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방산 '산 우에 바닷길"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1. 4. 28. 10:57

괘방산(掛榜山)은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과 안인 사이에 솟아 있는 괘방산은 해발 339m 높이이며,
산줄기의 모양이 과거에 급제하면 합격자의 명단을 붙이던 방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등명낙가사'에서 북쪽으로 500m 떨어진 대포동은 1996년 9월 18일 북한 무장공비들이 참수함을 타고 침투한 지역이다.
이 사건 이후로 괘방산에 '안보체험등산로'를 만들어 푸른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즐길수있는 산행코스로 유명해지게 되었다. 

근래에는 안인에서부터 정동진역까지 산길을 따라가는 가벼운 등산로이자 트레킹 코스로 소문나서
파도 소리가 바닷가 보다 더 크게 들리는 "산 우에 바닷길"이라고도 불리운다

※ 아래 산행기는 영월성당 '반석산악회'의 일원으로 산행에 참석하였던 집사람이 찍어 온 사진과 자료로 작성한 것입니다.    

▶ 산행일자 : 2011, 4, 25 (월요일) 
▶ 산행경로 : 안인삼거리 → 삼우봉 → 괘방산 방송탑군 → 당집 → 정동마을 (총 산행거리 : 9Km)
▶ 산행시간 : 5시간 (10:40 ~ 15:40)  * 점심 식사시간 포함
▶ 산행일정 : 08:00 영월 출발, 10:40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에서 산행 시작, 
                  약 5분 정도 조금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오르면 바다가 내려다 보이며 잔잔하게 파도 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다.  

능선의 등산로는 대부분 소나무 숲으로 이어진다. 

 소나무 우거진 산길은 푸른 솔향마저 느껴진다. 

태백산맥의 골짜기 바람보다 이곳 동해의 바닷바람이 따뜻하여서인지,  벌써 철쭉이 활짝 피어 있다. 

 11:15  조금 더 산을 올라오자 북동쪽 산아래로 영동화력발전소가 보이고, 저 멀리로 강릉시내의 모습이 아련하다. 

괘방산 중턱에는 괘방산성, 고려성지가 있고 동쪽에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지은 등명사지(현 등명낙가사)가 있다.
등명은 안인과 정동진 중간쯤에 위치한 바닷가 마을로, 정동진이 서울 경복궁에서 볼 때 가장 바른 동쪽에 있는 바다이고,
그중에서도 등명이 정동진 지역에서도 가장 먼저 하루의 빛을 받는 곳이라고 하며,
동해바다에서 떠 오르는 해의 빛이 가장 먼저 닿는 자리에 '등명낙가사'의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고 한다. 

과거 선비들은 '등명낙가사'에서 공부를 하다가 새벽에 괘방산에 올라와 바다를 보며 과거 급제를 기원했다고 한다.
또한 과거에 급제하면 괘방산에 급제자의 아버지와 아들의 이름을 쓴 커다란 두루마기를 걸어 놓았다고 한다.
이 산이 있어서 강릉지역에서 과거에 급제한 사람들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11:50 능선길을 따라 1시간 10분 정도면 삼우봉(해발 342m)에 이르는데, 잠수함 침투지에서 오르는 2구간과 만나는 지점이다. 

12:20 능선길은 연분홍 진달래와 갓 피어나는 참나무의 노란 새순등으로 화려한 모습이다. 

 13:45 이정표를 보니, 이제 중간쯤은 온 것 같다. 

 14;10 당집 근처, 철쭉의 볼그래한 꽃몽우리가 여기 저기에서 귀여운 모습을 보인다. 

 노란 양지꽃과 연자주색의 제비꽃도 보이고.. 

 각시붓꽃도 한 포기 만났다.  

 따사로운 햇살에 온 산이 예쁘게 물들고 있다.

 14:40 정동진으로 향하면서 되돌아 본 괘방산, 괘방산 정상은 TV방송국 송신탑이 있어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다. 

 썬크루즈의 모습이 보인다. 정동진이 가까워 질수록 흙이 검게 느껴지는데, 이 지역은 아주 오래된 탄전지대로 탄광마을이였다고 한다. 

 15:40 정동마을로 내려서며 "산 우에 바닷길" 괘방산 산행을 마친다. 

 ※ 참고로 이 길은 활엽수의 잎이 무성해지면 산 위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풍경이 많이 가려지므로 
     늦가을부터 봄사이에 걷는 것이 좋고, 다 걷고 난 다음 정동진 해변을 밟고 떠나면 더욱 제맛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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