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선재길 트레킹 (월정사 → 상원사)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5. 10. 29. 20:00

오대산 선재길은 월정사에서 동피골을 지나 상원사로 가는 계곡 옆으로 이어진 9Km의 숲길로,

대부분 원만한 경사에 편한 길로 가을철 계곡을 따라 물드는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코스다.

단풍 절정기에는 오대산 선재길을 찾는 탐방객이 많아, 조금 늦은 시기에 선재길 트레킹을 나선다.

 

▶ 트레킹 일시 : 2015. 10. 28 (수요일)  * 인원 : 2 名
▶ 경로 : 일주문 - 1.0km → 월정사 - 1.0Km → 선재길 8.1Km → 상원사 (약 10km)  
▶ 트레킹 시간 : 5 시간 (11:10 ~ 16:10)   * 점심 식사시간 40분, 휴식 시간 20분 포함  
▶ 날씨 : 전날 내린 비로 맑아진 하늘에 쌀쌀한 편 (기온; 약 10℃) 

 

▶ 일정 : 09:20 영월 출발 → 11:00 월정사 도착. 11:10 일주문에서 전나무 숲길로 트레킹 시작.

 

 

일주문 (一柱門)은 사찰에 들어서는 산문(山門) 가운데 첫 번째 문이다. 


사찰에 들어가는 첫 번째 문을 독특한 양식으로 세운 것은 일심(一心)을 상징하는 것이다.

신성한 가람에 들어서기 전에 세속의 번뇌를 불법의 청량수로 말끔히 씻고 일심으로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상징적인 가르침이 담겨 있다. 즉, 사찰 금당(金堂)에 안치된 부처의 경지를 향하여 나아가는 수행자는

먼저 지극한 일심(一心)으로 부처나 진리를 생각하며 이 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월정사 앞 전나무 숲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숲길’ 로도 유명하다. 

 

 

 

 

월정사 주차장에서 금강교를 건너 경내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천왕문 앞쪽 단풍나무가 불타듯 붉다.

 

단풍(丹楓)은 가을에 나뭇잎의 빛깔이 변화하는 현상으로, 엽록소 생산을 중지한 나뭇잎이
안토시아닌이나 카로틴 및 크산토필 색소를 만들어서 붉은색이나 노란색으로 변한다..
동일 수종이라도 가용성 탄수화물의 양에 차이가 있어서 개체 변이가 심하게 나타난다.


 

일주문 (一柱門)을 지나면 천왕문(天王門)을 거쳐야 사찰 경내로 들어서게 되는데,
천왕문은 사찰을 지키고 악귀를 내쫓아 청정도량()을 만들고 사람들의 마음을 엄숙하게 하여, 
사찰이 신성한 곳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기 위하여 세워졌다.  

그러나 가장 큰 의미는 수행자의 마음속에 깃든 번뇌와 좌절을 없애고 정진할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한다.  

 

 

신라 선덕여왕 12년(643)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된 월정사는 신라 자장율사 때부터 근대의 한암, 탄허스님에 이르기까지

이름난 선지식들이 머물러온 곳으로 유명하며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봉안한 우리나라 5대 사찰 중 하나이다.

 

 

월정사를 지나 선재길로 향한다. (선재길 1.0Km →)

 

 

 

12:00 회사거리 선재길 주차장 도착. 선재길 입구 쉼터에서 20분 간 휴식 및 간식 타임..

 

 

선재는 불교 경전인 《화엄경》에 나오는 동자의 이름으로, 선재길은 선지식을 찾아 돌아다니던

젊은 구도자가 걸었던 길이라는 뜻에서 명명되었다. 선재동자가 이 길에서 깨달음을 얻었듯이,

이 길을 걸으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참된 나"를 찾아보자는 의미로 선재길이라 이름 지었다 한다.

 

 

 

12:20 깨달음, 치유의 천년 옛길! 오대산 선재길로 들어선다. (회사거리 현위치에서 상원탐방지원센터까지 8.1Km →) 

 

 

 

단풍은 이미 시들어 버렸지만.. 물은 그대로 하늘빛을 담고 반짝인다.

 

 

단풍 절정기가 지난 평일이라.. 생각대로 탐방객도 많지 않고 조용해서 좋다. ㅎ

 

 

점심 먹을 자리를 찾다 보니.. 돌다리 건너편 평평한 바위 위에 작은 돌탑들이 보인다.

 

 

12:30~13:10 널찍하고 편편한 암반에 자리 잡고 점심 식사.. ㅎ  

 

 

오리털 패딩까지 입어야 할 정도로 바람이 차니.. 진공병에 담아 온 따뜻한 물이 최고다. *^^

 

 

식사 후.. 작은 돌탑 위에 작은 돌 하나를 더 올려놓는다.

 

 

돌다리를 건너기가 서너 번은 되는 것 같다.

 

 

물은 맑고..

 

 

하늘도 맑다.

 

 

낙엽은 물따라 흐르고..

 

 

시간은 해를 따라 흐른다.

 

 

 

 

 

 

 

나뭇잎은 퇴색하여 가을을 보내고 있는데..

 

 

계곡의 물은 여름인 양 시원하게 흐른다.

 

 

아직 붉은 가을 빛이 남아 있는 곳도 있다. ㅎ

 

 

 

 

갈대는 바람에 흔들리고...

 

 

세찬 골 바람은 조릿대마저 춤추게 한다.

 

 

또 징검다리를 건너서..

 

 

계곡 위로 누워 이상하게 자란 나무 위로 조금 올라가 본다. ㅎ

 

 

오대산 선재길.. 내년 봄에 또 와볼까? ㅎ

 

 

월정사로부터 5.4km 떨어진 곳에 이르면 동피골이다.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오대산장과 멸종위기식물원이 위치한 곳이다.

 

 

 

비탈길에 갈잎이 수북하니.. 낙엽 밟는 소리도 좋다.

 

 

스님 한 분이 지나가는데.. 발걸음이 빨라 못 따라갈 정도다. *^^

 

 

잠시 도로로 나와 상원교를 건너면 다시 출렁다리다.

 

 

선재길은 계곡을 건너야 하는 구간이 많아서 징검다리, 출렁다리, 목재다리 등 여러 형태의 다리를 건너다녀야 한다.

 

 

상원주차장 앞길을 지나..

 

 

상원사 입구 표지석에는 금빛으로 [적멸보궁(寂滅寶宮)], [문수성지(文殊聖地)]라 새겨져 있고,

표지석 바로 옆쪽에 한적한 오솔길이 보이며  "선재길"이라는 작은 팻말이 길을 안내해 준다. *^^

 

 

 

15:55 상원사에 이른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계단길에  번뇌가 생길 틈(?)이 없다.

 

 

월정사가 오대산 선재길의 시작이라면, 상원사는 선재길의 끝에 자리하고 있는 사찰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문수보살상을 모시고 있는 문수신앙의 중심지로 본사인 월정사 못지않은 명성을 잇고 있다.

 

 

 

 

天音回香(천음회향)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종 -국보- 라는 팻말이 보인다.

 

 

국보 제36호 상원사동종(國寶 第 三六號 上院寺銅鐘) 표지석, 뒤면에는 大韓民國이라 새겨져 있다.

 

 

상원사 동종(上院寺銅鐘)은 국보 제36호이다. 현존하는 한국종(韓國鐘) 중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이 종은
신라 성덕왕 14년(725)에 조성되어 조선 예종 원년(1169)에 상원사에 옮겨진 것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범종이다.

국보인 상원사 동종(上院寺銅鐘)은 유리벽으로 보호되어 있고.. 바로 옆에 똑같이 생긴 범종 하나가 더 걸리어있다.

 

 

16:10 트레킹을 마치고 상원주차장으로 내려오니.. 시내버스가 벌써 와 있다. ㅎ

16:20 상원사 출발 → 17:00 진부 터미널 도착 (버스요금 3,000원), 진부면에서 저녁식사 후,

19:20 진부 터미널 출발 → 21:10 영월 터미널 도착 (진부→영월 버스요금; 9.500원)

 

 

 

 

  

   어리석은 사람은 내 자식이다
   내 재산이다 하며 괴로워한다
   제 몸도 자기 것이 아닌데 어찌
   자식과 재산이 제 것일까... 
   <서경보 큰스님 外 "타타타" 에서.. > 

 

 

靑山兮要我 - 청산은 나를 보고 나옹선사 (懶翁禪師)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愛而無憎兮    (료무애이무증혜)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怒而無惜兮    (료무노이무석혜)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잠시 빌려 쓰는 인생.. 큰스님들 말씀이 생각나.. 잠시 빌려 적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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