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두위봉 철쭉산행

박삿갓의 산행일기 2020. 6. 9. 19:20

2020 두위봉 철쭉산행.. 코로나19로 멀리 산행 가기 어려워, 영월에서 가까운 두위봉을 찾는다. ㅎ  

 

두위봉(斗圍峰, 1,470m)은 백두대간 함백산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이 백운산을 일으키고,

화절치에서 잠시 가라앉았다가 다시 솟구친 산으로.. 지역 주민들은 '두리봉'이라고 부르고 있다.

 

▶ 산행 일시 : 2020. 6. 6 (월요일)  *산행 인원 : 4 名
▶ 산행 경로 : 단곡계곡 - 4Km→ 철쭉비, 신동정상 - 0.5Km→ 헬기장 - 4.5Km→ 단곡계곡 
                   (*총 산행거리 : 약 9Km 원점 회귀)
▶ 산행 시간 : 7시간 (09::50 ~ 16:50 )  *점심 및 사진 촬영 시간 포함
▶ 날씨 : 자외선이 강하고 조금 더운 초여름 날씨 (*산행 기온 : 약 25℃) 
▶ 산행일정 : 09:00 영월 출발.. 정선군 신동읍 안경다리 지나.. 09:40 함백 단곡 제2주차장 도착.

 

 

09:50 주차장 아래 단곡2교를 건너.. 예전 광산에서 석탄을 운반하던 찻길을 따라 산행 시작..

 

 

단곡2교 다리를 건너면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차단기로 막아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길 왼쪽에 샘터가 있는데.. 대리석 바닥의 물때로 미끄러져 다칠 뻔 함. (*특히 주의 요함)  

 

 

오른쪽으로 단곡계곡의 시원한 물소리.. 이곳의 물이 흘러 영월의 석항천을 이룬다. *^^

 

 

산불감시초소에서 조금 올라오면 화장실이 있지만.. 들어갈 수 없을 정도라고.. ㅠ,ㅠ (*정화 요망)

 

 

10:20 임도를 따라오다가 숲길로.. (←단곡계곡 0.94Km, 두위봉 3.06Km →)

 

 

오랜만에 산길로 들어서니.. 좋다. ㅎ

 

 

다시 임도를 따라 올라가다가.. (←단곡계곡 1.20Km, 두위봉 2.8Km↗)

 

 

전에 올라가던 임도 지름길에.. 「등산로아님」 팻말이 서있고.. 등산로 폐쇄다.

 

 

할 수 없이.. 오른쪽으로 임도를 따라 조금 더 가다 보니..

 

 

새로 세워놓은 이정표가 보여.. 다시 숲길로 들어선다. (←단곡계곡 1.5Km, 두위봉 2.5Km→)

 

 

6월의 숲속이 너무 좋다고.. 오늘 산에 잘 왔다고.. ㅎ

 

 

허긴, 우거진 나무 그늘 아래 무리 지어 자란 관중을 보며.. 마스크 안 쓰고.. 맑은 공기 마시고 좋다. ㅎ 

*관중(貫衆)은 고사리목 면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꽃과 종자 없이 포자로 번식하는 양치식물이다. 

 

 

11:10 두위봉 가는 길 중간쯤에 있는.. 감로수샘터에 이른다. (두위봉 정상 1.56Km ↗)

 

 

천천히 숲길을 걸으니.. 갈증도 안 나고.. 샘터를 그냥 지나..

 

 

앞장서 올라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

 

 

와~ 여기 노루귀 정말 많다고.. 내년 봄에 꽃 필 때 다시 한번 오자고..

 

 

허나... 노루귀 꽃 필 때는 봄철 산불방지 입산통제 기간이라.. 올 수가 없네.. 

 

 

여긴 무슨 일인가? 산 중턱에 도로 공사 현장이 보이는데..

 

 

임도를 확장하여 새로 만들고 있는 것 같다.

 

 

공사 현장을 지나면.. 다시 숲길이 이어지고..

 

 

11:50 여기서 조금 올라가면 경사가 급해지는데.. 예전 '아라리 고갯길' 같다.

 

 

예전에 '아라리고개'라는 팻말이 있었던.. 깔딱고개다. ㅠ,ㅠ  (*목책과 밧줄은 새로 만들어 놓았음)

 

 

※ 참고로 아래 사진은 2008. 6. 1 산행시 촬영한 '아라리고개' 팻말이다.

 

 

12:15 함백 탄광 광부들의 설움과 한이 서려 있는.. '아라리고개'로 올라선다. 

 

 

아라리고개 산마루길 이정표.. 어느 산악회에서 세운 정상 방향 표시.. 남면방향(자미원) 하산 표시가 보인다.

 

 

능선길로 올라서며 철쭉 군락지에 이르자.. 발걸음이 빨라진다. ㅎ

 

 

분홍빛 철쭉꽃을 보자마자.. 사진 찍기 바쁘다. (*디카를 잊고 가져오지 않아.. 유심이 없는 보조폰 카메라 사용)

 

 

시원한 숲길을 돌아다니며.. 산야초 찾는 길은 신선놀음이다. ㅎ

 

 

정선아라리에 나오는 '두리봉'의 다른 이름인.. 두위봉은 산의 모양새가 두툼하고 두리뭉실하다. ㅎ

 

 

'두리봉 겉이두야 두텁던 정이 / 풀잎에 이슬 겉이두 다 떨어지네'라고 하는 아라리 가사가 있다.

정선아라리에도 나오는 '두리봉'을 모처럼 왔는데.. 영월박삿갓이 詩 한 수 없이 그냥 갈 수 있나?

 

 

天蓝色乎山上園     천염색호산상원       하늘빛 어리는 산상의 화원인가?

斗圍山滿躑躅花     두위산만척촉화       두리뭉실한 산에 철쭉꽃 가득하네..

神仙視乎唯示花     신선시호유시화       신선의 눈이라 꽃만 보이는 건가?

好像我如神仙也     호상아여신선야       마치 내가 신선이라도 된 듯하네. ㅎ

 

*天蓝色(천염색) ; 하늘빛  *好像(호상) : 마치.. (*중국어사전 첨조)

*躑躅花 [척촉화] : 철쭉꽃 *乎[어조사 호] : ~느냐? ~지? *唯 [오직 유] : 오직 (*한자사전 참조)

 

13:00~13:50  숲속에 자리 잡고.. 점심 식사.. 

 

 

배낭 온도계를 보니 25℃.. 더운 날.. 음식 냄새에 날파리도 날아온다.. ㅠ,ㅠ

 

 

나무 그늘 아래 연분홍 꽃몽우리가 예쁘다. 오늘 철쭉 개화시기는 적기지만..

철쭉 군락지 양지쪽에 핀 꽃들은 더위와 강한 자외선으로 몽우리도 시들하다. 

 

 

14:00 철쭉비가 있는 바위 봉우리에 이른다.

 

 

    斗圍峯 철쭉碑
    철쭉, 작은 사랑을 위해 /  詩 진용선

    막 피어나는 사랑
    꽃샘바람에 움추리다가
    살랑이듯
    작은 몸짓으로 부르면

    가까이와
    수줍은 햇살이 되고
    설렙이 된다.

    두리뭉실 두리봉에
    연분홍 물결
    짱짱한 몸짓이 된다.

 

 

기념비 뒷면에는..

 

백두대간 함백에서 올곧게 뻗어내린 산세가 불끈 솟아올라 형성된 두위봉은
... (중략)...
철쭉축제를 계기로 온 산이 철쭉으로 물결치는 두위봉에 기념비를 세운다.
비록 이곳이 정상은 아니지만 우뚝 봉우리로 솟아 산자락으로 아득한 계곡으로
이어지는 철쭉과 이에 감동해 산의 품에 든 이들을 오래도록 기리기 위함이다.        
                                                               1999년 5월 30일

 

함백청년회의소에서 세운 이 기념비에는.. 신동읍에 살았던 고교 동창 친구의 이름도 새겨져 있다.

10여 년 전 환갑 무렵에 유명을 달리하였는데.. 두위봉 산행도 같이 했던 친구라 생각이 많이 난다.

 

 

멀리 장산 너머로 태백산이 보이고.. 

 

 

남쪽으로는 영월군 중동면 직동리 계곡이 내려다보인다.

 

 

'두위봉철쭉비'가 있는 바위봉우리(1.448m)에서 동쪽 주능선으로 보이는 멋진 전망..      
원래는 주능선을 조금 더 가서 헬기장을 지나면,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가 정상인데,
이곳의 바위로 된 봉우리가 경관이 더 좋아 여기에 '두위봉철쭉비'를 세웠다고 한다.

 

 

철쭉비가 있는 곳에서 능선을 따라 조그금 더 가면 이정표가 있고..

 

 

14:10 숲길로 조금 들어서 넓적한 바위가 보이는 곳이 산림청 표지석이 있었던 신동 정상이다.


 

두위봉(1,470m)은 백두대간상에 있는 함백산(1,573m)에서 북쪽 지릉상에 솟은 봉우리다.
함백산에서 백운산을 거쳐 두위봉으로 이어지는 조망.. 오늘따라 함백산이 아물아물하다.

 

 

첫 번째 헬기장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이곳.. 8년 만에 다시 오니.. 60대 후반 할머니가 되었다. ㅎ

 

 

※ 참고로 아래는.. 2012. 5. 28 산행시 이 지점에 있었던 [斗圍峰 국유림, 산림청 1,465m] 표지석이다.

 

 

표지석은 없고.. 부산 어느 산악회인가? 나무판으로 두위봉 표지판(1,470m)을 만들어 걸어 놓았다.

 

 

서쪽으로 철쭉비가 있는 봉우리가 보이는데  이 부근 바위를 장군바위라고 한다.

 

내려다보이는 첫 번째 헬기장에서 다시 100여 미터 정도를 더 가면 두 번째 헬기장이 있고,
두 번째 헬기징에서 주능선을 따라 5분 정도 더 가면 삼각점이 있는 사북 정상이라고 한다.

 

두위봉은 정상이 주능선 1Km 거리에 두 개가 있다는데 지도를 보면 1464m, 1465m, 1470m 

세 개의 봉우리가 연이어 있고, 높이도 그만그만하여 어디가 정상인지 쉽게 구분하기 힘들다. 
 

 

※ 참고로 아래 사진은 2008. 6. 1 산행시 사북 정상(삼각점)에 있었던 정상표지목(1.465.8m). 
    나무판자로 만들어.. 오랜 세월 갈라지고 허름한 모습으로 작은 바위 위에 올려져 있었다.

 

 

※ 아래는.. 삼각점이 있는 사북 두위봉 정상(1,470m)의 모습 (2020. 6월 현재)

 

 

신동 정상(1,465m)에서 내려와.. 도사곡 방향으로 가는 길목 이정표에 <정상 10m> 표시가 있다고 가리킨다. *^^

 

 

헬기장으로 내려서며.. 칠십 노인 폼 한 번 잡고..

 

 

헬기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가파른 편이지만.. ㅠ,ㅠ

 

 

14:30 헬기장으로 내려서 되돌아보면.. 고생한 보람이 있다. 

 

 

높은 산 키가 크고 연한 철쭉이 '산철쭉'이고, 산 아래에서 많이 보던 진한 철쭉이 그냥 '철쭉'인 줄 알았더니..
그 반대였다. 지금 보는 것이 '산철쭉'이 아닌 '철쭉'으로 잎이 둥근 편이며 진달래와 달리 잎과 꽃이 함께 핀다.

 

 

이처럼 멋진 풍광을 보려고.. 헬기장까지 내려왔다. 

 

 

되돌아 올라가려면.. 조금 힘들어도.. (*두 번째 헬기장 사북 정상은 다음에 가기로 하고.. 첫 번째 헬기장에서 되돌아 감)

 

 

14:55 다시 철쭉비를 지나..

 

 

철쭉비가 있는 봉우리에서 약 10여 분 거리인.. 이 부근에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 아래 사진은 클릭하면 좀 더 큰 사이즈로 볼 수 있음.

 

 

말 그대로.. 산상의 화원이다. *^^

 

 

여기서 좌측 남쪽 방향으로 내려가는 남릉은 영월군 중동면 직동리로 이어지는 길이다. 

(*두위봉은 영월군 중동면과, 정선군 신동읍.사북읍이 경계를 이루는 곳에 위치한 산임)

 

아라리고개 갈림길.. 일행중 70대 후반 한 분이 있다는 산행팀이 어디로 내려갈까 걱정하여..

거리는 자미원 하산 코스가 조금 멀지만(약 500m).. 경사가 원만하여 쉬울 거라고 일러준다. 

 

 

15:50 감로수 샘터에서 잠시 쉬고..

 

 

지그재그로 걸어 내려가면.. 다리가 덜 아프다고.. 

 

 

16:50 산행 완료.. 주차장 등나무 그늘에서 잠시 쉬려는데 송충이 같은 누런 벌레가.. 17:00 단곡 출발.. 17:40경 영월 도착함.

 

 

두위봉 [斗圍峯, Duwibong]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 사북읍 · 남면과 영월군 중동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고도:1,470m).

동남쪽은 단곡계곡으로 흐르는 물이 석항천을 이룬다. 동북쪽은 도사계곡으로 광원휴양지가 조성되어 있다.

정상에는 네모 반듯한 자연석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북쪽으로 억새풀로 유명한 민둥산이 보이며

그 뒤로 가리왕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동쪽으로는 백두대간을 이루는 함백산과 태백산도 한눈에 들어온다.

"두리봉 겉이두야 두텁던 정이/풀잎에 이슬 겉이두 다 떨어지네."라는 정선아리랑 가사처럼 그저 말 그대로

산 모양새가 두툼하고 두루뭉실하다. 산에는 세 그루의 주목이 있는데, 수령이 1,100~1,400여 년 정도 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산 아래는 두위봉 가는 길가에 있다고 하여

두리곡이라고 불리는 마을이 있다. 두위봉을 두리봉으로 부르기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두위봉 [斗圍峯, Duwibong] (한국지명유래집 중부편 지명, 2008. 12)

 

 

※ 아래 등산 안내도는 클릭하면 좀 더 큰 사이즈로 볼 수 있음.

 

 

※ 아래 위성 지도를 보면.. 왼쪽으로 장군바위, 신동정상 바위 아래로 첫 번째 헬기장이 보이고,

   두 번째 헬기장 동쪽 지점이 두위봉 정상(1,470.8m)이다. (*클릭하면 좀 더 크게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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