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웰빙등산로 트레킹

박삿갓의 산행일기 2020. 4. 21. 17:10

영월 웰빙등산로 트레킹.. 겨우내 산행도 못하고 집에만 있다가.. 오랜만에 웰빙등산로를 찾아갔다.  

노루귀는 꽃이 다 지고.. 낮은 기온 탓인지.. 코로나 때문인지.. 각시붓꽃도 많이 피지 않았다. ㅠ,ㅠ

 

▶ 트레킹 일시 : 2020. 4. 18 (화요일)  *트레킹 인원 : 2 名

▶ 트레킹 경로 : 금몽암 입구 -0.51Km→ 두목고개 -0.45Km→ 돌탑쉼터 -2.3Km→

                      엄흥도기념관 --(물무리골 탐방로 약 1km)-- 약 0.5km→ 장릉 입구 

                      (*트레킹 거리 : 웰빙등산로 약 3.5km, 탐방로 약 1.5Km, 총 5Km )  
▶ 트레킹 시간 : 3 시간 50분 (14:00 ~ 17:50 )  * 물무리골 탐방 시간 (약 40분) 포함. 

▶ 날씨 :  미세먼지(17), 초미세먼지(8) 대기 상태 양호, 간간이 파란 하늘이 보이던 날 (기온; 12 ℃)
▶ 트레킹 일정 : 14:00 보덕사 입구를 지나 금몽암으로 가는 길.. 연초록 신록이 피어난다.. *^^

 

보덕사(德寺)..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月精寺)의 말사이다. 686년(신문왕 6)에

의상(義湘)이 창건하고 지덕사(旨德寺)라 하였다. 1132년(인종 11)에는 설허(雪虛)와 원경국사(元敬國師)가

극락보전(極樂寶殿)·4성전(四聖殿)·염불암·고법당(古法堂)·침운루(沈雲樓) 등을 증축하였다.


1457년(세조 3) 단종이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봉되어 영월로 유배되자 사찰명을 노릉사(魯陵寺)라 개칭했다.

그후 1726년(영조 2) 6월 장릉수호조포사(莊陵守護造泡寺)의 은전이 베풀어져 태백산 보덕사로 개명하고

장릉(莊陵)의 능사(陵寺)가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보덕사 [報德寺]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사진으로보는 한국전통건축), 2002., 한국콘텐츠진흥원)

 

 

절골을 따라 금몽암으로.. 보덕사에서 금몽암은 700m, 웰빙등산로까지는 600m 거리다.

이곳은 능말(능마을)의 북쪽 골짜기로 보덕사와 금몽암이 있어서 '절골'이라 한다. *^^

 

 

능동천 다리를 건너.. 금몽암(禁夢庵)으로 향한다.

 

 

길가에 보이는 분꽃나무.. 처음에는 연한 분홍색으로 피다가.. 만개하면 흰색이 된다.

 

 

보덕사에서 약 600m 올라오면 웰빙등산로 산행들머리가 보인다. (*여기서 금몽암까지는 약 100m 거리다.)

 

금몽암(禁夢庵)은 의상조사(義相祖師)가 창건하고 지덕암(旨德庵)이라고 했으나 단종이 유배생활을 하면서
궁중에 있을 때 꿈속에서 본 암자와 똑같다 하여 '궁중 禁' 자와 '꿈 夢' 자를 써서 '금몽암'이라 부르고 있다.

(*참고로.. 禁은 금할 금 자이며.. 九禁은 아홉 겹의 금문이라는 뜻으로, 대궐(大闕)을 일컫는 말이다.)

 

 

웰빙등산로에 들어서자마자.. 각시붓꽃부터 찾는다. *^^ 

 

 

요즈음 낮은 밤 기온 때문인지.. 각시붓꽃이 많이 보이지 않고 드문드문 한, 두 송이가 보인다.

 

 

별꽃도 한, 두 송이 보이고..

 

 

노루귀는 꽃이 다 지고.. 잎도 다 펴졌다. 꽃이 지고 나면 잎이 올라오는데..

처음 잎이 말려져 올라오는 것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고 '노루귀'라고 한다. ㅎ

 

 

현호색은.. 어찌 보면 신비스러운 빛깔이다. *^^

 

 

산복숭아나무.. 개복숭아라고 불리기도 하는.. 볼그레한 꽃이 예쁘다며.. 사진 찍기 바쁘다. ㅎ

 

 

흰 구름사이로 파란 하늘이 드러나니 연분홍 봄빛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

 

 

만개한 분꽃은.. 환한 햇살에 분을 바른 듯 화사하다. *^^

 

 

역광에 반짝이며 노랗게 돋아나는 나뭇잎이.. 단풍 같기도 하다. *^^  

 

 

길가에 핀 알록제비꽃도 앙증스러운 모습을 자랑한다. ㅎ

 

 

각시붓꽃은 여러해살이풀로 꽃망울이 마치 멋을 한껏 머금은 붓과 비슷하다고 해서

붓꽃이란 이름이 붙었고, 각시라는 말은 <작고 앙증맞다>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 

 

 

봄꽃 구경하다 발길이 늦어.. 등산로 입구에서 약 500m 거리인 두목고개까지 30분 이상 걸렸다.

 

 

14:50 두목고개 도착. 이곳은 절골에 있는 금몽암에서 두목으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웰빙등산로는 발산(삼각산)의 한 자락으로 장릉과 물무리골을 안고 이어진다.

 

두목(杜牧)은 시루산 밑에 있는 마을로 목마른 소가 물을 먹는 형국의 명당 터가 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으므로,

이 소(牛)를 보호하기 위하여 마을 이름을 '막을 두(杜)' 자와 '칠 목(牧)' 자를 써서 '두목(杜牧)'이라 하였다고 한다.
소나기재로 국도가 개통되기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 고개를 이용하여 삼거리와 문곡으로 질러갔다고 한다. *^^

 

*두목고개 이정표 (←웰빙등산로, ↙시루산3.6Km, 금몽암 1Km↘, 발산 1.5Km↗, 시루산(마차) 3.Km↗ )

 

 

두목고개 쉼터 벤치에서 잠시 쉬며.. 무화과가 들어있는 유기농 쿠키로 간식..

 

 

벤치 주변에 여기저기 군락을 이루며 피어있는 자주괴불주머니.. 양귀비목 현호색과의 두해살이풀로 자근이라고도 한다.  

 

자주괴불주머니는 우리나라 남부지방에 주로 자라는 2년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습기가 많은 양지나 반그늘에서 자란다.
키는 20~50㎝이고, 잎은 길이 3~8㎝로 삼각상 원형이고 3개씩 2회 갈라지며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고 어긋난다.
꽃은 홍자색으로 길이는 4~12㎝고 원줄기 끝에 부채 모양으로 뭉쳐서 달린다. 열매는 6~7월경에 길이 1.5㎝, 폭 0.3~0.5㎝가
긴 타원형 모양으로 달리고, 종자는 검고 광택이 난다. 관상용으로 쓰이며, 뿌리를 포함한 전초는 약용으로 쓰인다.
[네이버 지식백과] 자주괴불주머니 (야생화도감(봄), 2010.4.10, 푸른행복)

 

두목고개에서 능선으로 올라가는 산길.. 드문드문 진달래가 보인다.

 

 

오래 묵은 소나무 뿌리는 그간 세월의 인고(忍苦)를 보여준다.

 

 

조금은 이상한 모습으로 쌓아놓은 돌탑에..

 

 

나무 기둥이 묘하게 구부러진 소나무도 있다.

 

 

분꽃나무는 한창 제철이라.. 산길 주변으로 곳곳에 피어 있다.

 

 

15:25 돌탑쉼터 도착.

 

 

돌탑쉼터 이정표 (←엄흥도기념관 2.6Km, 장릉, 보덕사 1.3Km↘, 금몽암 1.2Km →)

 

 

멋지게 쌓아놓은 돌탑.. 첫 번, 두 번째 돌탑은 미완성인가?

 

 

아무래도.. 칠순이 지나고 나니.. 얼굴 주름을 감출 수가 없구나.. 

 

 

경로 나이라도.. 멀리서 찍으면 나이가 헐 덜 들어 보인다. *^^

 

 

돌탑쉼터 벤치에 앉아 잠시 쉬며.. 오렌지와 원산지 생강편 등으로 간식 타임!

 

 

벤치 앞쪽 분홍빛 분꽃나무 사이로 보이는 산은 시루산 같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 웰빙등산로에는 소나무가 많아 좋다.

 

 

솔잎이 수북하게 깔려있는 한적한 등산로.. 내 고향 산길이 정말 좋다. *^^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는데.. 여기는 꽃과 잎이 같이 났다. (*철쭉은 잎이 먼저 나고 꽃이 핀다.)

 

 

진달래꽃 / 이은상 [李殷相, 1903.10.22~1982.9.18] 

수줍어 수줍어서 다못타는 연분홍이
부끄러 부끄러워 바위틈에 숨어 피다
그나마 남이 볼새라 고대 지고 말더라

 

 

떨어진 꽃잎마저 예쁘다. ㅎ

 

 

늦게 핀 진달래에.. 숲에는 봄기운이 가득하다. ㅎ

 

 

아래 사진 소나무는 건강한 모습이 거북이 등 같다며.. 만날 때마다 특히 반기는 소나무다.

 

 

신록이 물들고 있는 웰빙등산로.. 연초록빛 웰빙(well-being)으로.. 건강하고 아름다운 숲길이다.

 

 

15:40 노송나무 숲속쉼터에 이른다. 

 

 

노송쉼터에서는.. 쉬지 않고 그냥 간다.

 

 

노송나무 숲속쉼터

송림이 울창한 이곳은 60년 이상의 노송들이 군락을 이루며

나무 하부에는 사람들이 송진을 채취한 흔적이 있음.

 

송림 숲 속은 피톤치드를 방출하며, 그 향기를 마시거나 피부에

접촉하면 심신 안정과 기관지 천식, 폐결핵 치료에 도움을 줌

* 이상 쉼터 현지 안내판 내용 참조.

 

 

노송쉼터에서 조금 올라가면 오른쪽 옆으로 석회암 자연동굴이 있는데.. 수직동굴로 위험하여 접근이 금지된 곳이다.

 

석회암 자연동굴

탄산칼슘을 주성분으로 하는 석회암층의 내부를 빗물이 용해해서 형성된 동굴로

대체로 수억년 전부터 형성된 종유석과 석순이 있으므로 종유석 동굴이라고 함. (*안내판 내용) 

 

 

우람한 소나무 기둥에 송진(松津 )을 채취한 흔적이 보인다. 그래도 소나무는 죽지 않게 채취하여.. 오랜 세월 버텨왔다. 

 

 

우거진 소나무 숲에는 음이온이 많아 건강에도 좋다고 하는데.. 은은한 솔향도 그만이다. ㅎ

 

 

몇 년 전인.. 2016년 5월 초.. 태풍급(?) 강한 바람에 기둥이 뒤틀려 고사(枯死)한 소나무.. ㅠ,ㅠ

 

* 태풍 수준의 강한 바람에 도 전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이틀간 최대 순간 풍속은

  미시령이 초속 45.7m를 기록한 것을 비롯, 설악산 37.6m, 정선 초속 32.1m, 태백 초속 24.4m,

  홍천 17.1m 등으로 역대 5월 풍속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6. 5. 5 강원일보 기사 참조)

 

 

소나무들이 오래오래 건강하게 보존되기를 바란다.

 

 

밤에는 춥지만.. 따스한 봄빛이 숲을 비추는 오후.. 사람들도 없고.. 바쁠 것도 없다. ㅎ

 

 

굵은 기둥이 통째로 부러졌던 소나무도 고사(枯死) 된 채로.. 자연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태풍 피해가 난 모습 그대로 자연으로 돌아가게 잘라버리지 말고 그냥 두는 것이 좋겠다.

 외국의 이름 난 국립공원에서도 고사목 등을 자르지 않고 자연 그대로 보존한다고 한다.

 

고사목 [枯死木, dead tree ] 
병이나 산불, 노화 등으로 인해 서 있는 상태에서 말라 죽은 나무. 과거에는 병해충의 우려 때문에 제거하였으나,

최근에는 생물다양성 보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고사목 [枯死木, dead tree] (약과 먹거리로 쓰이는 우리나라 자원식물, 2012. 4. 20., 한국학술정보(주))

 

 

태풍에도 끄떡없는 소나무처럼.. 코로나를 이기고 모두들 건강하면 좋겠다. *^^

 

 

한골(大谷) 생명의 숲으로 내려가는 산길..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봉우리는 삿갓봉으로.. 웰빙등산로에서 소나기재 건너편으로 삿갓봉이 이어진다.


삿갓봉은 영월읍 방절리에서 진골을 거쳐 좌측 골짜기로 올라가면 삿갓 모양의 큰 봉우리가 있다.
이 봉우리는 방절리에서 제일 높은 곳으로 천지개벽 때 물난리가 있었는데, 온 마을이 물에 잠기자,

머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삼각형의 봉우리만 물에 잠기지 않고, 마치 삿갓만큼 남았다고 하여

'삿갓봉'이라는 전설이 전해 온다. (이상 영월 향토사료를 참조한 내용임)

 

 

한골(大谷)로 내려서는 길..

 

 

조금 가파른 편이지만..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15:00 한골(大谷)로 내려선다. 한골은 '단종장릉 생명의 숲'으로 조성되었다.

 

 

'한골(大谷)'은 '물무리골' 서쪽 바로 옆에 있는 골이다. '한'이란 '크다'라는 뜻으로 골짜기가 크고 넓어 '한골'이라 하는데,

'단종장릉 생명의 숲'으로 새로 단장하고 탐방로도 연장하여 우드칩을 깔고 정자와 야생화 단지 등을 조성하여 놓았다. ㅎ 

 

 

전나무 숲길을 지나..

 

 

전나무 숲길을 지나면.. 우측으로 엄흥도 기념관이 보이며, 좌측으로 물무리골  탐방로 테크가 보인다.

 

 

능말은 장릉 주변 마을로 단종의 넋이 잠든 능(陵)이 있는 곳이므로 '장릉(莊陵)' 또는 '능마을 → 능말'이라고 한다.

 

 

물무리골은 장릉 위쪽 골짜기에 있는 물이 많이 솟아나는 늪지로,
수년전에. 물무리골을 돌아 볼 수 있는 탐방 테크가 만들어져 있다.  

 

 

 

 

4월이면 연못 주위에 노란꽃은 피우는 '동의나물'은  봉우리 진 모습이 물동이 같다 하여 붙혀진 이름으로,
잎의 모양이 곰취와 비슷하기도 하고 나물이라는 이름 때문에 혹시, 잘못 먹었다간 독성이 있어 큰일 난다.

 

습지 연못에는.. 멸종위기 Ⅱ급인 물장군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물도랑.. 숲 사이로 흐르는 자연적인 도랑에 물이 흘러.. 습지의 생명이 자란다.

 

 

도랑 위쪽으로.. 가뭄에도 물이 솟아나고 있는 샘터들이 보인다.

 

 

이곳 샘터에는 물바가지가 있는 걸 보면.. 식수로도 사용하는 것 같은데.. 안내문이 안 보이니 먹지 말아야 겠다.

 

 

샘터의 물이 흘러 습지를 만들고.. 봄이면 동이나물, 미나리아제비.. 가을에는 물매화 등 예쁜 꽃들이 피어난다. *^^

 

 

떡갈나뭇 잎이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매달려 있어.. 이 부근은 가을 풍경 같고..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흰 나무는.. 여름 풍경 같기도 하다. ㅎ 

 

 

학교 다닐 때.. 자주 소풍을 왔던 물무리골 잔디밭.. 지금은 잡초가 우거졌다.

 

 

물무리골 7만5,617㎡에 조성된 생태학습원은 석회암지대로 배수가 잘 되는 곳에 형성된 습지로

백부자, 산작약, 갈기조팝나무, 거센털개지치, 닭의난초, 병아리꽃나무, 잠자리난초, 좀개미취,

진퍼리잔대, 털댕강나무 등 희귀식물종이 다양하게 자라는 곳이다. (*입구 안내판 내용 참조)

 

물무리골을 한 바퀴 돌아보고...

 

 

탐방로를 나서는 길.. 사람들이 들어오는 모습이 보여.. 마스크를 다시 꺼내 쓴다.

 

 

충의공 엄흥도 기념관(忠毅公 嚴興道 記念館)을 지나.. 

충의공 엄흥도(忠毅公 嚴興道)는 영월 호장으로 있을 때 조선 6대 왕인 단종이 유배와 승하하자

가족들과 몰래 시신을 수습해 현재 장릉에 안치한 후 뿔뿔이 흩어져 숨어살았다.

후세에서 그의 충절을 인정해 영조 34년(1759년) 공조판서로 추봉된 후,
순조 33년(1833년) 공조판서로 추증되고, 고종 13년(1876년)에 충의공(忠毅公)의 시호를 내렸다.

 

 

17:50 장릉 입구 주차장으로 트레킹 완료.. 오랜만에 마스크 벗고 맑은 공기 많이 마셨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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