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장릉 생명의 숲(한골, 물무리골)

박삿갓의 산행일기 2020. 10. 10. 15:00

영월 장릉 생명의 숲 한골, 물무리골을 다녀왔습니다. 이 숲은 건강한 지구를 지키기 위해 조성된 숲입니다.

장릉 물무리골 생태습지는 강원 고생대 지질공원 중 하나인 내륙습지로 영월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무리골은 장릉 위쪽에 있는 골짜기로 물이 솟아나는 작은 늪과 습지가 있으며 생태학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물무리골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면 충의공 엄흥도기념관(忠毅公 嚴興道記念館)이 먼저 보입니다. 

 

충의공 엄흥도(忠毅公 嚴興道)는 영월 호장으로 있을 때 조선 6대 왕인 단종이 유배와 승하하자

가족들과 몰래 시신을 수습해 현재 장릉에 안치한 후 뿔뿔이 흩어져 숨어살았다.

후세에서 그의 충절을 인정해 영조 34년(1759년) 공조판서로 추봉된 후,
순조 33년(1833년) 공조판서로 추증되고, 고종 13년(1876년)에 충의공(忠毅公)의 시호를 내렸다.


 

爲善被禍 吾所甘心.. 선한 일을 하다가 화를 당하더라도 내가 달게 받겠노라..라는 글귀가 보입니다.

 

 

주차장에서 다리를 건너 물무리골 생태학습원으로 들어섭니다.

 

 

영월 장릉의 물무리골은 소나무, 참나무, 밤나무 등의 교목 27종과 갯버들, 보리수나무 등의 관목 34종, 
고비 등 양치식물, 으름덩굴, 머루 등 덩굴식물과 갈대, 억새 등 초본류 및 멸종위기종 산작약, 백부자 등과 

삵, 멧돼지, 고라니, 너구리 등 야생동물과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소쩍새, 까막딱따구리 등 조류 15종

산호랑나비, 무당벌레 등 49종의 곤충류가 자생하는 자연 생태계의 보존이 아주 양호한 곳입니다. *^^

 

물무리골 입구에서 왼쪽 방향으로.. 햔골부터 돌아보기로 합니다.

 

 

예전 모습 그대로.. 매우 좁고 작은 개울인 물도랑.. 숲 사이로 생긴 자연적인 도랑에 흐르는 물은.. 습지 생명의 원천입니다.

 

시무나무」 팻말이 전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팻말 덕분에 보기 드문 시무나무를 지나치지 않고 볼 수 있었습니다.

 

 

※ 참고 사항

 

시무나무 쌍떡잎식물 쐐기풀목 느릅나무과의 낙엽활엽 교목.

수고 20m 에 달하며 직립하여 곧게 자라 원추형의 수형을 이룬다. 수피는 회갈색 또는 흑회색을 띠며

나이가 들면 세로로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잔가지가 변한 자갈색의 가시가 있다.

어긋나게 달리는 잎은 장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에 굵은 단거치가 있으며 뒷면 맥 위에 털이 덮인다.

8~15쌍의 측맥이 있고 잎자루에 잔털이 밀생한다. 꽃은 일가화 또는 잡성화로 5월에 잎이 피고 난 후에

연한 노란색으로 잎겨드랑이에 1~4개가 달린다. 화피는 4갈래로 갈라지고 4개의 수술과 2개의 암술대가 있다.

시과인 열매는 꼬부라진 편평한 반달모양으로 한쪽에만 날개가 달리며 10월에 익어 끝이 2개로 갈라진다.

 

20리마다 심었다 하여 ‘스무나무’라 하던 것이 시무나무로 변한 낙엽활엽교목으로 우리나라 함경북도를 제외한

전국의 하천이나 낮은 지대에서 자생한다. 내한성과 내공해성이 강해 어디서나 잘 자라지만 건조에는 약한 편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시무나무 (국립중앙과학관 - 식물정보, 국립중앙과학관)

 

시무나무는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로 우리나라와 중국에만 분포하고 있는 1속 1종의 희귀수종으로,

이정표 삼아 20리마다 심었다고 "스무(20)나무'라고도 하며, 동물들로부터 연한 잎을 보호하기 위해

가지가 길고 뽀쪽한 가시처럼 생겼는데, 찔리면 스무 날(20일) 동안 고생한다고 '스무나무'라고도 합니다.  

 

 

시무나무 앞으로 가을을 알리는 구절초가 한창입니다. *^^

 

한골로 향하는 전나무 숲길.. 영월군에서 야자매트를 새로 깔아 놓아.. 우드칩보다 다니기가 좋네요. ㅎ

 

 

전나무 숲길을 지나.. 작은 도랑의 다리를 건너면 한골(大谷)입니다.

 

 

한골 입구에 있는 '숲해설가의 집'을 지나는데.. 이곳에 근무하는 분이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 

 

 

평상과 그네의자도 새로 칠 하고, 말끔하게 휴식 공간을 조성하였습니다.

군민들과 관광객이 새롭게 조성된 공원 한골을 많이 이용하면 좋겠네요. ㅎ

 

 

'한골'은 장릉 서쪽 '물무리골' 옆에 있는 골로, '한'이란 '크다'라는 뜻으로 골짜기가 크고 넓으므로 '한골(大谷)'이라 합니다.

더러는 시원한 골짜기라 찰 한(寒) 자를 써 한골이라고도 한다지만.. 한곡(寒谷)이라면 차거운 골짜기 '찬골(寒谷)'이 됩니다. 

 

 

산림탄소상쇄제도는 산림청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탄소흡수원 유지 및 증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운영하고 있는

제도로 기업, 산주, 지자체 등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나무심기와 목제품 이용등을 통해

탄소흡수원 증진활동을 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산림탄소흡수량을 정부가 인증해 주는 제도입니다. (*산림청 참조)

 

건강한 지구를 지키기 위해 조성된 숲.. 한골의 우거진 숲은 우리의 건강도 지켜줄 것 같습니다. *^^

 

 

야자매트를 새로 깔아 놓은 탐방로.. 걷기도 편하고 참 좋습니다. ㅎ

영월군에서 신경 많이 쓰고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단종 장릉 생명의은..지난 2007년 산림청 공모사업을 통해 추진된 것으로 총 4만3730㎡ 규모로

환경의 숲(2만9950㎡)과 생명의 숲(1만3780㎡)으로 구성됐다.

특히 숲 전체에 걸쳐 단종대왕에 대한 충의와 절개를 상징하는 소나무 196그루와 선비의 지조를 상징하는

매화나무 21그루 등 총 11만 1000그루의 수목과 붓꽃, 꽃창포, 금낭화 등 초화류를 식재,

단종의 역사와 장릉 일대의 생태를 조화시키는데 중점을 뒀다.

 

단종 장릉 생명의 숲은.. 건강한 녹지 공간으로 많은 사람들의 휴식처이기도 합니다.

 

 

나무가 잘려 나가고 땅에 박힌 뿌리만 남은 그루터기에 자라는 버섯, 그 아래 작은 꽃을 피운 별꽃아재비도 새 생명입니다.

 

별꽃아재비 쌍떡잎식물 국화목 국화과의 한해살이풀,

열대 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로, ‘털별꽃아재비’에 비해 털이 적고 혀꽃부리가 작으며, 관모의 끝이 뭉툭하다

 

 

숲 해설가의 집' 주위로 높게 자란 '버들'과 파란 하늘이 어우러진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수양버들과 달리 묏버들은 나무가지가 밑으로 늘어지지 않고 곧게 자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

 

 

한골에 있는 버드나무는 가지가 늘어진 수양버들도 아니고, 굵은 나무에 '갯버들' 명패가 보입니다.
그런데 '갯버들'은 물가에서 많이 자라며, 높이 2∼3m 정도로 뿌리 근처에서 가지가 많이 나옵니다.
갯버들의 꽃봉오리는 추울 무렵 일찍 나오는데, 꽃눈을 싸고 있는 것을 '버들강아지'라고 부릅니다.

 

 

산버들 꽃은 암수딴그루로서 묵은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미상꽃차례로 달리는데, 봄철에 잎보다 먼저 핀다.

 

 

*미상꽃차례 catkin 비교적 부드러우며 가늘고 긴 수상꽃차례에 단성화가 달리며 밑으로 늘어지는 꽃차례

 

 

조선 시대 기생인 홍랑이 당시에 유명한 삼당시인 고죽 최경창과 이별할 때 지은 시조가 있는데..

이 시조에 '묏버들'이라는 말이 나오며.. 뫼는 묏 산(山).. 버들은 버드나무이니 '산버드나무'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골의 높이 자란 버드나무는 '갯버들'이 아닌 산에 사는 '산버들' 같습니다.

 

갯버들 쌍떡잎식물 버드나무목 버드나무과의 낙엽활엽 관목.
포류(蒲柳)·수양(水楊)·세주류(細柱柳)라고도 한다. 강가에서 많이 자란다. 높이 1∼2m이고

뿌리 근처에서 가지가 많이 나오며 어린 가지는 노란 빛이 도는 녹색으로 털이 있으나

곧 없어진다. 겨울눈()에는 적색 비늘조각()이 모자처럼 덮여 있다.

 

산버들 쌍떡잎식물 버드나무목 버드나무과의 낙엽활엽 소교목.  
유가래나무라고도 한다. 산지에서 자란다. 높이 2∼5m, 지름 5∼10cm이다. 작은 가지에 털이 없다. 

잎은 긴 타원 모양이거나 타원 모양이고 길이 3∼10cm, 나비 약 4cm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산버들 (두산백과)

 

*관목(灌木 shrub) 키가 작은 나무, 가지를 많이 치는 특징이 있으며, 덤불성이기도 하다.
*소교목(小喬木 small-tree) 교목보다 작고 관목보다 큰 나무. 중선키나무라고도 한다.
*교목(喬木 arbor) 높이가 8m를 넘는 나무. 수간(樹幹)과 가지의 구별이 뚜렷하다.

 

 

식물명 : 유가래나무 [비추천명 : 산버들]

분류군 : 버드나무과 (Salicaceae) 영문 Glabrous beak willow

형 태 : 낙엽활엽교목 또는 관목상이다
높이 2-5m, 지름 5-10cm이며 일년생가지는 녹색이고 털이 없다.
특 징 : 여우버들에 비해 햇가지와 잎에 털이 없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홈페이지 자료 참조)

 

 

한국 문학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시(戀詩).. 홍랑의 ‘묏버들 가려 꺾어

 

묏버들 갈해 것거 보내노라 님의 손듸
자시난 창밧긔 심거 두고 보쇼셔
밤비예 새닙곳 나거든 나린가도 너기쇼셔 

- (현대어 풀이) -

묏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님의 손에

주무시는 창밖에 심어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잎 곧 나거든 나인가도 여기소서

 

*단아한 필치로 쓴 '홍랑 시조 원문'

 

 

고대 중국에는 연인과 헤어질 때 버들가지를 꺾어 이별의 정표로 주는 풍습이 있었다.
그래서 절류(折柳) 즉 ‘버들가지를 꺾는다’는 말에는 ‘이별’이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버들은 생명력이 강해 꺾어준 버들을 심어두면, 쉽게 뿌리를 내리고 새잎을 피우는데,

이처럼 자신들의 사랑도 시들지 말고, 곧바로 다시 만나자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절류(折柳)  
버들가지를 꺾는다는 뜻으로, 배웅하여 이별함을 이르는 말. 옛날 중국의 장안 사람이

손님을 배웅할 때에 버들가지를 꺾어 주며 재회를 기약하였다는 데서 유래한다.

(*네이버 국어사전 참조)

 

 

 

생명의 숲에 자라는 여러 종류의 나무를 설명해 주고 안내하는 숲해설가.. '생명의 숲 코디네이터'입니다.

 

 

역광으로 눈이 부신 야광나무는 장미과의 낙엽 활엽 교목으로 5월에 흰색, 붉은색 꽃이 가지 끝에 모여 핍니다.

 

 

야광나무는.. 새하얀 꽃이 밤에도 빛을 낸다고 야광이란 이름이 붙어졌습니다. *^^

 

 

 

숲해설가의 안내로.. 한골 입구 쪽 소나기재로 넘어가는 길가에도 시무나무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김삿갓이 어릴 적 영월 삼옥리 번재 부근에 살았다고 하니, 이 길을 다니며 나무 아래 쉬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아래에 시무나무와 관련된 김삿갓 詩를 올립니다.)

 

二十樹下三十客  四十門前五十食
人間豈有七十事  不如歸家三十食 

시무나무 아래에 서러운 나그네.

망할, 문 앞에서 쉰 밥을 주다니,

인간들아 어찌 이런 일이 있냐?

집에 가 설은 밥 먹는게 낫겠다.

 

김삿갓 한시를 나름대로 다시 풀이 해 보았습니다.

해석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뜻은 비슷하여,  요즈음 말투로 다시 풀어 본 것 입니다.

 

 

햇빛이 반사되는 시무나무의 푸른 잎이 마치 봄날에 신록을 보는 것 같아.. 마음마저 들뜹니다.

 

 

높이 20m에 달하는 가지가 층층으로 달려서 수평으로 퍼진 층층나무.. 올려다 보다 뒤로 넘어지겠습니다. ㅎ

 

 

가지가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은 층을 이루며 수평으로 뻗는 우산 모양의 특유한 수형을 만듭니다.

 

 

층층나무라는 이름은 나무를 한 번만 바라봐도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나무의 가지가

정확하게 돌려나기로 되어 있고, 수평으로 퍼져 계단상으로 층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

 

 

공조팝나무는 꽃 모양이 마치 공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이며 작은 꽃들이 한데 뭉쳐 한 송이 둥근 꽃처럼 핀다고 합니다.

 

 

4~5월 꽃이 필 때면 늘어뜨려진 가지에 공 모양으로 달려 있는 흰 꽃이 부케같습니다. *^^

 

 

바람에 흔들리는 수크령이 정자와 어울려 멋진 가을 풍경을 연출합니다. *^^

 

 

길갱이라고도하는 수크령은 벼가 한창 여물어 갈 때, 농촌 들녘 길가에서 아주 흔하게 관찰되는

화본형(禾本型) 여러해살이풀로.. 꽃이삭 생김새가 긴 브러시 모양으로 독특하고 아름답습니다.

 

 

수크령에 질세라.. 억새도 바람에 흔들리며 가을빛 물결을 반짝입니다.

 

 

억새는 산등성이나 언덕에, 갈대는 강이나 늪, 개울 등 물가에 자랍니다.
억새는 은빛이나 흰빛을 띠는데, 갈대는 고동색, 갈색을 띠고 있습니다. 

억새꽃은 흰색으로 깨끗하고, 갈대꽃은 갈색으로 부스스하게 보입니다. *^^

 

 

속새는.. 줄기 가운데가 비었다는데도.. 가을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꼿꼿합니다.  

줄기에 규산염이 들어 있어 목재로 만든 기구 등을 닦는 데에 쓰인다고 합니다.

 

 

6~7월에 가지 끝에 황금색 꽃이 피고 열매가 달린다는 모감주나무.. 열매가 여물면 따 보고 싶습니다.

 

 

모감주나무는.. 무완자나무과로 6~7월에 황적색 쏯이 피고, 9월에 열매가 익고 3개의 검은 종자가 나옵니다.

 

 

세계적으로는 희귀종으로, 한여름에 황금빛 꽃을 감상할 수 있으며, 세모꼴의 초롱같은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고,

루비빛으로 물드는 단풍도 화려합니다. 영문은 Goldenrain tree로 꽃이 피면 황금빛 비가 내리는 모습 같습니다.

 

 

모감주나무는 염주나무라고도 하는데 그 이유는 종자로 염주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밤송이가 떨어져 있으니 명패를 안 봐도 밤나무.. 밤송이에는 가시가 많이 돋쳐 있고,

밤이 여물면 네 갈래로 벌어져 밤알이 저절로 떨어지는데, 숲속 친구들의 먹이입니다.

 

 

밤은 다람쥐, 청살모 등 한골에 살고 있는 녀석들이 밤송이만 남기고.. 멧돼지가 파 놓은 흔적도 보입니다. ㅠ,ㅠ

 

 

한골을 한 바퀴 돌아 나가는 길 옆으로 여러 가지 잡초가 보입니다. *^^

 

 

여뀌는 꽃차례에 작은 열매가 엮어져 있는 형상에서 비롯하는 이름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로 바로 서서 자라고, 마디가 팽창한 것처럼 굵어지며 적색을 띕니다.

 

 

개망초 같은데.. 꽃이 귀엽고 예쁩니다.


풀 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자세히 보니.. 너도 참 예쁘구나.. ㅎ

 

 

벌개미취는 햇빛이 잘 드는 벌판에서 잘 자라다고 하며, 우리나라 특산식물입니다.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6~10월에 자주색 또는 보라색의 꽃이 핍니다. *^^ 

 

 

토끼풀(클로버, clover) 사이로 벌개미취와 여뀌가 어울려 피어 있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산수유나무의 열매를 한, 두 알 따서.. 손 위에 올려놓고 보여줍니다.. *^^

 

 

산수유나무의 열매는 타원형의 핵과(核果)로 처음에는 녹색이었다가 8~10월경에 붉게 익는다고 합니다. 

 

 

*참고로 산수유(층층나무과)와 생강나무(녹나무과)는 노란 꽃이 비슷해.. 멀리서 얼핏 보면 헛갈립니다. ㅎ

 봄에 듬성듬성한 노란 꽃송이 사이로 배경이 보이면 산수유, 북실한 꽃송이로 배경이 안 보이면 생강나무.

 노란 꽃이 원가지에서 떨어져 나와 있으면 산수유, 노란 꽃이 원가지에 바짝 달라붙어 있으면 생강나무. ​

 꽃이 없을 때는 수피(나무껍질)을 보고 구분할 수 있음. 수피가 벗겨져 있으면 산수유, 매끈하면 생강나무.

 

 

 파란 하늘빛이 아름다운 10月의 어느 멋진 날의.. 크고 넓은 골짜기 한골(大谷)입니다.  

 

 

금불초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꽃색이 황금 같다 하여 금불초라 합니다.

여름에 피는 국화(하국)라고도 하며, 유월초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습니다. *^^

 

 

단풍이 드는 공조팝나무의 붉은 잎이 마치 꽃처럼 보입니다. 장미과의 낙엽 관목이라 잎도 장미처럼 예쁜가 봅니다. ㅎ

 

 

한골(생명의 숲)을 한 바퀴 돌아 물무리골 생태학습원으로 넘어가는 곳입니다.

작은 다리를 건너면, 산길이 이어지는데 길목에 구절초가 많이 피어 있습니다.

 

구절초와 쑥부쟁이는 꽃이 워낙 다양해서 구분하기가 조금 어렵기는 하지만,

잎이 쑥처럼 생겼으면 구절초, 버들잎처럼 단순하게 생겼으면 쑥부쟁입니다. ㅎ

 

무식한 놈 /  안도현 詩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다!

 

 

 

詩에서.. 너는 나여, 이것저것 구분하지 못하고 이 세상을 여태 살아온 내(너)가 싫어졌나 봅니다.

사실, 구절초와 쑥부쟁이는 구별하지만.. 꽃만 보고는.. 쑥부쟁이와 벌개미취는 나도 헛갈립니다. ㅎ

 

우리가 흔히 부르는 들국화란 야생하는 국화과 식물들을 편의상 같이 부르는 이름이지 식물 종명은 아닙니다.

흔히 들국화로 불리는 종류는 구절초, 개미취, 벌개미취, 쑥부쟁이 등으로.. 역시 가을은 들국화의 계절입니다.

 

 

가을에 피는 들꽃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구절초는 5월 단오에 줄기가 다섯 마디가 되고, 

9월 9일(음력)이 되면 줄기가 아홉 마디가 된다고 하여 구절초(九節草)라 불린다고 합니다.

처음 꽃대가 올라올 때는 분홍빛이 도는 흰색의 꽃이 피고 개화하면서 흰색으로 변합니다.

 

구일초(九日草)·선모초(仙母草)라고도 하며, 구절초라는 이름은 아홉 번 꺾이는 풀,

또는 음력 9월 9일에 꺾는 풀이라는 뜻에서 유래하였으며, 예로부터 꽃이 달린 전초를

한방과 민간요법으로 부인병, 치풍, 위장병 등에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

 

 

선피막이풀은 잎을 지혈제로 사용했기 때문에 피막이풀이라고 부르며, 가지 끝이 다소 선다고 선피막이풀이라고 합니다

 

 

그린필드 같은 선피막이풀 틈새로.. 작은 얼굴을 보이는 노란 꽃.. 너는 누구니?

고양이가 아플 때 먹었다고 하는, 새콤한 맛에 고양이도 먹는다는 괭이밥이다. ㅎ

 

 

토끼풀처럼 3출복엽(三出複葉)이다. 하루를 주기로 수면운동을 하며, 밤에는 작은잎(小葉)이 오므라든다.

*작은잎 leaflet : 복엽(複葉)을 이루는 여러 개의 잎 중 하나하나의 잎조각으로, 소엽(小葉)이라고도 한다.

 

 

들꽃 보느라 한참을 돌아다녔더니.. 말끔한 평상에 드러누워 쉬어가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생명의 숲에서 샘터로 가는 탐방로에도 야자매트를 새로 깔아 정비해 놓았습니다. *^^

*야자매트는 야자나무 열매 등에서 추출한 천연섬유를 엮어 만든 친환경 매트입니다. 

 

 

샘터는 소나기재 아래쪽에 있습니다. 여기서 옛길로 소나기재를 넘어가면 방절리 선돌이고,

소나기골을 따라 삼거리쪽으로 가면 38번 국도 동쪽 시루산 아래쪽에 있는 두목 마을입니다.

 

 

샘물은 손을 씻거나 할 수 있지만.. 지역 특성상 석회질 성분이 많고, 아직 식수 적합 검사를 받지 않아 음용은 곤란합니다.

 

 

샘터 부근 썩은 나무 그루터기에 주변에 고비가 자랍니다. 고비는 양치식물로 고사리와 비슷합니다.

양치식물은 관다발 조직을 가지는 육상 식물로 꽃과 종자 없이 포자로 번식하는 식물을 일컫습니다.

 

 

충의공 엄흥도기념관을 다시 지나..

 

 

물무리골로 들어서자.. 백당나무의 빨간 열매가 꽃처럼 달렸습니다.

백당나무는 인동과의 낙엽관목으로 접시꽃나무라고도 합니다. *^^

 

 

물무리골에는 소나무 숲 오솔길을 따라 탐방로가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탐방로 옆으로 보이는 연보랏빛 꽃은 투구꽃 같은데.. 높은 산에서 보던 꽃과 색감이 많이 다릅니다.  

 

 

투구꽃은 미나리아재비과 초오속 식물로 한약 명칭으로는 초오(草烏)라고 하며, 독성이 매우 강하여,

옛날에 사약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된 식물이라고 하니 만지지 말고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ㅠ,ㅠ

(*참고로 아래 사진은.. 어느 해 9월 태백산 산행 시.. 문수봉 능선길에서 본 투구꽃입니다. )

 

 

물무리골 7만 5,617㎡에 조성된 생태학습원은 석회암 지대로 배수가 잘 되는 곳에 형성된 습지입니다.  

습지 아래쪽의 작은 늪(수심이 낮은 물 웅덩이)에는 멸종위기 Ⅱ급인 물장군도 서식하고 있다고 하며, 
닭의난초, 병아리꽃나무, 잠자리난초, 좀개미취, 물매화, 동이나물 등 다양한 식물종이 자라고 있습니다.
 

 

물매화(물梅花)는 범의귓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여름, 가을에 매화꽃 비슷한 흰 꽃이 핍니다.

전에는 꽃을 보기 힘들었는데.. 오늘은 물매화 피는 시기에 딱 맞춰 왔습니다. 참! 예쁘네요. ㅎ

 

 

물기 있는 땅에서 피는 매화 같은 꽃이라는 '물매화'.. '매화 모양의 꽃이 피는 풀'이란 의미로 '매화초(梅花草)'라고도 합니다.

생태학습장으로서의 물무리골은 작은 연못과 야생화들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가을에는 물매화가 이곳을 더욱 빛내줍니다. ㅎ

 

 

수술의 꽃밥이 빨간 '립스틱물매화(?)'도 있는데.. 정식 명칭은 아니고 들꽃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불리는 이름입니다. ㅎ 

 

 

매화가 봄을 기다리게 하듯 물매화는 가을을 기다리게 하는 들꽃입니다.,

하늘에서 예쁜 선녀가 내려와 아무도 모르게 살짝 꽃을 피운 것 같습니다. 

 

 

가지가 휘휘 늘어진 낙락장송(落落長松)이 나무꾼 같은 모습으로 물매화 선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

 

 

흰 꽃이 보여 줌으로 당겨 보았더니.. 틀림없이 백부자(白附子)입니다. 뿌리가 백색을 띠고

꽃도 황백이어서 백부자 또는 관백부(關白附)라고 부르며, 노랑돌쩌귀라 부르기도 합니다.

 

 

※ 백부자라는 이름은 뿌리의 명칭으로 한방에서 뿌리를 약재로 사용하는데 약재명이 백부자입니다.

멸종 위기 야생식물 2급이며, 미나리아재비과 초오속은 전부 독초이니 절대 건드리지 말아야 합니다.

 

 

붉은 자줏빛의 대롱꽃 고려엉겅퀴는 구멍이·도깨비엉겅퀴·고려가시나물·곤드레나물라고도 합니다. 
다른 엉겅퀴들이 식용 뿐만 아니라 약용으로 사용되는 반면, 고려엉겅퀴는 식용으로만 이용됩니다.

 

 

고려엉겅퀴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곤드레나물이라고도 부릅니다.

흔히 곤드레나물이라는 나물은 고려엉겅퀴 어린 순을 데쳐서 만듭니다.

 

 

물무리골을 한 바퀴 돌아 전나무 쉼터로 나서는 길목에 '능말 산림 생태체험장' 안내도가 있습니다. 

능말은 장릉 주변 마을로 단종의 넋이 잠든 능(陵)이 있는 곳이므로 '능마을 → 능말'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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