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장릉 밤하늘 자줏빛 선율로 물들이다

박삿갓의 일상사 모음 2023. 8. 26. 15:00

행사명 : 영월 장릉 밤하늘 자줏빛 선율로 물들이다
장소 : 영월 장릉 일원
일시 : 8월 25일(금) 19:00 ~ 21:00
출연 : 장사익, 백지영, 박현빈, 강혜연, 한수영, THE MOON, 이지은

2023 영월군 세계유산 활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5일 영월 장릉 밤하늘 자줏빛 선율로 물들이다를 주제로 장릉의 넒은 공간을 무대 삼아 단종과 그의 비(妃) 정순왕후를 위로하는 뜻으로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의 마음에 자줏빛 선율을 물들이는 문화공연이 진행되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는 사전 행사로 정순왕후가 옷감 염색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는 자주동천(紫朱洞泉)을 모티브로 하는 자줏빛 천연염색 체험도 있었다.

장릉 경내 재실에서 진행된 천연염색 체험 행사는.. 단종의 비(妃)인 정순왕후가 단종 사후에 세조가 베푸는 집과 쌀을 거부하고, 생계 유지를 위해 옷감에 자줏빛 물감을 염색해서 금남시장에 내다 팔며 살았다는 점에 착안한 자줏빛 물감 천연염색 체험이다.

이날 저녁에는 장릉 정자각 앞에 대형 무대가 설치되었고, 영월의 자랑인 클래식 앙상블 THE MOON의 공연을 시작으로 샌드아티스트 이지은의 단종과 정순왕후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샌드아트가 연출되었으며, 연기파 뮤지컬 배우 박성훈의 사회로.. 장사익, 백지영, 강혜연, 한수영, 박현빈의 멋진 공연이 이어졌다.

운무에 쌓인 단종비각

*단종비각(端宗碑閣)은 영조 9년에 세운 것으로 「조선국단종대왕장릉」이라는 비가 있다.

오후 6시 30분경 장릉 입구에 도착하니.. 벌써 주차장에는 차가 가득하다.

2009년 6월 제33차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에서 영월 장릉을 포함한 조선왕릉 40기가 세계문화유산 등재됨에 따라,
장릉은 유네스코 협약에 따라 항상 보호를 받게 됐고 자연재해나 재난 때 유네스코로부터 기술 및 재정 등을 지원받는다.

단종은 승하한 지 241년 만에 조선 6대 임금으로 복원됐다. 이에 따라 능호를 `장릉(莊陵)'이라 명명했다.
궁궐에서 가장 먼 곳에 위치한 왕릉으로, 200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의 왕릉' 중 한 곳이다.

장릉(莊陵)은 열일곱 나이로 한 많은 삶을 살다간 단종의 어린 넋이 잠든 숙연한 곳이다.
길 옆으로 늘어선 재실을 지나 장릉 경내로 들어서는 길.. 청사초롱이 불을 밝히고 있다.

*재실(齋室)은 평상시 왕릉을 지키고 관리하는 사람의 거처로 쓰이고, 제례시에는 제관들이 머물며 제사를 준비하는 곳이다.

조선 왕릉의 정자각은 능에서 제사 지낼 때 사용하는 중심 건물로 그 모양이 ‘丁’ 자와 같아 ‘정자각(丁字閣)’이라고 불렀다.
정자각은 봉분 아래에 있으며, 정자각 앞으로는 박석(薄石)을 깐 참도(參途)가 있고 참도 맨 앞에는 홍살문(紅箭門)이 놓인다.

참도(參途)는 두 길로 나뉘어 있고, 각각의 높이로 구분할 수 있다. 높은 길은 신도(神道)라 하여 혼백(魂魄)이 다니는 길이고,
낮은 길은 사람이 다니는 길로 왕도(王道)라고 한다. 홍살문은 신성스러운 공간으로 잡귀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참도(參道) 왼쪽의 높은 길은 능(陵)에 모셔진 왕의 혼령(魂靈)만이 다닐 수 있는 신도(神道)이고,
오른쪽 약간 낮은 길은 참배를 위해 찾아온 임금만이 드나들 수 있는 왕도(王道, 또는 御道)이다.

오프닝 공연으로 클래식 앙상블 THE MOON이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 주었는데.. 특히, 대금과 어우러진 상사화, 홍연 연주가 좋았다.

샌드아티스트 이지은.. 단종과 정순왕후의 슬픈 이별과 장릉에서 다시 만나 해후하는 장면 등을 모래로 연출하였다.

단종의 혼령은 정순왕후를 얼마나 기다리고 있었을까? 그리움 끝에 비로소 당신과 함께합니다.

이어.. 우리 시대 최고의 소리꾼 장사익의 무대로 아버지, 봄날은 간다 등 구성진 소리판이 펼쳐졌다.

영월 장릉에서.. 정자각을 배경으로 한 무대.. 무덥던 여름은 풀벌레 우는 가을밤으로 깊어지고 있다.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별이 뜨기도 전에 스마트폰이 별빛을 만들었다.

이에 질세라.. 장릉의 밤하늘에서 환한 달빛이 비친다.

이어.. 미스트롯2 출신인 가수 강혜연은 깃발 든 응원단도 보이고, 자청 앵콜에 메들리로 이어진 흥겨운 트롯 무대다.

작곡가 겸 가수라고 자신을 소개한.. 싱어송라이터 한수영은 무대 아래 잔디밭까지 내려와 관객들과 호응한다.  

가수 백지영은 역시 노래도 잘하고.. 예쁘다.

박현민의 무대는 샤방샤방 그냥 신난다.

집으로 가는 길.. '장릉노루조각공원(*예전 이름 능말연못)'에.. 밤하늘 달빛이 조명등 불빛과 함께 물에 어린다.

저수지였던 능말 연못은 수변공원으로 가꿔졌는데, 저수량 4만 2,000톤으로 영월에선 가장 큰 저수지였다.
연못 정비와 함께 나무다리, 경관조명 등이 설치되고 노루의 전설을 형상화한 노루조각공원이 만들어졌다.

※ '능말'은 장릉 주변 마을로.. 단종(端宗)의 능(陵)이 있는 곳이므로 '능마을→능말'이라고 한다.

참고 사항 (*인터넷 검색 자료임)

'자주동샘(紫朱洞泉)'은 단종 비(妃)인 정순왕후가 1457년(세조 3) 부인(夫人)으로 강봉(降封)되어 궁 밖으로 나온 뒤, 동대문 밖 청룡사 부근에 초가를 짓고 천에 염색을 해서 생계를 꾸린 발래터였다. 지금은 물이 끊겨 흔적만 남아 있는데, 정순왕후의 애환이 서린 이 샘을 '자주동샘(紫朱洞泉)'이라고 부른다.

계유정난(癸酉靖難)으로 단종이 영월로 유배되고, 18세의 정순왕후가 이 샘에서 자신을 따라 나온 궁녀들과 함께 생계를 위해 천에 물을 들였던 샘의 바위에는 '자줏빛 풀이 무성한 샘'이라는 뜻인 '자지동천(紫芝洞泉)' 각자(刻字)가 새겨져 있다.

*이 샘은 낙산(駱山, 서울 종로구와 성북구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 동쪽 비탈에 있는 바우당(庇雨堂) 뒤편에 있다.

단종이 수양대군(首陽大君, 세조)에 의해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영월로 유배를 떠날 때 단종비 정순왕후(定順王后)는 단종과 이별하고 이곳 낙산에 은거하며 살았다고 전해진다. 정순왕후는 폐서인되어 낙산 아래 청룡사의 승려가 되었고 창신동 골짜기에서 비단에 자색 물을 들여 시장에 내다팔며 살았다고 전한다. 현재 이곳에는 당시 샘물이 있던 곳에 자지동천(紫芝洞泉)이라는 암각자가 남아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낙산 [駱山]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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