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가을산행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5. 9. 20. 22:35
태백산 가을산행.. 지난해 항암 치료 이후.. 저하된 체력 단련을 위한 세 번째 태백산 산행..
이번에는 산행 거리를 조금 더 늘려.. 천제단을 지나 문수봉까지 종주해 볼 생각이다. ㅎ
▶ 산행일시 : 2015. 9. 19 (토요일) * 산행인원 : 2 명
▶ 산행경로 : 유일사입구 - 4.0Km→ 천제단 - 3.0Km → 문수봉 - 0.3Km→
금천 갈림길 - 3.8Km → 당골 광장 (* 총 산행거리 : 11.1 km)
▶ 산행시간 : 7시간 (09:40 ~ 16:40) * 점심 식사시간(45분) 포함
▶ 날씨 : 바람이 선선하고 햇볕이 따사로운 가을날 (산행기온 : 17 ~ 19℃)
▶ 산행일정 : 08:00 영월 버스터미널 출발 → 09:20 유일사 입구 도착.(영월→태백 시외버스 요금; 7,600원)
09:40 산행 시작 (당시 기온 17℃, 천제단까지 4Km ↗)
구릿대는 아직도 화려한 꽃을 피우고 있다. ㅎ
11:00 유일사 쉼터 도착.
쉼터 벤치에서 간식을 먹고 잠시 휴식..
벌개미취?.. 쑥부쟁이.. 구절초 등.. 헛갈리는 꽃.. 그냥 들국화로 부르는 것이 정겹다. ㅎ
들국화란 야생하는 국화과 식물들을 편의상 부르는 이름이지 정확한 식물종명은 아니다.
꼬마 단풍나무는 빨간 두 손을 펴서 산객을 반긴다. ㅎ
벌써 가을이 깊었나..?
능선 부위는 단풍이 물들어 있다.
둥근이질풀은 여름을 보내기 싫은데..
가을 하늘은 점점 높아지고..
구름은 세월 따라 흐르고 있다. *^^*
주목 군락지에서 잠시 휴식.. 하늘빛이 곱다.
12:40 장군단에 이른다.
장군단(將軍壇)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만들어진 태백산 천제단(天祭壇) 3기(基)의 제단 중의 하나로,
중앙부에 있는 천왕단으로부터 북쪽 300m 지점에 위치하며 천왕단에 비해 조금 작으며 원형이 비교적 잘 남아 있다.
앞으로 보이는 천제단(天祭壇, 天王壇)에도 가을 빛이 물들고..
여기저기 예쁘게 피어있는 들국화(?)는 가을을 치장한다.
쑥부쟁이란 이름에는 쑥만 먹고 살았던 대장간집 딸의 슬픈 전설이 서려있다. ㅠ,ㅠ
`아름다운 사진과 이야기가 있는 풀꽃이야기` 중에서
쑥부쟁이의 전설
옛날 어느 마을에 가난한 대장장이가 살고 있었어요. 이 대장장이에게는 아들딸이 11명이나 있었지요. 그
래서 대장장이는 매우 열심히 일했지만 먹고살기가 어려웠고 대장장이네 맏딸은 쑥국을 좋아하는 동생들을 위해
항상 들에 나가 쑥을 캤었어요. 그것을 보고 사람들이 `쑥 캐는 불쟁이의 딸` 이라는 뜻으로 `쑥부쟁이`라고 불렀어요.
어느 가을 쑥부쟁이는 산에 나물을 캐러 갔다가 상처를 입고 사냥꾼에게 쫓기는 노루를 만나 풀숲에 숨겨주었어요.
그리고 산을 다 내려왔을때는 동물을 잡기위해 파놓은 함정에 빠진 사냥꾼을 발견하고 구해주지요.
사냥꾼은 쑥부쟁이에게 `나는 서울사는 박 재상의 아들 박 아무개인데 내년 가을에 꼭 다시 와서 데려가겠다` 약속을 하고 떠납니다.
그때부터 쑥부쟁이는 사냥꾼을 기다리지만 가을이 몇 번 지나도록 사냥꾼은 나타나지 않고
어머니마저 병이 들어 자리에 눕게 되었어요. 마음이 답답한 쑥부쟁이가 산에 올라 기도를 올리던 중
언젠가 구해준 노루가 나타나서 `노란 구슬 3개가 담긴 보라색 주머니`를 건네주고 숲 속으로 사라졌어요
구슬 하나를 꺼내 입에 물고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해달라고 빌고, 두번째 구슬을 꺼내 물고 사냥꾼이 나타나게 해 달라고 빌었더니
사냥꾼이 나타났어요. 하지만 사냥꾼은 이미 결혼한 몸이라 쑥부쟁이는 없었던 약속으로 하고 그만 돌아가게 하였어요.
사냥꾼은 돌아가고 사냥꾼을 잊지 못해 시집도 안가고 혼자 살며 동생들을 돌보던 쑥부쟁이는 어느해 봄 쑥을 캐러 산에 갔다가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고 말았어요
그 뒤 동네 산이며 언덕에 전에 없이 많은 나물이 돋아났는데 사람들은 쑥부쟁이가 동생들이 배를 곯을까 봐 걱정해서
많은 나물을 돋아나게 했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리고 거기서 핀 보랏빛 꽃잎은 쑥부쟁이가 차고 다니던 구슬주머니이고 노란 꽃술은 주머니속의 구슬이며
긴 꽃대는 끝없는 쑥부쟁이의 기다림을 뜻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 꽃을 쑥부쟁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대요.
천제단의 가을은.. 붉은빛으로 다가오고..
주목의 마른 가지는 푸름을 갈구하듯.. 파란 하늘로 팔을 벌린다.
오늘은.. 천제단을 지나.. 저기 멀리 보이는 문수봉까지 가야 한다. *^^
(* 아래 파노라마 사진은 클릭하면 좀 더 큰 사이즈로 볼 수 있음.)
13:00 천제단(天祭壇, 天王壇. 해발 1,560.6m)에 이른다.
천제단(天祭壇)은 천왕단(天王壇)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단, 남쪽에는 그보다 규모가 작은 하단(下壇)의 3기(基)로 구성되어 있으며,
높이 24m 둘레 27m 너비 8m의 원형제단으로 녹니편마암의 자연석으로 쌓여졌으며 위쪽은 원형이고 아래쪽은 사각형이다.
산 정상부에 이 같은 규모의 제단이 있는 곳은 태백산이 유일하다. 정확한 제작 연대는 알 수 없으나, 고문헌과 구전에 의하면
신라, 고려, 조선, 구한말에도 지역 수령과 백성들이 이곳에서 천제를 올렸다고 한다.
지금도 매년 개천절 이곳에서 제사를 받드는데, 중앙에 태극기와 칠성기를 꽂고 주변에는 33천기(天旗)와 28수기(宿旗)를 세우며,
9종류의 제물을 갖춘다. 1991년 중요민속자료 제228호로 지정됐으며, 강원도민체육대회의 성화가 채화되는 곳이다.
구름과 더불어 줄지어 앉아있는 사람들..
천제단에서 인증 샷! 그런데.. 아무래도 폼이 어색하다. ㅋ
주말이라 등산객들이 많아서 좋다. 예전에는 조용한 평일이 좋았는데.. 멧돼지를 만난 이후로는 가능한 주말 산행이다. ㅎ
13:05 오늘 산행 목표인.. 문수봉으로 향한다.
태백산(太白山)은.. 설악산·오대산·함백산 등과 함께 태백산맥의 ‘영산’으로 불린다. 최고봉인 장군봉(將軍峰:1,567m))과
문수봉(文殊峰:1,517m)을 중심으로 비교적 산세가 완만해 경관이 빼어나지는 않지만 웅장하고 장중한 맛이 느껴지는 산이다.
부쇠봉도 가을이 물들고 있고..
높아진 가을 하늘.. 문수봉이 왠지 더 멀어 보인다.
13:15 ~ 14:00 하단을 조금 지난 장소에서 점심 식사.
요즈음 태백산에는 투구꽃이 곳곳에 많이 보인다. 투구꽃은 한약 명칭으로 초오(草烏)라고 하며,
독성이 매우 강하여, 옛날에 사약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된 식물이라고 하니 주의해야 한다. ㅠ,ㅠ
14:00 점심 식사를 마치고.. 문수봉으로..
14:05 부쇠봉 갈림길.. 지난번 철쭉산행시는 백두대간 방향으로 부쇠봉을 갔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朱木)은 이름 그대로 줄기와 가지가 붉은 색을 띄며 강인한 생명력으로 4계절 푸르름을 자랑한다.
주목은 태백산의 대표적인 수종으로 약 2,800여 그루.. 수령을 헤아릴 수 없는 주목들이 유구한 세월 태백산을 지키고 서 있다.
14:20 망경대 갈림길.. . (← 망경대 0.9Km, 천제단 1.1Km ↖, 문수봉 1.9Km →)
태백산은 천년병화(千年兵火)가 들지 않는 영산(靈山)이며, 단종이 악령(嶽靈)이 되었다 하여
단종의 넋을 위무(慰撫)하기 위한 단종비가 망경대(望鏡臺)에 있다. * 嶽 : 큰 산 악, 靈 : 신령 령
단풍의 붉은 빛에 종잇장처림 벗겨진 나무껍질의 회백색이 돋보이는 사스래나무 숲길을 지나...
사스래나무는 참나무목 자작나무과의 낙엽교목으로 흔히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낙엽활엽교목이다.
한국 원산으로 추위와 건조에 강하고 강한 바람에도 잘 견디어 산 정상 부근에서 생육이 양호하다. *^^
동자꽃이 아직도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지.. 붉은 얼굴로 예쁘게 피어 있다.
동자꽃.. 옛날 어느 암자에 노스님과 어린 동자승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해 노스님이 겨울나기 준비를 하려고 마을로 떠난 사이에
눈이 많이 내려 길이 막히고, 봄이 되여서야 눈이 녹고 길이 뚫려 암자로 돌아가 보니 어린 동자승은 암자 옆에서 얼어죽고 말았고,
스님은 동자승을 양지 바른 곳에 묻어 주었는데, 그 이듬해 무덤가에서 어린 동자승의 얼굴을 닮은 붉은 꽃이 피었다는 전설이 있다.
문수봉 돌탑과 바위들이 보인다.
함백산도 보이고.. 매봉산도 보이고..
남동쪽인 봉하 석포 방향으로 거대한 2개의 바위 봉우리가 마이산을 닮아
'봉화 마이산'이라고도 불리우는 달바위봉(月巖峰, 해발 1.092m)이 보인다. ㅎ
15:00 문수봉(해발 1,517m) 도착. 문수봉(文秀峰)은 수만 개의 바위로 이루어져 있으며,
천제단, 주목군락, 일출, 황지, 검룡소, 구문소, 용연동굴과 함께 태백 8승이라 불린다.
태백산은 오랫동안 ‘천(天)ㆍ지(地)ㆍ인(人)’, 곧 하늘과 땅과 조상을 숭배해온 고대 신앙의 성지였다.
『삼국사기』에는 139년 신라 7대 임금인 일성왕(逸聖王) 때 10월 상달을 맞아 임금이 북쪽으로 나가
‘태백’에 제사를 올렸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그 태백이 바로 태백산이다.
이 산은 토함산ㆍ계룡산ㆍ지리산ㆍ팔공산과 함께 신라 오악에 들던, 서라벌의 북쪽 산이다.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이 산 꼭대기에는 천옥당이라는 사당이 있었는데, 강원도와 경상도에 걸친
이 산기슭의 주민들이 봄과 가을에 소를 잡아 그곳에서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태백산 정상에는 예로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天祭壇)이 있어 매년 개천절에 태백제를 열고 천제를 지낸다.
태백산의 문수봉은 여성의 풍만한 젖가슴을 닮아서 젖봉이라고도 부르는데
볼거리로는 산 정상 부근의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 불리는 주목나무 군락과 고산식물,
6월 초순에 피는 철쭉이 유명하다. 태백산의 일출 역시 장관으로 꼽히며,
망경사 입구에 있는 용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솟는 샘물로서 천제의 제사용 물로 쓰인다.
태백산은 백두대간의 중추인 산으로, 산 정상에 예로부터 하늘에 제사하였다는 천제단이 있다.
매년 개천절이면 이곳에서 태백제를 열고 천제를 지낸다.
태백산 자락인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에는 태백산신이 된 단종의 전설이 전해내려온다.
이 지역 사람들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찬탈당한 단종을 무척 동정해왔다.
세조 3년 가을 어느 저녁 무렵, 이 마을 주민들은 영월의 관아에 일이 있어 가던 길에 누각 앞에서 흰 말을 타고 오는
단종을 만나게 되었다. 주민들이 길가에 엎드려 인사를 하고 어디로 가는지 물어보았더니
단종은 말을 탄 채 태백산에 놀러 간다고 하였다.
영월에 도착한 마을 주민들은 그날 낮에 이미 단종이 죽임을 당하였다는 사실을 듣고,
조금 전에 길에서 만난 단종이 그의 영혼이며, 죽은 단종이 태백산에 입산한 것이라 믿게 되었다.
그 후 태백산에는 단종의 영혼이 있다는 얘기가 전해지게 되었고, 지금도 무속 신앙을 믿는 사람들은
태백산 정상 부근과 태백산 아래 춘양면 석벽리 등지에 단종의 비각 또는 화폭을 걸어놓고 단종의 신령을 섬긴다.
[네이버 지식백과] 천제를 지내던 태백산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9 : 우리 산하, 2012. 10. 5., 다음생각)
지난 번 철쭉산행 시 예정되었던.. 만세 삼창이다. ㅎ
15:10 문수봉에서 하산 시작.
문수봉의 바위틈에도 여기저기 들국화(?)가 피어있다.
뒤돌아 보이는 문수봉.. 하늘이 흐려진다.
문수봉 능선은 단풍빛이 더 곱다.
15:20 금천 갈림길..
금천 갈림길에서 당골광장 방향으로 하산..
하산길은 바위가 널려있고.. 날도 흐려지고.. 지루한 편이다.
오랜 세월에 주목이 속은 텅 비었지만.. 싱싱한 가지는 강인함을 보여준다.
16:30 지친 발걸음에.. 제당골 계곡물 소리가 시원하게 느껴진다. *^^
더 높게 자란 낙엽송 숲길을 지나..
16:40 당골광장 하산 완료.. 16:50 당골발 시내버스로 태백역(시내버스 요금; 1,500원)
18:24 태백역 출발 → 19:41 영월역 도착. (태백 → 영월 기차 요금; 3,800원)
※ 3 차 산행에 이어.. 다음번 태백산은.. 극기훈련으로, 겨울 눈꽃산행이 목표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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