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텃밭 농사일지

박삿갓의 텃밭 이야기 2024. 9. 20. 11:30

9월 1일(일) 오전.. 성지순례 간다고 하여.. 7시 20분경 혼자 나와.. 배추 모종에 물부터 뿌려주었다.

벌써 벌레가 줄기를 갉아먹어 모종 한 개가 죽었다. 어쩔 수 없이 오후에 가루약을 조금 뿌려 주어야겠다.

*텃밭에 제초제, 살충제 등 농약과 화학 비료는 사용하지 않는데.. 김장 배추는 약을 인 치면 벌레 밥이다.
*다행히 오후에.. 이장님이 배추밭에 약을 뿌리고 남았다고.. 직접 와서 모종 두 군데에 약을 쳐주고 갔다.

김장 무, 알타리 심을 밭 골 정리도 조금 하고..

뒤쪽 밭 골에는 쇠비름이 가득 남아 있지만 .. 아침 햇살이 여름 폭염처럼 뜨거워지기 시작하여.. 그냥 철수다.

쇠비름은 쇠비름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이다. 밭이나 길가에서 흔히 자란다. 생명력이 강해서 뿌리째 뽑혀도 오랫동안 살 수 있다. 그만큼 번식이 왕성해서 농사에 큰 피해를 주어 해로운 잡초로 간주되기도 한다.

잎이 말의 이를 닮았다 해서 마치채(馬齒菜) 또는 말비름, 먹으면 장수한다고 해서 장명채(長命菜), 음양오행설을 말하는 다섯 가지 기운 즉 초록빛 잎과 붉은 줄기, 노란 꽃, 흰 뿌리, 까만 씨의 다섯 가지 색을 다 갖췄다 해서 오행초(五行草)라고도 불린다. (*이상 위키백과 참조)

*이름의 어원이 맛이 '비리다'고 해서 쇠비름인데, 정작 개비름이나 비름이랑은 다른 과이다. 비름은 비름과, 쇠비름은 쇠비름과. 실제로 보면 쇠비름은 동글동글한데, 비름은 흔히 보이는 얇은 잎을 갖고 있다. (*나무위키 참조)

가을을 맞는 구월 첫날.. 폭염에 시달린 백일홍은 벌써 퇴색되고 있다.

昨夕一花衰     작석일화쇠    어제저녁 꽃 한 송이 지고
今朝一花開     금조일화개    오늘 아침 꽃 한 송이 피어
相看一百日     상간일백일    서로 백일을 바라보니
對爾好銜杯     대이호함배    내 너를 대하며 좋아 한잔하리라..

7월 초에 삽목(꺾꽂이) 한.. 페어리스타(fairy star, 요정 별)는 뿌리를 잘 내려 꽃을 피운 모습이 별처럼 예쁘다.
*페어리스타(fairy star)는 개화 기간이 짧지만, 일일초를 개량한 것이라 피고 지는 것을 반복하는 예쁜 꽃이다.

9월 2일(월) 오전.. 조금 흐린 날씨.. 싱싱하고 연한 호박잎, 호박순만 골라서 딴다.

말라가는 오이 잎 밑으로 누런 토종오이들이 여러 개 보인다. 오이무침 다 먹어가는데 잘 됐다.

김장 무, 알타리 심을 골에 가득했던 쇠비름은 일단 다 긁어냈고.. 오후에 김장 무 파종 준비를 해야겠다.

중대가리풀은.. 머리 꼭대기(대가리)에 꽃을 피우고, 씨를 맺고 있다.

중대가리풀은 습한 경작지에서 사는 전형적인 여름형 한해살이다. 마치 여러해살이처럼 땅위줄기를 사방으로 뻗으며 줄기 마디에서 뿌리를 내린다. 그래서 항상 자그마한 무리를 이룬다. 경작지나 그 언저리에서 사는 경작지잡초(segetal weed)이지만, 농부를 귀찮게 하는 존재는 아니다.

중대가리풀이란 한글명은 열매 모양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제주도에 자생하는 중대가리나무4)란 한글명이 먼저 있었기 때문에 그것으로부터 힌트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중대가리나무의 열매 모양은 승려 머리를 떠올리기에 충분하지만, 이름이 상스럽다.

불교의 세 가지 보배 가운데 하나가 수행승인데,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큰 무례다. 모든 것은 모든 것과 관계 있고, 그 관계는 평등하다는 부처의 가르침이나 남을 사랑하라는 예수의 가르침이나, 생명과학을 공부하는 것이나, 식물분류학을 통해 이름을 붙이는 것이나, 이 모든 것은 둘이 아니라 모두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새삼 되새기게 한다.

중대가리풀이란 이름 대신에 토방풀5)이란 아름다운 이름이 있다. 토방이란 흙마루, 토마루를 의미한다. 논두렁 밭두렁에서 사는 들풀이 토방풀이고, 서식처 생태에 정확히 맞아 떨어진다. 속명 센티페다(Centipeda)는 수많은(centum) 다리(足, pes)로 땅 위를 기어 다니는 지네(centipede)와 같다는 의미가 있다. 줄기가 땅 위를 기면서 잎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모습에서 붙인 라틴어다.

꽃차례 부분을 손가락으로 눌러보면, 연노랑 열매가 드러난다. 일본명 도낀소우(吐金草)는 그것을 의미한다. 한자명(石胡荽, 석호유)은 식물체나 열매를 문지르면 아주 약하지만 냄새가 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종소명 미니마(minima)는 식물체가 작고, 특히 잎겨드랑이(葉腋)에 붙어 있는 깨알 같이 작은 꽃과 열매에서 유래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중대가리풀 [Spreading sneezeweed, Small centipeda, トキンソウ] (한국식물생태보감 1, 2013. 12. 30., 김종원)

텃밭 전체에 넓게 퍼진 중대가리풀 사이사이로.. 방동사니대가리도 여기저기 세력을 넓히고 있다.
*방동사니대가리[ Purpleglume flatsedge , カワラスガナ , 红鳞扁莎 ]는 사초과의 한해살이풀이다.

바랭이는 얼마 전 낫으로 다 베어내었는데, 벌써 저만큼 자라 씨를 또 맺고 있다.
*바랭이[ Southern crabgrass , メヒシバ , 纤毛马唐 ]는 벼과의 한해살이풀이다.

바랭이 틈새로 피(벼과의 한해살이풀) 이삭이.. 벼 이삭 같은 씨를 맺고 있다. (*예전에 논이었던 밭이라 벼과 식물이 많다.)

아시아 원산으로 예로부터 한국·인도·중국·일본·유럽 등지에서 재배되었으며, 현재는 미국이나 아프리카에서도 재배된다. 옛날에는 구황작물로서 많이 재배하여 왔다. 환경적응성이 커서 산지나 척박한 땅에서도 잘 견디며 냉수답 또는 밭에서는 냉수가 솟는 저습지에 재배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거의 재배되지 않고 있다. 벼와 비슷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피 [barnyard millet]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피  벼과에 속하는 일년생 초본식물.
나쁜 환경에 적응하는 힘이 강해 구황작물로 애용되어 왔으며
장기 저장하여도 맛이나 비타민 B1의 함량에 변화가 없는 장점이 있다.
쌀과의 혼식 이외에 떡, 엿 등을 만들고 된장, 간장, 술의 원료가 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피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벼농사를 짓는 농부들에게는 잡초 취급을 받는다. 이것을 뽑거나 제거하는 것을 가리키는 '피사리'라는 말이 따로 있을 정도다.

※ 참고로 아래 사진은 예전에 농촌봉사활동으로 논에서 피사리 하던 모습 (*출처; 동강사진박물관 옛 사진 야외 전시 캡처)

사초과인 방동사니(개왕골)도 질 수 없다는 듯이 텃밭 곳곳에 금빛 씨를 맺고 있다. (*다행히 잘 뽑힘.)
*방동사니는 삼각형줄기 식물로 들이나 밭에서 흔히 자라는 1년생 잡초이며, 키는 10-60cm 정도이다.

방동사니는 돗자리를 만드는 데 쓰는 왕골을 닮아 ‘개왕골’로 불리는데, 돗자리를 만들지 못할 뿐 아니라
가축도 먹지 않는다. 왕골은 제초제에 약하지만 방동사니는 제초제에도 잘 죽지 않고 번식력도 강하다.

오후 5시경 다시 나왔다. 마늘 심을 자리는 얼마 전 풀을 한 번 다 긁어 내었는데, 중대가리풀이 또 빈틈없이 자랐다.

중대가리풀로 덮인 그린필드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대충 뜯어내고.. 

그다음으로 김장무 심을 자리를 대충 파고.. 거름을 뿌려 섞어 놓았다.

9월 3일(화) 오전.. 맑은 가을 하늘.. 기온은 떨어졌지만, 자외선은 강하고 햇살은 뜨겁다.

가뭄과 폭염에.. 토종오이가 이상해진다.. 못난이 오이 형제도 생기고..

여름 같은 가을날.. 늦옥수수는 수염(암술)도 나고, 익어가려 한다.

영월역에 오전 08:08에 도착하는 무궁화 열차가 지나가는데.. 방금 나와 덥다며 부추만 잘라 들어가야겠다고 한다.

우선 호박밭을 뒤져.. 애호박 몇 개 따고.. (*따 가지고 들어가다 아파트 일하는 아주머니들 나누어 줌)

한편에서.. 김장 무 파종할 준비를 다 했다. (*쉽게 옥수수 뿌리 사이사이에 파종하려다.. 뿌리 옆으로 조금 파서 만듦)

9월 4일(수) 오전 08:08 영월역에 도착하는 무궁화 열차.. 기차소리 들으며 김장 무 씨을 파종하였다.
*무 씨(대보름 품종)는 비교적 알이 굵은 편인 암발아 종자로.. 조금 깊게 파서 한 알씩 점파종하였다.

※ 김장 무(대보름 품종)는 8월 말에서 9월 초.. 알타리(도령알타리 품종)는 9월 중순경 심으면 적기다.

구름 한 점 없는 가을 날.. 김장 무 씨(약 40알)를 파종하고, 물도 한 초롱 뿌려주고.. 오전 작업을 마친다.

8월 31일 따 놓은 늙은 오이를.. 차일피일 미루다.. 4일 만에 씨받으려고 갈라보았더니.. 오이 뱃속에서 싹이 났다! 잎이 났다!

그래도 한 개만 싹이 나고.. 다른 세 개는 씨가 잘 여물었다. (*일단 거름망에 씨를 받아 물로 대충 씻어 그늘에 말린다.)

9월 5일(목) 오전.. 연핑크 페어리스타(fairy star) 뒤쪽으로.. 하얀 도라지 꽃봉오리가 보인다.

지난달 8월 28일 모종했던 배추 모가 일주일 만에 자리를 잡고.. 이제 막 크려고 한다.

가뭄과 폭염에 땅이 마르니.. 쇠비름이 땅바닥에 딱 달라붙어서 끈질기게 버티고 있다.
*오행초(五行草)·마치채(馬齒菜)·장명채(長命菜)·돼지풀·도둑풀·말비름이라고도 한다.

비단풀도 마찬가지.. 줄기는 가늘어도 땅바닥에 딱 달라붙어 있고, 가느다란 뿌리가 억세어 잘 뽑히지도 않는다,
*비단풀(땅빈대)은.. 이름 그대로 땅바닥을 비단처럼 곱게 덮는 풀을 말한다. 비단풀도 번식이 아주 강한 풀이다.

검색해 보니 새포아풀(벼과) 종류 같은데.. 올해 여기저기 새로 퍼진.. 골치 아픈 잡초다. 씨가 장난이 아니고, 잘 뽑히지도 않는다. 

*새포아풀(Poa annua) 벼과 Poa는 '사료 풀'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파생된 것이며, Annua는 라틴어로 '매년', '1년 지속'을 의미하는데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한해살이 풀(식물)이다.
*"새 + 포아풀", 이라는 이름은 아주 작고 보잘 것 없는 (새) 포아풀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새포아풀(Poa annua)은 벼과의 겨울형 한해살이풀로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전국에서 자라는 흔한 잡초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 있어 세계적인 잡초로 유명하다. 빈터나 밭과 논, 과수원을 비롯해서 도시 길가 및 블록 틈바구니에서도 자란다. 특히 잔디밭이나 골프장에서 잔디와 섞여 자라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 말인.. 8월 31일 따고, 한동안 안 따다가 6일 만에 토종오이밭을 탐색한다.

누렇게 익은 토종오이(노각)를 다 따서 모아 놓으니 28개나 된다. 친구네와 이웃에 나누어 주고도 남겠다.

다음은 호박밭 탐색.. 애호박 몇 개 따고, 가지도 두 개 따고.. 가뭄에 끝물이라 못생긴 가시오이도 땄다.

호박잎 속에.. 커다란 누런 호박이 3개 숨어 있다. 나중에 따로 따야겠다.

토종오이(노각)만 해도 20Kg 이상 될 것 같다. 손수레에 싣고.. 오전 9시경 철수한다.

오후에 다시 텃밭으로 나와..

밭두렁 과수(果樹) 3형제.. 자두나무, 복숭아나무, 살구나무 (*지난해 영월군 묘목나눔 행사에서 분양받은 것임)

지난 7월 31일 파종(2차)한 늦옥수수가 못 자라더니 이제 좀 컸다. 밭골의 쇠비름도 가뭄에 못 크고 마르고 있다.

오전에 꽃 몽우리던 백도라지가.. 그날 오후에 순백의 신부같은 꽃 한 송이를 피웠다.

한국무용 갔다 오던 길에.. 다리 건너 종묘사에서 상추 모 6개(1,000원)를 사 왔다.

9월 7일(토) 오전.. 간밤에 비가 조금 내려.. 잎 끝에 열상을 입은 늦옥수수가 생기를 찾고 있다.

전날 잘라낸.. 개복숭아 나무 한 그루와, 화단 주위에서 너무 커버린 소나무 등 잘라낸 나뭇가지가 수북하다.

추석에 먹는다고 8월 중순경.. 딸기밭 옆에 조금 심어놓는 쪽파가.. 마른 땅을 뚫고 이제 겨우 싹이 나왔다.

딸기는 이까짓 더위쯤이야.. 10여 년이 넘게 텃밭에서 자생하고 있는, 강한 생명력을 가진 토종 노지딸기다.
*딸기는 추운 겨울을 나지 않으면 달리지 않는다. 딸기는 가을에 심어 이듬해 봄에 수확이 가능한 작물이다.

두 번째로 파종한 늦옥수수도 비를 맞아 많이 자란 것 같고.. 김장 무씨를 파종한 앞 골도 촉촉이 젖어있다.

김장 배추밭도.. 가을 밤에 내린.. 가을 비에 젖어있다.

벌레 먹고, 잎이 다 말라 떨어지던 미니장미.. 가을비에 연 핑크빛 꽃을 다시 피우고, 연초록 새잎도 다시 나왔다.

*미니장미란.. 일반 장미에 비해 잎과 꽃을 작게 개량한 품종이다. 일반적으로 줄기의 길이가 60㎝ 이하일 경우
 미니장미로 분류하며, 화원에서 화분에 담아 판매하는 장미는 대부분 미니장미이다.
*장미는 수분이 부족할 때 잎으로 증발되는 수분의 손실을 줄이고자 스스로 잎을 떨어뜨린다고 한다.

달 밝은 하늘 밑 어여쁜 네 얼굴
달나라 처녀가 너의 입 맞추고
이슬에 목욕해 깨끗한 너의 몸
부드런 바람이 너를 껴안도다
코스모스 너는 가을의 새아씨
외로운 이 밤에 나의 친구로다

비 내리던 지난 가을밤에 핀 코스모스.. 텃밭의 나의 친구다.

쑥갓은 왕관(crown) 같은 황금빛 꽃을 피웠다. *서양에서는 쑥갓을.. 크라운 데이지(crown daisy)라고도 부른다.
*쑥갓 Chrysanthemum coronarium: 유럽 남부 원산의 정원용 식물, 황색을 띤 백색 두상화(頭狀花)가 많이 핀다.

채송화 꽃밭에 하얀 꽃이 한 송이 피어.. 멀리서 보고 흰 채송화인 줄 알았더니.. 수박풀의 꽃이다.

*수박풀 꽃은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 나팔꽃과 같은 아침 꽃이다.
 잎의 생김새가 수박잎과 비슷하게 갈라진데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수박풀 : 아욱목 아욱과의 한해살이풀로.. 조로초(朝露草)·미호인(美好人)·야서과(野西瓜)라고도 한다.
중부 아프리카 원산인 귀화식물이며 한때 재배하던 것이 야생화하였다. 들이나 길가에서도 볼 수 있다.

9월 8일(일) 오전.. 지난 9/4일 파종한 김장 무씨가.. 물을 열심히 주었더니 나흘 만에 발아되어 떡잎이 올라왔다.

*떡잎은 씨앗이 싹터서 처음 나오는 잎으로, 양분을 저장하고 있는 잎이다. 떡잎이 두 장인 식물을 쌍떡잎식물이라고 하며, 쌍떡잎식물로 강낭콩, 봉선화, 민들레, 해바라기 등이 있고, 떡잎이 한 장인 외떡잎식물은 벼, 보리, 백합, 옥수수 등이 있다.

오늘은.. 청갓과 상추씨 파종이다. (*상추는 적축면, 청축면, 선풍플러스 3종)
*선풍플러스 품종 상추 파종 시기 : 4월 중순 ~ 7월 중순,  8월말 ~ 11월말.

전날 물을 주고 나서, 땅을 파고 밑거름을 미리 해 놓았다. (*상추와 청갓은 광발아 종자로.. 씨가 잘아 흩어뿌림 함)

여린 배춧잎을 메뚜기와 귀뚜라미 등 곤충과 벼룩잎 벌레 등이 갉아먹기 시작하여.. 가루약을 조금씩 뿌려주었다.
(*플라스틱 빈 통에 가루약을 넣고, 스타킹으로 마개 부분을 싼 다음, 막대기 등으로 톡톡 쳐 살짝 뿌려 주면 된다)

9월 9일(월) 오전.. 채송화에 벌이 많이 날아들어 꽃가루를 묻히고 있다.

삼성병원 진료 가는 길에 큰 딸네 준다며 대파를 다듬고 있는데.. 가뭄에 땅이 딱딱해 뽑히지도 않고, 벌레가 많이 먹었다.

동쪽에서 옥수숫대 사이로 아침 해가 비치니.. 수박풀이 꽃 망울을 열고 있다.

진료 다녀오는 동안 텃밭 휴무라.. 배추밭에 충분히 물을 주었다.

9월 13일(금) 오전.. 토종오이가 그렇게 잘 달리더니.. 오이잎벌레와 노균병 등으로 금세 끝물이다. 토마토도 이제 다 땄다.

9월 14일(토) 오전.. 지난 7/15에  1차로 파종한 늦옥수수를 1개 꺾어와 삶아보니.. 두 달 만에 거의 다 여물었다.

2차로 7/31에 파종한 늦옥수수도 개꼬리가 올라오고.. 오후에 비 예보가 있어.. 요소를 한 스쿱씩 주었다.

오후 5시경에도 비가 오지 않아.. 알타리 심을 자리를 파서 만들고, 거름도 뿌려 놓았다.

언제 뛰어갔는지.. 청갓 씨 뿌려놓은 자리에.. 고라니 발자국이 뚜렸하다.

오후 6시 30분경.. 비는 안 오고, 서쪽 하늘의 노을이 불타듯 붉다. (*당일 영월지역 일몰시각: 18:36)

집으로 돌아오는 길.. 별마로천문대를 마주하고 있는  어린이공원에 별☆이 보인다.

.9월 15일(일) 오전.. 9/8 파종한 청갓 떡잎이 올라오고 있는데, 파종(흩어뿌림)할 때 씨를 너무 많이 뿌린 것 같다.

9/4일 파종한 김장무는 본잎이 나오고 있고.. 발아가 안되어 이가 빠진 곳에 떡잎을 모종하였다.
*무는 보통 옮겨심기(모종)가 어려우나.. 떡잎일 때 흙째로 떠서 파 옮겨 심으면 잘 사는 편이다.

9월 16일(월) 오전에 알타리를 파종하고.. 오후에 물을 뿌려 주었다. *알타리는 무보다 밭을 조금 넓혀, 두 줄로 파종하였다.

일몰 시각이 되자.. 해가 짧아져 이내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페어리스타(fairy star)의 흰 꽃이 별처럼 눈에 띈다.

추석에 온 손주들 준다고, 옥수수 10개를 꺾어 삶아보니.. 거의 다 여물었다. (*7/15일 파종, 9/16 두 달만에 수확)

9월 18일 오전 7시경.. 추석 다음 날 동쪽에서 비치기 시작하는 아침 햇살에 더워지기 시작한다. (*당일 10:00 폭염경보)

추석날 외갓집에 온.. 봉화 손녀 갈 때 보낸다고.. 옥수수부터 꺾는다.

옥수수수염이 마른 것만 골라.. 46개를 꺾었다.

옥수수는 꺾어 바로 찌면 더 맛있다고.. 봉화는 가까운 곳이라 아예 쪄서 가져가는데, 한 개 먹어 보고 되게 맛있다고 한다.

9월 19일(목) 오전 8시경에 나가.. 7/16 파종한 늦옥수수(1차)는 전부 다 꺾었다.

가을 같지 않은 폭염에.. 백일홍이 제 모습이 아니다.

더위에 지친듯 꽃잎에 제대로 자라지 못했지만.. 그래도 예쁘다.

바랭이는 전날 갑짜기 몰아친 비바람에 이삭이 맺힌 줄기가 모두 쓰러져 누워 버렸다.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 비가오면 오는 대로 / 우리는 그리 살았지요..  (하정완 詩에서)

단풍잎이 붉게 물들고 있으니.. 이제 포겸이는 가고, 가을이가 오겠지..

※ 1차 늦옥수수 수확 : 9/16 10개 + 9/18 46개 + 9/19 76개= 총 132개
 (*45개는 수녀님에게 보내고, 30개는 큰 딸네 집으로 택배 발송 예정)

오후 6시 30분경.. 저녁 노을이 불타듯 붉다. (*당일 영월 지역 일몰시각 : 18:28)

9월 20일(금) 오전 8시 30분경.. 코스모스는 가을을 기다리며 파란 하늘로 향한다.

전날 오후 상추와 쑥갓 심었던 자리를 다시 파서 거름을 넣고..; 김장용 쪽파를 심었다.

9월 21일(토) 오전.. 호우경보가 발령된 간밤의 비바람에도.. 미니장미는 연분홍 꽃송이를 피우고 있다.

2차로 7/31 뿌리 사이사이에 파종했던 늦옥수수.. 비바람에 조금 쓰러졌지만.. 10월 중순경이면 꺾을 수 있겠다.

김장무(9/4 파종) 어린 싹은 흙투성이가 되었다.

김장배추(8/28 모종)는 비를 맞고 더 큰 것 같다.

텃밭 귀퉁이에 있는 배추밭은 약간 침수되어 고랑에 물이 고여 있지만 문제없다.

5일 전( 8/16)에 파종한 알타리는 비를 맞고 떡잎이 다 올라왔다. 

단풍나무 그늘에 숨어 핀.. 페어리스타(fairy star;  요정, 별)는 비바람을 견디어 내었다.

9월 22일(일) 오전.. 토종딸기 어미포기에서 뻗어 나온 런너를 뽑아.. 쓸만한 모종을 골라 담아 이웃에 분양하였다.

딸기 포기의 중심에서 새끼를 치기 위한 런너라는 줄기를 계속 길러낸다. 이 런너가 땅에 닿아 뿌리를 내리면 새로운 개체의 딸기가 된다. 모종을 심는 시기가 너무 늦으면 뿌리가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겨울을 나므로 이듬해 부실한 포기가 된다. 반드시 아주 심고 난 후 뿌리가 자리를 잡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지난봄에 심은 엄나무가 잘 자랐다. *영월5일장에서 구입한 엄나무 묘목(*화분 1개 7.000원)
지난 2년은 화분에 안 심은 묘목을 사다 심었는데,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서서히 말라버렸다.

9월 23일(월)  08:08 영월역에 도착하는 무궁화열차가 지나간다. 일요일부터 기온이 낮아지더니.. 파란 가을 하늘이다.

늦옥수숫대에 몇 개 남아있던.. 초리(아래쪽에 늦게 달려 가장 잘고 못생긴 것)를 다 꺾었다.

9월 24일(화) 오전.. 아침 기온이 갑자기 11℃까지 내려가 응달은 추울 정도.. 아침해가 비치는 쪽부터 배추벌레 잡기다. 

배춧잎 사이에 숨어 있는 배추벌레.. 오늘 아침에 20마리 정도 잡았다.

가시오이 심었던 자리에.. 전날 거름을 뿌려 주었다가.. 월동용 시금치를 파종하였다.

내한성이 있어 월동 가능한 시금치 품종으로 .. 가을 파종은 9월초, 중순경 파종해도 된다.

늦옥수수(1차)를 꺾고 남아있던.. 옥수숫대를 다 베어내었다. (*내년 봄 감자 심을 자리임.)

9월 15일(수) 오전.. 빨간 패랭이꽃 한 송이가 피었다.

진보랏빛 로벨리아(Lobelia)가 흰빛인 페어리스타와 어울려 피었다. *로벨리아(Lobelia) : 초롱꽃과 숫잔대속 한해살이풀.

9/8 파종한 상추씨 중 청축면 상추가 몇 개 발아되었다.

9/5 종묘사에서 구입해(6개 1,000원) 모종한 적축면상추는.. 그동안 잘 못 크고 있더니..  이제 뿌리를 제대로 내렸다.

비가 오고 나니.. 부추도 실하게 올라와 자르고 있다.

김장배추는 벌레가 먹기 시작해.. 은행나무에서 추출한 천연 살충제를 50배로 희석해서 뿌려 주었다.

풀밭에 씨가 떨어져 저절로 자란 토종딸기.. 딸기밭으로 옮겨 모종해야겠다.

기온이 떨어지니.. 램스이어(Lamb's Ear)는 잎이 더 부드러워진 것 같다. (*아르메니아와 이란이 원산인 꿀풀과 여러해살이풀.)
풀 전체가 부드러운 은백색의 털로 덮여있어서, 만졌을 때 마치 '양의 귀'를 만지는 느낌이라고 하여 '램스이어(Lamb's-ears)'라고 부른다.

차가플록스(Phlox)는 노지월동 다년초다. 꽃에 진한 향기가 있어 향기플록스라고도 부른다.
차가플록스(향기플록스)는 북미가 원산지이며 꽃고비과 속하는 꽃으로 4~5월에 꽃이 핀다

몇 달 전쯤 옮겨 심었던 부처꽃은 폭염으로 줄기가 말라 잘라 내었더니.. 뿌리에서 새 순이 나고 있다.

토종딸기는 제멋대로 런너를 뻗어 자라더니.. 한반도지형을 닮은 딸기밭이 되었다.

9월 26일(목) 여름에 받아두었던 산작약과 겹작약 씨.. 너무 일찍 따서 덜 여문 것 같지만.. 시험삼아 파종해 본다. 

오후 6시경.. 작약씨를 대충 파종하고 나서, 딸기 모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흐려지고, 비가 오기 시작하여 철수다.

9월 27(금) 오전.. 9月이 가기 전에 가을이 오고.. 가을이 오자 구절초가 연달아 피기 시작했다.
구절초라는 이름은 아홉 번 꺾이는 풀, 또는 음력 9월 9일에 꺾는 풀이라는 뜻에서 유래하였다.

분홍 소국도 가을이 오자 더 고운 빛으로 물든다 

9월 29일(일) 오전.. 오늘 아침도 배추벌레잡기부터 시작하는데.. 배추벌레 대신 메뚜기가 나타났다.

섬서구메뚜기(Atractomorpha lata)는 섬서구메뚜기과에 속하는 곤충이다. 몸길이는 수컷이 2cm, 암컷이 4cm로, 수컷은 암컷에 비해 작아서 짝짓기를 할 때에 마치 어미가 아기를 업은 것처럼 보인다. 주로 콩과 식물의 잎을 먹으며, 천적으로는 사마귀, 거미 등이 있다. 녹색형과 갈색형 두 가지가 있으며, 가끔 개체 변이가 일어나는 것도 있다. 방아깨비와 오인하기도 하는데, 섬서구메뚜기는 방아깨비보다 작고 통통하며 뒷다리가 짧다. 또한 등이 편평하다. (*위키백과 참조)

9월 30일(월) 오전.. 아침 기온이 12℃까지 떨어졌지만.. 애호박은 아직 잘 달린다. 

아침 바람 찬 바람에.. 잠자리 한 마리가 따스한 양지쪽에 날아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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