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봉산 곰배령 탐방 (귀둔리 곰배골 코스)

박삿갓의 산행일기 2022. 8. 28. 17:20

탐방예약제 구간인 귀둔리 곰배골 코스로.. 점봉산 곰배령을 탐방하였다.
국내에서 생태보존이 가장 뛰어난 곳으로, 여름에 산행하기 좋은 코스다.

곰이 하늘 향해 배를 드러내고 누운 형상이라 하여 이름 지어진 곰배령!
혹은, 밭을 고르게 일구는 고무래의 강원도 사투리 곰배가 그 어원이다.

해발 1,164m 고지에 위치한 165,290m² (약 5만 평)에 형성된 평원에는
계절별로 수많은 야생화가 만발하여 천상의 화원을 이루고 있다. *^^*

곰배령 탐방은 점봉산 산림생태관리센터가 있는 진동리 코스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2018년 1월부터 설악산국립공원에서 곰배골 탐방로를 개방하면서,
점봉산분소가 있는 인제 귀둔리에서도 곰배령을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 ㅎ

▶ 탐방 일시 : 2022. 8. 25(목요일), *동행인원 : 4 명 (*당일 곰배골 예약인원 : 총 109명)
▶ 탐방 경로 : 점봉산분소 ↔ 3.7Km ↔ 곰배령  (*원점회귀 왕복 총 7.4Km)
▶ 탐방 시간 : 5 시간 (09:50 ~ 14:50)   *점심 식사 시간(30 분) 포함
▶ 날씨 :  흐리다가.. 곰배령 도착시 안개비 내린 날 (*귀둔리 주차장 20℃, 곰배령 16℃)

▶ 탐방 일정 : 07:00 영월 출발.. 평창, 장평, 홍천 내면 지나.. 인제군 기린면 곰배골길..
  귀둔리 점봉산분소로 가는 길목에 「곰배령탐방 예약센터 ←2Km」 입간판이 보인다.

09:30 귀둔리 점봉산분소 주차장 도착.. 산행 준비하고, 벌레기피제 뿌리고, 배낭 메고.. 고(go)!

우선 들를 곳이 있다. 이후 곰배골 탐방로, 쉼터에는 화장실이 없다.

*곰배령은 탐방예약제로.. 곰배골 코스는 국립공원 예약시스템에 접속하여 예약을 해야 한다.
  [설악산 곰배골] 예약 정원 : 350명, 탐방시간 : 09:00 ~ 11:00, 곰배령정상 하산시간 : 14:00

*산림청 코스는.. 인터넷 예약 450명, 민박이나 식당을 운영하는
  마을 주민을 통한 대행 예약 450명, 하루 총 900명이 정원이다.

*인터넷 예약을 못한 경우 산림청과 마을간 산지보호협약 및 산촌경제 활성화 대책에 의하여 
 인근 마을 민박, 펜션 등 선정된 예약업소를 통하여 점봉산 곰배령 입산 신청을 할 수도 있다.

곰배골 입구에 있는 예약 확인 센터.. 국립공원 직원분이 탐방객을 맞이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 탐방예약 자동확인시스템에.. QR코드 입장권을 인식시켜야 입장할 수 있으며,
 예약한 코스의 입구로만 정상 출입이 가능하다. (*기상악화 시 탐방로 예약이 취소될 수 있음)

탐방 전.. 국립공원 직원분이 안내도 앞에 서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 준다.

강선마을을 거쳐 곰배령을 다녀오는 동쪽 코스는 산림청이 관리하고,
귀둔리에서 오르는 서쪽 코스는 설악산국립공원관리공단이 관리한다.

* 2018년 처음 일반에 공개된 곰배골 탐방로는.. 1970년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되었던 코스다.

'둔(屯)'은 사람들이 모여 살 만한 산기슭의 평평한 둔덕을 말한다.
곰배령 아래 인제 쪽에 귀둔리(주민들은 ‘귀뚠’이라고 함)가 있다.

'골’은 고구려어 ‘忽’(홀·골)에서 기원한 것으로 ‘골짜기’나 ‘마을’을 뜻한다.
*곰배골 코스는 점봉산분소에서 곰배골을 따라 곰배령을 오르는 구간임.

곰배령은 귀둔리 곰배골에서 기린면 진동리 설피밭 마을 위 삼거리로 넘는 고갯마루로,
경사가 완만하여 할머니들도 콩자루를 이고 장 보러 넘어 다니던 길이였다고 한다. *^^

점봉산분소에서 곰배령 900m 직전에 있는 쉼터까지 2.8Km 구간은.. 계곡을 따라 올라가며,
쉼터에서 곰배령으로 올라가는 900m 중 700m는 좀 가파르지만, 200m는 비교적 완만하다. 

곰배골 및 곰배령 지명 유래 (*인제군청 > 지명 유래 > 인제읍 > 귀둔리 자료 참조)

귀둔리
본래 춘천부(春川府) 기린현(麒麟縣)이 있었던 곳으로 귀둔, 또는 이탄(耳呑), 이둔(耳屯)이라 하였는데 1415년 기린현(麒麟縣)의 소재지를 지금의 방동(芳東)으로 옮기면서 인제군(麟蹄郡) 동면으로 편입되고 1916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피래, 군량밭, 양지말, 용숫골, 오작골, 황골, 곤배골과 기린면 북리의 일부를 병합 귀둔리(貴屯里)라 하여 인제면(인제읍)에 편입되었다. 행정리는 2개리다.

곤뱃령 곰뱃골에서 기린면 진동리의 강선리(降仙里)로 가는 큰 고개로
                  목초지가 발달되어 있는 반면 산채와 약초가 다량으로 산출된다.
곰배령 곤뱃령.
곰뱃골 양지말 동쪽에 있는 마을로 지형이 곰배(고무래)같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정동(丁洞) 곰배골.
정산령(丁山嶺) 곤뱃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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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배령의 어원은 곰배골(丁洞)이며, 곰배는 고무래(𠆤, 丁)의 강원도 사투리다.

*고무래 : [농업 ] 곡식을 그러모으고 펴거나, 밭의 흙을 고르거나 아궁이의 재를 긁어모으는 데에 쓰는
  ‘丁’ 자 모양의 기구. 장방형이나 반달형 또는 사다리꼴의 널조각에 긴 자루를 박아 만든다.
*곰배 : [방언 ] ‘고무래’의 방언(강원, 경상, 충청, 전북). (*국어사전 참조)

지명 유래를 보면.. 양지말(양달에 있는 마을) 동쪽에 있던 마을의 지형이 곰배 같다고 하여 곰뱃골이라 하였고,
    곰뱃골(곤배골)에서 강선리로 넘어가던 큰 고갯길을 곤뱃령, 곰배령으로 부르다.. 곰배가 곰의 배가 된 것 같다.

실제로 곰배령의 지형을 보아도 곰이 드러누운 형상은 좀 그렇다. 팔 다리 없이 배만 있는 곰인가?
곰배골(곤배골) 마을의 지형이.. 농기구인 곰배(고무래)릏 닮았다는 이야기도 선듯 와닿지 않는다.

아래 글자의 형태를 보면, 산에서 골짜기 아래로 흐르는 계곡이 있는 골(마을)의 모습 같기도 하니,
고무래 정 '' 자의 옛글자(古字)인 고무래 정 '𠆤' 자의 글자와 닮은 골이라 곰배골이라 한 것 같다.

또는, 평평한 고갯마루에서 골짜기 아래로 계곡이 흐르는 골(마을)의 모습이 곰배 정()자를 닮았다.
 고무래 정(𠆤, 丁) 자와 관련한 지명 유래는 영월박삿갓 개인적 생각이므로 상이(相異) 할 수 있음.

곰의 배.. 곰배령이라면.. 한자명으로는 곰 웅(熊) 자에 배 복(複) 자를 써 웅복령(熊腹嶺)이 되는데,
옛 지명 유래에 곰배 정(丁) 자를 쓴 정령(丁嶺)으로 전해온 것을 보면, 고무래 곰배가 맞는 것 같다. ㅎ

곰배골 입구(해발 550m)에서 사진부터 찍고..   (*참고로 점봉산생태관리센터 출발점은 해발 720m임)

탐방로 입구에 있는 소독발판에 신발 소독하고.. 표지석 아래 잡초도 제거해 주고..

곰배골 탐방로 안내도 및 출발점 이정표 (곰배령 3.7Km →)

곰배령 - 강선리 구간은 산림청 관활로.. 점봉산생태관리센터로 사전예약..

처음 1.3Km는 경사도 11% 쉬운 코스.. 다음 1.5Km는 경사도 15% 보통 코스.. 나머지 0.9Km는 경사도 24% 어려운 코스..

09:50 곰배골로 들어서.. 탐방을 시작한다. 초입에는 야자매트도 깔려있고 길이 좋은 편이지만..

10분쯤 가면.. 나무가 우거진 숲길에 관중이 자라고.. 분위기가 달라지는데..
고사리 닮은 이파리를 화관처럼 둥글게 펼치고 있는 관중(貫衆)이 압권이다.

우거진 숲으로.. 골짜기를 따라 만들어진 탐방로.. 

바윗길도 있고.. 생각보다 탐방로가 순탄하지 않다.

그래도  계곡에 흐르는 맑은 물소리를 들으며 걸으니 너무 좋다. ㅎ

데크 계단 위로는 울창한 활엽수들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 *^^

10:20 곰배골 중간쯤에 있는.. 첫 번째 쉼터에 이른다.

곰배골 첫 번째 쉼터 이정표 (← 귀둔리 주차장 1.3Km, 곰배령 2.4Km →)

탐방객들이 점점 많아져.. 약 5분간 쉬고 자리를 비워준다.

오른쪽으로 계곡을 끼고 올라가는 길..

흐르는 물소리도 좋고 풍경도 멋스럽다.

이끼 낀.. 큰 바위를 돌아.. 

돌계단을 올라가..

잠시 쉬며.. 계곡을 내려다본다. *^^

계곡물이 무척이나 맑아 보인다.

경사는 그리 심하지는 않다. 한 걸음.. 한 걸음..

힘들어도.. 꾸준히 올라가다 보면.. 다 올라간다.

와~ 여기 멋지다!

폭포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가 보기 좋다. *^^ 

폭포를 지나는 구간은.. 경사가 조금 세진다.

계곡 건너편으로 보이는 산사태 모습.. 지난 폭우에 산 중턱의 바윗돌이 무너져 내렸나 보다. ㅠ,ㅠ 

곰배골 입구 탐방로 안내도에.. 코스 난이도가 보통으로 포기되어 있는데.. 그냥저냥 다닐만한 보통이 아니다.

사진 찍다 보면.. 벌써 저기 가서 기다리는데.. 계단 아래편에 흰 꽃이 보인다.

흰물봉선.. 물가에 핀 흰 봉선화.. 꽃말은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유독식물로 건드리면 씨가 밖으로 튀어나온다.
손톱에 물들이는 봉선화는 외래식물이지만 물봉선은 우리나라 자생식물이다. 물가를 좋아해서 '물'자가 붙었다

바위 틈새로 작은 폭포가 연이어 흐르는 모습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사진 한 장 또 찍고..

또.. 경사 심한 데크 계단이다. ㅠ,ㅠ

힘겹게 계단을 올라서니.. 산비탈로 보이는 단풍취..

그 옆에. 고비와 어울린 노루귀 잎도 귀엽다. ㅎ

곰배골 탐방 코스 .. 곰이 다녔나? 좀 험하고.. 좀 힘들다. ㅠ,ㅠ

그래도.. 내려다보이는 계곡이 좋다 ㅎ

계곡을 옆에 끼고 올라가는.. 멋진 산길이다.

신록 같은 나뭇잎 틈에.. 때이른 붉은 단풍잎이 달렸고.. 

흰 초롱이 산길을 밝히듯.. 달려있다.

낙석 위험 지대.. ㅠ,ㅠ

돌이 많이 흩어져 있는 비탈.. 돌너덜을 지나..  

이제 작은 다리만 건너면.. 두 번째 쉼터인, 곰배령 직전 쉼터다.

다리 난간 아래로 보이는 궁궁이.. 산골짜기 개울가에 자라서 도랑대라고도 하며, 천궁()이라고도 한다.

11:20 곰배령 고갯길 아래 쉼터에 이르니..  탐방객들이 많아 바로 올라간다.

곰배령 고갯길 아래 쉼터 이정표 ( ↙귀둔리 주차장 2.8Km, 곰배령 0.9Km ↗)

이곳 쉼터에서 곰배령까지는 900m 거리이며.. 계곡을 벗어나면서 비탈길 경사가 조금 세진다.

말라서 죽어 버린 고사목 (枯死木)이.. 허리까지 부러졌다. ㅠ,ㅠ

인제에서.. 인제 곰배령 왔다는 인제 자매들.. 들꽃 이름을 알려 주었다.

골짜기에 흐르는 작은 물줄기에는 궁궁이가 싱싱하게 자라고..

고사목은 죽어서도 자신의 몸을 제공해 이끼가 살게 하고, 밑둥엔 버섯류가 자라게 하고 있다.

나무계단길.. 다리가 좀 아프지만.. 이정도쯤이야..

길 옆으로.. 사초 같은 풀이 자라 바람에 날리고 있다. *^^

참취꽃.. 참취는 어린잎이 크고 쓴맛이 적어 대표적인 묵나물 자료이며, 어린잎을 데처서 무쳐 먹어도 맛있다. ㅎ

흰금강초롱인가? 바로 옆에.. 연보라색 초롱도 있다  *^^

금강초롱은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금강초롱이라 이름 붙었다.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보호받는 식물이라 채취나 판매를 금지한다

흰송이풀.. 현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꽃이 줄기 끝에 연달아 피어 송이를 이룬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눈괴불주머니.. 양귀비목 현호색과의 두해살이풀로.. 누운괴불주머니·눈뿔꽃·덩굴괴불주머니라고도 한다. 

야자매트를 깔아놓은 산허리길 임시 쉼터에.. 탐방객들이 몇 명 앉아 쉬고 있다.

계곡은 후덥덥했는데.. 고갯마루에 가까워지자 선선한 기운이 느껴져 온도계를 보니 16℃다. 

초록초록한 숲에.. 주홍색 동자꽃이 누가 볼세라 풀잎 사이에 살포시 숨어 있다. *^^

까실쑥부쟁이.. 잎이 까슬까슬하다고 까실쑥부쟁이다. 부지깽이나물, 쑥취라고도 한다. 

흰진범.. 흰오리(?) 여러 마리가 붙어 있는 것 같은 꽃대.. 한국특산식물로 약재로 쓰이며 독성이 있다.

하여간, 여기저기 예쁜 들꽃들이 보이니.. 사진찍기 바쁘다. ㅎ

오후 2시까지 곰배령에서 하산해야 하며, 반드시 올라왔던 코스로 원점회귀해야 한다.

인제군 귀둔리 곰배골 마을에서.. 진동리 설피밭 마을로 넘어가는 곰배령 고갯길..
콩자루를 지고 가서 팔고, 소금이나 해산물을 사서 넘던 삶의 애환이 서린 길이다.

12:00 드디어 곰배령 고갯마루.. 곰배골 입구에서 여기까지 2시간 10분 걸렸다.

곰배령은 바다와 내륙을 잇는 고갯길이다. 오래전에 양양에서 봇짐장수들이
당나귀에 소금을 싣고 넘었고, 약초꾼들과 심마니들이 드나들던 곳이었다. *^^

곰배령 고갯마루에 올라 서자.. 안개가 짙게 밀려온다.

곰배령의 5만 평 넓은 초원에.. 짙은 안개가 밀려오니 더 운치 있다. *^^

동해안의 더운 바람이 백두대간 곰배령 고갯길의 차거운 바람과 만나니,
곰배령은  여름에는 안개와 비가 많고,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리게 된다.

고갯마루 갈림길 이정표.. 국립공원 이정표는 검은색인데.. 산림청 이정표는 진갈색으로 색상과 모양이 다르다.

저기 보이는 길이.. 강선리 생태관리센터[산림청]에서 올라오는 코스다. *^^
설피밭~강선마을~곰배령 코스는 초등학생들도 갈 수 있을 만큼 길이 좋고,
곰배령 정상부를 제외하면 오르막이라 부를 수 없을 만큼 완만하다고 한다.

설피밭은.. 겨울철에 워낙 눈이 많이 내려,눈 덧신인 ‘설피(雪皮)’를 신지 않으면
아예 움직일 수 없는 곳이라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이름만 그런 게 아니라
진짜 설피마을은 겨울이면 폭설이 쏟아져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밭이 된다.

강선마을은 화전민 마을로 화전을 일구고, 나물과 약초를 캐다 팔고 살았으며,
1968년 울진·삼척 무장공비 사건으로 인한 화전민 소개령 이전까지만 해도,
설피마을과 강선마을에는 200호가 넘는 많은 주민들이 모여 살았다고 한다.

*강선마을은 예전에 화전민 마을이었다 하니, 곰배령은 화전(火田)이었을 것 같다.
 현재 강선마을은 펜션이 모여있는 마을로, 예전 주민은 9가구가 남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매점이나 민박집을 하는 외지인들이 많아서.. 예전의 마을 모습은 아니다.

*참고로 민둥산은 과거 어려운 시절 화전민들이 산 중턱에 거주하면서 화전을 일궈
 민둥산이 되었으며, 화전 경작이 금지되면서 억새가 자라, 군락지가 되었다고 한다.

*곰배령은 바람골이라.. 바람이 거세게 불어 나무가 자라지 못해 초원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곳보다 더 바람이 세차게 부는 높은 산악지대의 능선이나 고갯마루에도 나무가 자라며,
 키 작은 수종의 나무가 뿌리를 깊게 내리고, 세찬 바람에 시달려 가지가 휘어진 채 자란다.
*화전에 관한 내용은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상이(相異) 하거나 이견(異見)이 있을 수 있음.

하늘 아래 드넓은 고갯마루.. '곰배령' 노래가 절로 나온다. ♪♩~

바람마저 길을 잃으면 하늘에 닿는다
점봉산 마루 산새들도 쉬어가는 곳
곰배령은 말이 없는데
여인네 속치마 같은 능선을 허리에 감고
동자꽃 물봉선이 곱게도 피는 그날
사랑두고 님을 두고 그 누가 넘어가나
하늘고개 곰배령아​

구불구불 산을 넘으면 하루가 다 간다
점봉산 마루 나그네도 길을 멈추면
곰배령의 구름이 되네
가엽이 떠돌아 가는 세월을 허리에 감고
산딸기 머루꽃이 곱게도 피는 그날
사랑두고 님을두고 그 누가 넘어가나
하늘고개 곰배령아

둥근이질은.. 쥐손이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이질 치료하는데 쓰이는 약초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고산지대 산과 들 여기저기 잘 자라는 둥근이질풀은 잎이 둥글고 이질풀보다 꽃이 2배 정도 크다.

'마타리'는 순수 우리말로, 꽃의 줄기가 가늘고 긴 말의 다리를 닮았다 하여 '마다리'라 부르다 '마타리'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꽃의 생김새와는 다르게, 마타리 뿌리에서는 수 십 년 묵은 썩은 된장 같은 냄새가 난다 하여 패장이라는 속명을 가지고 있다.

들국화란 야생하는 국화과 식물들을 편의상 같이 부르는 이름이지, 정확한 식물종명은 아니다.
흔히 들국화로 불리는 종류에는 구절초, 개미취, 벌개미취, 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등이 있다.
쑥부쟁이란 이름에는.. 쑥을 캐러 다녔던 대장간집(불쟁이-부쟁이) 딸의 슬픈 전설이 서려있다.

생각만큼 야생화가 많거나 다양하지는 않은 것 같다.
소백산이나 함백산 만항재보다 들꽃이 적어 보인다. *^^
(*만항재는 1,330m로 곰배령 1,164m 보다 조금 높다.)

작은점봉산(1,293.5m).. 점봉산(1,424m) 봉우리를 안개가 가리고 있다. *^^

마을 사람들은 이 산을 '덤붕산'이라 한다 흔히 '큰 덤붕산'이라고 부르는데,
'작은 덤붕'은 점봉산 남쪽에 솟아 있는 '작은점봉산'을 부룰 때 쓰는 말이다.
덤붕에서 '덤'은 둥글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덤붕'을 한자화하는 과정에서
'점봉'으로 변한 것이다. 멀리서 보면 점봉산 정상 부분은 부드럽고 둥글다.

멀리 보이는 설악산의.. 끝청, 중청, 대청봉(1,708m)은.. 구름이 덮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에 속한 오색약수나 주전골이 실은 점봉산에 있는 것이다.
1982년 유네스코에 의해 생물보전 핵심지역으로 지정된 점봉산은..
2006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입산 통제로 점봉산 정상엔 갈 수 없지만,
점봉산 자락을 넘어가는.. 고갯마루인 곰배령까지는 발을 디딜 수 있다. ㅎ

곰배령은 산림유전자원 보호림으로 지정된 이후, 1987년부터 입산 통제했으나,
22년만인 2009년 7월 15일 생태체험탐방로로 개방된 '제한적 탐방제' 구간이다.

점봉산(1,424m)은.. 한계령을 사이에 두고 설악산(1,708m)과 마주하고 있는 산이다.
점봉산(點鳳山)의 옛 이름은 덤붕산이라고 알려져 있다. 덤은 원래 둥글다는 뜻이다.

산이 둥그스럼해서 덤붕산으로 부르다 한자로 점봉산(點鳳山)이라 표기했다는 설이 있다.
점봉산의 북쪽 오색지구는 설악산처럼 뾰족뾰족한 돌산이지만, 남쪽은 부드러운 흙산이다

곰배령에서 점봉산으로 올라가다 만나는 작은점봉산은.작은덤붕이라 부르기도 한다.
점봉산은 백두대간에 속한 봉우리로 산세가 완만하며, 남설악의 중심이 되는 산이다.

*현대 지명에서 ‘듬’은 ‘두무’, ‘두므’, ‘두미’, ‘담’, ‘덤’, 대미’, ‘데미’, ‘뜸’ 등으로 나타나는데, 원래는 ‘둥글다’를 뜻한다.
 그러다가 그 의미가 변해 ‘산이나 골짜기로 둘러싸인 작은 분지 마을’을 뜻하게 되었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점봉산은 한반도 자생식물(저절로 자라는 식물)의 북방한계선과 남방한계선이 맞닿는 지역으로,
자생종(자연적으로 자라고 있는 토착종)의 약 20%에 해당하는 약 850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쉼터(식사 장소)가 있는.. 호랑이코빼기산(1,219m) 봉우리도 짙은 안개에 싸였다.
호랑이코빼기봉(虎鼻峰)이라더니.. 호랑이도 안개에 숨었나? 코빼기도 안 보인다.

늦여름에다.. 들꽃마저 안개에 숨어 '천상의 화원'이라는 말이 크게 실감 나지 않는다.
안개비까지 내려 작은 우산 꺼내 쓰고, 표지석 인증 시진 찍으려고 맨 뒤에 줄을 섰다.

주말에는.. 표지석에서 사진 찍으려면, 한 시간은 기다려야 된다던데..
오늘은 평일에다, 안개비까지 내리니.. 대기하는 사람이 적은 편이다. ㅎ

10 분 정도 기다렸다가.. 오늘도 대장부터.. 브이 V

덕포 상리(上里).. 마을 이장님 폼..  *^^

만세 할머니 폼! 백세까지는 산에 다니겠다. ㅎ

한 장씩 찍고.. 일단 뒷사람에게 자리를 비워주고.. 가다가..

배낭 커버 씌우고 나서 되돌아보니.. 비가 내리면서 포토존에 아무도 없다. 다시 가서.. 

천상의 화원에서 우산을 쓴.. 곰배령 女人.. *^^

삿갓 대신 우산 쓴.. 영월 박삿갓 할아버지다. ㅎ

"점봉산 가는 길/오늘은 곰배령까지만 간다 거기/지천으로 피었다 동자꽃/동자꽃 안주하여 술 한 잔 마신다/
나도 마시고 안개도 마신다/물봉선도 취하고 노루귀도 취하고 바람꽃도 취한다/묻는다. 세상은 왜/
감탄만으로 살 수 없는 것이냐고/없는 것이냐고/마을로 내려와 안개를 토했다" (권혁소의 ‘곰배령’ 전문)

곰배골 큰 고갯길(嶺)에서 가장 높은 자리.. 고갯마루에 세워진 '곰배령' 표지석이 안갯속으로 숨으려 한다.

엷게 낀 안개인 박무(mist)는 미세한 물방울이 대기 중에 부유하는 현상으로,
가시거리가 1㎞ 이상에서 10㎞ 미만인 상황이다. 안갯속에 잠시 멈춰 서서...

층운(層雲)은 하층운으로, 층구름 또는 안개와 비슷하여 안개구름이라고도 한다.
지면과 맞닿으면 안개, 지면과 떨어지면 층운, 층운에서 내리는 비가 안개비다. ㅎ

층운은 높이 0~2km에 분포하며, 안개처럼 땅 위에 가장 가까이 층을 이루는데,
비가 올 때의 산간 지대나 맑은 날 이른 아침의 평야 지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고갯마루 갈림길 삼거리에서.. 쉼터(식사 장소)까지 150m.. (*안내판 색상, 모양이 산림청 소속이다.)

 

층운 [ stratus , 層雲 ]
층구름이라고도 한다. 층 모양의 구름인데 구름의 높이는 그다지 높지 않으며, 이 층운 사이로 푸른 하늘이 보일 때도 있다. 층운으로부터는 가끔 안개비가 내리기도 하는데 이보다 강한 비는 기대할 수 없다. 지형성(地形性)인 것이 많고 국지적으로 발생하기 쉽다. 오랫동안 지속되는 예는 적고, 조각조각 찢기어 편층운이 되어 사라지며 맑은 날씨를 이룰 때가 많다.
[네이버 지식백과] 층운 [stratus, 層雲]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층운으로부터는 가끔 안개비는 내려도, 강한 비는 오지 않는다 하니 서두를 것 없다. 쉼터(식사장소)로 가자!

쉼터로 가는 길 여기저기 꽃이.. 층층이꽃이다. 홍자색꽃이 돌려가며 피는 층층이꽃은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산에 핀.. 산꼬리풀.. 국내에만 자생하는 특산 식물이다. 아래 분홍색 꽃은 둥근이질풀..

옛날 어느 암자에 노스님과 어린 동자승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해 노스님이 겨울나기 준비를 하려고
마을로 떠난 사이에 눈이 많이 내려 길이 막히고, 봄이 되여서야 눈이 녹고 길이 뚫려 암자로 돌아가 보니
어린 동자승은 암자 옆에서 얼어 죽고 말았고,스님은 동자승을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었는데,
그 이듬해 무덤가에서 어린 동자승의 얼굴을 닮은 붉은 꽃이 피었다.
그 이후 이 꽃을 '동자꽃'이라고 부른다는 슬픈 전설을 가진 꽃이다. 꽃말은 기다림, 정열.

안개에 가려진 숲.. 숨어 있는 들꽃들을 찾아보며.. 약간 오르막길을.. 잠시 오르면 전망대가 나온다.

.12:30 안갯속 쉼터 도착.. 일명 ‘호랑이코빼기 전망대’로 불리는 곳이다. *^^

쉼터 입구에.. 조금 색다른 안내판이 있어 살펴보니..

지금은.. 탐방의 시간이다. ㅎ

안개가 가린 곰배령의 전경이.. 안내판에서 실제 모습처럼 보인다. *^^
*작은 점봉산과 호랑이코빼기봉 사이의 안부(鞍部)가 곰배령이다.

‘작은 점봉산’ 에서 ‘호랑이코빼기봉’까지 길게 이어진 능선상의 광활한 초원이 바로 곰배령 고갯마루다. 
양양에서 봇짐장수들이 당나귀에 소금을 싣고 넘던 길이었고, 약초꾼과 심마니들이 드나들던 곳이었다.
곡식을 그러모으거나 흙을 고르는 데 쓰이는 정(丁)자 모양의 고무래를 강원도 사투리로 ‘곰배’라고 하는데,
‘곰배령’이라고 하니.. 고갯마루를 고무래로 긁어놓은 것처럼 편평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일 수도 있겠다. ㅎ

12:40 ~ 13:10 쉼터 나무 아래에서 점심 식사.. '호랑이코빼기 안개 가든'이다.

간단하게.. 오늘 아침 집에서 말아 온.. 김밥 한 줄씩.. 빵은 간식이다.

안개비가 나뭇잎에 맺히고.. 바람에 물방울이 떨어져.. 우산을 쓰고 밥 먹는다. ㅎ

점심 식사 후 안갯속으로 내려서..

13:15 곰배령 고갯마루 갈림길에서 하산 시작.. (↙귀둔리주차장 3.7Km)

안개는 짙어지고.. 나무계단은 미끄럽고.. ㅠ,ㅠ 

잠시 걸음을 멈추고 바라보는.. 안갯속 풍경은 신비스럽지만..

이제는 칠순 할머니라.. 조심조심해야 한다. ㅎ

"그대의 숨은 눈빛 끌어내어/빛만 남기고 사라지던 꽃/
마타리, 어수리, 궁궁이/그 뒤쪽 어딘가/자취 없이 흔들리던 꽃/
그 꽃에 홀려/나는 곰배령 넘어/그대에게 간다"
(신대철의 ‘곰배령 넘어-무슨 꽃 1’ 中에서)

안개속으로 사라지려나.. 물가에 핀 궁궁이가 안개비에 젖었다. *^^

물기를 좋아하는 이끼는 더 싱싱하고.. 이끼는 원시적인 식물이라 꽃이 피지 않고 뿌리와 줄기, 잎의 구별이 뚜렷하지 않다.

1회용 비닐 우의를 입은 모습보다..

판초를 입은 모습이.. 더 웃긴다. *^^

13:36  쉼터는 비었지만 비에 젖어 있고.. 바로 내려간다.

안개비에 젖은 숲 생기가 가득하고..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는 활기차다.

숲속에 하얗게 보이는 눈개승마.. 누워있는 개승마라는 의미다.
*'눈'은 하얀 눈이 아니고, 식물이 누워있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

*눈→누운.. 눈개승마, 눈개불주머니, 눈양지꽃, 눈범꼬리 등
*'선'은.. 식물이 직립해 있는 데서 유래 *선괭이눈, 선갈퀴 등

*비슷한 꽃으로 눈빛승마가 있는데.. 큰 꽃차례가 백색이기 때문에 눈빛승마라고 한다.
 향기가 나는 흰 꽃이 피며, 원추꽃차례에 겹겹으로 뭉쳐 달려 눈이 쌓인 것처럼 보인다.

*승마(升麻)는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승마라는 이름은 그 잎이
 마(麻)와 유사하고, 효능이 위로 상승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승마의 승(升)은 양기를 상승시킨다는 의미이고, 마(麻)는 그 잎이 삼(麻, 삼 마)과 같다는 뜻으로
 삼처럼 곧게 자라는 산채란 뜻이다. 개승마는 승마와 비슷하지만 그보다는 못하다(개)는 뜻에서
 개승마라고 불린다.  *다른 이름  삼나물(울릉도)  *꽃말 : 산양의 수염
*삼은.. 쐐기풀목 삼과의 한해살이풀로.. 삼을 대마(大麻)·마(麻)라고도 한다.

*삼 : 거칠고 긴 마섬유가 채취되는 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대마, 아마, 저마 등이있다.
*삼베 : 삼실로 짠 천. 마직, 마직물, 마포.  (*국어사전 참조)

탐방객들도 안 보이고.. 들리는 건 물소리뿐..

비가 내려서 인지.. 올라갈 때 보다 폭포가 더 우렁차다. *^^

발걸음도 빨라지고..

계곡물도 조금 더 빨리 흐르는 것 같다.

14:45 하산 시작 1시간 30분 만에.. 곰배골 입구로 원점회귀.. 멀리 보이는 산 위로 구름이 올라가고 있다. *^^

 오늘도 영월박삿갓이 그냥 갈 수는 없고.. 詩 한 수 읊어보고.. 간다. *^^

丁洞溪谷芎窮立     정동계곡궁궁립      곰배골 골짜기 궁궁이 서있고,
金剛燈籠童子花     금강등롱동자화      금강초롱, 동자꽃이 피어나니..
天上花園神仙㐢     천상화원신선뜰      천상의 화원, 신선의 뜨락이라,
丁嶺平原層雲蓋     정령평원층운개      곰배령 들판에 안개구름 덮이네

*丁洞 : 곰배골  *丁嶺: 곰배령 (*인제군청 인제읍 귀둔리 지명유래 참조)
*芎 (궁궁이 궁) : 궁궁이(芎藭 - : 산형과의 여러해살이풀)   *窮 (다할 궁)
*㐢 [음역자 뜰] 뜰, 뜨락   *층운(層雲) : 안개구름, 층구름   *蓋 (덮을 개) : 덮다   
*초롱(提燈, 제등)은 촛불로 켜는 등롱(燈籠)으로 초를 넣어 불을 밝힌다.

탐방 종료후.. 뒤돌아 보이는 곰배골 방향.. 비도 안 오고 하늘이 개고 있다. *^^

16:00 속초 척산온천.. (*오늘도 우리는 차 안에서 기다렸다.)

17:00 속초 어느 뷔페에서 저녁식사..  17:50 속초 출발.. 강릉, 평창을 지나..  20:30 경 영월 도착..

※ 아래는 인터넷으로 검색한 점봉산 곰베령 관련 참고 자료임

점봉산 곰배령 
곰배령의 매력은 웅장하지도, 그렇다고 화려하지도 않은 소박한 아름다움, 누군가의 말처럼 화장하지 않은 젊은 처자의 수더분하고 맑은 모습 그대로다. 깊은 산속에서 발견된다는 금강초롱이 수줍은 듯 모습을 드러내고, 아무렇게나 우거진 나무들 때문에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오솔길이 군데군데 뻗어나 있다. 곰이 배를 하늘로 향하고 벌떡 누워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서 붙여진 지명이다. 해발 1,100m 고지에 약 165,290m²(5만평)의 평원이 형성되어 있으며 계절별로 각종 야생화가 군락을 이뤄 만발하여 마치 고산화원을 방불케한다. 봄에는 얼러리꽃, 여름에는 동자꽃, 노루오줌, 물봉선, 가을에는 쑥부랑이, 용암, 투구, 단풍 등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곰배령은 경사가 완만하여 할머니들도 콩자루를 이고 장보러 넘어다니던 길이다. 가족단위의 탐방코스로 훌륭할뿐 아니라 죽기 전에 가보아야할 아름다운 산으로 소개되고 있다.

* 주요 야생화 - 꽃개회나무, 구절초, 금강초롱꽃, 바람꽃, 당양지꽃

※ 점봉산 정상에서 남동향 곰배령을 중심으로 희귀 야생화 및 산약초, 산채류 등이 다량 분포되어 있으며, 1987년부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고시하여 입산통제하여 관리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점봉산 곰배령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곰배령 정상은 드넓은 초지다. 뒤를 돌아보면 백두대간 너머로 웅장하게 치솟은 설악산 대청봉과 중청봉이 보인다. 곰배령을 향해 오르면 초원은 점점 넓어져 축구장만큼 커진다. 그 초원에 기대했던 것처럼 여름 들꽃이 만발했다. 미나리아재비, 쥐오줌풀, 눈개승마, 산수국, 매발톱, 전호 등 형형색색의 꽃들이 ‘꽃바다’를 이뤘다. 마치 식물도감을 펼쳐놓은 것처럼 화려한 꽃물결이 먼 길을 걸어온 탐방객을 반긴다. 곰배령의 들꽃은 여름이 깊어갈수록 더욱 더 만개할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곰배령 - 천상의 화원 (길숲섬, 김산환)

점봉산 남쪽 능선에 너른 터를 이루고 있는 곰배령(1164m)은 인제군 귀둔리 곰배골 마을에서 진동리 설피 마을로 넘어가는 고개다. 1000m가 넘는 고갯마루에 올라서면 수천 평에 달하는 초원에 철 따라 피는 작은 들꽃이 아름다운 화원을 이뤄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곰배령은 산이 깊은 탓에 꽃 피는 시기가 평지보다 다소 늦은 편이다. 늦바람이 무섭다고나 할까? 4월이면 복수초를 시작으로 얼레지, 한계령풀, 홀아비바람꽃, 매발톱, 은방울꽃 등 수많은 들꽃이 릴레이 달리기를 하듯 하나둘 피었다 지면서 끊임없이 들판을 장식한다. 8월 말부터 9월까지는 곰배령 산마루가 들꽃으로 완전히 뒤덮인다. 이즈음 피는 꽃은 분홍빛의 둥근이질풀과 동자꽃, 노란 미역취, 진보랏빛 돌쩌귀 등이 주를 이룬다. 큰 무리를 지어 사방에 조막만한 얼굴을 내밀고 있는 둥근이질풀과 달리 큼지막한 얼굴의 동자꽃은 누가 볼세라 풀잎 사이에 살포시 숨어 있다. 수줍음이 많은 꽃일까? 꽃잎 색깔도 발그스름한 주홍빛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강원도 인제군 곰배령 - 철 따라 들꽃이 수놓는 향긋한 화원 (대한민국 대표 꽃길, 2010. 3. 15., 최미선, 신석교)

점봉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있는 곰배령은 고무래 같다하여 정령(丁嶺)이라고 불렸고 곰이 하늘을 향해 누워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북방계식물과 남방계식물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으로 800여종의 각 종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어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우며 , 남설악의 점봉산은 제1회 ‘22세기를 위해 보전해야 할 숲’ 부문 우수상에 선정되었으며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호구역이자 산림청의 유전자보호림으로 보호받고 있다. 지금은 등산로로 이용하고 있지만 곰배령은 인근 단목령과 함께 산간마을을 연결하는 주요 고갯길이었다. 기린면 진동리에서 인제읍 귀둔리를 오가며 동해의 어물과 산골의 곡식을 교환하던 상인들에게도 중요한 교역로였다.​

그때 강선마을과 설피마을 일대에는 객줏집은 물론이고 술을 빚는 술도가까지 있었다고 한다. 동해안의 소금 등을 지고,
곰배령을 넘어 다니던 봇짐장수와 등짐장수들이, 강선마을의 객줏집에서 쉬어가며 탁주 한 잔으로 기운을 차렸으리라. ㅎ

강선마을은 예전에는 화전민들이 살았던 마을이다. '강선(降仙)'이란 이름은 곰배령 풍광에 반한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와 살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 화전민은 자취를 감추고 강선마을 끝 곰배령 초소가 있는 곳까지 띄엄띄엄 펜션과 음식점이 들어서 있다. 

예전만 해도 설피밭은 이 땅 최고의 오지 가운데 하나였다. 양양 양수발전댐 상부댐이 조성되기 전에는 이곳에 마을이 있는지조차 몰랐다. 현리부터 비포장 길로 40리를 가야 닿을 수 있었던 마을이다. ‘설피밭’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겨울에 눈 많이 오기로 소문났다
[네이버 지식백과] 곰배령 - 천상의 화원 (길숲섬, 김산환)

설피마을은 마을 이름처럼 눈이 많은 고산 청정지대마을로 3월 중순까지 백설의 눈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곳 주민들은 겨울이 되면 설피라는 독특한 눈신을 신고 다닌다. 설피(雪皮)는 눈위를 걸을때 빠지지 않도록 넓적하게 만든 겉신 그래서 진동리 이름도 아예 '설피밭' 으로 굳어졌다.

* 설피밭 - 마을의 중간쯤 지역으로 진동분교와 마을종합회관이 위치해 있으며 해발 약 700미터 정도 눈이 많이 내려서 설피(눈신발)를 신지않으면 다닐 수가 없어서 붙여진 지명 통상진동2리를 설피밭이라고 부르며 외부인들은 설피마을이라고도 부른다.

*설피밭마을은 눈이 많아 한겨울에는 설피가 없으면 다닐 수 없다는 데에서 유래했다고들 믿고 있지만,  
 설피밭마을에 살고 있는 어느 주민의 설명은 좀 달랐다. 땔나무를 통틀어 일컫는 섶나무에서 유래했고, 
 옛 지명도 ‘섶나무밭’을 뜻하는 신전(薪田) 이었다고 한다. (*'설피밭 이름 유래'로 검색한 참고 자료임)

하늘 위 꽃밭, 천상의 화원이라고 불리는 곰배령. 1000M가 넘는 고지 위에 시야가 탁 트인 평원이 펼쳐지고, 그 위에 진귀하고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뒤덮여 '꽃 세상'을 이룬다. 원시의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는 이 지역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산림 유전자원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래서 숲을 보호하기 위해 입산도 1년 중 8개월만 허가되고 그중에서도 일주일에 단 5일만, 그리고 하루에 딱 450명만 입산이 허가된다. 따라서 곰배령을 찾기 위해선 꼭 미리 점봉산 생태관리 센터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해야 한다.

곰이 배를 하늘로 향하고 벌떡 누워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서 붙여진 지명이다. 해발 1,100m 고지에 약 165,290m²(5만 평)의 평원이 형성되어 있으며 계절별로 각종 야생화가 군락을 이뤄 만발하여 마치 고산화원을 방불케한다. 봄에는 얼러리 꽃, 여름에는 동자꽃, 노루오줌, 물봉선, 가을에는 쑥 부랑이, 용암, 투구, 단풍 등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인제군청>문화관광>LOOK. 인제 자료 참조)

※아래 이미지 및 코스 안내 등 자료 출처 : 산림청 '졈봉산 산림생태관리센터' 홈페이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점봉산 곰배령 산림생태탐방

점봉산 곰배령 산림생태탐방로 소개
점봉산은 한반도 자생식물의 북방한계선과 남방한계선이 맞닿는 지역으로 자생종의 약 20%에 해당하는 약 850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숲이 서서히 변화해 가는 천이과정의 마지막 단계인 ‘극상림’을 이루고 있어 한반도의 대표적인 원시림을 볼 수 있는 숲입니다.
점봉산의 뛰어난 산림생물다양성을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보전하기 위해 1987년부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고시하고, 연중입산통제하여 보호·관리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점봉산의 산림생물다양성은 백두대간 생태축의 보고로 알려져있으며 2005년부터 백두대간보호지역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란? 「산림보호법」 제7조에 근거하여 산림에 있는 식물의 유전자 종(種)또는 산림생태계 보전을 위하여 보호·관리 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구역입니다.

산림청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고, 산림생태계 훼손을 예방하기 위해 산림보호구역 일부 지역을 제한된 시간에 한하여 일정 인원에게 산림생태탐방을 제공하는 제한적 탐방제(사전예약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인위적인 피해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기능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 될 경우에는 휴식년제 도입이나 산림생태탐방 전면폐지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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