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억새 산행

박삿갓의 산행일기 2022. 11. 30. 20:30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만하다는.. 영남알프스 억새 산행을 나섰다.

영남알프스는 울산시 울주군, 경상남도 밀양시, 양산시, 경상북도 청도군, 경주시의 접경지에 있는..
가지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수려한 산세와 풍광이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만하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 산행 일시 : 2022. 11. 27 (일요일)  *동행 인원 : 6 명
▶ 산행 경로 : 배내고개→ 배내봉→ 간월산→ 신불산→ 산림문화휴양관 (10.6Km)
▶ 산행 시간 : 7시간 10분 (09:40 ~ 16:50)  *점심 식사 시간(30 분) 포함
▶ 날씨 : 한파주의보가 발효되었지만, 영남지역이라 따뜻함 (*산행 기온 : 약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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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미지 및 자료 출처 : 울산관광 홈페이지 > 영남알프스 

영남알프스는 울산시 울주군, 경남 밀양 등 5개 시·군에 걸쳐 있는 거대한 산악지대다
해발 1000m가 넘는 산이 9개나 있는, 영남알프스는 억새 산행 일번지라고 할 수 있다. 

가지산을 중심으로 한 9개의 산 모두를 영남알프스라고 부르는데..
이중 신불산과 간월산의 억새군락지가 가장 유명한 곳이다. *^^

▶ 산행 일정 : 06:00 영월 출발..  09:00경 서울산 톨게이트로 진출.. 이장님이 서울 산이 왜 여기에 있냐고 묻는다.ㅎ

09:30 배내고개 휴게소 앞 주차장 도착..

09:40 배내고개 들머리에서 산행 시작.. (*현위치 해발 682m)

현위치에서 하늘억새길로 간월산, 신불산을 거쳐.. 영축산 이전 신불재에서 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할 계획이다.

배내고개에서 배내봉으로 올라가는 들머리는 나무계단길로 이어지며.. 조금 가파른 편이다.

배내재에서 약 200m 올라오면.. 하늘억새길 안내판이 있다. (←배내고개 0.2Km, ↖오두산, 배내봉 1.4Km →)

배내고개 오두메기.. 오두산 기슭으로 장꾼들과 소와 말이 다니던 옛길.. 영남알프스의 우마고도(牛馬古道)다.

지금은 장꾼과 소와 말은 간데 없고.. 억새꽃이 역광에 반짝이며 산꾼을 반긴다.

나무 계단 아래.. 하얀 꽃잎이 반쯤 떨어진.. 산구절초 같은 직은 꽃 한 송이가 얼굴을 내민다. 
산구절초는 산 중턱 이상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구절초보다 키가 작고 잎이 갈라졌다. 

능선 위로 올라오기까지.. 약 1km 경사길을 30분 정도 걸렸다.

능선 위 이정표 (↙ 배내고개 1.0Km, 배내봉 0.4Km, 간월산 3Km→)

힘들게 올라오니. 내리쬐는 햇볕이 덮게 느껴져.. 능선 위 쉼터에서 제킷을 벗어 넣고..

고도계 앱으로 확인하니.. 쉼터 현위치 해발 918m..

억새 위로.. 멀리 보이는 전망이 그만이다.

바람이 부는 대로 물결치는 은빛 억새의 물결..

눈부신 햇살 아래로.. 높게 쌓인 돌탑과 표지석이 보인다.  

10:25 배내봉(해발 966m) 도착.. 신입 여성 회원부터 인증샷! 

우리도 어정쩡하게 함께 서서.. 인증샷!

배내봉 이정표( ← 배내고개 1.4Km, 간월산 2.6Km, 간월재 3.4Km →)

억새꽃은 10월이 절정기이고, 입동이 지나면 억새꽃이 져버리는데.. 아직 억새꽃이 많이 남아 있다. 
10월 절정기에는 영남알프스 억새밭을 찾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11월 말로 산행 일자를 잡았다.

아니? 여기는 아직도 진달래꽃이 피어 있네.. *^^

따뜻한 남쪽 산.. 연분홍빛 진달래꽃이 부끄러운 듯 숨어서 피어 있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역겹기는 뭘? 예쁘기만 한데.. 잘있어..

배낭 온도계(YCM 정품)를 보니 16℃.. 진달래가 필 만 하다 ㅎ

언양을 내려다보는 대장의 폼이 산꾼답다. 

삿갓 대신 모자 쓰고 죽장 대신 스틱 짚고, 짚신 대신 등산화 신고..

죽장(竹杖) 짚고 망혜(芒鞋) 신어 천리강산(千里江山) 들어가니..
'대지팡이를 짚고 짚신 신고 천리강산을 들어가니..'라는 말이다. ㅎ

바위 아래 산기슭 멀리.. 울주군 언양읍이 내려다보인다. 

억새꽃이 피어 있는 산길.. 햇살이 따뜻하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가 맨 뒤에서.. 뒤따라 바위로 기어오른다.

공룡능선이 바라다보이는.. 널찍한 전망 바위..

바위에 앉아 쉬면서.. 집에서 칼로 반쯤 짜개 온 사과를.. 손으로 반 씩 쪼개 나누어 먹고..

저 아래로 보이는.. 연이어 갈라져 내린 산줄기로 공룡이 기어올랐나?

간월산 정상으로 뻗은 험준한 바위 능선 간월공룡.. 공룡도 억새꽃을 좋아했나 보다. ㅎ

하늘억새길 안내판이 또 보인다. 

등짐을 진 채로 쉰다는 '선짐이 질등'.. 선짐재를 넘어 다니던 옛사람들은 달오름길 잿마루에서 천 개의 달을 보았다. 

배내골 사람들은 워낙 교통의 오지다 보니 첩첩 산을 넘어 장에 가던 당시 힘들었던 향수가 있다. 원동장이 제일 멀었고, 아불장이 40리 정도였으니 새벽에 닭도 안 우는 4시 5시 되면 쌀 10되 정도 이고 나간다. 그 시간대면 마을 골목이나 길목에 장에 가는 사람들로 시끄러웠고 아낙들은 아이를 등에 업고 팥, 콩, 산나물 등을 머리에 이고 산을 넘었다고 한다.

"촌에 무슨 돈이 있나 쌀 한말 낸 돈으로 성냥 10월치 사고, 갈치나 뭐 괴기 20원치, 비누 한 장 10원치 사고… 점심은 밥 쪼매 싸간거에 여관같은데 국밥 파는 데가서 따신 국물 쪼매 사가 밥 말아묵고, 돈이 그래도 쫌 남으면 아 옷도 하나 사고, 그래도 어떤 때는 돈이 쪼께 남는다."

마을 사람들은 이 길을 넘으면서 길목의 이정표를 삼았으며, 또 지나가는 행인들과 물물교환이나 상거래도 했고 오며가며 조그마한 돌을 얹어놓고 소원도 빌고 했을 것이다.
(*배내골 사과나무마을 홈페이지 > 마을 소개 > 마을 역사 및 유래 참조)

우리도 배낭을 멘 채로.. 잠시 쉬어 가자.. 하늘이 노랗게 보이면 골병든다. ㅎ

12:20 간월산(해발 1,069m)에 이른다.

간월산 꼭대기는 바위투성이다

바위를 올라서면 억새밭이 살짝 내려다보인다. *^^

간월산 정상 표지석 주변은 바위가 험하고. 사람들이 몰려 있다.

잠시 순서를 기다렸다가.. 여성 회원부터 인증샷!

만세 할머니는.. 오늘도 두 팔 들고 백두산 만세!  백세까지 두 발로 산에 다니자!

간월산(肝月山, 해발 1,069 m)은 경남 울주군 상북면 등억리와 이천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신불산(1,159 m), 천황산(1,189 m), 고헌산(1,034 m) 등과 함께 태백산맥의 남단을 이룬다. 
이곳에 간월사(澗月寺)라는 절이 있다.

약 1540년 전에 이 산기슭에 간월사라는 사찰이 있어 간월산이라 하였다 한다.
간월산(肝月山)이라는 이름은 인근의 신불산(神佛山)과 같이 신성한 이름이다.

간월산(肝月山)은 신산(神山)에서 유래한 지명으로, 간(肝)은 신성이라는 뜻을 가진 말의 음차이고,
월(月)은 뫼(山)의 뜻으로 보고 있다.

1861년(철종 12)에 간행된 김정호(金正浩)의『대동여지도』에는 ‘看月山(간월산)’으로 표기되어 있고, 
현재 상북면 등억리에 있는 사찰은 ‘澗月寺(간월사)’라 하니  간월산의 표기가 다양한 것으로 보인다.

정상 표지석 주위에 사람들이 줄을 섰다.  *정상 옆 이정표(← 배내고개 4km, 간월재 0.8Km →)

영월 실버팀은 사진 찍고 모두 내려온다.

어쩐 일로 제일 앞장서 간다.

와~ 억새 물결이다. 

저 아래로 간월재 억새군락지가 보이지만.. 억새밭도 식후경.. 우선 먹고 가자.

12:40~13:10 간월재로 내려가는 길목 능선 위에 자리 잡고.. 점심 식사..

컵라면과 영양약밥.. 파운드 케잌, 핸드 드립 원두커피(보온병).. 샤인 머스킷 등이다.

하여간.. 산에 와서 먹는 컵라면은.. 더 맛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간월재로 내려간다.

억새꽃이 많이 졌지만.. 역광으로 보이는 억새밭에 늦가을 정취가 가득하다. 

남동쪽으로는.. 하늘빛과 바다빛이 가득 담겼다.

내려가는 길목 이정표.. (↙간월재 0.5Km, 간월산 0.3Km, 배내봉 2.9Km↗)

내려가다 말고 서서.. 뭔가 있다고 알려준다. 멀리서 보니 자동차 타이어 같은데..

간월산 규화목이다. 규화목(Petrified wood, 硅化木)은 나무의 줄기 부분이 화석화된 것을 말한다.

규화목은 나무가 땅 속에 묻혀 있는 동안에 물에 녹아 있던 광물질이 나무줄기 속으로 스며들어서 만들어진 화석이에요. 나무의 세포를 이루는 성분은 녹아서 빠져 버리고 물에 녹은 광물질이 나무를 이루고 있는 세포 하나하나에까지 스며들어 그 자리를 채우게 된답니다. 따라서 나무의 나이테, 껍질 무늬 등은 그대로 남아 있지만 성분은 모두 광물 성분으로 바뀌게 되어 나무 모양을 한 돌덩어리가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단단한 광물질로 구성 물질이 바뀐 나무 화석을 규화목이라고 합니다.
물에 녹은 광물질들이 섬세하게 스며들어서일까요? 규화목에는 나무가 살아 있던 당시의 조직들이 그대로 남아 있답니다.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나무의 세포 구조까지도 볼 수 있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규화목, 돌일까 나무일까? (돌로 만든 타임머신, 화석, 2006. 1. 5., 임종덕)

간월산 규화목 화석을 보니.. 중생대부터 이 지역에 큰 나무가 많았던 것 같다.

울창하던 큰 나무들이 사라지고, 산 위 평원에 억새밭이 조성된 것은 화전(火田 ) 때문인 같다.
억새가 한 번 뿌리를 내리면 뿌리에 마디가 많고 가늘어서 다른 식물들이 함께 자라기 어렵다. 

*참고로 민둥산은 과거 어려운 시절 화전민들이 산 중턱에 거주하면서 화전(火田)을 일궈
 민둥산이 되었으며, 화전(火田) 경작이 금지되면서 억새가 자라, 군락지가 되었다고 한다.
*화전에 관한 내용은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상이(相異) 하거나 이견(異見)이 있을 수 있음.

간월재 억새군락지가 바로 내려다보인다. *^^ 

저기 가면서.. 사진 그만 찍고 그만 내려오라고.. 성화다

그래도.. 뒤돌아 보면서 찍고..

내려가면서.. 또 찍고.. 서울, 대구, 부산 찍고.. 각 지방에서 다 온 것 같다.

억새에 둘러싸인.. 간월재 휴게소 모습이 알프스 산장같다. ㅎ

알프스(Alps)는 '희고 높은 산'이라는 뜻이다. 일찍이 알프스에서 산악활동이 시작되어, 
건전한 도전의식과 전문적인 기술로 산에 오르는 활동을 알피니즘이라 하고, 
그런 사람을 알피니스트라 부른다. 이처럼 알프스라는 아름다운 이미지를 따서 
우리나라에도 영남알프스, 충북알프스라고 이름 지은 산행코스들이 생겼다. *^^

간월재는 억새 산행 1번지로 손꼽히는 영남알프스의 핵심이다. 밀양시, 양산시 그리고 울산광역시 울주군에는 해발 1,000m가 넘는 산들이 거대한 산악지대를 이루고 있다. 가지산을 중심으로 신불산, 영축산, 운문산, 천황산 등 육중한 산들의 능선이 가히 유럽의 알프스를 닮았다고 해서 영남알프스라 불린다. 간월재는 신불산과 간월산 능선이 만나는 자리다. 두 산의 능선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간월재에는 가을이면 억새가 바다를 이룬다.
[네이버 지식백과] 늦가을 낭만의 끝에 서다, 간월재 억새군락지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한국관광공사)

혹시 어느 늦가을 날 억새가 보고 싶거든.. 이곳 간월산 간월재에 올라오시라.

아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나이 지긋한 이들은 누구나 한 번쯤 불러봤을 노래다.
'짝사랑' 노래에 나오는 '으악새'는 풀 이름 '억새'가 아닌 새 이름 '왜가리'라는 말도 있다.
왜가리의 방언이 바로 으악새라는 것. 이렇게 봐야 '슬피 우니'와 맞아떨어진다는 견해다.
하지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으악새'는 '억새'의 경기도 방언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참고로, 1992년 편찬한 우리말 큰사전에는 왜가리의 사투리라고 되어 있는데,
으악새는 웍새 왁새의 사투리이고. 웍새 왁새는 왜가리의 사투리라고 한다.

국어사전
왁새 속담·관용구
[명사] 1. ‘뻐꾸기(두견과의 새)’의 방언(제주). 2. ‘왜가리(왜가릿과의 새)’의 북한어.

짝사랑 / 1936, 고복수

아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지나친 그 세월이 나를 울립니다
여울에 아롱젖은 이즈러진 조각달
강물도 출렁 출렁 목이 맵니다

아아 뜸북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잊어진 그 사랑이 나를 울립니다
들녘에 피고 있는 임자 없는 들국화
바람도 살랑 살랑 맴을 돕니다

아아 단풍잎 휘날리니 가을인가요
무너진 젊은 날이 나를 울립니다
궁창을 헤매이는 서리 맞은 짝사랑
안개도 후유 후유 한숨집니다

이 노래는 1936년 일제 강점기 시절 고복수가 나라 잃은 시대의 아픔을 짝사랑에 빗대어 노래한것으로,
해방후에도 가수 고복수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국민의 마음속을 파고드는 선율로 한동안 불리워졌다.

으악새
으악새는 풀 이름인가 새 이름인가.

바람에 물결치듯 억새가 흔들릴 때 옆에서 들어보면 우는 듯한 마찰음은 사실 느끼지 못한다.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며 서로 부딪치는 소리를 "으악새 슬피 우니.. "라고 표현했다기보다는,
왁새를 가락에 맞춰 으악새라 불렀다는 주장이 개인적인 견해로는 더 설득력이 있는 것 같다.

또한, "왁왁" 거리는 왜가리의 울음소리가 듣기에 따라서는 "으악 으악"으로 들릴 수도 있고,
노래 1절의 첫 구절은 "아아 으악새 슬피 우니.." 2 절은 "아아 뜸북새 슬피 우니.. "인 것을 보면,
새 이름으로 1, 2절의 대구(對句)를 만들어 아귀가 맞게 가사를 지었다는 해석이 맞는 것 같다. ㅎ

시인 오세영은 가을 빛을 받아 일렁이는 모습을 두고
‘흐르는 것 어이 강물뿐이랴..’ 라고 표현하였다.

억새꽃 / 오세영

흐르는 것 어이 강물뿐이랴.
계곡의
굽이치는 억새꽃밭 보노라면
꽃들도 강물임을 이제 알겠다.
갈바람 불어
석양에 반짝이는 은빛
물결의 일렁임,
억새꽃은 흘러흘러
어디를 가나.
위로위로 거슬러 산등성 올라
어디를 가나.
물의 아름다움이 환생해 꽃이라면
억새꽃은 정녕
하늘로 흐르는 강물이다.

억새꽃을 노래한다 / 최영희

지나는 길
낮은 언덕이었지 싶습니다
산, 들, 바다
한 해 동안의 모든 생각이 누워 잠이 드는데
끝내 스러지지 못하는 소리 없는 하얀 빛 목 울림
눕지도 주저앉지도 못하는
억새꽃 당신을 보았습니다

바람에 너풀거리는 여인의 치맛자락 같은
고요한 슬픔을 보았습니다
고개를 숙이려는 듯하다
가끔은 바람 따라 먼 산을 바라보는

산은 빈 산으로 비어가고
그리움은 영원한 것
사랑은 슬프게도 영원한 것

먼 훗날 우리 떠난 후에도
그곳에 그대로 영원할 것 같은
산을 밟고선 억새꽃 그대 그림자 사이로
천 년의 그리움을 보았습니다
또 하나 지상의 별자리 같은.

돌탑 쌓기가 유행인지.. 간월재에도 울주군에서 돌탑을 높게 쌓아 놓았다.

간월재(해발 900m).. 돌탑이 전망을 가리는 점이 좀 아쉽다. 돌탑 보러 온 건 아닌데.. ㅎ

데크 길이 엄청 넓다. 억새가 한창 일때는.. 이 데크도 좁을 만큼 사람들이 붐비겠지..

억새풀(Purpurascens)은 벼과의 다년초 양지식물로서 산과 들에서 자라며,
건조해도 잘 자란다. 백색의 꽃은 9월에 줄기 끝에 부채꼴로 작은 이삭이 촘촘히 달린다.
뿌리는 약으로 쓰고 줄기와 잎은 가축 사료나 지붕을 잇는데 쓰인다.

넓은 쉼터.. 멀리 울산 앞바다까지 바라보이는 풍경이 시원스럽다.

쉼터에는 사람들이 많아 안 쉬고.. 바로 신불산으로 올라간다.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에 자리한 간월재는 예전에 언양장터를 오가던 상인들과 주민들이 넘나들던 고개로, 
당시에 맹수들이 많아 사람들이 모여서 재를 넘었다고 한다. 산 밑의 주민들은 이곳의 억새를 베어 날라 
여름에는 퇴비로 쓰고, 가을에는 지붕을 이었다고 한다. 
현재의 간월재는 이곳에 펼쳐진 5만 평에 이르는 억새밭을 구경하거나 등산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억새와 갈대의 차이점]
이 두 식물들은 꽃이 피고 지는 계절과 생김새까지 비슷하기 때문에 혼동하기 쉬운데, 구분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자생지역으로 구분~
억새와 갈대는 자생지역으로 구분하는 것이 가장 쉽다. 억새는 산이나 뭍에서 자란다. 산에 있는 것은 무조건 억새이다.
갈대는 산에서 자라지 못한다. 갈대는 습지나 물가에서 자란다. 물가에서 자라는 물억새도 있으나 산에 자라는 갈대는 없다.

~색깔로 분류~ 억새는 은빛이나 흰색을 띤다. 가끔 얼룩무늬가 있는 것도 있다. 억새는 억새아재비, 털개억새, 개억새,
가는잎 억새, 얼룩억새 등 종류에 따라 색깔이 다소 다를 수 있다. 갈대는 고동색이나 갈색을 띠고 있다.

~키로 분류~ 억새는 대부분 키가 1m 20cm 내외로 이보다 작거나 일조량이 풍부한 지역에서는 사람 키 만한 억새도 있다.
갈대는 키가 2m 이상 큰다. 또 다른 점으로는 억새의 뿌리가 굵고 옆으로 퍼져나가는데 비해
갈대는 뿌리 옆에 수염 같은 잔뿌리가 많고, 억새의 열매는 익어도 반쯤 고개를 숙이지만 갈대는 벼처럼 고개를 푹 숙인다.
[네이버 지식백과] 억새 (농식품백과사전,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억새는 산등성이나 언덕에, 갈대는 강이나 늪, 개울 등 물가에 자란다.
억새는 은빛이나 흰빛을 띠는데, 갈대는 고동색, 갈색을 띠고 있다.
억새꽃은 흰색으로 깨끗하고, 갈대꽃은 갈색으로 부스스하게 보인다. 

억새의 뿌리는 마디가 많고 가늘어 다른 식물이 함께 자라기 힘들지만, 
갈대의 뿌리는 굵고 통통해서 뿌리 사이로 다른 식물이 자랄 수 있다. 

계단 옆으로 보이는 초록한 조릿대는 볏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조리를 만들던 대나무의 일종이다. 

계단을 오르며.. 뒤돌아 보이는 풍경.. 흰 눈이 덮이면 정말 알프스 같겠다.

간월산, 신불산 동쪽 기슭으로는.. 언양분지(彦陽盆地)가 넓게 펼쳐져 있다.
*분지(盆地, basin)는 주위는 산지로 둘러싸여 있고 그 안은 평평한 지역임.

눈부신 햇살.. 눈이 부실 정도라며 선글라스까지 썼다.

신불산 가는 길 이정표 (← 간월재 0.5Km, 간월산 1.5km, 신불산 0.9Km →)

바윗길도 있고 등산로가 재미있다.

신불산 올라가는 중간 전망대에서 보이는 전망이.. 과연 알프스와 견줄만하다.

신불산으로 향하는 계단을 30분쯤 올라 데크 전망대에서 간월재를 내려다 보면, 
휴게소의 삼각형 지붕과 억새밭 '정원'이 알프스의 풍경처럼 이국적으로 보인다.

신불산 방향으로 보이는 데크 길..

전망대 바로 위쪽으로 보이는.. 하늘빛과 바위 풍광이 멋스러워 올라가 본다.

위험하게 거길 왜 또 혼자 올라갔냐고 성화인데..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알프스스럽다.

 여길 안 올라와 보면 후회한다.

그래도 모두들 그냥 간다.

저길 안 올라갔다 그냥 가면.. 정말 후회할 것 같다.

이색적인 바윗길..

간월산 규화목 주위의 바위와 같은 것을 보면.. 이 지역 산지에 중생대 백악기 화산암이 널리 분포되었음을 알 수 있다.

백악기는 중생대를 셋으로 나눈 것 중 마지막 시대로, 약 1억 4,500만 년 전부터 6,600만 년 전까지의 기간이다.

1억 년전 중생대 화산암 바윗길을 올라서면.. 백악기 공룡이 보일까?

공룡능선을  찾다보니..의리 없이 저 만큼씩 떨어져서.. 먼저들 가고 있다.

사진도 찍고, 경치도 보면서.. 좀 천천히 가자!

부지런히 뒤따라 가니.. 

신불산 가는 길.. 중간 전망대다.

저기 보이는 봉우리가 영축산이라며.. 전에 대장과 둘이서 한 번 다녀간 곳이라고.. 설명하기 바쁘다.

저기 보이는 앞봉우리.. 뒤봉우리.. 영축산(1.081m)에서 이어지는.. 영축지맥이 흐미하다.

신불산(1,159m)은 바로 앞이다.

왼편 높은 곳이 신불산 정상이고 멀리 영축산 정상이 보인다. 두 산 사이의 평탄한 능선이 신불능선이다. 

전망대 옆 이정표 (↖신불산 0.5Km, 간월재 1.1Km, 간월산 1.9Km→)

이정표 뒤편 푸른 소나무에 산행 리본들이 걸려 있어.. 영남알프스 산행기념으로 초록색 리본 하나 더 달아 놓았다.

신불산이 바로 앞이다. 도(道) 닦으러 가자.

도(道) 닦으러 가는 길.. 바윗길에 길을 묻는다. 도(道)가 길이냐고..

억새풀 / 도종환
 
당신이 떠나실 때
가슴을 덮었던 저녁 하늘

당신이 떠나신 뒤
내 가슴에 쌓이는 흙 한 삽

​떠나신 마음들은
이런 저녁 모두 어디에 깃듭니까

떠도는 넋처럼
가으내 자늑자늑 흔들리는 억새풀 

*참고로.. 계절 뒤에 쓰는 ‘내’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라는 뜻이다.
 ‘봄 동안’은 ‘봄내’로, ‘여름 동안’은 ‘여름내’로 쓴다. 
 하지만 가을과 겨울 뒤에 ‘내’가 붙으면 좀 달라지는데,
 ‘가을내’ ‘겨울내’가 아니라 ‘가으내’, ‘겨우내’로 써야 옳다.

갈잎새로 피어 있는 꽃 한 송이.. 눈개쑥부쟁이 같기도 하고..
강원도쪽에서는 못 보던 들꽃인데..자세히 보니 예쁘다. *^^

  풀 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14:50 신불산 정상(해발 1,159m)에 이른다.

신불산에서도.. 만세! 백세까지 산에 다니자!

단체 사진 찍으려고 어느 여자분에게 부탁했더니.. 하필 디카 배터리가 떨어져 대장 폰으로.. 감사합니다.

울산광역시와 경상남도 사이에 걸쳐 있는 신불산은 북쪽으로 간월산(肝月山)과 남쪽으로 영축산(靈鷲山) 산자락이 연속되어 형제봉을 이루고 있다. 특히 남쪽의 영축산과의 사이에 약 4㎞ 구간에 걸쳐 넓고 평탄한 능선이 이어지면서 억새밭이 펼쳐진다.
[네이버 지식백과] 신불산 [神佛山]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억새초원이 된 이유에 대해서는 <영남알프스 오디세이(배성동, 2013)>에 이렇게 적혀있다. "비료가 없는 화전민들은 억새밭에 불을 질렀다. 간월재에서 지른 불은 신불산을 거쳐 영축산까지 번졌다. 겨우내 타들어가는 밤하늘의 불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불을 질러야 이듬해에 억새가 제대로 자랐고, 산나물이 지천으로 깔렸다.(필자 편집)" -  (*네이버 검색 자료 인용)

꼭대기에서 조금 내려오면.. 2,000년 1월 1일 새천년 새아침 상남면민이 정성을 모마 세운.. 예전 표지석이 있다.

신불산은 신령이 도(道)를 닦는 산이자 사람들이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산이라 하여 붙인 이름이다.
*일설에 불(佛)은 성읍이나 도시의 의미를 가진 말로.. 성스러운 성읍 터의 산으로 해석하고 있다.

가을 들녘에 서서 / 홍해리

눈 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 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 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돌탑에 돌 하나 올려놓고.. 도(道) 닦으면.. 길(道)이 보인다.. 이제 내려가자..

산꾼들이 지나던 발자취를 따라. 길(道)를 찾아.. 신불재로 내려간다.

신불산의 동쪽에는 남북 방향으로 발달한 양산구조선(梁山構造線)이 긴 저지대를 이룬다.
경부고속도로 등이 이곳을 통과하며 인문활동이 성한데, 동북쪽의 언양이 그 중심지이다.

*양산구조선 (梁山構造線)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을 지나가는 지질 구조선으로..
 길고 좁은 지대를 따라 지각 변동이 현저하게 일어났거나 이 단층선에 의해  
 구조상 두 지구로 구분할 수 있을 때 이러한 선상의 지대를 구조선(構造線)이라고 한다.

신불재 주변에도 억새밭이 넓게 형성되어 있다.

가는 줄기가 힘에 겨워 누워버린 눈개쑥부쟁이는 국화과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15~25cm 정도로 쑥부쟁이 중에서 키가 가장 작고 꽃이 많이 핀다.  

'눈'은 하얀 눈이 아니고, 식물이 누워있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
*눈→ 누운.. 눈개승마, 눈개쑥부쟁이, 눈양지꽃, 눈범꼬리 등

'개'는 기준으로 삼는 식물에 비해 못하다는(개)는 뜻이다.
*개 → 개구릿대. 개쑥부쟁이, 개망초,  개여뀌, 개연꽃 등

영축산까지 갔다가 내려가면 시간이 늦을 것 같아.. 신불재에서 오른쪽 휴양림 방향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신불재 이정표 (← 신불산 0.7Km,  신불재2.3Km, 영축산 2.2Km→)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은 울산광역시 간월재에서 신불산과 영축산, 천황산, 능동산을 거쳐 다시 간월재에 이르도록 조성되었으며 총 5개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1구간 억새바람길은 간월재~신불산~신불재~영축산으로 이어지며 4.5㎞이다. 2구간 단조성터길은 영축산~단조성터~신불산휴양림~죽전마을로 이어지며 6.6㎞이다. 3구간 사자평억새길은 죽전마을~주암삼거리~재약산~천황산로 이어지며 6.8㎞이다. 4구간 단풍사색길은 천황산~샘물상회~능동산~배내고개로 이어지며 7.0㎞이다. 5구간 달오름길은 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간월재로 이어지며 4.8㎞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영남알프스에 속하는 산을 높이 순서대로 적으면 가지산(1,241m), 천황산(1,189m), 
운문산(1,188m), 신불산(1,159m), 재약산(1,108m), 영축산(1,081m), 간월산(1,069m), 
고헌산(1,034m), 문복산(1,015m)이다.

영남알프스의 9개 산을 모두 오르는 종주에는 2박3일 이상이 걸린다. 
이 중에서 천황산-재약산-영축산-신불산-간월산을 돌아서 종주하는..
약 30㎞의 거리의 환종주길을 ' 하늘억새길 '이라고 이름 지었다. *^^

15:10 신불재에서.. 자연휴양림하단 방향으로 하산 시작..

이쪽 코스는 길이 안 좋아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구간이다.

신불재 하산길 이정표 (← 신불재 0.9Km, 산림문화휴양관 2.6Km →)

15:40 자연휴양림 하단으로 내려가는 길.. 갈잎이 수북이 쌓인 산길로 경사가 급해.. 두어 번 미끄러졌다. 

신불산폭포 자연휴양림에서 영축산은 약 2Km 거리다. (←영축산 2.0Km, ↙신불산휴양림 하단 2.4Km, 신불재 1.1Km→)

16:35 파래소폭포 입구인.. 자연휴양림 하단지구 쪽으로 내려오니.. 길이 좋아 살 것 같다.

신불산폭포하단휴양림은 산림문화휴양관 2동 18실과 연립동 2실로 이루어져 있으며 약 30분 정도만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파래소폭포는 명주실 한 타래를 풀어도 바닥에 닿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을 만큼 깊고 푸르고 맑아 무더운 여름 찾는 이들에게 
냉장고에서 방금 꺼낸 탄산음료 한 모금 보다 더 상쾌한 청량감을 만끽할 수 있다. 
(*산림청 국립신불산자연휴양림 홈페이지 자료 참조)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은 해발 1천미터 이상의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자랑하는 영남알프스의 두 번째 고봉인 신불산(1,159m)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계곡은 기암괴석과 다양한 수종이 어우러져 태고의 신비함을 간직하고 있으며, 맑고 깨끗한 계곡은 수량이 풍부하여 찾는 이들에게 진정한 정신적 육체적 힐링을 경험하게 한다. 또한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은 전국의 다른 휴양림과는 달리 상단과 하단휴양림으로 나누어져 운영되고 있으며, 하단에서 약 1시간쯤 걸어가야 하는 상단휴양림은 “가장 느리게 가는 휴양림”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국립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신불산폭자연휴양림 주변에는 3개의 광역도시(부산,울산,대구)가 인접하여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고 주변산세가 아름다워 매년 가을 단풍시즌에는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 이다. 하지만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의 매력은 하단지구에서 출발해서 정상까지 올라가는 약 5~6시간의 산행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숨겨진 여러 가지 비경들이다. 산행을 시작하여 약 25분 정도만 올라가면 물이 떨어지는 우렁찬 소리와 함께 쏟아져 내려오는 물줄기의 장관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파래소 폭포이다.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끊어지지 않을 정도라니 풍부한 수량은 그만큼 신불산의 품이 넉넉하고 깊다는 증명이다. 파래소폭포에서 오른쪽 계단을 이용해서 산행을 시작하여 계곡을 따라 약 30분쯤 올라가다 보면 얼굴에 송골송골 땀이 맺힐 정도가 되는데 이때 잠시 쉬어가는 여유와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명상에 잠길 수 있는 정자와 목교를 볼 수 있다. 정자와 목교를 뒤로하고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상단지구를 거쳐 약 1시간쯤 산행을 계속하다 보면 등줄기로 흘러내리는 굵은 땀방울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 유명한 간월재 억새밭이 눈앞에 펼쳐지면 장관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또한 그야말로 공덕을 쌓아야만 볼 수 있다는 울산 동해 앞 바다가 손에 잡힐 듯하다. 영축산,신불산,간월산의 자연 경관은 감히 스위스의 알프스에 견주어도 조금도 손색이 없어 영남알프스라고도 불리 운다.
(*산림청 국립신불산자연휴양림 홈페이지 자료 참조)

16:50 산림문화휴양림 매표소 출구로 나와.. 산행을 종료한다.

매표소 앞 작은 쉼터에서 언양콜택시를 호출하고..약 10분 정도 기다린다. 

17:15 배내고개 도착.. 콜택시 2대에 나누어 타고.. 나중 택시는 호출이 늦어 약 15분 늦게 도착.. (*택시요금; 대당 3만 원)

신불산, 영축산, 천황산, 재약산을 둘러싸고 협곡처럼 이어진 배내골..
'배'는 먹는 과일이고, '내'는 개울이며, '골'은 골짜기를 뜻하는 말이다.

개울 옆으로 배나무가 많이 자란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라고 하는데..
 '배내골 사과나무마을'이 있는 것을 보면.. 배보다 사과가 많은 곳이다. ㅎ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배내골의 어원은 배냇골(胎谷)에서 온 것 같다.
태고적인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갓난 골짜기(胎谷)가 아닐까? 

*배내 : [명사] 날 때부터나 배 안에 있을 때부터 가지고 있음. 또는 그런 것
 배냇저고리 : [명사] 깃과 섶을 달지 않은, 갓난아이의 옷. (*국어사전 참조)
*胎(아이 밸 태) :아이를 배다  *谷(골 곡) : 골, 골짜기  (*한자사전 참조)

이천리(梨川里) ;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에 속하는 법정리이자 행정리.
명칭 유래
‘이천(梨川)’의 순우리말 이름은 ‘배내’이다. 옛 지명에서 ‘배’는 산을 뜻한다. ‘내’는 시냇가 또는 마을을 뜻하므로 ‘배내’는 산골 마을이란 뜻을 담고 있다. 육당(六堂) 최남선(崔南善)은 『불함문화론』에서 우리 민족은 고대부터 태양을 숭배하였고, 고을을 둘러싼 크고 작은 산에는 신이 귀거하는데, 신산(神山)을 부르던 말로 ‘밝-’이라는 성스러운 말이 있다고 하면서 하늘[天], 하늘님[神]을 상징하는 천신(天神)의 의미로 사용되어 왔던 ‘밝, 밝은, 밝은애, 발, 배, 비’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하였다.
자연환경
덕현리에서 군도69호선인 석남로 길을 따라오면 ‘배내골 입구’라는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배내골로 들어오면 이천리이다. 북쪽에 능동산이 있고, 서쪽에 천왕산, 서남쪽에 재약산, 동북쪽에 배내봉, 동쪽에 간월산, 남동쪽에 신불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형국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천리 [梨川里]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배내골 유래에 대해 구전으로 내려오는 대표적인 유래설을 찾아보자면 아래와 같다.

마을유래설
[땅의 풍수지리학적으로 보면 배내골은 배가 바다에 떠 있는 형상인, 전형적인 행주형(行舟形)의 지세다.]
배내골을 하나의 배로 가정할 때 골짝의 두 진입로 중 해발고도가 낮은 배태고개를 뱃머리로, 약간 더 높은 배내고개를 배의 뒷부분인 선미로 생각했다. 또 배내골을 감싸고 있는 영남알프스 남서부, 남동부 능선은 각각 밀양 얼음골이나 양산 통도사에서 보면 거의 직벽이라 양쪽 산줄기를 배의 측면으로 간주했다. 덧붙이자면 예부터 행주형 지세에서 배가 떠나면 흉하다 하여 비보(裨補) 차원에서 인근에 지명으로나마 포구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배태고개 아래의 원동면 영포리 내포리 등이 그 예에 해당된다고 한다.

[배내골의 배내는 또 갓난아이의 저고리인 배냇저고리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산으로 옴폭 둘러싸인 배내골이 어머니의 자궁(뱃속)처럼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땅으로 풀이된다는 것. 배내산장이위치한 양산 원동면 선리의 태봉(胎峰)이라는 마을이름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하나는 예부터

[냇가에 돌배나무가 즐비하다 하여 배 이(梨)자와 내 천(川)자의 뜻만 차용해 배내골로 불리게 됐다는 설이다.]
가장 널리 사람들에 회자되고 있는 설이다. 이천리(梨川里)라는 지명 또한 실제로 울산 쪽 배내골의 명소인 철구소 인근에 존재한다.
(*배내골 사과나무마을 홈페이지 > 마을 소개 > 마을 역사 및 유래 참조)

영취산 자락에 숨은 듯 자리잡고 있는 배내골 마을은 아직도 저녁이면 밥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나고 그 냄새가 풍겨 나는 곳이다. 떨어지는 석양이 장관을 이룬다는 이 마을엔 배내골 계곡의 1급 청정수가 흐르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밀양댐 상류에 위치해 친환경 무공해 농법으로 유명한데 율무와 결명자, 들깨 등이 농약 없이 자라고 있다. 또 사과와 채소, 대추 등도 생산된다.맑은 개울 옆으로 야생 배나무가 많이 자란다 하여 배내골 (梨川洞) 이라 하는 이곳은 옛부터 산세가 험해 일반인들의 출입이 여의치 못한 관계로 아직까지 태고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배내골에는 많은 명소가 있지만 대표적인 명소로 파래소폭포, 통도골, 철구소 등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배내골장선휴마을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오늘도 특별히 영월 박삿갓 자작 漢詩 한 수를 아래에 소개한다. *^^

바람이 부는 대로 물결치며 흐르는 은빛 억새.. 세상에 어디 흐르지 않는 것이 있는가?
물도 흐르고 억새도 흐르고 시간도 흐르니.. 영남알프스 배내골에도 저녁빛이 어린다.

紫芒向天江流乎    자망향천강류호       억새는 하늘로 향한 강 흐름인가?
風吹一起紫芒流    풍취일기자망류       바람이 부는 대로 억새가 흐른다.
江水流而雲流然    강수유이운유연       강물도 흐르고, 구름도 흐르더니..
時間同流夕陽微    시간동류석양미       시간도 함께 흘러 석양이 어린다. 

紫芒 : 억새
芒 : 까끄라기 망, 황홀할 황  
1. 까끄라기(벼, 보리 따위의 깔끄러운 수염) 2. 가시, 비늘 3. 빛, 빛살 4. 억새

석양 (夕陽)  
1. 저녁때의 햇빛. 또는 저녁때의 저무는 해.
2. 석양이 질 무렵.
3. ‘노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국어사전 참조)

17:30 배내고개를 출발할 무렵..  영남알프스 억새밭도 해가 저물어 어두워진다.

19:00경 경북 의성 도착.. 탑산약수온천 후.. 인근 한우마실 직영식당에서 저녁식사. (*권 신입회원 신고)
21:00 경북 의성 출발.. 제천에 들렸다가.. 23:00경 영월 도착.. 추워지기 전에 억새마실 잘 다녀왔다. ㅎ

..

 아래는 인터넷으로 검색한 영남알프스 관련 참고 자료임

영남 알프스
영남 알프스는 울산, 밀양, 양산, 청도, 경주의 접경지에 형성된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1천m 이상의 산들이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자랑하며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만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본래 가지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천황산, 재약산, 고헌산 7개의 산을 지칭하나, 운문산, 문복산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영남 알프스는 전체 면적이 약 255㎢이며, 한국 100대 명산에 포함된 신불산 등 9개의 산으로 연결된 산악관광지이다. 사계 모두 아름답기로 유명하지만 가을이면 산 곳곳이 억새로 가득 한 환상적인 풍경을 자랑하여 전국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통도사, 운문사, 석남사, 표충사 등 역사 깊은 문화 유적지가 있고, 아름다운 기암절벽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어 자연이 만든 거대한 동·식물원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영남알프스에는 아름다운 자연만큼이나 즐길거리가 가득한데, 산길, 계곡, 자갈길, 덤불숲을 거침없이 달리는 산악자전거 MTB나 영남알프스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패러글라이딩 등이 있다. 기존 등산로를 최대한 활용한 하늘억새길 조성사업과 억새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영남알프스 산악마라톤대회, MTB 챌린지 대회 등 저탄소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영남 알프스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영남알프스 사자평고원&신불평원
영남알프스는 밀양, 청도, 울산에 모여 있는 해발 1000m 이상인 재약산, 신불산, 취서산 등 7개 산군이 유럽 알프스의 풍광과 버금간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은 풍광도 수려하지만 특히 억새가 이색적이다. 이 중 재약산 수미봉에서 사자봉 일대 능선을 따라 100만 평의 초지 위에 펼쳐진 사자평고원은 우리나라 최대의 억새군락지로 꼽힌다. 또한 신불산에서 취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4km)을 따라 펼쳐진 신불평원 또한 국내 억새평원 중 손꼽힌다. 사자평고원의 억새밭이 넓다고 하지만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억새평원은 신불평원이 더 볼만하다. 이곳의 억새는 키가 작아 멀리서 보면 마치 잔디밭 같다. 때문에 민둥산 억새처럼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은 보기 어렵지만 억새 사이에 잡풀이 거의 없는 깔끔한 평원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네이버 지식백과] 억새 명소 (대한민국 대표 꽃길, 2010. 3. 15., 최미선, 신석교)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은 울산광역시 간월재에서 신불산과 영축산, 천황산, 능동산을 거쳐 다시 간월재에 이르도록 조성되었으며 총 5개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1구간 억새바람길은 간월재~신불산~신불재~영축산으로 이어지며 4.5㎞이다. 2구간 단조성터길은 영축산~단조성터~신불산휴양림~죽전마을로 이어지며 6.6㎞이다. 3구간 사자평억새길은 죽전마을~주암삼거리~재약산~천황산로 이어지며 6.8㎞이다. 4구간 단풍사색길은 천황산~샘물상회~능동산~배내고개로 이어지며 7.0㎞이다. 5구간 달오름길은 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간월재로 이어지며 4.8㎞이다.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은 친환경적인 순환형 탐방로이며, 해발 1,000m 이상의 7개 산군 8~9부 능선 곳곳에 펼쳐진 억새밭이 아름답다. 특히 신불산과 영축산 사이 198만 3471㎡[60만여 평], 간월재 33만 578㎡[10만여 평], 재약산 413만 2231㎡[125만여 평], 고헌산 정상 부근 66만 1157㎡[20만여 평]에서 억새가 자라 봄이면 억새밭의 파릇파릇한 새순이, 가을이면 밥물 끓어 넘치듯 피어난 억새꽃이 보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그리고 희귀 동·식물 서식 습지 보호 구역도 찾아볼 수 있어 생명과 교감할 수 있다. 또한 스토리텔링 사업을 통해 2014년 배성동 작가가 쓴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둘레길』이 출간되었으며, 2016년에는 안전한 산행을 위한 ‘영남알프스둘레길 모바일 안심 서비스 앱’이 출시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영남알프스는 산이 높고 골이 깊어 그 웅장한 산세만큼이나 많은 비경을 지니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최근 들어 부산, 경남 사람들의 한여름 피서지로 주목받고 있는 배내골이다. 울주군 상북면과 양산시 원동면에 걸쳐있는 배내골은 영남 알프스의 고봉들이 감싸고 있으며 산자락을 타고 흘러내리는 맑은 계류들이 모여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곳이다. 맑은 개울 옆으로 야생 배나무가 많이 자란다 하여 배내골이라 한다는 이곳은 영남 알프스군에서 가장 오지로 꼽히는 양산시 원동면 대리, 선리, 장선리를 일컫지만 그보다는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에서 시작된다 하겠다. 배내골 상류는 울주군이고 하류는 양산시인 것이다.

배내는 마을을 일컫기도 하지만 골짜기를 따라 흐르는 내를 이르기도 한다. 그래서 물의 흐름도 낙동강 수계에 속하여 낙동강 꺽저기가 배내천 위쪽까지 올라온다고 한다. 이렇게 깊고 긴 골짜기로 형성된 배내골은 사방이 산으로 둘려 있어 전후좌우를 둘러봐도 보이는 건 높다란 산 뿐이어서 하늘도 고개를 한참 추켜올려야 보일 정도다. 동쪽에는 간월산, 신불산, 산서산 염수봉이 남북으로 뻗어있고 서쪽에는 수미봉의 줄기가 항로봉까지 이어지면서 골짜기 양쪽으로 1,000m가 넘는 고봉준령이 에워싸듯 솟아있다. 또 남쪽에는 금오산 줄기에서 배내고개를 넘게 되고, 북으로는 능동산과 간월산 사이의 배내고개를 넘는 오지마을로 알려진 지역이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자료 참조)

신불산
가지산과 간월산에 이어져 영축산에 이르는 주봉으로 알려져 있는 고산

신불산은 1983년에 울주군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울주군 상북면과 삼남읍 경계에 걸쳐 있으며 간월산, 영축산과 형제봉을 이룬다.
영축산 사이 약 3km 구간에는 넓고 평탄한 능선이 이어지면서 억새밭이 펼쳐진다.
억새를 보며 등산의 백미를 느낄 수 있고 패러글라이딩도 즐길 수 있다.
신불산은 신성하고 밝은 산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옛날에는 독립된 산 이름 없이 단조봉(丹鳥峰) 혹은 왕봉(王峰)으로 불렸다.
단조산성, 파래소폭포,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배내골, 홍류폭포, 자수정동굴나라, 작괘천이 있어 수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다.  

신불산억새평원은 '울산 12경'의 하나로 재약산 사자평과 더불어 전국 최고 억새평원이다.
봄이면 억새밭의 파릇파릇한 새순을, 가을이면 은빛 물결이 일렁이는 억새를 보기 위해서 수많은 등산객이 몰려든다.
푸른 물이 뚝뚝 흘러내릴 듯한 가을 하늘과, 밥물 끓어 넘치듯 피어난 억새꽃은 보는 이의 숨을 멎게 할 정도다.
그러나, 이런 아름다운 억새꽃도 10월이 절정기이고, 11월에 접어들면 고산지대라 억새의 허리가 꺾이고 흰 눈 같은 억새꽃이 다 져버려 전성기를 지나버리게 된다. (  (*울산관광 > 여행지 > 자연 > 신불산 자료 참조)

※ 전국 5대 억새군락지

전국 5대 억새군락지로는 민둥산을 포함 명성산(경기 포천), 오서산(충남 보령, 홍성),
천관산(전남 장흥), 영남알프스(울산 울주) 등을 손꼽을 수 있다.

민둥산  억새꽃축제
강원도 정선군 남면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축제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오서산 억새군락지
충청남도 보령시 청라면, 홍성군 광천읍-장곡면,

천관산 억새제
전라남도 장흥군 대덕읍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3구간(사자평억새길)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억새 [Eulalia]
과명; 벼과(Gramineae) 학명; Miscanthus sinensis Andersson
지방명; 참억새, 흑산억새, 참진억새
한약명; 망경(芒莖)은 줄기, 망근(芒根)은 뿌리
[네이버 지식백과] 억새 [Eulalia] (생물자원정보 - 민속특산식물, KISTI)

억새
학명은 Miscanthus sinensis var. purpurascens RENDLE이다.
포영(苞穎)은 약간 딱딱하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와 끝이 막질이다. 내영은 끝이 두개로 갈라지고 길이 8∼15㎜의 까락이 있다.
참억새와 비슷하지만 참억새의 화수가 황색인 데 비하여 억새는 자줏빛이 돌고 포영에 4맥이 있는 것이 다르다(참억새는 5맥).
잎의 너비가 5㎜ 정도인 것을 가는잎억새, 잎에 무늬가 있는 것을 얼룩억새라고 한다.
전초는 지붕 덮는 데 이용하고 뿌리는 이뇨제로 사용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억새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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