려 벽체를 삼으며, 나무 틈새는 진흙으로 메워 짓는다.

많은 적설량에도 견딜수 있고 온도유지가 용이할 뿐 아니라 간편하게 지을 수 있어

산간지대의 화전민들이 오래 전부터 이용하여 왔다.

 

 

저릅집
정선지방의 전통 민가 중 하나로 안방과 윗방, 도장방, 정지, 외양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릅집은 대마(大魔)의 껍질을 벗기고 난 줄기를 짚 대신 이엉으로 이은 집을 일컬으며 겨릅집이라고도 한다.

주로 정선과 삼척지역에 분포되어 있으며 속이 빈 저릅 대궁이 단열재로서의 기능을 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너와집
2백 년 이상 자란 소나무 토막을 쪼갠 널판으로 지붕을 이은 정선지방의 전통 민가로서 안방, 건넌방,

사랑방과 도장방, 대청, 부엌, 봉당, 외양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부에는 정선지방의 특징적 용구인

“화티”가 있는데, 이는 부뚜막 귀퉁이에 진흙을 이겨 쌓은 것으로 두 개의 구멍 중 위쪽에는

불을 피워 조명을 대신하거나 음식을 끓이는데 쓰고, 아래쪽은 불씨 보관 용도로 쓰였다

 

 

돌집
정선지방의 독특한 가옥 형태로 안방, 윗방, 사랑방, 도장방, 그리고 정자와 외양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돌집은 얇은 판석(板石)을 두께 2㎝ 정도의 돌기와로 지붕을 덮어 올린 집으로,

주로 정선지방 산기슭에 매장된 청석맥을 파내어 이용하였다.

 

 

 

연자방아
발동기가 없던 옛날, 한꺼번에 많은 곡식을 찧거나 밀을 빻을 때 우마(牛馬)의 힘을 이용한 방아이다.

둥글고 판판한 돌판 위에 그보다 작고 둥근 돌을 옆으로 세워 얹어 아래위가 잘 맞닿도록 하고 우마(牛馬)가 끌고 돌린다.

마을마다 하나씩 있어 공동으로 사용하였으며 이곳을 연자방앗간 또는 연자맷간이라 하였다.

 

 

길 옆 여기저기 숨어 있는 돌덩이 같은 스피커에서는 정선아리랑이 계속 흘러나온다.

 

 

서낭당
서낭당은 마을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던 곳이다. 가정의 안녕이나 자식들의 무운장수,

입신출세를 기원하는 장소로써 마을신앙의 모태가 되는 민간 무속의 중심지이다.

일반적인 서낭당의 위치는 마을이 시작되는 진입로 가장자리나

이웃 마을과 연결되는 고갯마루 주변이며, 장승이나 벅수와 함께 세워져 있다.

 

 

좀 으스스하다..   

 

 

입구 쪽에 있는 아라리촌 Cafe에서는 커피류(3,000~4,000), 스무디류(4,000)를 판매하고 있고,

아라랑센터 쪽 주막에서는 산채정식(7,000), 식혜, 수정과(1,000) 막걸리(5,000)도 판매한다. ㅎ

 

 

굴피집
안방, 사랑방, 도장방과 대청, 정지, 외양간으로 구성된 주거형태이며, 원시형 산간지방 가옥으로

정선, 강릉, 양양, 평창 지방의 마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굴피집은 참나무(상수리나무) 껍질인

굴피로 지붕을 덮은 집으로서 보온이 잘되고 습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매우 춥고 여름에는 비가 많이 오는 기후에 안성 맞춤이다.

 

 

전통와가 

양반가의 전통 가옥으로 안채와 사랑채로 이루어져 있다. 안주인의 일상 거처이자 가사의 중심이었던 안채는

안방, 건넌방, 작은방과 대청, 마루방(제사실), 고방, 부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바깥주인의 학문탐구와

손님 접대의 공간이었던 사랑채는 두개의 사랑방과 마루방, 문간방, 부엌, 그리고 대문간, 외양간 등으로 구성되었다.

 

 

사랑채 아리랑학당에서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자랑스러운 무형문화재인 아리랑을

국악 명인에게 직접 듣고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

 

 

전통와가 앞 마당 평상에서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쉬어간다.

 

 

방금 전 Cafe에서 산 아이스커피에 정선장 수리취떡 등..

 

 

능금나무가 늘어진 담장이 멋스럽다.  

 

 

꼭 딸기처럼 생긴 산딸나무도 보인다. *^^

 

 

양반전 거리

 

• 작자 : 연암 박지원
• 시대적 배경 : 18세기
• 지역적 배경 : 강원도 정선
• 사상적 배경 : 실사구시의 비판정신
• 주제와 성격 : 양반의 무능력과 부패상을 폭로하고, 동시에 관리들의 횡포를 풍자와 해학(웃음)으로 고발함


▣ 양반전 줄거리


 옛날 강원도 정선 땅에 가난한 양반이 살았다. 그는 현명하고 정직한데다 책읽기를 즐겨서

신임군수들조차 방문할 만큼 인격이 높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제적 능력이 떨어져서

관가의 곡식을 빌려 연명했는데 어느덧 그 환곡이 1,000여 섬에 이를 지경이었다.

그러던 중 지방의 관아를 순시하던 관찰사에게 발각되어 마침내 감옥에 갇힐 운명에 처한다.


이때 이웃에 살던 부자 상민이 그 빚을 대신 갚아주고 양반의 신분을 사게 되었다.

이윽고 이를 안 군수가 직접 증인이 되어 양반문서를 만들어 주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첫 번째로 작성한 문건에서는 양반이 되면 지켜야 할 온갖 형식적 조목들은 나열함으로써 부자 상민을 낙담시켰다.

그리하여 부자 상민의 요청에 따라 작성된 2차 문건에서는 양반이 누릴 수 있는 여러 특혜들을 적어나갔다.

하지만 이 문건을 지켜보고 있던 부자 상민은 양반이 도둑놈이나 다름없는 것이냐며 양반이 되기를 포기했고,

그 이후로는 죽을때까지 양반이라는 말을 입에 담지 않았다고 한다.

(* 이상 정선군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 게시 내용 참조)

 

 

정선의 전통가옥을 재현한 아리리촌!!

 

아라리촌의 전통가옥은 와가를 비롯하여 초가집, 너와집, 돌집, 귀틀집, 저릅집, 등 7종류의 집과

다양한 형태의 장승도 있다. 방앗공이 2개가 동시에 곡식을 찧는 힘 좋은 물레방아,

한번 내려올 때마다 땅마저 울리는듯한 통방아, 사람이 하기는 힘들어서 소나 말이 끌던 연자방아도 있고,

농사를 짓는데 꼭 필요한 농기구들, 무자위, 고무레, 따비 등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박지원의 소설 [양반전] 의 주인공들과 어울릴 수 있으며 양반증서를 무료로 발급받아 볼 수 있다. 

너와집, 돌집에서는 정선군 캐릭터인 '와와군과 친구들'을 활용하여 도자기공예, 칠보공예와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양말, 열쇠고리, 학용품 등의 컨트리공예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또한 와가에서는 정선아리랑 상설체험관을 운영중이며 정선아리랑을 배워볼 수 있다.

(*아리촌 전통가옥 설명 등 소개 내용은 정선여행 ariaritour.com 홈페이지 자료 인용)

 

▼ 아리리촌 입구/ 출구  관람시간; 09:00~18:00  입장료; 1인 3,000  안내전화; 033-560-3435 

   *입장료는 정선아리랑 상품권으로 돌려주며, 아라리촌 및 정선 전역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음.

 

 

16:30 아라리촌을 나와... 아리랑센터를 지나.. 시간도 여유 있고.. 걸어서 간다.

 

 

다리를 건너는데.. 다리 난간에 정선아리랑 가사들이 보인다. *^^

 

 

 

천천히 읽어보니.. 재미도 있고 웃음이 절로 나온다 ㅎ

 

 

 

 

 정선에서 황기족발이 맛있다고 소문난... 어느 식당을 지나.. 계속 가면 정선역이다.

 

 

16:45 아라리촌에서 정선역까지는 걸어서.. 약 15분이 소요된다.

 

 

정선역 앞 농산물 매장에서.. 정선아리랑 상품권으로 석이버섯을 구입하였다. ㅎ

 

 

17:37 정선역 출발,. 19:04 영월역 도착. 정선아리랑 공연 잘 보고 구경도 잘했다 ㅎ 

 

 

즐거운 체험으로 가득한 아라리촌에는.. 여러 가지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있다. *^^

 

 

※ 참고로 제41회 정선아리랑제가 10. 1(토)~10. 4(화) 기간 중 아라리공원(조양강변) 일원에서 열린다 ㅎ

 

정선아리랑제는 사랑과 애환이 얽힌 정선아리랑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1976년 이후 매년 열리고 있다.

군민의 화합을 도모하고 한국적인 민속문화를 계승 발전시키 위해 마련된 축제다. 축제기간 동안에는

아리랑 경창대회를 비롯, 읍면 전래 민속놀이, 무용공연, 궁도대회 등의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정선 아리랑 가사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명사심리가 아니라면 해당화는 왜피며

모춘(慕春) 삼월이 아니라면은 두견새는 왜 울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소

영감은 할멈치고 할멈은 아치고

아는 개치고 개는 꼬리치고 꼬리는 마당치고

마당가에 수양버들은 바람을 휘 몰아치는데

우리 집의 저 멍텅구리는 낮잠만 자네

앞 남산 딱다구리는 생구녕도 뚫는데

우리 집의 저 멍텅구리는 뚫어진 구녕도 못뚫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
 
수심편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명사심리가 아니라며는 해당화는 왜 피며
모춘 삼월이 아니라며는 두견새는 왜 울어
앞 남산의 뻐꾹이는 초성도 좋다
세 살 때 듣던 목소리 변치도 않았네
삼십육년 간 피지 못하던 무궁화 꽃은
을유년 팔월 십 오일에 만발하였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산수편

정선의 구명은 무릉도원 아니냐
무릉도원은 어데 가고서 산만 충충하네
맨드라미 줄 봉숭아는 토담이 붉어 좋고요
앞 남산 철쭉꽃은 강산이 붉어 좋다
봄철인지 가을철인지 나는 몰랐더니
뒷산 행화 춘절이 날 알려주네
정선같이 살기좋은곳 놀러 한번 오세요
검은산 물밑이라도 해당화가 핍니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애정편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좀 건네주게
싸리 골 올 동박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쌓이지
사시 장 철 임 그리워서 나는 못살겠네
개구리란 놈이 뛰는 것은 멀리 가자는 뜻이요
이내 몸이 웃는 뜻은 정들자는 뜻 일세
왜 생겼나 왜 생겼나 네가 왜 생겼나
남의 눈에 꽃이 되도록 네가 왜 생겼나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조흔편

정선읍내 물레방아는 물살을 안고 도는데
우리집의 서방님은 날 안고 돌줄 왜 몰라
정선읍내 백 모래 자락에 비오나 마나
어린 가장 품안에 잠자나 마나
노랑머리 파뿌리 상투를
언제나 길러서 내 낭군 삼나
저것을 길렀다 낭군을 삼느니
솔씨를 뿌렸다 정자를 삼지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처세편 

매여주게 매여주게 김 매여주게
오늘날 못다 매는 김 다 매여주게
살개바우 노랑 차조 밭 어느 누가 매겠나
비오고 날개는 날이면 단둘이 매려 갑시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모녀편 

우리 어머니 나를 길러서 한양서울 준댓죠
한양 서울 못줄망정 골라 골라 주세요
울울 산중에 참 매미 소리는 나 듣기나 좋지
다 큰애기 한숨 소리는 정말 못듣겠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부부편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주기 임의 맛만 같다면
올같은 흉년에도 봄 살아 나지
네 팔자나 내 팔자나 이불 담요 깔겠나
마틀마틀 장석자리에 깊은 정들자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상사편 

담배 불이야 번득번득에 임 오시나 했더니
그놈의 개똥불이야 나를 또 속였네
산천이 고와서 되돌아 봤나
임자 당신이 보고 싶어서 뒤를 돌아 봤지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이별편 

오늘 갈런지 내일 갈런지 정수정망 없는데
맨드라미 줄봉숭아는 왜 심어 놨나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 지나
정들이고 가시는 님은 가고 싶어 가나
세월이 가고서 임마저 간다면
이 세상 한 백년을 누굴 믿고서 사나
간다지 못 간다지 얼마나 울었나
송정암 나루터가 한강수가 되었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무상편 
세월아 네월아 나달 봄철아 오고가지 말아라
알뜰한 이팔청춘이 다 늙어를 간다
세월이 가려면 저 혼자나 가지
알뜰한 청춘을 왜 데리고 가나
태산이 높고 높아도 소나무 밑으로 있구요
여자일색이 아무리 잘나도 남자 품으로 돈다
월미봉 살구나무도 고목이 덜컥된다면
오던새 그 나비도 되돌아 간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역음 정선아리랑

우리 댁에 서방님은 잘 났던지 못 났던지

얽어매고 찍어 매고 장치다리 곰배팔이

노가지 나무 지게 위에 엽전 석 냥 걸머지고
강릉, 삼척에 소금사러 가셨는데

백복령 구비구비 부디 잘 다녀 오세요
네칠자나 내팔자나 네모반듯 왕골 방에
샛별같은 놋요강 발치만큼 던져놓고
원앙금침 잣벼게에 앵두같은 너를 안고

잠자보기는 오초 강산에 일 글렀으니

어툴멍툴 장석자리에 깊은 정만 두자
당신이 날마다 고울치고 담치고
오이김치 소금치고 오이치고 초치고
칼로 물치듯이 뚝 떠나가더니

평창 팔십리 다못가고서 왜 돌아왔나
아들딸 낳지 못해서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구 암자 마디봉봉 마루 끝에

찾아가서 칠성당을 모아놓고
주야삼경에 새움의 정성에 치성 불공을 말고
타관객지에 떠다니는 손님을 푸대접 말게
가다보니 감나무요, 오다보니 옷 나무요,

엎어졌다 업 나무, 자빠졌다 잣나무,
청실홍실 대추나무 꽝꽝 울려 뿔 나무냐

옹고화루 죽 괄이 앞에 놓고 앉았으니
임이 오나 누웠으니 잠이 오나

등불을 도도 놓고 침자를 도도 베고
얼마나 기다렸는지 잠시잠깐 깜빡 조니

새벽달이 오늘 갈런지 내일 갈런지

정수정망 없는데
맨드라미 줄봉숭아는 왜 심어 놨나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 지나
정들이고 가시는 님은 가고 싶어 가나
세월이 가고서 임마저 간다면
이 세상 한 백년을 누굴 믿고서 사나
간다지 못 간다지 얼마나 울었나
송정암 나루터가 한강수가 되었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