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우두산 겨울 산행

박삿갓의 산행일기 2022. 12. 20. 17:20

2022년이 다 가기 전에.. 경남 거창 우두산(1,046m)으로 초겨울 산행을 나섰다.
우두산(牛頭山)은 산의 형세가 소머리를 닮았다고 하며 주봉(主峰)은 상봉이다.

▶ 산행 일시 : 2022. 12. 18 (일요일)  *동행 인원 : 3 명
▶ 산행 경로 : 힐링랜드 주차장 → 고견사 → 의상봉 → 상봉 → Y자형 출렁다리
                       → 힐링랜드 주차장 원점 회귀  (*총 산행 거리 : 약 6Km)
▶ 산행 시간 : 5시간 40분 (09:40 ~ 15:20)  *점심 식사 시간(30 분) 포함
▶ 날씨 : 전국 대부분 한파 예보.. 경남 남쪽 지역이라 많이 춥지 않음. (*약 -8℃)

▶ 산행 일정 : 06:00 영월 출발 (당시 기온; -17℃).. 09:10경 거창군 가조면 마상리 소재.. 주차장 도착..

*토, 일, 공휴일은 힐링랜드 주차장이 폐쇄되는 관계로, 가조면에 있는 '가조권역커뮤니티센터' 주차장에 주차하고,
 매표소에서 입장권 구입 후.. 힐링랜드 주차장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수시 배차, 10분 정도 소요)
*힐링랜드 입장료 : 3.000원 (* 2,000원은 지역상품권으로 반환. *만 6세 이하 및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등 무료)

09:40 힐링랜드 주차장 바로 위쪽에 있는.. 고견사 입구로 산행 시작. ( ← 의상봉 2.2Km, 고견사 1.2km, 마장재 1.4Km→)

등산로가 초입부터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고 제법 험한 편이다.

산길 옆으로 설치된 모노레일은.. 고견사로 짐을 운반하는 용도인 것 같다.

다행히 산길에 눈은 쌓여 있지 않다. 혹시 눈이 있을지 몰라.. 아이젠, 핫팩, 패딩, 헤드랜턴 등 겨울 산행 채비를 하고 왔다..

10:10 쌀굴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 (↖고견사 0.3Km, 쌀굴 0.6Km↗, 주차장 0.9Km ↘)  

고견사(古見寺)는 거창 항노화힐링랜드 주차장에서 약 1.2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10:22 고견사에 이른다. 금강문 현판 한문이 '牛頭山古見寺' 좌에서 우로 쓰여 있는 것을 보니.. 금강문은 근래에 만들어진 것 같다.

금강문은 불교 사찰 입구의 일주문 다음에 있는 문으로, 사찰의 대문 역할을 한다. 
흔히 인왕상이라 불리는 두 명의 금강역사가 지키고 있어 인왕문이라고도 한다.

금강문[ 金剛門 ]
사찰에서 사찰의 영역임을 알려주는 일주문(一柱門) 다음에 위치하는 문. 불법의 수호신인 금강역사상(金剛力士象)을 모시며, 일반적으로는 금강문을 대신하여 사천왕상을 모신 천왕문(天王門)을 세움.
[네이버 지식백과] 금강문 [金剛門] (대한건축학회 건축용어사전)

흔히 사찰의 삼문이라 하면 일주문·천왕문·불이문(不二門)을 말하며, 따라서 금강문을 세우지 않은 사찰도 많다. 금강문이 있는 사찰은 금강문이 사찰의 대문 역할을 하지만, 금강문이 없는 사찰은 천왕문이 대문 역할을 한다. 그래서 사찰에 따라서는 금강문 없이 천왕문에 금강역사를 모시기도 하고, 영광 불갑사(佛甲寺)의 경우처럼 천왕문에 금강역사의 모습을 그려 놓기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금강문 [金剛門]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고견사(古見寺)는 신라 문무왕 7년(서기 667년)에 의상대사와 원효대사가 창건한 고찰로 견암사, 견암선사로도 불리었다.
현재는 크지 않은 사찰로.. 고견사 동종(보물 제1700호)·고견사 석불(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263호)·조선 숙종대왕이 내린
강생원의 운영당 현판이 유명하고, 의상대사가 참선하던 의상봉이 사찰 뒤편에 우뚝 솟아있어 전경이 아름다운 절이다

돌계단을 올라서면 고운 최치원 선생이 심었다는 1,000살이 넘은 보호수 은행나무를 만난다. 

고견사 은행나무의 수령은 약 1,000년 정도로 추정되고, 수고 28m, 흉고 둘레 6.10m다.
*참고로 흉고 둘레는 가슴 높이 둘레로.. 우리나라는 지상에서 1.2m 높이에서 측정한다.

은행나무 옆으로 고목을 베고 남은 큰 그루터기 몇 개가 보이는데.. 다른 수종으로 보호수에 지장이 있어 잘라낸 것 같다.

人生不滿百 常懷千歲憂  인생불만백 상회천세우

백년도 못사는 인간이 
천년의 근심으로 산다
한산寒山 / 중국 당나라 때 詩人

*한산(寒山)은 당나라의 승려이자 시인으로. 습득(拾得), 풍간과 더불어 유명한 전설 속 선승(禪僧)이다.
*습득(拾得) : 물건(物件)을 주워서 얻음  *풍간(諷諫) : 완곡한 표현으로 잘못을 고치도록 간함을 이른다.
*한산(寒山) : 초목이 시든 썰렁한 겨울의 산  (*한자사전 등 참조)

중국 당나라의 시인. 항상 천태 시풍현(始豊縣)의 서쪽 70리에 있는 한암(寒巖)의 깊은 굴 속에 있었으므로 한산이라 한다. 몸은 바싹 마르고, 보기에 미친 사람 비슷한 짓을 하며, 늘 국청사에 와서 습득(拾得)과 함께 대중이 먹고 남은 밥을 얻어서 댓통에 넣어 가지고 둘이 서로 어울려 한산으로 돌아가곤 하였다. 미친 짓을 하면서도 하는 말은 불도의 이치에 맞으며, 또 시를 잘하였다. 어느 날 태주 자사(台州刺史) 여구윤(閭丘胤)이 한암(寒巖)에 찾아가서 옷과 약 등을 주었더니, 한산은 큰소리로 "도적놈아! 이 도적놈아! 물러가라"하면서 굴 속으로 들어간 뒤에는 그 소식을 알 수 없었다 한다. 세상에서 한산ㆍ습득ㆍ풍간(豊干)을 3성(聖)이라 부르며, 또 한산을 문수 보살의 재현(再現)이라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한산 [寒山] (인명사전, 2002. 1. 10., 인명사전편찬위원회)

썰렁한 겨울산(寒山)에 와서.. 1,000년을 산 은행나무와 함께 하면.. 100년은 건강하게 산(健山)에 다닐 수 있다. *^^

고견사(古見寺)는 우두산(牛頭山) 남쪽 산 중턱.. 의상봉 아래에 있는 터에 자리한 천년고찰(千年古刹)이다.
고견사에는 세가지 자랑거리(고견사 석불, 동종, 강생원 현판)와 볼거리(고견폭포, 은행나무, 쌀굴)가 있다.

고견사 [古見寺]
우두산에 있는 고견사(古見寺)는 현재는 가야산 줄기인 우두산 밑에 있는 조그마한 사찰에 지나지 않지만 신라, 고려, 조선 초기에는 영남 굴지의 사찰로, 조선 태조, 태종, 세종 때 수륙재를 지낸 기록이 남아 있는 큰 사찰이다. 고견사는 667년(신라 문무왕 7)에 원효(元曉)[617~686]와 의상(義湘)[625~702] 두 고승(高僧)에 의해서 창건되었다. ‘고견사(古見寺)’라는 이름은 원효 대사가 절을 창건할 때, 이곳에 와 보니 전생에 이미 와 본 곳임을 알았다고 하는 것에서 유래한다. 고견사는 시대의 변천과 함께 그 이름도 견암(見庵), 견암사(見庵寺, 見巖寺), 견암선사(見庵禪寺) 등 여러 가지로 바뀐다.
[네이버 지식백과] 고견사 [古見寺]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이다. 667년(문무왕 7)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 견암사(見岩寺)에 기원을 둔다. 1360년(공민왕 9) 달순(達順)과 소산(小山)이 김신좌(金臣佐)와 함께 중건하였다.

1395년 태조가 고려왕조의 왕씨(王氏)의 명복을 빌기 위해서 전지(田地) 50결을 내리고, 매년 2월 10일 내전의 향(香)을 보내서 수륙재(水陸齋)를 행하게 하였다.

조선 초기에는 교종에 속하였으며, 1414년(태종 14)부터는 1월 15일 수륙재를 행하였다. 1424년(세종 6) 사원의 승려 수와 전지의 결수를 정할 때, 45결이었던 전지를 100결로 늘리고 승려의 수를 70명으로 하였다.

1630년(인조 8) 설현·금복·종해 등이 중건하고 고견사(古見寺)라 개칭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과 산신각·요사채 등이 있으며, 유물로는 2010년 보물로 지정된 거창 고견사 동종과 1988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거창 고견사 석조여래입상, 탱화 4점, 『법화경』 등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고견사 [古見寺]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안내판 옆 이정표 ( ↖의상봉 1.0Km. 주차장 1.2Km ↘)

성처럼 쌓은 담장 위로 우뚝하게 보이는 누각(樓閣)은.. 사찰에서 범종을 두는 범종각(梵鐘閣)이다.

대웅전이 있는 경내로 들어서기 전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창틀 아래 하얀 벽면에 쓰인 글씨를 읽어본다.

고견사는 천년의 세월 동안.. 고승과 불자들이 도(道)를 얻으려 수도하던 도량(道場)이다. 

별유산사천성문(別有山寺天城門)이라는 편액과, 사천왕상이 그려진 것을 보니 천왕문(天王門) 같다. 
*참고로 우두산은.. 전체 산 이름을 별유산(別有山)이라고도 하며, 상봉을 별유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고견사 대웅전(殿)에는 조선 시대 숙종[재위 1675~1720]이 하사했다는 강생원(降生院) 편액이 보관되어 있다.
숙종의 어필(御筆)로, 고견사를 창건한 원효대사와 의상대사를 추앙해서 직접 써서 고견사에 내린 것이라고 하며,
'숭정 3년 경오(崇禎 三年 庚午)’로 주조 연대[1630년]가 새겨진 보물 제1700호 거창 고견사 동종도 소장되어 있다.

경내 한편에는 범종각(梵鐘閣)이 자리하고 있으며, 석불(石佛)과 석탑(石塔) 등이 보인다.

동종은 1630년(인조 8)에 승장계 주종장으로 활동한 천보(1595∼1634 활동)가 고견사의 사명(寺名)이 견암사일 때 제작한 것이다. 형태는 한국 종의 특징인 한 마리의 용으로 감싼 모양의 음통(音筒)이 없는 대신 쌍룡으로 된 종뉴와 띠장식을 두른 종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형태는 조선 초기에 유행했던 외래 유형에 속한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거창 고견사 동종(居昌古見寺銅鍾)]

*동종(銅鍾)은 대웅전에 있음으로.. 촬영할 수 없어 인터넷으로 검색한 이미지 인용함. (*경상남도 문화관광 자료 참조)
*동종(銅鍾)은 1988년 경상남도의 문화재자료 제17호로 지정되었다가, 2010년 대한민국 보물 제1700호로 승격되었다. 

거창 고견사 석탑은 소형으로 지대석 위에 이층 탑신이 잔존하고 있는 형태이다. 1층과 2층 탑신만 잔존하고 있는 점이나, 조각 수법이 서로 다른 점, 지대석이 자연석인 점 등을 볼 때 산재해 있던 탑재를 모아 쌓아 놓은 탑으로 보인다. 탑신석의 문비나 옥개석의 형태 등으로 볼 때 고려 시대 이후에 조성된 탑으로 추정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거창 고견사 석탑 [居昌 古見寺 石塔]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고견사 석조여래입상은  화강암의 큰 바위에 불상과 광배를 한 몸에 조각하여 만든 여래 입상으로 고려 시대 작품이다.

거창 고견사 석조여래입상은 677년(문무왕 7)에 창건된 고견사(古見寺) 경내에 안치된 석조 여래 입상이다. 거창 고견사 석조여래입상은 고려 시대 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견사는 신라 문무왕 7년에 원효 대사가 창건한 견암사(見岩寺)에 뿌리를 두고 있다. 1395년 조선 태조가 고려 왕조의 왕씨의 명복을 빌기 위해서 해마다 2월과 10월 수륙재(水陸齋)를 지낸 곳으로도 유명하다. 경내에는 보물 제1700호 거창 고견사 동종과 고려 시대 석탑 등이 남아 있다. 

거창 고견사 석조여래입상은 1988년 12월 23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63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고견사 대웅전 동쪽에 있다. 원래 노천에 놓여 있었으나 2012년 거창군의 문화재 보수 사업으로 보호각을 건립하여 보존하고 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범종(梵鐘)은 절에서 사람을 모이게 하거나 시각을 알리기 위하여 치는 종이다.

대웅전 기둥에 쓰인 주련(柱聯)은 비교적 쉬운 한자로.. 나름대로 운율을 맞추어 풀이하면..    

천상천하무여불 (天上天下無如佛)    하늘과 땅 어디에도 부처님 같은 분 없고,
시방세계역무비 (十方世界亦無比)    온 세상을 둘러봐도 또한 견줄 것이 없네.
세간소유아진견 (世間所有我盡見)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내가 다 보았으나,
일체무유여불자 (一切無有如佛者)    그 어디에도 부처님같이 존귀한 분 없네.. 

사성각(四聖閣)으로 올라가는 돌계단도 수행길이다.

사성각(四聖閣) 우측 암벽 위에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 같은 마애석불(磨崖石佛)이 보인다.
*참고로 마애석불은 암벽이나 구릉에 새긴 불상, 또는 동굴을 뚫고 그 안에 조각한 불상이다.

대장은 손이 시려운지 겨드랑에 손을 넣고 기다리고 서 있다. ㅎ

조금 더 올라가면.. 커다란 암벽 아래 샘터에 불전함도 마련되어 있고..

샘터 건너편으로는.. 환한 햇살에 황금빛으로 빛나는 석가모니불 좌상이 보인다.  
대웅전에 계셔야 할 부처님.. 산 중턱에 가부좌를 틀고 앉은 모습이 추워 보인다.

부처님 사진 좀 찍어 드리려고 하니.. 얼른 올라오라고, 또 성화다.

금동불상이 있는 샘터에서 능선 삼거리까지는 힘든 구간으로.. 험한 바위들로 울퉁불퉁 경사진 된비알이다.

인생길은 수행길이며, 등산도 수행(修行)이라 했으니..

마음을 비우면.. 험한 산길도 아늑하게 보인다.

능선 위쪽으로.. 따뜻한 빛이 환히 비치고..

갈잎이 수북이 쌓인 산길은 포근하게 느껴진다.

고견사에서 700m 거리의 능선에 의상봉과 장군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있다. 
대장이 마루터기에서 기다리는데.. 양지라 덜 추운지.. 겨드랑에 손을 안 넣었다.

그런데, 저기.. 의상봉 아래 능선길 절벽 한편에.. 우두산(牛頭山)이라는 작은 표지석이 보인다.. ? 

가까이 가보니.. 고견사 신도회에서 개인적으로 세워 놓은 것 같다.

고개 마루터기에 서 있는 삼거리 이정표 ( ↖장군봉 2.4Km, ↙의상봉 0.3Km, 고견사 0.7Km↘)

의상봉 아래쪽 북사면을 타고 내려가는데.. 햇볕이 들지 않아 눈이 녹지 않고, 북쪽 골바람이 불어 추워진다.

아래쪽 장군봉 갈림길 이정표 (←장군봉 2.5Km, 고견사 0.8Km↗, 의상봉 0.2Km↘)

갑자기 추워진 것 같아 배낭 온도계(YCM 정품)를 보니.. 눈금 아래 -12℃ 이하로 내려갔다.

고어 재킷 모자에 달린 마스크 부분을 붙여.. 얼굴을 가려 푹 덮어쓰고..

의상봉 아래인 북쪽 산허리를 끼고 돌아 의상봉과 우두산 갈림길로 올라가는 길.. 춥고 힘든 고행길(苦行-)이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 했나..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남쪽에서 비치는 무지갯빛 따뜻한 햇살이 눈부시다. *^^

의상봉 아래 안부 갈림길.. 좌측 이정표 (←장군봉 2.7Km, 고견사 0.9Km, 고견사 1.0Km→), 우측 이정표 (의상봉 0.1Km↗)

가파르게 보이는 계단길.. 100m만 올라가면 의상봉이다. 힘내자!

그런데.. 계단이 보통 계단이 아니다. ㅠ,ㅠ

계단을 올라가며 중간 쉼터에서..  살짝 눈 덮인 백두대간이 보이는 멋진 전망.. 

그런데, 옆을 볼 여유가 없다. 

의상봉은 암봉으로 이루어져, 210여 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정상을 만난다.
계단을 하나씩 오르며 건너편으로 보이는 우두산 상봉의 모습이 일품이다.

이런 데서 어딜 보라고? 그래도, 계단 중간중간 작은 전망대(?)에서.. 한 번씩 보고, 사진도 찍고 간다.

덕유산에서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시원스레 뻗은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마장재로 이어지는 능선길.. 오늘 마장재까지 가 볼까?

그냥 걸어서 하늘까지다. *^^

이 정도 여유가 있어야.. 멋진 산꾼이라 할 수 있는데..  ♡♡ 

그런 거 할 여유가.. 있을 턱이 없다. ㅠ,ㅠ

화강암 바위에 눈까지 살짝 덮여.. 조심조심 올라왔다. 

산 아래로 보이는 가조면의 넓은 들판은.. 포근하게 감싸 안긴 듯 편안하고 아늑한 모습이다. *^^
가조면은 거창군의 동부를 이루며 합천군의 서북부와 맞닿고 높은 산줄기에 둘러 쌓인 큰 분지다.

이제 더 안 올라간다고.. 

여기서 만세 부르고.. 기다리고 있겠다고 한다.

이 바위 턱을 건너가기가 겁이 나는 모양이다. ㅠ,ㅠ

혼자 올라가 보니.. 앞서 간 대장이 정상에서 기다리고 있다.

11:50 대장부터.. 의상봉 (해발 1.038m) 정상 인증 샷! 

의상봉은 신라 문무왕 때 의상 대사가 참선하던 곳이며, 주변 경관이 빼어나고 아름답기 때문에 다른 봉우리에 비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암봉(巖峰)으로 이루어진 의상봉에 올라가면 가야산·덕유산·지리산을 비롯해 장군봉·상봉·비계산(1,126m)·처녀봉·박유산 등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네이버 지식백과] 우두산 [牛頭山]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의상봉 정상표지석 뒤편에서는.. 바리봉, 장군봉으로 이어진 능선이 보이고, 멀리로는 지리능선이 아련하다.

의상봉에 올라서면.. 동쪽으로 가야산, 서쪽으로 덕유산, 남쪽으로 지리산이 보인다.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장군봉과 별유산, 비계산, 미녀봉, 박유산의 산세가 빼어나다.

우두산은 '별유천지 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의 구절에서 이름을 따 산 전체의 이름을 별유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두산 전체 봉우리는 9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의상 대사가 수련하였다 하여 이름 붙여진 의상봉이 가장 유명하다.

의상봉에서 보이는 멋진 경치를 혼자 볼 수 없어.. 다시 데리러 내려간다.

옆에서 받혀주며 바위 턱을 지나.. 드디어 의상봉 정상에 같이 올라왔다. ㅎ

의상봉(해발 1.038m)에서.. 진짜 만세.. 

정상에서 경관을 보더니.. 의상봉에 안 올라온. 우두산 산행은 앙꼬 없는 찐빵이라고 한다. 같이 한 장 더 찍고..

정상에서 맨먼저 눈에 띄는 봉우리는 가야산이다. 그 맥에 닿아 있는 의상봉은 별유산의 한 봉우리에 불과하지만 골짜기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점하며, 정면의 암릉과 암봉모양이 이 산의 마루턱이라 부를 만하니 이 산을 의상봉 아닌 별유산(실제 별유산은 의상봉에서 동으로 400여미터 떨어진 곳에 솟아있다)이라고 불러도 좋을 듯 싶다.
비계산 (동남쪽), 북쪽으로 수덕산, 서북서쪽으로 덕유산-남덕유능선, 기백-금원산능선, 황석-거망산 능선이 보인다. 우두산은 지도상에 별유산으로 되었으나 최근의 개념도에 우두산이라 나와 있고 거창군청 홈페이지 안내와 우두산 정상표지석과 의상봉 표지석에 우두산이라 최근에 바뀌었다.
우두산은 산세의 수려하기가 덕유산, 기백산에 못지않은 아름다운 봉우리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 의상대사가 참선하던 곳으로 알려진 의상봉, 처녀봉, 장군봉(953m), 바리봉, 비계산 등 빼어난 산세를 자랑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우두산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내려가면서 보니 더 가파른 것 같다. 두 손으로 난간을 꼭 잡고.. .

건너다 보이는 우두산 상봉의 멋진 경관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가 보다.

바위 볼 틈이 있나?  

한 칸 한 칸.. 한 발 한 발.. 계단만 보고 조심조심 내려간다.

휴(休)~ 하고 내려오면.. 갈림길 이정표에서 상봉까지는 450m 거리다.  

가조1경 의상봉(義湘峰) 안내판.. 좌측으로 보이는 이정표(상봉 0.45km→)

가조8경 : 1경 의상봉   2경 견암폭포  3경 용소  4경 비계풍혈  5경 박유산  6경 수포대  7경 미녀봉  8경 각시소

우두산 지명은 산의 형세가 소머리를 닮았다는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또한 이백의 「산중문답」에 나온 구절인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에서 이름을 따 별유산이라고 하였으며, 산의 봉우리 중 하나인 의상봉을 산 전체의 이름으로 인식하기도 했다고도 전한다. 『한국의 산지』에는 의상대사가 이곳에서 참선한 곳이라고 하여 의상봉이라고 하였다고 수록되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우두산 [牛頭山, Udusan] (한국지명유래집 경상편 지명, 2011. 12.)

우두산 상봉으로 올라 가는 길..

상봉 오르기도 만만하지 않다.

계단을 오르며 건너편으로 보이는 의상봉.. 바위 위로 길게 이어진 계단이 보인다.

계단을 올라서면 전망이 좋다. 의상봉도 바로 보이고 상봉도 얼마 안 남았다.
*능선 6 (해발 685m 지점) 표지목 (  우두산 상봉 0.5Km,  장군봉 3.0Km  )

신비스러울 만큼 아름다운 의상봉(義湘峰).. 가희 선경(仙境)이라 할 수 있다.

우두산 상봉 표지석이 보이는데.. 작은 갈나무들이 시야를 가린다.

12:50 우두산 상봉 정상 도착 (← 의상봉 0.6Km, 마장재 2.0Km)

우두산 정상(해발 1,046m) 표지석이 멋스럽다.

자칭 산꾼인.. 할아버지 할머니도 멋있다.

우두산 상봉에서도 만세.. 오늘은 만세 삼창이다.

상봉 내려서는 길목에 빨간 산악회 리본 하나 달아 놓고..

우두산 명물 중의 하나라는.. 코끼리바위도 만나보고.. (*정상 조금 아래 길 옆에 있는데, 자칫 못 보고 지나칠 수 있다.)

주차장, 마장재 삼거리 갈림길.. (↖우두산상봉 0.3Km, ↙마장재 1,7Km, 주차장 2.0Km ↘)
*소나무 왼쪽은 마장재, 오른쪽은 주차장.. 이정표 보다가 뿌리에 발에 걸려 옆으로 넘어짐. 

이정표 뒤편으로.. 밥 먹고 가기 좋은 장소가 있다.ㅎ

13:10~ 13:40 점심 식사.. 제법 넓은 쉼터 공간에 벤치도 2개 있고.. 바람도 안 불고, 햇살이 따뜻하다. 

늘 그렇듯.. 컵라면에 영양 약밥 2개씩.. 후식으로 귤과 유기농 과일 젤리.. 커피는 대장이 3인분 타 왔다. ㅎ

점심 식사 후 주차장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 나무뿌리 조심! 바로 거기에 발이 걸려 옆으로 넘어졌다.  

마장재 쪽으로 리본이 더 많이 걸려 있고.. 주차장 코스는 비교적 산행 흔적이 적은데.. 시간 상 주차장으로 향한다.

*참고로.. 정상에서 마장재까지 2㎞ 거리의 능선이 우두산 산행의 하이라이트다. 코끼리바위를 지나 내리막 흙길을 걷다 보면 300m 정도 이어지는 암릉이 시작된다. 공룡능선처럼 멋진 암릉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자연의 신비를 느끼게 한다. 위험한 곳엔 로프와 계단이 설치된 산길에서 흔들바위와 촛대바위를 만난다. 마장재 철쭉 시기에 한 번 더 와 보자. ㅎ.

그런데..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좀 그렇다. .

눈도 덜 녹아 있고.

길이 조금 좋아지는가 싶더니..

마사토 경사진 산길이.. 장난이 아니다. ㅠ,ㅠ

의상봉의 멋진 능선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지..

밑창이 닳은 등산화라 미끄러워.. 엉금엉금 반쯤 기어가며..

마사토투성이 가파른 산길에 밧줄도 별로 없고, 나무뿌리 잡아가며 내려가는데.. 한참을 애먹었다.

계곡 아래로 내려서니.. 이제는 길이 좀 좋다. ㅎ

14:45 마장재 갈림길 이정표 (↖우두산상봉 1.75Km, ↙주차장 0.5Km, 마장재 1.1Km↗)

거창 "Y"자형 출렁다리 
2020년 10월 개통한 우두산 출렁다리는 높이 60m, 길이 110m다.
출렁다리를 Y자형으로 설계하여 설치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해발 600m 지점에 있는 암봉 2곳과 암반 1곳 등 3곳에 다리를 걸쳐 만들고,
우두산의 풍광을 살리면서도 75㎏ 남성 800명의 무게를 버티도록 설계됐다.

14:50 드디어 거창 "Y"자형 출렁다리로 들어섰다.

왼쪽은 마장재로 이어지는 구간 같다.

튼튼하게 설계되었지만.. 좀 흔들린다. 

여기서는 만세가 아니고.. 그냥 신난다.

어디가 의상봉이고 상봉인지.. 금방 알 수 없지만.. 바위 경치가 그만이다. *^^

출렁다리를 건너와서 보이는 경관도 좋다.

계단 맨 아래쪽에.. 「오길 참 잘했다」  맞다!

안내판을 보아도.. 어디가 어딘지.. 자세히 살펴볼 시간은 없고..

전망대 아래로는.. 황노화힐링랜드의 모습이 보인다.

거의 다 내려와서.. 올려다 보이는 모습..

배낭을 짊어진 터라.. HEALTH GATE는 그냥 통과.. ㅎ

저 아래로 주차장이 보이니.. 이제 다 내려왔다.

저 멀리.. Y"자형 출렁다리가 조그마하게 보인다. *^^

힐링카페 등을 지나..

15:20 힐링랜드 주차장으로 원점 회귀, 산행 종료하고.. 잠시 기다리니 셔틀버스 와서 바로 출발한다.

셔틀버스 소요 시간 약 10분.. 아래쪽 매표소 앞 주차장으로 다시 오니.. 멀리 보이는 우두산이 소머리 뿔 같다.  

15:40 거창군 위천면 황산리에 있는.. 수승대로 출발.. (*운행 거리 : 29Km, 소요 시간 : 35분)  

남덕유산(해발 1507m), 무룡산(1492m), 금원산(1353m) 등 해발 1000m 넘는 산 15개가 병풍처럼 둘러싼 분지인
거창은 예부터 산 깊고 물 맑은 고장이다. 거창의 대표 관광지인 수승대(搜勝臺)는 이런 면모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관리사무소에서 '수승대' 안내 리플릿 하나 들고..[ 수승대 출렁다리 가는길] 현수막을 따라 거북바위로 간다.

가는길 이정표 (← 관리사무소· 주차장 350m, 거북바위·요수정 200m→)

일주문 같은 출입구를 지나며 얼핏 보니.. 빛바랜 현판이 걸려 있다.

樂水愼先生藏修之地  요수신선생장수지지.. '요수 신권 선생이 은거하며 학문을 닦은 곳'이라는 의미다.

제일 먼저 구연서원 관수루(觀水樓)가 눈에 들어온다. 관수루는 요수 신권, 석곡 성팽년, 황고 신수이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사림이 세운 구연서원의 문루로 영조 16년(1740)에 건립했다. 관수란 <맹자>에 ‘물을 보는데 방법이 있으니, 반드시 그 물의 흐름을 봐야 한다.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는 다음으로 흐르지 않는다’고 한 말을 인용한 것으로 군자의 학문은 이와 같아야 한다는 뜻으로 지었다.

관수루를 지나면 거북 모양의 특이한 바위가 나타난다. 수승대이다. 수승대는 덕유산에서 발원한 갈천이 위천으로 모여 구연(龜淵)을 만들면서 빚어 놓은 거북 모양의 커다란 천연 바위 대(臺)이다. 대의 높이는 약 10m, 넓이는 50㎡에 이르며 그 생김새가 마치 거북과 같아 구연대 또는 암구대(岩龜臺)라고도 한다. 또 수많은 현인들과 은사들이 찾았던 대라 하여 모현대(慕賢臺)라 불렀다. 수승대는 옛날 백제의 국세가 쇠약해져서 멸망할 무렵 백제의 사신을 이 대에서 송별하고 돌아오지 못함을 슬퍼해 처음에는 근심 수(愁), 보낼 송(送)자를 써서, 수송대(愁送臺)라 하였다. 1543년 이황 선생이 거창을 지나면서 그 내력을 듣고 이름이 아름답지 못하고 수송과 수승이 소리가 같으므로 ‘수승’으로 고친다고 이른 4율시에서 비롯됐다. 바위둘레에는 이황 선생의 옛 글이 새겨져 있다.

“수송을 수승이라 새롭게 이름 하노니/봄을 만난 경치 더욱 아름답구나/먼 산의 꽃들은 방긋거리고/응달진 골짜기에 잔설이 보이누나/나의 눈 수승대로 자꾸만 쏠려/수승을 그리는 마음 더욱 간절하다/언젠가 한 두루미 술을 가지고/수승의 절경을 만끽 하리라” 수승대 앞 너럭바위에는 연반석(硯磐石)과 세필짐(洗筆㴨)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연반석이란 거북이가 입을 벌린 장주암(藏酒岩)에 앉은 스승 앞에서 제자들이 벼룩을 갈던 바위란 뜻이고, 세필짐이란 수업을 마친 제자들이 졸졸 흐르는 물에 붓을 씻던 자리라는 의미이다. 바위 한쪽에 오목한 모양의 웅덩이가 있는데 이곳에 한 말의 막걸리를 넣었다가 스승에게서 합격을 받으면 막걸리 한 사발씩을 먹었다는 장주갑(藏酒岬)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山水鄕의 고장, 거창 - 높은 산, 맑은 물의 풍광 

 거창 수승대 명승지(2008. 12. 26일 지정 국가명승 제53호)
ㅇ 지정명칭 : 거창 수승대(居昌 搜勝臺)
ㅇ 지정종별 및 번호 : 명승 제53호
ㅇ 소 재 지 : 경상남도 거창군 위천면 황산리 890번지
ㅇ 지정사유
 - 수승대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영남 제일의 동천으로 쳤던 ‘안의삼동(安義三洞)’ 중 하나인 원학동 계곡 한가운데 위치하는 화강암 암반으로 깊고 긴 계곡과 주변 임야와 어우러져 탁월한 자연경관을 보여줌.
 - ‘수승대’ 명칭과 관련하여 퇴계 이황의 개명 시와 갈천 임훈의 화답시가 전하고, 수승대 양쪽에 위치하는 요수정과 관수루 등이 잘 남아 있어 요산요수하는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산수유람 문화가 결합된 장소적 상징성이 큰 명승지임.
(*거창군청 '위천면지' 자료 검색서비스 참조)

여기서 보니 거북이 향상은 아닌데.. 물과 바위, 소나무가 어우러진 경관이 예사롭지 않다.
살짝 얼어 흐르는 맑은 물 위로.. 거대한 바위 풍광이 그대로 계곡 중간에 떠 있는 것 같다.

옆에서 보더니.. 물고기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 같다고 한다. 저 멀리 아래쪽으로 현수교의 빨간 주탑이 보인다.

반석을 건너지르는.. 아치형 돌다리인 구연교(龜淵橋).. 거북이도 기어 다닐까? 
그런데, 콘크리트 구조물 같아 주변의 암반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점이 아쉽다.

경남 거창군 위천면 황산리에 위치한.. 대한민국의 명승 제53호 거창 수승대(搜勝臺)
수승대(搜勝臺)는.. 원학동(猿鶴洞) 계곡 한가운데 있는 거북 모양의 화강암 바위다.

바위틈에는 천년 세월에 비바람을 맞으며 모질게 살다간 노송의 잔해들이 뒤따라 커나는 나이든 소나무속에 띄엄띄엄 섞여있고 사면 전신에는 온통 사람들의 이름과 글귀들의 글자로 한 치의 틈이 없으며 평탄한 대위에는 단이 축조되어 있다. 서편에 있는 구연 쪽 대 밑에는 수십 명이 비를 피할 수 있는 암굴이 있고 바닥에 술을 저장하는 장주갑이 있다. 그 밑이 바로 구연소이다.
(*거창군청 '위천면지' 자료 검색서비스 참조)

요수 신권(愼權) 선생이 풍류를 즐기며 제자를 가르친 곳인 요수정(樂水停)이라는 정자가 눈앞에 들어온다.
정자를 가로막고 기울어져 있는 소나무에 하심송(下心松)이라는 팻말은.. 머리를 낮추라는 의미인 것 같다.

함양재(涵養齊)는 구연서원 별당으로.. 중종 때 신권 선생이 세우고, 서고(書庫) 겸 강학(講學) 하던 곳이다.

거창 신씨 집안은 이 고장에서 널리 알려진 가문이다. 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조상 가운데 한 사람으로 신권(愼權, 1501~1573)이 있다. 자(字)는 언중(彦仲), 요수(樂水)가 그의 호(號)이다. 일찍이 벼슬길을 포기한 그는 이곳에 은거하면서 자연을 가꾸어 심성을 닦고 학문에 힘썼다. 거북을 닮은 냇가의 바위를 ‘암구대’(岩龜臺)라 이름짓고 그 위에 단(壇)을 쌓아 나무를 심었으며, 아래로는 흐르는 물을 막아 보(洑)를 만들어 ‘구연’(龜淵)이라 불렀다. 중종 35년(1540)부터는 정사(精舍)를 짓고 제자를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정사의 이름 또한 ‘구연재’(龜淵齋)라 했으며, 아예 동네 이름조차 ‘구연동’(龜淵洞)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이태 뒤에는 냇물 건너편 언덕에 아담한 정자를 꾸미고 자신의 호를 따서 ‘요수정’(樂水亭)이라 편액을 걸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수승대 (답사여행의 길잡이 13 - 가야산과 덕유산, 2000. 2. 7., 한국문화유산답사회, 김효형, 홍선, 김성철, 유홍준, 최세정, 정용기)

요수정(樂水亭). 
신권의 호가 ‘요수(樂水)’였고, 그의 정자 이름도 ‘요수정’이다. 요수와 요수정은 『논어』의 ‘知者樂水 仁者樂山(지혜로운 이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 이는 산을 좋아한다)’ 곧 ‘요산요수’에서 따온 말이었다. 누정의 이름은 요수정이라고 지었지만 신권의 마음속에 담고 있는 이름은 ‘요산요수정’이었다. 산도 좋아하고 물도 좋아하는, 지혜로우면서 어진 마음을 함께 갖추고자 하는 마음인 것이다. 이는 신권이 요수정을 노래한 시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산수 사이에 정자를 지으니
물을 사랑한다고 산을 버린 것 아니네.
물은 산으로부터 나오고
산은 물을 따라 둘러있네.
신령한 곳이 이로부터 열렸으니
물을 즐기는 뜻이 서로 통하네.
인자와 지자의 일을 헤아리니
모든 일이 오히려 부끄럽네.

위 시는 조선중기 거창 지역의 학자 신권(愼權 1501~1573) 선생이 1540년(중종 35) 
거창 수승대 경내에 요수정(樂水亭)을 짓고 난 후 빼어난 주변 풍광을 읊은 시(詩)다.

요수정은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하므로, 정자 아래 바위 턱에서 거북바위 찍고..
여기서 보면 거북이 형상이 잘 보인다는데, 거북이 코 부분에 고드름이 달렸나? 

*참고로 아래는 수승대 거북바위  (*거창군 문화관광 홈페이지 참조)

물도 그냥 흐르기 아쉬운 듯 맴돌다 가는.. 거북이 못 구연(龜淵)..
거북이도 건너갈 것 같은 다리.. 구연교(龜淵橋)를 다시 건너가며.. 

위천(渭川)은 덕유산과 남덕유산 등에서 몸을 일으켜 덕유산의 남쪽, 남덕유산의 동쪽으로 흐르면서 황강으로 합류하는 하천이다. 중국의 강태공 여상이 낚시를 즐겼던 황하의 지류, 위수를 본 따 지은 이름이다. 위천면 상류의 개울을 웃내 또는 상천이라 하는데 이를 한자로 적으면서 위천이라고 했다는 설도 있다.

위천(渭川) 건너편 저 위쪽으로.. 거북이가 머리를 내밀고 있는 것 같은 바위는.. 새끼 거북바위인가? 위 거북바위인가? 

넓은 반석인.. 수승대 너럭바위|搜勝臺 盤石 

빼 놀 수 없는 볼거리라.. 다시 가서 살펴본다. 세필짐(洗筆㴨)은 시문을 짓고 흐르는 물에 붓을 씻는 곳이라는 의미이다.

연반석(硯盤石)은.. 시인, 묵객들이 물가에 앉아 시문(詩文)을 지을 때 사용한 자연 반석 벼루를 뜻한다.

거북바위 아래에 움푹 파인.. 장주갑(藏酒岬)은 자연석 술동이로 술을 부아 놓았던 곳이다.

지난달인 11월 5일 개통한 수승대 출렁다리는.. 성령산과 호음산의 등산로를 연결한 다리다.

수승대 출렁다리는 총사업비 53억 원을 들여 길이 240m, 폭 1.5m, 무주탑 형식으로
2020년에 개통한 ‘거창 Y자형 출렁다리’에 이어, 거창군이 만든 두 번째 출렁다리다.
수승대 출렁다리는 수승대 주차장에 주차 후 거북바위 뒤 무지개다리를 건너 등산로 데크를 통해
진입하면 되고 출렁다리를 건넌 후에는 무병장수 둘레길 데크를 지나 주차장으로 돌아오면 된다.

수승대는 국립공원 덕유산이 빚어 놓은 이 고장 제일의 유서 깊은 명소이다. 북상면의 여러 골짜기에 흘러내린 맑은 물이 위천으로 모여 황산 앞에서 구연폭을 이루고 구연소를 만들면서 창조한 커다란 천연바위 거북대가 수승대로 그 높이는 약10m이고 넓이는 50㎡에 이르며 그 생김새가 마치 거북과 같다하여 구암대 또는 암구대라고도 한다. 또한 옛날부터 수많은 현인들과 한인묵객이 찾았던 대라 한다. (*거창군청 '위천면지' 자료 검색서비스 참조)

1543년 퇴계 이황(李滉, 1501~1570)은 수승대에서 15리 정도 떨어진 영승마을 살던 장인 권질의 회갑연에 참석했었다. 이황은 동갑내기인
신권(愼權, 1501~1573)을 찾아가 만날 작정이었으나 임금이 급히 호출하는 바람에 만남을 이루지 못했다. 임금의 부름을 받고 돌아가는 상황에서 이황은 수송대라는 이름이 아름답지 못하니 수승대로 바꾸자는 요지로 신권에게 편지와 시를 보냈다. 대학자의 요청을 받은 신권은 ‘깊은 마음 귀한 가르침 보배로운데 서로 떨어져 그리움만 한스럽네’ 라는 화답시를 짓고 바위에 수승대라는 각자를 새기면서 명칭이 유래되었다.

※ 退溪先生文集別集券之一 十九 (퇴계 선생 문집 별집 1권 19)
安陰古縣。有石臨溪。俗名愁送臺。泉石最勝。余於是行。以不暇往見爲恨。亦嫌其名之不雅。欲改爲搜勝。諸公皆肯之。

옛 안음현 시냇가에 바위가 있는데, 흔히 수송대(愁送臺)라 부른다. 산수의 경치가 빼어났다 하여 시간이 나면 가보려 했으나,
가 볼 겨를이 없어 안타깝다. 또한 그 이름이 아름답지 못하여, 수승(搜勝)으로 고치고자 하니, 여러분들이 모두 옳이 여겼다.

搜勝名新換  (수승명신환)    수승이라 이름을 새로 바꾸어 지으니,
逢春景益佳  (봉춘경익가)    봄을 맞는 경치에 아름다움이 더하네.
遠林花欲動  (원림화욕동)    멀리 숲에는 꽃이 피어나려 움트는데,
陰壑雪猶埋  (음학설유매)    그늘진 골에는 그대로 눈에 묻혀있네.
未寓搜尋眼  (미우수심안)    여기저기 싹을 찾아도 아직 붙지 못해,
唯增想像懷  (유증상상회)    오직 꽃봉오리 품은 상상만 더해가네.
他年一樽酒  (타년일준주)    언제 다른 해에 술 한 단지 차고 가서,
巨筆寫雲崖  (거필사운애)    큰 붓으로 벼랑에 구름이나 그리려네.

*搜(찾을 수), 勝(이길 승); 뛰어나다, 名(이름 명), 換(바꿀 환), 逢(만날 봉), 景(볕 경), 益(더할 익), 佳(아름다울 가) 
*遠(멀 원), 林(수풀 림), 欲(하고자 할 욕), 動(움직일 동), 陰(그늘 음), 壑(골 학), 猶(오히려 유): 그대로, 埋(묻을 매) 
*未(아닐 미); 아직 ~하지 못하다, 寓(부칠 우); 붙어 살다, 붙다(식물이 뿌리가 내려 살다), 搜(찾을 수), 尋(찾을 심), 
*眼(눈 안) ; 눈, 눈동자, 구멍, 안광(眼光), 시력(視力), 요점(要點), 어린 싹, 거품, 보다, 만나다
*唯(오직 유), 增(더할 증), 想(생각 상), 像(모양 상);, 懷(품을 회), 樽(술통 준); 술 단지(목이 짧고 배가 부른 작은 항아리)
*巨(클 거), 筆(붓 필), 寫(베낄 사); 본뜨다, 그리다, 雲(구름 운), 崖(언덕 애); 벼랑, 낭떠러지  (*한자사전 등 참조)
*搜尋 [sōu‧xún ] :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찾다. 물으며 찾다. (*중국어사전 참조)
*언제; 잘 모르는 때를 가리키는 지시 대명사, 베끼다; 글이나 그림 따위를 원본 그대로 옮겨 쓰거나 그리다.
*맺히다 : 열매나 꽃망울 따위가 생겨나거나 그것이 이루어지다. (*국어사전 참조)

※ 위 수승대 명명시(命名詩) 한자 풀이(譯)는.. 운율을 맞추어 풀이한 개인적 견해로, 기존의 해석과 상이(相異)할 수 있음.

*구절 해설 첨가 (*영월 박삿갓 개인적인 견해임)
 遠林花欲動 : 멀리(遠) 보이는 숲(林)에는 꽃(花)이 피고자 하는(欲) 움직임(動)이 보이는데, 
 陰壑雪猶埋 : 그늘진(陰) 골짜기(壑)에는 오히려(猶) 눈(雪)이 그대로 잔뜩 덮이어(埋) 있네.
 未寓搜尋眼 : 어린 싹(眼)이 보일까 찾고(搜) 찾아도(尋) 뿌리를 내리어 붙지(寓) 못(未)하여,
 唯增想像懷 : 오직(唯) 꽃봉오리 품은(懷, 맺힌) 모습(像)을 그리는 생각(想)만 더해(增)가네.   

거북바위를 나서며 다시 보니.. 搜勝臺라 새겨진 암각문(岩刻文)이 뚜렷하게 보인다. *^^

*(찾을 수)  : 1 (찾을 수)  2 찾다, 뒤지다 3 탐구하다(探求--)  *(이길 승) : 1 이기다 2 뛰어나다 3 훌륭하다
*(대 대) : 사방을 관망할 수 있는 바위 꼭대기의 넓고 평평한 반석(盤石).또는 높게 두드러진 평평한 땅
 순수한 우리말로는 이런 곳을 너럭바위라고 하며, 역시 펑퍼짐한 모양의 바위를 말한다. (*한자사전 등 참조)

가조 백두산천지온천은 위에서 내려다 볼 때 가조 일대가 백두산 천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어 백두산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온천이다. 우두산, 비계산, 미녀봉 중간에 위치한 가조온천은 물 좋기로 소문난 전국 제일의 강알카리성((ph 9.7) 온천으로 피로회복, 신경통, 류머티즘, 알레르기성 피부염, 만성습진 등에 탁월한 효과를 경험할 수 있으며, 관내에는 등산코스로 이름난 의상봉, 금원산자연휴양림, 위천수승대, 월성계곡 등 천혜의 자연경관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가조 백두산천지온천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17:30 가조온천 (대장 혼자 온천가고.. 우리는 오늘도 차에서 기다림) 후.. 인근 식당에서 저녁 식사.. 

19:00경 거창 출발.. 22:20경 영월 도착.. 2022년 마무리 산행 잘했다. ㅎ

오늘도.. 죽장(스틱)에 삿갓(모자) 쓰고 지은.. 삿갓 버전 漢詩 한 수 소개합니다.

三十靑春四十送     삼십청춘사십송       삼십 젊음이 사십 년을 보내면서..
五十六十登山連     오십육십등산연       오십, 육십에 꾸준히 산을 올랐네. 
七十幸運牛頭逢     칠십행운우두봉       칠십 좋은 운에 소머리도 만나니, 
九九八八健山也     구구팔팔건산야       아흔아홉까지 팔팔하게 건산일세. ㅎ

*逢(만날 봉) : 1. 만나다  2. 맞이하다, 영접하다(迎接--)  3. 크다, 크고 넓다 (*한자사전 참조)

올 6월부터.. 두타산 베틀바위, 대암산 용늪, 점봉산 곰배령, 대청봉, 흘림골, 영남알프스, 우두산까지..
대장님과 회원님 덕분으로.. 칠순기념으로 대청봉 등정도 하고..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산행하기 딱 좋은 나인데.. 이 좋은 나이를.. 그냥 지나 "칠순" 없지요.. ♡♡

산행 3일 전.. 흰 눈이 내리던 날.. 이날도 그냥 지나칠순 없어.. KBS 생생 클래식에 음악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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