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개인 날에..

박삿갓의 일상사 모음 2011. 6. 30. 23:00

마늘을 캐야 하는데, 장마비에 밭이 너무 질어서.. 하늘에게 비가 좀 그만 왔으면 좋겠다 하였습니다.
아침 일찍 나가 보았더니 밤새 내리던 비가 그치고 날이 개이는데..동강은 물이 불어 흙탕물이 흐릅니다. 

 

봉래산 위로 안개가 올라가는 것을 보면.. 햇님만 얼굴을 보이면 내일은 마늘을 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텃밭 한바퀴 둘러 보니 배수는 잘 되었고, 길가 울타리 쪽에 심어 놓은 백일홍과 채송화도 이상 없습니다. 

 

감자와 고구마를 심어 놓은 밭고랑도 시찰합니다. 

 

감자잎에 벌레 몇 마리가 보입니다. 농약을 전혀 사용안하니 벌레가 많아 일일이 손으로 잡아 주어야 합니다. 

 

담쪽에는 수세미를 심어 놓았는데.. 가물다가 비가 오니 신나게 자라는데, 덩굴 받침틀이 예술입니다. 

 

울타리콩도..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비가 적당히 자주 오면 물을 좋아하는 오이가 매일 두,서너개 씩 잘 달립니다.
그렇지만 비가 계속 내리면 꽃도 떨어지고 벌나비가 오지 않아 잘 달리지 않습니다. 

 

방울 토마토도 조금씩 익어갑니다. 

 

굵어진 오이 두개는 오늘 아침 반찬거리입니다. 

 

텃밭 농사가 이만하면... 제초제, 농약, 비료등은 아예 쓰지 않고, 밭이랑에 비닐도 안 씌우고, 풀도 손으로 다 뽑습니다. 

 

텃밭에서는 우리집이 있는 아파트가 바로 보입니다. 

 

텃밭 구경은 이만하고... 꽃 구경도 해 보세요, 우선 쑥갓의 꽃입니다. 

 

오이꽃입니다. 자세히 보면 호박꽃은 저리 가라입니다. 

 

 풀잎 끝에 맺힌 이슬방울도 꽃처럼 아름답습니다. 

 

풀숲에 자란 강아지풀도 꽃처럼 예쁩니다. 

 

아침을 먹고 다시 나가보았더니.. 백일홍과 채송화가 환한 햇님을 반기듯 예쁘게 피기 시작합니다. 

 

 

백일홍은 꽃이 피기 시작하면 석달 열흘.. 정말 백일 넘게 붉은 빛과 여러 색깔로 예쁜 모습을 보여줍니다. 

 

 

텃밭 한구석 작은 화단에 피어 있는 "하늘 말나리"입니다. (봄꽃이 지고나면 한여름에는 꽃이 보기 드뭅니다.)
대개 다른 나리꽃은 땅을 보고 피는데, 하늘말나리는 하늘을 향해 한점 부끄럼 없다는 듯 꽃이 핍니다. 

 

초롱꽃 몇송이가 구석에 남아 있네요. 

 

한달전 쯤에 찍어 놓은 꽃 몇 송이 더 소개합니다. 흰색과 보랏빛의 붓꽃은 귀부인 같은 자태를 자랑하고..
옆에 있는 남빛 붓꽃은 어라연 강변 산기슭등 동강변에 자생하는 종류로  함초롬한 모습이 매혹적입니다. 

 

흰색꽃은 몇 년 전 무릉계곡에서 작은 뿌리를 하나 구해 해마다 자리를 옮기며 간신히 살렸는데.. 올해 처음으로 피었습니다. 

 

원추리 꽃입니다. 지금은 꽃이 다 지고.. 이슬방울로 멋을 냅니다. (위에 있는 이슬 맺힌 잎이 원추리입니다.) 

 

민들레 홀씨도 이제는 거의 다 날아 갔습니다. 

 

아래는 춘양목 어린 소나무로 화분 한 쪽에 솔씨 서너알 묻어 놓은 것이  발아되여 잘 크고 있습니다. 

*올 봄에 파종한 춘양목 솔씨중, 아직 잘 자라고 있는 것은 세개인데, 베란다 화분 한 구석에 하나, 
  텃밭에 놓아 둔 화분에 두개가 자라고 있는데, 베란다에서 자란 것은 키는 크지만 약하고, 
  텃밭 화분에서 자란 것은 비바람 속에 큰 것이라 키는 작지만 튼튼하고 벌써 기둥에 붉은 색이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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