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텃밭 농사일지

박삿갓의 텃밭 이야기 2024. 7. 20. 16:20

7월 1일(월).. 지난 4월 말 영월5일장에서 사다 심은 미니장미의 시든 꽃송이를 잘라주었더니.. 새 꽃봉오리가 올라왔다.

5월이 장미의 계절이라면.. 7월부터 백일 동안은.. 백일홍의 계절이라고 할 수 있겠다.

토종호박꽃도 탐스러운 암꽃이 작은 호박알을 달고 황금빛 꽃을 피웠다.

백다다기오이도 마디마다 암꽃들이 길쭉하게 생긴 아기 오이를 달고 있다.

5月에 피었다가 시들은 꽃대를 잘라낸 마가렛 데이지 한 포기에서.. 새 꽃대가 올라와 다시 꽃을 피웠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데이지는 수십 종이 넘지만, 보통 '데이지'라고 하면 잉글리시 데이지를 말한다.

'데이지(Daisy)'라는 단어는 '낮의 눈'을 의미하는 고대 영어 단어인 'daes eage'에서 파생되었다고 한다.
데이지의 꽃이 마치 사람의 눈처럼 낮에는 꽃잎을 펴고, 밤에는 닫는다고 햐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벌개미취의 연보랏빛 꽃에는.. 벌이 날아든다. (*벌개미취는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별개미취라고도 한다.)
벌개미취의 접두어인 '벌'은 확 트인 벌판에서 자라는 것(벌개미취, 벌노랑이, 벌등골나무, 벌깨풀)으로 자생지를 뜻한다.

*벌개미취( Aster koraiensis )는 고려쑥부쟁이라고도 하는데.. 학명 중 속명인 (Aster)는 희랍어 '별'에서 유래된 것으로
 별처럼 생긴 꽃 모양에서 비롯되었고, 종명인 (koraiensis)는 자랑스럽게도 '한국산'이라는 뜻으로 한국 특산 식물이다.

백도라지도 족두리 같이 생긴.. 하얀 꽃망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7월 첫날부터 풀 뽑기.. 백일홍을 심은 밭두렁은 바랭이풀이 빼곡하고, 딸기밭 사이의 튤립 화단은 중대가리풀이 점령했다.

풀을 뽑는 동안.. 지난해 수세미를 심었던 자리에 올해는 단호박을 파종했는데.. 새 끈으로 틀을 다시 매어 주었다.

7월 3일(수) 오후 5시경.. 그동안 미루어 왔던 토마토 줄(세로 유인줄)을 매어 주었다.

줄을 매는 동안.. 옥수수밭 골의 풀을 뽑고.. 개꼬리가 올라온 옥수수에 요소 비료 줄 준비를 한다.

연녹색이던 도라지 꽃 몽오리가.. 하루 만에 새하얀 족두리가 되었다.

올봄에 사다 심은 미니 장미.. 시들었던 꽃대를 전부 다 잘라내었는데.. 핑크빛 새 꽃을 피우는 모습이 매혹적이다.

7월 4일(목) 오전 7시경.. 전날 흰 족두리 같은 백도라지 꽃이 밤새우고 나서 활짝 피었다. *^^

긴 호박은 길쭉한 애호박을 마디마디 달고 있다.

감자밭 옆으로 늦옥수수 심을 자리는 제초작업을 하지 못하고 그냥 두었더니, 올해도 이 모양이다.
쇠비름, 참비름, 중대가리풀, 방동사니, 금방동사니, 방동사니대가리, 바랭이, 왕바랭이, 는쟁이 등..

옥수수밭 골은 중대가리풀이 수북하게 자랐다. 몇 개 보이는.. 는쟁이는 보이는 대로 바로 뽑아 버린다.

개꼬리가 올라온 옥수수에 요소를 한 스쿱씩 주었다. (*텃밭에 농약은 전혀 쓰지 않고, 비료는 옥수수에 요소만 준다)
옥수수가 자라면 개꼬리가 나오는데, 개꼬리는 수꽃(수술)이다. 개꼬리가 나오고 약 20일 정도 지나면 수확할 수 있다.

드디어 토마토 틀에 줄을 전부 다 매어 주었다. 오후에는 오이틀에도 유인줄을 매어주어야겠다.

영월역에 09:57 도착하는 ITX-마음 열차가 지나가는 소리를 신호로.. 오전 작업을 마무리하고 철수한다.

7월 5일(금) 오후 6시 30분경.. 백일홍을 심어놓은 밭두렁의 풀부터 뽑는다.

풀을 뽑는 동안.. 백다다기오이틀의 유인줄(세로줄)을 다 매어 주었다.

그리고, 비가 오면 축대 아래쪽 통로에 물이 고이는 곳이 있어.. 남아 있던 연탄재를 깔아 주었다.

백일홍 주변 풀을 뽑고 나서, 호박밭 옆의 잡초를 뽑는데.. 바랭이, 왕바랭이는 뿌리가 억세어 잘 뽑히지 않는다.

그래도 쇠비름은 잘 뽑아지는 편이였는데.. 그동안 커버린 쇠비름도 뿌리가 장난이 아니다.

하여간.. 백일홍 쓰러진 것도 대충 세우고.. 말뚝을 박아 끈으로 매어주었다.

7월 7일(일) 오전 7시 30분경.. 밤새 내린 장맛비에.. 미니장미의 핑크빛 꽃송이가 촉촉이 젖어있다.

비가 내리니 옥수수는 잘도 크고.. 밭골 사이 중대가리풀도 잘도 큰다.

여름 오이인 가시오이는.. '장맛비에 오이 크듯'이란 말 그대로 하루 사이에 쑥 자랐다.

그런데, 토종호박밭에 바랭이풀이 장난이 아니다. 호박잎이 풀에 덮여서 잘 크지를 못한다.

뿌리 부근에 핀.. 숫꽃에 벌은 날아드는데, 호박알이 달린 암꽃은 풀숲에 숨어 있으니.. 얼른 풀을 베어내야겠다.

토종오이는 지지대가 모자랄 정도로 왕성하게 자랐고.. 바닥 쪽에 노각 같은 누런 오이가 두 개나 보인다.

토종오이 2 개 따고.. 백다다기오이 3개 따고.. 오늘 반찬거리는 충분하다. (*백다다기오이는 작지만 단단하고 맛이 달다.)

오후에는 잠시 비가 멎어.. 창고에 있던 새 낫을 가져가서.. 한 시간 정도 호박밭 주위의 풀을 베기 시작했다.

7월 8일(월) 비가 조금씩 내리는 아침에.. 텃밭으로 나갔다가 무당개구리 발견!

무당개구리(학명 : Bombina orientalis)는 개구리목 무당개구리과에 속하는 양서류이다. 비단개구리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있다. 몸길이는 5cm 내외이고 배는 청색·담갈색 또는 이 두 빛이 섞였으며, 피부에는 작은 혹이 많다. 똥에는 불규칙한 검은색 무늬가 섞어져 있다. 알덩어리는 불규칙하며, 보통 고인 물의 물풀 따위에 붙여 놓는다. 산란기는 3~6월 무렵이며 산골짜기에 흐르는 맑은 물이나 평지에 알을 낳는다. 피부의 점액질에서는 독 성분이 분비되어 방어를 하며 사람이 만져 눈에 묻으면 한참 동안 눈이 따깝다. 적을 만나면 네 다리로 등을 뻗치고 눕는 습성이 있다. 산 속의 개울이나 늪에 사는데, 우기나 산란기에 암수 모두 가느다란 소리로 운다. (*위키백과 참조)

바랭이풀 등 잡초가 무성하니, 메뚜기 등 작은 벌레가 살고.. 벌레를 잡아먹으려고, 개구리가 나타난다.

영월역에 08:08 도착하는 무궁화 열차.. 비도 더 많이 내리기 시작하여 일은 못하고 그냥 철수다.

그래도 애호박 1개, 다다기오이 1개, 방울토마토 등 아침 간식거리는 따 가지고 들어왔다.

오후 5시경.. 종일 내리던 비가 잠시 멎어, 운동 삼아 텃밭으로 나갔더니.. 다시 비가 내려, 오이만 따 가지고 들어왔다.

7월 9일(화) 오전 8시경.. 며칠 전 페어리스타(fairy star) 가지를 몇 개 잘라 꺾꽂이해 놓았는데, 시들지 않고 싱싱하다.
*페어리스타 (fairy star) 번식 방법은 삽목(揷木, 꺾꽂이)을 주로 한다고 하며, 대체로 번식이 잘 되는 식물이라고 한다.

*페어리스타(fairy star)는 일일초를 미니종으로 개량한 식물로, 일일초와 닮은 듯 작고 귀여운 별 모양의 꽃을 피운다.
*페어리(fairy)는 요정(妖精)이라는 단어이니.. 숲속에 사는 아름다운 요정이, 별 모양처럼 다섯 꽃잎으로 피는 꽃이다.

*일일초(日日草)는 협죽도과의 관목(灌木)으로 흰색, 붉은색 등 다양한 꽃이 피며 매일 1송이씩 피어 일일초라고 한다.
*관목(灌木)은 높이 2m 이내로 키가 작고 밑동에서 가지를 많이 치는 나무 종류로 무궁화, 진달래, 앵두나무 따위이다.

지난달 옮겨 심은 부처꽃도.. 한동안 가뭄으로 잎이 마르고 시들더니.. 장맛비에 생기를 되찾아 초록 잎으로 싱싱해졌다.

잡초 중에서 제일 골칫거리가 바랭이풀이다, 생명력이 가장 좋은 잡초로.. 줄기의 밑부분이 바닥을 기어서 옆으로 뻗다가
흙에 다으면 마디에서 뿌리를 내리고, 또 옆으로 뻗다가 뿌리를 내리고 제거하기도 힘들다. 소들은 가장 좋아하는 풀이다.

하여간, 시작이 반이라고.. 대충대충 한 시간 정도 베어냈다. 오후부터는 비가 예보되어 있으니, 진료 다녀와서 베야겠다

7월 10일(수) 오전 8시 30분경.. 밤새 내리던 비가 그치니, 신기할 정도로 맑고 파란 하늘이 열리고, 잠자리가 날아간다.

7월 13일(토) 오전 8시경.. 삼성서울병원 진료 다녀오느라.. 3일 만에 텃밭에 나왔다.

길쭉하게 생긴 애호박부터 따고..

바랭이풀밭에는.. 벌써 씨를 맺고 있어.. 급한 대로 우선 손으로 대충 씨 올라온 것만 뽑아내고 있다.

긴 토종호박 밭 옆으로 자란 쇠비름을 보면.. 잠시 할 말을 잊는다.

둥근 토종호박 밭도 바랭이풀이 거의 덮어버린 것 같다.

그래도 토종오이는.. 풀을 대충 뽑아 주었더니 잘 달리고 있다.

옥수수를 파종 하려고.. 감자 심었던 자리를 파고, 거름을 넣고, 아침 작업을 마치니.. 오전 10시 30분 경이다.

내서성이 좋아 여름 재배용인.. 가시오이는 무더위에도 잘 자라고 있다.

가뭄 동안 잘 안 크고, 끝이 마르던 부추도.. 비가 많이 내리니 싱싱하게 잘 자랐다.

7월 14일(일) 오전 6시경 일찍 텃밭으로 나가.. 감자 심었던 자리에 옥수수 추가 파종(2차) 준비를 하였다.

미니 장미는 피었다가 시든 꽃대를 잘라내면, 새 꽃대가 올라와 다시 꽃을 피운다.

옥수수 파종할 자리에 거름을 넣고, 흙을 다시 덮어주고, 제초까지 하고 나니... 오전 9시가 조금 넘었다.

7월 15일(월) 오전.. 전날 거름을 넣고 준비한 밭에 구멍을 파주면.. 옥수수 씨를 한 알씩 넣고 흙을 덮어준다.

감자를 심었던 서쪽 편 밭에도 파종하였다. (*동쪽 4골×20알=80알, 서쪽 4골×18알=72알)

*옥수수 종자는 미백 2호로.. 영월 지역의 대표적인 찰옥수수 품종이다.
 총 152알 파종하였으니.. 늦옥수수 3접(약 300개) 정도는 딸 수 있겠다.

미백2호 [ Mibaek 2 ]
2005년에 육성된 국내의 단교잡종 찰옥수수 품종으로 병해충에 강하며 고소하고 씹히는 맛이 좋다. 2008년 국립종자원이 주최하는 제4회 대한민국 우수품종상 대회에서 농림수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한 품종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미백2호 [Mibaek 2]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가지, 오이, 애호박, 토마토, 깻잎 등.. 야채는 텃밭에서 유기농으로 자급자족이다.

7월 16일(화) 오전.. 마늘을 캤던 자리에 풀이 빼곡하게 올라오고 있다. (*올해도 여기에 마늘을 심을 예정임)

큰 토마토(슈퍼도태랑 품종)는 불그스레 익어가고..

방울토마토는 노르스름하게 익어간다.

복숭아나무 옆에 한 포기 옮겨 심은 나팔꽃이 아침해가 뜨자 활짝 피었다.

올해는 백일홍 색상이 예년에 비해 곱지는 않지만.. 나름 매력있게 피는 꽃들이 보인다.

얼핏 보면.. 백일홍 같지 않고.. 다른 꽃 같다.

노란 백일홍은 색깔이 병아리처럼 귀엽다.

백일홍은.. 백 가지 색상에 백가지 모양이 있는 듯.. 정말 여러 가지 꽃이 핀다..

겹데이지(아스타)는 더운 여름에 지친 듯.. 색깔도 연해지고, 힘들게 꽃을 피우고 있는 것 같다.

마늘밭의 풀을 쪽삽으로 쳐내며 제초작업을 하는 동안.. 저쪽에서는 호박 밭 주위의 풀을 뽑고 있다.

긴호박 밭 옆 골에는 쇠비름이 가득 자랐고..

둥근 토종호박 밭은 바랭이풀이 완전 덮어버려.. 호박순이 잘 자라지 못할 정도다.

7월 초에 삽목(꺾꽂이) 해 놓은 페어리스타(fairy star, 요정 별)는 아직 시들지 않고, 싱싱한 걸 보니.. 뿌리를 내린 것 같다.

오전 9시 30분경.. 마늘밭 한 쪽의 제초를 마쳤다. 내일 하루 더 하면 다 뽑겠다.

호박밭 옆 골의 풀 뽑아 놓은 걸 보니.. 엄청 많다.

잠시 한숨 돌리고, 꽃 구경.. 요즘은 벌개미취가 예쁘게 피고 있다.

이제는 집으로 갈 시간.. 장마철이지만 비가 안 오는 날이면.. 하늘이 너무 예쁘다.

백다다기오이는.. 한 번만 더 따 모으면.. 오이지 담글 수 있겠다.

7월 17일(수) 이틀 전에 따 놓은.. 산작약 씨방이 터져 볼그레한 씨가 나왔는데.. 덜 여문 걸 보니 너무 일찍 딴 것 같다.

7월 18일(목) 오전.. 토종호박은 잡초에 덮여버렸지만.. 풀 위로 올라와 핀 호박꽃에는 벌이 날아들고 있다.

틀도 안 만들고, 땅바닥에 그냥 키운 토종오이는.. 여기저기 제멋대로 오이를 달고 있다.

올해는 백일홍 씨 파종한 것이 발아가 잘 안되여.. 밭두렁 빈 자리에 과꽃을 몇 포기 옮겨 심었다.

맨 처음 옮겨 심었던 과꽃 한 포기가 벌써 볼그레한 꽃몽오리를 열고 있다.

토종 긴 호박이 여기저기 많이 달렸다. 잘 생긴 애호박 몇 개는 늙은 호박이 될 때까지 따지 말고 그냥 두어야겠다.

서쪽 가시오이 지지틀은 고추말뚝으로 대충 보강하고, 유인줄도 고추끈으로 대충 매어 놓았다.

댜대기오이 옆 가시오이는 지난해 지지틀로.. 건조대 파이프는 그대로 사용하고, 걸침 나무와 유인줄만 새로 매어 주었다.

7월 19일(금) 오전.. 비가 잠시 그치고 날이 갠 날.. 장맛비에 바랭이풀이 쑥 자라.. 베어낸 자리를 빼면.. 수풀 같다.

장맛비에 오이 큰다더니.. 지난달인 6월 17일 파종한.. 가시오이도 쑥 자랐다.

2년 전 삽목(꺾꽂이)한.. 야생 머루가 축대를 타고 오르며 자라더니, 올해 처음으로 머루 몇 송이를 달았다.

가뭄 동안 잎이 마를까 걱정되어 거의 매일 물을 주었던 이끼용담은.. 장맛비에 잎이 건강해졌다.

7월 19일(금)  장에 갔다 와서 너무 더워.. 저녁 늦게 텃밭에 나와.. 가시오이 지지틀 아래쪽의 유인줄만 새로 매어주었다.

어느새 저녁 8시가 다 되어, 일몰 시각이 되니.. 서쪽 하늘에 노을이 붉게 물들고, 가로등이 켜진다.

7월 20일(토) 아침 6시경.. 더워지기 전에 텃밭에 나왔다. 5일 전인.. 7월 15일 파종했던 옥수수가 벌써 싹이 다 올라왔다.

오이틀 아래에 가득 자라던 중대가리풀을 긁어내었더니.. 이번에는 밭둑외풀이 가득 번지고 있다.

*한해살이풀로 외풀과 비슷하지만 습한 밭둑에서 자라므로 밭둑외풀이라고 한다.
연한 자주색 꽃이 피는 한해살이 외풀의 한글명은 열매가 참외(真桑瓜, 진상과)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일본명 우리쿠사(瓜草, 과초)를 직역한 것에서 유래한다.
*현삼과에 속하는 식물로 학명은 Lindernia procumbens, 개고추풀이라고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밭둑외풀은 외풀 종류이면서 논둑외풀에 대응하는 이름이다. 그렇지만 밭둑외풀은 오히려 논에 사는 한해살이풀이다.
 주로 논둑과 논바닥이 만나는 경계 지점에 분포하고, 늘 물이 땅바닥에 비치는 곳에 산다. (*이곳이 예전에는 논이었다)

하여간.. 틈만 나면 제초작업이다. 큰 풀은 땅이 질어 못 뽑고, 통로에 자란 중대가리풀 등을 호미로 긁어낸다.

한 편에서 제초작업을 하는 동안.. 가시오이 유인줄을 매어주고.. 가시오이 지지틀 주변도 쪽삽으로 말끔하게 긁어내었다.

올봄에 화단 앞 쪽으로 옮겨 심은.. 핑크색 미니장미가 잎도 새로 나고 꽃도 새로 피웠다.

수확과 장미꽃 / 에드가 게스트

규모가 작든 크든
온갖 꽃들이 피어나는
정원을 갖고 싶다면
허리 굽혀 땅을 파야 한다.

원한다고 해서 그냥 얻어지는 건
이 세상에 없으니,
우리가 원하는 그 어떤 가치 있는 것도
반드시 노력해서 얻어야 한다.

그대가 무엇을 추구하든지 간에
그 속에 감춰진 원리를 생각하라.
수확이나 장미꽃을 얻기 위해서는
누구나 끊임없이 흙을 파야만 한다.

*에드가 게스트(Edger A. Guest, 1881~1959)

아침 반찬거리로.. 다대기오이 작은 것으로 골라 몇 개 따고..

청양고추도.. 맵지 않은 풋고추만 골라 따는데.. 고추밭이.. 풀밭이다.

그래도.. 올해는 토종오이(조선오이)가 생각보다 잘 달리고 있어, 밥상에 오이무침이 떨어지지 않는다.

7월 21일(일) 오전.. 지난해 베어둔 옥수숫대 위로 줄기를 뻗은 토종오이..

옥수숫대를 받침 삼아 토종오이가 많이 달리고 있는데.. 통통하게 잘 생긴 이 오이는.. 늙은 오이가 되면 씨를 받아야겠다.

여름 재배용인 가시오이도 유인줄을 모두 매어주었다.. 7월 말경이면 가시오이도 딸 수 있을 것 같다.

여름철에는 가시오이를 특히 좋아해서.. 지지틀을 두 군데나 만들고.. 씨를 많이 파종했다.

*가시오이는 녹색의 짙은 색을 띄고 겉표면에 가시 같은 돌기가 조금 나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표면에 가시가 있고, 색이 진해 단단해 보이지만.. 오이가 연하고, 단맛이 많은 편이다.

토마토 지지틀 아래에 가득 자라던 중대가리풀을 긁어내다 보니, 11시가 거의 다 되어.. 집에서 전화오고 난리다.

토마토와 장미에 앱솜 솔트(Epsom Salt)를 한 스쿱씩 주려다.. 시간이 너무 늦어.. 다음에 주어야 겠다.

※ 엡솜 솔트(Epsom Salt) 원예용 사용 방법:  (*엡솜솔트는 목욕소금 용이지만 원예용으로도 쓰인다.)
- 맛있는 토마토 재배: 성장 촉진을 위해 토마토를 심은 흙에 1테이블스푼을 뿌린다.
- 아름다운 장미 재배: 1주일에 한 번씩 물을 주기 전 성장 촉진을 위해 장미 덤불 주위의 흙에 1테이블스푼을 뿌린다.
- 민달팽이 방제: 민달팽이 방제를 위해 민달팽이가 많은 곳에 뿌린다. (*아이허브 홈페이지 - 상품 설명 참조)

7월 22일(월) 오전.. 7월 중순경 파종한.. 옥수수 씨가 싹이 나지 않고, 이가 빠진 곳이 있어.. 몇 알 추가로 씨를 넣었다.

축대 아래편 반 그늘진 곳에.. 흰진달래나무의 가지(올해 새로 난)를 잘라.. 3개를 추가로 삽목(꺾꽂이)해 놓았다.

화단의 미니장미 두 포기에는.. 앱솜솔트를 반 스쿱씩 주고..

토마토 종류에는.. 앱솜솔트를 한 수쿱씩 주니.. 소금 한 통이 딱 맞는다.

그 다음은.. 딸기밭 사이에 있는,튤립화단에 남아있는.. 중대가리풀 뽑기다.

한 달 전쯤.. 지난 6월 18일 씨를 뿌렸던.. 상추와 쑥갓(여름 재배용인 선풍플러스 품종)이.. 그런대로 발아가 잘 되었다.

한 시간 정도.. 튤립 화단의 풀을 다 뽑았다.

마늘밭 제초 작업도 거의 끝나가고.. 이제 조금 남았다.

옥수수가 다 여물었나.. 시험 삼아 한 통 꺾어 가지고.. 철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영월역에 09:57 도착하는.. itx-마음 열차가 지나간다.

그동안 오이지 담그려고 따 모았던 백다다기오이를 소금물에 담가 놓았는데.. 30개나 되고, 꼭지에 쓴맛이 하나도 없다.

과채류의 일종인 오이는 박과에 속하는 1년생 덩굴형 초본으로 수분이 대부분이어서 갈증해소에 좋다. 오이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주로 많이 먹는 오이는 백다다기 오이, 취청오이, 가시오이 등이고, 노과를 이용하는 노각도 있다. 오이에는 쿠쿠르비타신(cucurbitacin)이라는 쓴맛 성분이 있는데, 오이 꼭지의 청록 부분에 가장 많이 들어있다. 이 성분은 재배하는 과정 중에 질소 비료를 과다하게 사용하였거나 고온 일조가 심한 경우 나타나는데, 열에 매우 강하여 가열하여도 제거되지 않는다. 따라서 쓴맛이 나는 오이의 꼭지 부분은 제거하고 섭취하는 것이 좋다.
[네이버 지식백과] 오이나박김치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7월 23일(화) 오전.. 삼동파를 뽑아낸 자리에.. 딸기 씨와 채송화 씨가 어떻게 퍼졌는지(?).. 저절로 꽃밭이 만들어졌다.

텃밭 한구석에 있는, 화단 앞과 도랑가에도. 지난해 떨어진 채송화 씨가 저절로 퍼져서.. 예쁜 길이 만들어졌다.

노랑, 빨강, 흰색 등 채송화는 귀여운 얼굴로 꿀벌을 불러 모은다.

7월 24일(수) 오전.. 비가 잠시 멎어, 운동 삼아 텃밭으로 나갔더니.. 08:08 영월역에 도착하는 무궁화열차가 지나간다.

비가 올 것 같기도 하고.. 안 올 것 같기도 한.. 그런 날씨다.

텃밭을 돌아보니.. 한쪽 구석에 물이 조금 고인 데도 있다.

장맛비에 오이 크듯.. 가시오이는 하루 전 보다 훌쩍 더 컸다.

토마토와 오이를 따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져.. 바로 집으로 왔다. (*당일 08:10 호우주의보 발령)

그래도, 오이와 토마토 수확이.. 이만하면 넉넉하다. 옥수수도 잘 익었나 보려고, 한 통 따 왔다.

장대같이 내리던 비도 그치고, 옥수수도 다 여물은 것 같고.. 더 더워지기 전에.. 12시경 텃밭으로 나가 옥수수를 꺾었다.

1차로 약 130통 꺾어, 바로 선별해서.. 아들과 봉화 막내딸 집에 각 50통 정도씩 택배로 보냈다.

7월 25일(목) 오전 8시경.. 비도 안 오고, 날이 좋은 편이다. 2차로 옥수수 40여 통 꺾어 서울 이모님 댁으로 보낸다.

축대 아래쪽에 자란.. 토종오이도 몇 개 따고..

.해바라기 오형제 중 제일 큰 형이 아침해를 향해 꽃을 활짝 피웠다. *^^

폭염주의보 발령으로.. 오후 늦게 나가, 마늘밭 풀 뽑기를 대충 마치고.. 내일부터는 호박밭의 풀을 베어내야겠다.

7월 26일(금) 아침 일찍부터.. 백일홍 뒤편 밭두렁에 씨로 파종했던 옥수수 수확이다.

백일홍 앞쪽에 파종했던 단배추는.. 중대가리풀이 빼곡하게 자라고.. 배춧잎도 벌레가 먹었다.

올봄에 화단에서 밭두렁으로 옮겨 심은 부처꽃은.. 봄가뭄 동안 죽살이를 심하게 하더니 살아나 연분홍 꽃을 피웠다.

내서성이 좋아 여름오이라는.. 가시오이가 여름을 만났다. 매일 돌아보면 하루하루 다르게 잘 크고 있다.

벌써 마디마디에 오이를 달고 있으니.. 다음 주에는 가시오이 맛을 볼 수 있겠다.

가시오이는 한여름에 주로 재배되는 오이의 한 종류로, 표면에 가시가 많고 주름이 많이 잡혀 있다. 씹는 맛이 좋아 무침이나 냉채, 샐러드 등으로 먹는다.

표면에 가시가 많아 붙여진 명칭이다. 오이를 화남형·화북형·유럽형·잡종군의 4계통으로 나눌 때, 화북형에 속한다. 화북형 오이의 특징은 곁가지 발생이 많고, 추위에 약해 겨울철에 재배하기 어려우며, 더위와 병해를 견디는 성질이 비교적 강하기 때문에 여름과 가을 재배에 적합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경상남도 지역에서 한여름에 재배된다. 과실 표면에 가시와 주름이 많고, 오톨도톨한 돌기가 많이 돋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생김새는 취청오이와 비슷하지만, 과장(果長)이 30~35㎝인 장과형으로 취청오이보다 1.5배 정도 크고 길쭉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가시오이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오늘은 옥수수 약 60통을 꺾어.. 동생 수녀님에게 50통 보낸다고 한다.
(*옥수수 수확 누계 : 7/24 130통+7/25 40통+7/26 60통 = 총 230통)

열무밭도 잡초가 가득하고, 벌레까지 먹었다. 내년부터는 여름철에 열무와 배추는 파종하지 말아야겠다.

7월 27일(토) 오전.. 비바람에 쓰러졌던 옥수수들이 다시 일어섰다. 발아가 안되어 다시 씨를 파종한 어란 싹도 보인다.

비가 자주 와서 축대에서 스며나온 빗물이 뿌리 부분에 고여, 잎이 누렇게 되던 단호박이.. 그래도 두개가 달렸다.

우거진 바랭이부터 잡초를 베어내기 시작했다. 시작이 반이라고.. 늦어도 열흘이면 다 베어내겠지..

벌써 씨를 맺기 시작한 바랭이는.. 바람에 살랑 흔들리고 있다.

바랭이 [ finger grass ] 벼목 화본과의 한해살이풀.
밭에서 흔히 자라는 잡초이다. 밑부분이 지면으로 벋으면서 마디에서 뿌리가 내리고 곁가지와 더불어 40∼70cm로 곧게 자란다. 꽃은 7∼8월에 피고 수상꽃차례를 이루며, 꽃이삭은 3∼8개의 가지가 손가락처럼 갈라진다.
[네이버 지식백과] 바랭이 [finger grass]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7월 28일(일) 아침 일찍부터 텃밭에 나가.. 바랭이 풀베기 작업이다.

바랭이는 전날 잠시 불었던 강한 비바람에 쓰러지고.. 호박잎은 풀로 완전히 덮였다.

오전에 손님이 방문 예정이라.. 08:08 영월역에 도착하는 열차 지나가는 소리를 신호로.. 부지런히 집에 오니 08:20이다.

오후에는.. 토종오이와 애호박을 잔뜩 따왔다.

7월 29일(월) 오전.. 감자를 심었던 밭에 파종했던 늦옥수수가 많이 자라고, 밭 골에 풀도 많이 자라 호미로 긁어내었다.

백다다기오이는 이제 끝물이 거의 다 되었고.. 가시오이를 처음으로 다섯 개 땄다.
7월 한달은 백다다기오이를 매 끼니마다 한, 두 개씩 먹었는데 8월은 가시오이다.

오늘 아침에 꺾은 옥수수 35통은.. 토종오이, 애호박 등과 광명 여동생 집으로 보낼 생각이다.

*옥수수 수확 누계 : 7/24 130통+7/25 40통+7/26 60통+7/29 35통 = 총 265통 (*초리 제외)

옥수수를 꺾고, 손질하는 동안.. 호박밭 주위의 바랭이풀을 베어 냈는데.. 아직 반도 못 베어냈다.

바로 옆 고추밭 골에도 풀이 가득하고.. 방동사니는 벌써 씨를 잔뜩 달고 있다.

오후에는 조금 늦게 혼자 나와.. 아침에 꺾은 옥수숫대를 잘라 옆쪽 골에 대충 쌓아 놓았다.

아침에 따로 꺾어온.. 초리(아래쪽에 늦게 달려 가장 잘고 못생긴 것)를 한 솥 가득 쪄 놓으니.. 맛은 그만이다.

7월 30일(화) 오전 7시경 텃밭으로 나와.. 전날에 이어 호박밭 주위의 풀 베기 작업이다.

오전 8시경.. 느지막하게.. 텃밭 출근이다.

전날 옥수수를 꺾고, 옥수숫대까지 베어낸.. 밭골의 풀을 뽑아낸다.

영월역에 09:57 도착하는.. itx-마음 열차가 지나간다. (*열차 지나가는 스냅 사진은 재빨리 찍어야 한다.)

요즘 토종오이가 제법 많이 달리는데.. 오이밭 옆의 애호박이 토종오이를 닮아가는 것 같다.

뽑아낸 풀을 치우고 나니, 오전 열시가 조금 지났다. 오후에는.. 옥수수 뿌리 사이사이에,, 늦옥수수를 파종할 생각이다.

호박밭 주위 제초 작업도 이제 통로가 뚫렸으니... 2~3일만 더 베어내면 될 것 같다.

오후 늦게 출근.. 18:56 영월역을 출발하여 동해로 가는 itx-마음 열차가 지나간다. (*역시 스냅 사진은 찬스다.)

열차는 빠르게 지나가고... 풀뽑기는 점점 늦어진다.

종묘사에서 모종을 사다 심은 토종오이.. 그물망처럼 생긴 오이 표면의 모양이 노각오이 품종을 닮았다.

씨를 받아 두었다가 파종한 토종오이(조선오이).. 생김새와 크기는 비슷한데, 오이 표면의 모양이 다르다.

하여간, 오늘 오후 제초작업은 일단 마무리다. (*어떻게 멀리까지 딸기 씨가 퍼져.. 저절로 자라는지 알 수가 없다.)

시간이 늦었다고, 그만 철수하자고 해도.. 계속 풀을 뽑더니..

일몰이 지나 어두워지자 서둘러 철수하는데.. 시계를 보니 오후 7:58이다. (*당일 일몰 시각 : 오후 7:35)

7월 31일(수) 오후에 나와.. 옥수숫대를 잘라낸 뿌리 사이사이를 파고.. 씨를 한 알씩 넣고, 다시 흙을 덮어준다.

부지런히 파종하고 나서, 물까지 한 초롱 뿌려주고 나니.. 구름 덮인 하늘은 어두워지고, 저녁 8시가 되었다.
* 오른쪽 옥수숫대를 잘라내지 않은 골 까지.. 3골에 총 150알 파종하였으니, 2접(200개)정도는 수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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