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와 텃밭

박삿갓의 텃밭 이야기 2018. 7. 7. 17:00

달팽이 몇 마리가.. 또!  텃밭에 나타났다!  달팽이 구경 가자!

 

 

달팽이

한자어로는 보통 와우(蝸牛)라 쓰였고 이유(螔蝓)·여우(蠡牛)·부라(蚹蠃)·산와(山蝸)·토우아(土牛兒)라고도 하였다.

우리말로는 달팡이·달○·집진팡이라 하였고, 방언에는 골배이·달파니·달패이·할미고듸이 등이 있다.

우리 나라에는 배꼽달팽이·왼돌이달팽이·참달팽이·각시달팽이 등 35여 종이 알려져 있다.

달팽이는 머리가 뚜렷하고 발은 넓고 편평하며 몸 전체의 신축성이 매우 크다. 머리에는 2쌍의 더듬이가 있는데

큰더듬이의 끝에는 눈이 있다. 몸에서는 점액이 분비된다.

 

껍데기는 낮은 편이고 얄팍하며 표면에 나사모양의 줄무늬가 있다. 야간이나 비가 오는 낮에 숨어 있던 곳에서 나와 활동한다.

활동할 때는 껍데기에서 나와 이것을 등에 진 채 기어다니며, 풀이나 나뭇잎을 먹는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달팽이는 성이 한랭하고 맛이 짜고 독이 약간 있으며, 적풍(賊風)·괘벽(喎噼)·원질(踠跌)·탈항(脫肛)을

고치고 경간(驚癎)을 다스리며 소갈(消渴)을 멈춘다고 한다.

 

꿈에 달팽이가 기어가면 기다리던 일이 이루어진다는 속신이 있으며, 세상이 좁다는 것을 비유할 때는

‘와우각상(蝸牛角上)’이라고 한다. 또한, 작은 나라들이 하찮은 일로 다투는 것을 ‘와각지쟁(蝸角之爭)’이라 하고,

작은 집을 ‘와려(蝸廬)’ 또는 ‘와사(蝸舍)’라고 한다.

 

한편,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말을 ‘달팽이가 바다를 건너다닌다.’라고 하고, 핀잔을 받고 겁먹은 표정을 가리켜

‘달팽이 눈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입을 꼭 다물고 말이 없을 때 ‘달팽이 뚜껑 덮는다.’라는 말을 쓰며,

누가 건드려야 화를 내거나 움직일 때 ‘달팽이도 밟아야 꿈틀한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달팽이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봉화 손녀 보여준다고 잡아놓으라고 하는데.. 오늘 아침에도 2 마리가 나왔지만.. 잡아둘 수가 없네.. ㅠ,ㅠ

 

 

임시로 곰취 잎에 올려놓았더니.. 내려가려고.. 길게 목을 빼고 내려다본다. *^^

 

 

어딜 도망가려고? 봉화 손녀가 잡아 놓으라는데.. ㅎ

 

 

그래도.. 나는 나는 갈 테야.. 다.

 

 

한 마리가 먼저 떨어져 살짝 구르더니..

 

 

날 살려라~ 하고 도망간다!

 

 

곰취 잎 위에서 내려다보고.. 같이 가요~

 

 

나를 두고 어딜 가요? 또 한 마리.. 팽이 점프!

 

 

어서 어서.. 도망가자.. 앞장선 달팽이가.. 수컷인 듯.. 좀 더 크고 활동성이 강하다. 사실, 달팽이는 자웅동체..

달팽이가 자웅동체인 이유는 달팽이가 교미할 짝이 없어 번식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있을 때 자신 스스로

정자와 난자를 결합하여 번식하게된다. 두 마리 이상일때는 서로 교미를 하여 둘 다 알을 낳는다고 한다. ㅎ

 

 

암컷(?)이 뒤따르다.. 곰취 줄기에 걸렸지만..

 

 

님 따라가는 길에.. 이 정도쯤이야..

 

 

빨랑 따라와.. 기어가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 *^^

 

 

사이좋게.. 이제는 여유만만 탈출이다. *^^

 

 

팽이들은 갑니다. ㅎ

 

 

어느새.. 엄나무 잎 그늘로 숨어 버렸다.. 잘 가~ 팽이들.. ㅎ

 

 

      

 

달팽이 구경이 끝났으니.. 이제는 텃밭 구경하러 가자!

 

텃밭에 심은 옥수수는 영월에서 많이 재배하는 찰옥수수인 '미백 2호' 품종이다.  

'미백2호'는 이전의 ‘미백찰’보다 알갱이의 껍질이 얇고 식감이  좋아 젤 맛있다. ㅎ

옥수수는 기온차가 있는 곳에서 재배해야 맛있다. 그래서 영월 옥수수가 최고다!

 

뒤쪽에 있는 키가 큰 옥수수는 5월 초에 파종한 것이고.. 앞에 작은 옥수수 싹은 마늘 캐고 나서 6월 말에 씨를 파종한 것이다.

 

 

텃밭 길가 쪽으로.. 울타리 삼아 심어 놓은 백일홍이 피기 시작했다. 붉은 레드(red)부터..

 

 

어린 핑크(pale pink)도 피어나고..

 

 

아이보리(ivory)가 우아하게 꽃을 피우니..

 

 

촌스러운 꽃분홍.. 체리핑크(cherry pink)도 덩달아 피었다. ㅎ

 

 

옹기종기 채송화들도.. 해만 나면 빨강, 주황, 노랑, 흰색 등 예쁜 얼굴을 보인다. *^^

 

 

울 밑에 선.. 봉숭아도 빨강, 자주, 분홍, 흰색으로 피었다.  *봉선화(鳳仙花)를 봉숭아라고도 한다. 인도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임.

 

 

울타리콩은.. 벌레가 찾아오자 부끄러워.. 오렌지색으로 더 붉어진다. ㅎ

 

 

땅콩(落花生)은 이제 꽃이 피기 시작 했는데.. 꽃이 피면 땅으로 떨어뜨린 꽃에서 땅콩이 달리게 된다. *^^

땅콩은 다른 식물과 다르게 꽃이 개화하고 수분, 수정이 이루어지면, 씨방이 변하여 종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씨방의 아래 부분에서 자방병이라고 하는 줄기가 생겨 땅속으로 3~5㎝ 정도 파고 들어가 열매가 열리게 된다.

 

일반적인 꽃은 꽃의 씨방부분이 변해 열매가 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땅콩은 꽃이 가루받이가 끝나면 씨방자루의 밑이

길게 뻗어나와 땅속을 파고 들어 땅속에서 열매를 맺는다. 그래서 꽃이 떨어저서 생긴다고 낙화생(落花生)이라 불린다.

화생(花生) 또는 장생과라고도 하며 중국에서 들어왔다고해서 호콩(胡豆)이라고도 부른다.

 

끝이 뽀족한 자방병이 땅속을 파고 들어야 땅콩 꼬투리가 자방병 끝에 생겨나게 된다.

이렇게 꽃이 떨어져야 생기는 땅콩의 모습을 보고 낙화생(落花生)이라고도 부른다. *^^

 

자방병 [子房柄, gynophore ] 
씨방자루 또는 자성관이다. 자성관(雌性管)은 암술자루, 씨방자루,
자방(씨방) 기부에 생기는 가늘고 긴 자루 모양의 부분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자방병 [子房柄, gynophore] (약과 먹거리로 쓰이는 우리나라 자원식물, 2012. 4. 20., 한국학술정보(주))

 

 

오이도 많이 달린다. 화학비료나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오이.. 못생겼지만 맛도 좋고.. 벌써 오이지도 담았다. ㅎ

 

 

청양고추는 캡사이신 성분이 다른 고추에 비해 월등해서 다이어트에 좋다는데.. 매워서 어린 풋고추만 따 먹는다. ㅎ

 

 

가지는 인도가 원산이라고 하며.. 두, 세 포기 심어 놓으면 실컷 따 먹는다. *^^

 

 

영어로.. 방울토마토는 체리를 닮았다고 cherry tomato라고 하는데.. *^^

동글동글하면 체리토마토.. 대추처럼 길쭉하면 대추방울(Jujube tomato)이다.

 

 

1893년 미국의 대법원은 “식물학적 견지에서 보면 토마토는 덩굴식물의 열매이므로 과일이다.

그러나 토마토는 밥 먹은 후에 먹는 후식으로 식탁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식사의 중요한 일부이므로 채소다”라는

판결을 내렸다. 당시 미국의 관세법에 따르면 과일은 수입관세가 없고, 채소는 수입관세가 높았다.

 

뉴욕항 세관이 토마토를 채소류로 분류해 관세를 매기자 토마토 수입상들이 “토마토는 과일이다”라고

강력히 주장하며 재판을 걸었던 것이다. 재판 결과 토마토는 결국 채소가 되어 관세를 물게 되었지만..

 

미국의 대법원의 판결처럼 토마토는 식물학적으로는 과일이고 식탁에서는 채소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과일과 채소에서 한 자씩 따서 과채류(果菜類)라고도 부른다. 즉 열매채소라는 뜻이다. ㅎ

 

토마토, 호박, 오이, 딸기, 수박 같은 것은 채소에 속한다. 좀 더 정확히는 과채(果菜)라고 부른다. *^^

 

 

올봄에 옮겨 심은. 딸기밭은 많이 크고 건강해지고.. 그 뒤로 올라오는 건 열무 싹.. 벌써 열무김치 담그고.. 세 번째 씨를 뿌렸다.

 

 

상추, 쑥갓.. 이 정도면.. 이웃과 충분히 나누어 먹는다. ㅎ

 

 

참나물은.. 작년에 씨가 떨어져.. 곰취 밭까지 잠식하며 퍼지고 있다. *^^

 

 

달팽이들이 숨어버린 곰취 밭.. 도라지와 더덕도 있고.. 참취(나물취)에 왕고들배기도 있다. *^^

 

왕고들빼기는 어린잎이든 센 잎이든 상추처럼 쌈채로 먹을 수 있다. 상추보다 더 쓴 맛이 난다.

잎을 썰어서 겉절이 무침을 해서 먹어도 좋고.. 시큼하게 초고추장으로 무쳐서 먹어도 좋다.

얼마나 쓰면'고채(苦菜)'라 할까? 하지만, 쌉쌀한 맛이 식욕을 돋우어주고 피를 맑게 해준다네.. ㅎ

 

 

텃밭 한구석은.. 화단이다. ㅎ

 

 

무식한 놈 /  안도현 詩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다!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벌개미취 꽃은.. 벌써 피기 시작하는데.. 꽃 뒤로 화단 중간에 보이는.. 구절초는 아직 가을이 멀었다. ㅎ 

 

 

담장 밑으로 심어 놓은 호박.. 오른쪽, 왼쪽 품종이 달라.. 잎 색이 조금 다르다.

 

 

호박꽃을 자세히 보면 암꽃 수꽃이 따로 있는데.. 수꽃은 길게 꽃대가 나와서 날렵하게 꽃이 피고

암꽃은 아랫부분에 첨부터 알맹이를 달고 있으며, 꽃방이 더 튼실하고 꽃 자체도 더 화려하다. *^^

 

 

호박꽃 속으로 꿀벌이 파고들었다. 벌의 개체수가 줄어 작물 수분(受粉)이 잘 되지 않는다는데,

앞집 옥상에 벌통 몇 개를 두고 ..취미로 양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수분(受粉) 걱정은 없다. ㅎ 

*수분(受粉): 꽃가루받이, 수술의 꽃가루가 암술머리에 붙는 현상

 

 

농약은 물론 비료, 비닐 등도 쓰지 않는 자연친화적 유기농 텃밭.. 앞 집 옥상 왼쪽 구석에 벌통이 보인다. *^^

 

 

텃밭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에서 보이는..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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