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청화산(靑華山)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2. 10. 5. 22:07청화산(靑華山. 984m)은 충북 괴산군 청천면과 경북 상주시 화북면, 문경시 농암면의 경계가 되는 산으로,
백두대간 줄기는 동북쪽으로 조항산과 이어져 있으며, 화양구곡으로 유명한 화양천이 이곳에서 발원한다.
사람이 살 만한 땅을 일평생 찾아다녔다는 청화산인 이중환(1690~?)의 택리지에서
[청화산은 뒤에 내외의 선유동을 두고 앞에는 용유동에 임해 있다. 앞 뒤편의 경치가 지극히 좋음은 속리산보다 낫다.
산의 높고 큼은 비록 속리산에 미치지 못하나 속리산같이 험준한 곳은 없다. 흙 봉우리에 둘린 돌이 모두 수려하고
살기 적고 모양 단정 평평하여 수기가 흩어지고 드러남을 가리지 않아 자못 복지이다]라고 예찬했다.
▶ 산행일시 : 2012. 10. 3 (개천절, 수요일) * 산행인원 : 5 명
▶ 산행경로 : 늘재 - 2.6Km→ 청화산정상 - 약 3.2Km→ 갓바위재 - 약 4.2Km- - 의상저수지- →삼송리마을(의상동)
※ 총산행거리 : 약 10 km
▶ 산행시간 : 7시간 30분 (10:40 ~ 18:10) * 점심식사 40분 및 휴식시간 포함
▶ 날씨 : 가을 하늘에 흰구름.. 남사면은 햇볕이 강하여 조금 덥던 날 (산행기온 : 남사면 약 26℃, 북사면 약 24℃)
▶ 산행일정 : 07:30 영월 출발.. 함창 I,C.. 황령사 인근 지나.. 10:20 늘재 도착.(약 200m 아래 어머니사랑동산 주차)
10:40 늘재(해발 380m)에서 산행시작. 늘재는 충북 괴산과 상주시 화북면을 이어주는 고개로
속리산 문장대에서 뻗어온 백두대간의 줄기가 지나는 곳이기도 하다.
늘재는 일명 늘티재라고도 하며, 비교적 낮은 고갯마루로 오르는 고개가 완만하여 늘어진 고개란 뜻에서 붙여진 것 같다.
늘재(늘고개)는 경상(慶尙)과 충청(忠淸)의 경계이며 낙동강, 한강의 물갈래를 가르는 분수령(分水嶺)이다.
고갯길의 북쪽으로 흘러내린 빗물은 화양천 따라 남한강으로 흘러들지만 남쪽 장암리의 농암천은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또한, 이 고개는 속리산에서 내려와 청화산으로 기운을 다시 뽑아 올리는 허리부분으로 청화산 산행의 들머리이다.
대간비 옆에 세워진 안내문..
늘재에서 올라서면 바로 성황당과 유래비가 보인다.
말 그대로 백두대간의 정기받은 백두대간 성황당(城隍堂)이다.
10:50 이정표(← 늘재 0.4Km, 청화산정상 2.2Km →)
11:20 정국기원단(靖國祈願壇)에 이른다.
정국기원단(靖國祈願壇), 이곳에서는 천왕봉에서 문장대, 관음봉, 묘봉으로 이어지는 속리산의 연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靖)자는 편안할 靖이며, 정국(靖國)이란 나라를 다스려 태평(太平)하게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제단비 오른쪽에는 백의민족(민족중흥) 성지 불실기조 삼파수 [白衣民族(民族中興) 聖地 不失基祖 三派水]라 새겨져 있고,
왼쪽에는 백두대간 중원지[白頭大幹 中元地]라 새겨 놓았다.
* 참고로 속리산 천왕봉은 삼파수(三派水)라하여 낙동강, 한강, 금강으로 물갈래를 가르는 봉우리라고 한다.
등산로 옆으로 구절초가 한창이고..
간간이 산부추가 귀여운 모습을 보인다.
11:55 전망바위에서.. 청화산 정상이 바로 올려다 보이며.. 단풍빛이 어린다
맑은 가을 하늘.. 흰구름 아래로 펼쳐지는 멋진 조망이 눈을 즐겁게 한다.
눈부신 가을 햇살은 단풍을 화려하게 물들이고 있다.
12:55 헬기장 도착, 청화산 정상이 바로 앞에 보인다.
헬기장이 이부근에서 가장 넓은 곳으로 사방으로 보이는 시원한 전망에 마음까지 넓어진다.
산이 높아지니 단풍빛은 더욱 붉어진다.
13:00 청화산 정상에 이른다. 청화산은 산죽군락과 소나무가 많아 겨울에도 푸르게 보인다고 한다.(← 늘재 2.6Km, 조항산 4.2Km →)
정상표지석에서 인증 샷!
산행시 유일하게 만났던 부부산행객.. 친철하게 길을 알려주고 사진도 찍어주고 늘재 방향으로 내려간다. 고마워유~ 행복하세유~
13:05 정상표지석 옆을 지나.. 조항산 방향으로 향한다.
청화산 정상은 언듯 보면 정상같지 않은 곳으로 정상표시석이 없다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그런 정상이다.
청화산의 높이는 1/25,000 지도에는 해발 970m, 1/5,000 지도에는 해발 984.2m로 표시되어 있다.
정상부위를 지나며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시루봉(876.2m)..
13:10 정상 조금 아래 단풍나무 숲에 자리잡고..
13:20~14:00 간만에 빙 둘러앉아 점심식사.. 식사는 따로따로다.
오늘 식단은 간단한데.. 다른 집도 건너다 보니 그만그만하다.
14:10 시루봉 갈림길.. 여기서 길을 주의해야 한다. 그냥 직진하면 시루봉으로 가게 된다.(조항산 3.7Km ↘ 시루봉 3.1Km→)
능선에서 왼쪽 아래길인 조항산 방향으로 내려간다.
쑥부쟁이도 가을 햇살이 따가운가 보다.
15:10 조항산이 바로 보이는 전망바위에서..
조항산 뒤로 보이는 바위능선은 대야산 같다.
동북쪽으로는 문경시 농암면의 모습이 아련하다.
북사면쪽에 피어있는 구절초가 남사면 햇볕이 강한 쪽보다 싱싱하게 보인다.
암릉길을 지나..
내려서는 구간이 만만하지 않다.
밧줄을 잡고 내려가면서도.. 절벽 바위 틈새에 피어 있는 쑥부쟁이에 눈길이 간다.
얼른 먼저 내려와 사진부터 찍으니.. 대장이 대신 줄을 잡아준다.
15:50 암릉구간을 내려서 골을 따라 바로 내려갈까 하였으나.. 지도에 코스가 명확하지 않아 갓바위재로 향한다.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니.. 의상저수지(송면저수지)가 바로 내려다 보인다.
조항산도 바로 건너다 보이는데.. 바위가 조금 보이는 앞 봉우리만 더 넘어서면 갓바위재다.
16:20 갓바위재 도착, 갓바위재는 조항산과 청화산 사이에 위치한 백두대간의 고갯길로 괴산군 청천면으로 내려간다.
이정표 없는 고갯길에 "갓바위재(769m) 힘내세요.. " 라고 써서 붙여 놓은 어느 산악회의 팻말이 고맙기만 하다.
갓바위재에서 약 15분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새로 산 등산화에 발가락이 아파 서로 바꿔 신어 본다.
16:35 갓바위재에서 하산 시작.
17:10 경사진 비탈길은 잔돌이 깔려 많이 미끄럽다. 지그재그 비탈길을 약 30분 정도 내려오면 임도가 보인다.
오른발.. 왼발.. 조심조심 내려와..
한 팀은 임도로 내려가고, 한 팀은 지름길인 다다리골 계곡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계곡길은 인적이 보이지 않고 생각보다 숲이 깊고 길이 험하다.
더구나 태풍때문인지 계곡이 훼손되여 등산로가 보이지 않는다. 다행히 산행 리본을 하나 찾아 나무 뿌리를 밟고 올라선다.
17:30 개울을 건너면서 부터 길이 좀 나아진다.
17:45 벌써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송면저수지(松面池, 일명 의상저수지)에는 석양빛과 산그늘이 드리우고 있다.
(* 임도로 내려온 팀이 지름길로 내려온 팀보다 거리는 멀지만.. 생각보다 먼저 내려와 저만큼 앞서간다.)
저수지를 지나며.. 오늘 지나온 백두대간 능선을 되돌아 본다.
18:10 삼송리(의상동) 마을로 내려와 산행을 마치고.. 화북면 개인 택시에 연락해 보았으나.. 콜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ㅠ,ㅠ
다행히 송면저수지 공사장에서 내려오던 승용차를 세우고 사정을 이야기 했더니.. 친절하게도 늘재까지 태워 주었다. *^^
19:20 수안보 온천.. 21:00 충주에서 오리고기로 푸짐하게 먹고.. 23:10 영월 도착하니.. 조금은 힘들었던 산행길이였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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